毛母 - 단편

毛母



나는 한동안 줄창 퇴폐이발소를 다녔다. 별로 흥미로운 곳은 아닐지언정 두 눈이 가려지고 행해지는 다분히 손장난이나 사정만을 위한 섹스 마사지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을 뿐더러, 나 말고 다른 남자들 조차 옆 자리에 있으면서도 두 눈이 가려졌다는 사실 만으로 엉덩이를 까놓고 서비스를 받는 다는 사실이 본인을 지극히 흥분 시키기기에 충분했으니까. 그러던 것이 미장원을 다니는 큰놈과 나와의 이발비용에서 현격한 차이가 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집사람이 아니었다. 급기야 이발소에 갈 때마다 안마나 면도는 받지 말라는 토를 달기에 이르렀고, 결국에 가서는 떠도는 퇴폐이발소에 대한 전모를 아내가 듣고는 이발소 행을 금지 당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수시로 뜨는 동회의 암행감사에 이발소의 실내 조명은 예전처럼 다시금 밝아졌고, 퇴폐성 안마는 특별한 고객들에 한해서 그것도 고액으로 모종의 밀실에서만 행해진다는 소문이 있고 부터는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여, 씁쓸한 마음에 이발소 앞을 지나치고 말게 되었다. 나는 아내가 지정한 모범적인(?) 미용실을 트게 되었는데,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가는 것처럼 첫 날은 여자들 만이 득시글 할 줄 알았던 미용실을 가면서 아내까지 뒤에 따라 붙어서 쪽 팔리기가 그지 없었다.



‘여보, 내가 따라가서 소개 시켜주는 미용실 사람에게 깎아야 돼, 알았지? 그 언니가 제일 루 남자 머리는 잘 깎거든.’



‘알았다니깐, 근데 나 혼자 가면 않 되남?’



‘내가 눈도장을 찍어 놔야 안심을 하지? 그리고, 여자들 처럼 절대로 팁 같은 거 주면 안돼, 알았지?’



아내는 벌써 팁을 제외한 이발비용의 정산을 끝냈는가 보다. 불쌍한 내 신세, 쯧쯧… 미용실에 들어서니 정말로 남자는 한 사람 빼고는 죄다 여자 뿐이었다. 완전히 개쪽 다 깐다고 생각하고 짐짓 모르는 척, 잡지를 펴 들고 살피고 있는데, 아내가 가운데에서 남학생 머리를 자르고 있는 뚱뚱한 아가씨에게 다가가더니 눈 인사를 건넨다.



‘미스 주, 우리 그이 야, 내가 전에 얘기 했지? 잘 좀 깎아줘. 워낙 머리 자르기 싫어해서 이발소만 다니다가 내가 언니가 잘 자른다고 끌어 왔다니깐?’



‘안녕하세요? 미스 주에요, 제가 잘 해 드릴께요. 이발소 보다는 훨 나을 거에요.’



그 여자는 보기에도 그 체중이 정말 상상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작고 호리호리한 아내와 다르게 그 여자의 모습은 보는 것 만으로도 숨이 턱 막혀왔고 두 다리는 넓적다리의 살이 하도 붙어서 가만히 서 있는데도 팔자 걸음을 걷는 것처럼 쩍 벌어진 채 였다.. 얼굴은 체격과 다르게 그 요모조모가 너무 예쁘고 귀여웠지만 전체적으로 살이 쪄서 큰 바위 얼굴, 따블 플러스 였다. 정말 평소에 내가 혐오하는 스타일 그 자체였다. 게다가 짙은 눈썹과 붉다 못해 쥐 잡아 먹은 듯한 색은 끔찍하기까지 했으니까. 집사람은 나를 덩그러니 남겨놓고 찬거리를 사서 들어간다고 하고는 나를 남겨두고 가버렸다. 따라 올 때는 왜 따라 오는지 이해가 가질 않기도 했지만 이렇게 아마죤의 여자 정글 사이에 나를 떨구어 놓고 갈 줄이야! 나는 더더욱 주눅이 들어 잡지에 페이지 마다 드러나는 여자들 속내의 광고까지 여유 있게 살펴보지도 못하고 냉큼 넘겨대고 있었다.



‘자 이리 앉으세요.’



그녀는 나를 제일 구섞진 자리로 안내한다. 나는 다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입구 쪽에 앉아 있었더라면 미용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여자들 마다 나를 쳐다 보는 통에 졸지도 못했을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긴장하지 마세요. 머리 자르는 건데요 뭐.’



내가 긴장하고 있는 것을 아는 것 처럼 그녀는 내 목에 앞 가리개를 하고서 머리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더니만 이발소에서 하는 것처럼 그 똥똥한 손가락을 내 머릿 속에 쑤셔 넣으면서 두피 맛사지를 해준다. 누가 해달라고 했느냐고?



‘이발소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받으셨어요?’



‘글쎄, 뭐, 똑같죠 그냥…..’



똑같긴 뭐가 똑같아? 그 어두운 조명이랑 사각거리는 소음들 사이에서 두 눈이 가려진 채, 행해지던 싸비스를 어찌 다 말로 할 수 있남? 나는 이발소의 퇴폐성을 흉내도 못 내는 것들이 괜시리 부하나 싸질른 다는 생각에 건성으로 대답했다. 미용실 안은 이발소와 다르게 소음이 아주 많다. 빠마를 말은 여자들은 머리에 기계 같은 것을 뒤집어 쓰고 바람 돌아가는 소리도 내고 있고, 드라이를 해서 쪽진 머리나 올린 머리를 위해서 머리카락이 다 탈 것처럼 빗으로 머리를 줘 땡기면서 드라이기로 열불을 내고 앉았다. 나는 초반부터 내키지 않는 곳에 왔다는 심사 때문인지 뾰루퉁 해 앉아서는 거울만 겁나게 꼬나보고 있었다.



‘미장원에 사모님이 모시고 와서 화 나셨나봐.’



‘아, 아닙니다. 좀 낮 설어서요. 괜찮아 지겠죠.’



아, 어느 세월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모두 그래요. 제가 잘 해 드릴께요.’



잘해주긴 뭘 잘해 줘? 체격이나 좀 아삼삼 하면 머리 깎는 동안 눈이라도 즐거울 텐데, 뭔 놈의 여편네가 남편 맴을 이다지도 몰라주고 저런 뚱땡이 에게 안겨 놓았는지…. 참. 하늘이 노랄 지경이었다. 얼굴에 아마도 그 성깔 내는 심사가 드러나고 있었는가 보다. 길다랗고 보기에도 자세 나오는 이발소의 가위 답지 않게 손가락에 끼워지지도 않을 것 같은 조잡한 손톱가위 같은 것으로 머리에 분도 바르지 않고 듬성듬성 뭉태기를 붙잡아 머리를 깎아 나가는데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았다. 아니, 저렇게 쥐 파먹은 것 처럼 깍아서 어떻게 자세가 나오겠나 말이다. 그런데 그것은 나만의 판단 이었다. 얼마 있질 않아서 거울 속으로 들여다 보이는 내 머리 모습은 이발소에서 깎는 것 보담 적어도 5살 정도는 젊게 보이고 있었다.



‘머리 감으실 거죠?’



아니, 밥 먹었으면 숭늉은 기본이지, 물어보긴 뭘 물어봐? 그러나, 물어보는 것과 동시에 그녀는 내 의자를 획 하니 180도 돌리더니 정면의 탁자 밑에서 무얼 돌려 꺼내는데 그것은 세면대 였다. 이발소와는 조금 다른 구조 였다. 의자가 돌려지고 뒤로 목이 제껴지듯 하면서 나는 곧바로 머리를 감는 자세로 전환되었고, 그녀의 육중한 상체가 나의 앞으로 다가왔다. 얇은 스웨터를 뚫고 나올 듯한 젖퉁이가 눈 앞에 하나 가득 한대도 나는 절대 흥분할 수가 없었다. 그 다가섬은 일종의 공포스런 살덩어리의 밀물이었고, 그 안에 얼굴이라도 파묻히는 날에는 질식사하기 십상일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내 머리를 두 손으로 감아 쥔 그녀의 자세로 인해 나는 씨근덕 대는 숨만 내쉬는 형국이었다. 이거야 원…



‘머리 결이 되게 부드러우세요, 반곱슬 이시죠?, 비듬이 좀 많은 것 같은데, 두피 보호용 샴푸로 해 드릴께요.’



두피 보호든, 좇피 보호든 어서 빨리 그 숨막힐 것 같은 젖퉁이나 빨리 치워 주었으면 하는 바람만이 가득 했지만 정성스럽게 머리를 싸 안는 것 처럼 하고서 두번 씩이나 헹구고 샴푸를 다시 뿌리는 그녀의 과정에 조금은 화난 심사를 애써 달래고 있었다.



‘제가 말릴 께요.’



‘아니에요, 주세요. 비듬이 많으신 분들은 머릿 속에 수분을 바짝 말려 줘야 비듬이 줄어요.’



머리에 수건을 감아서 자세를 일으켜 주고 나서 구지 내가 머리를 말리겠다고 해도 그녀는 무쉰 긴 설명까지 하면서 수건을 잡아채서는 머리를 말린다. 게다가 브러쉬만 달라는 나의 요구에도 그녀는 팁도 못 받을 것임에 분명하면서도 끝내 드라이기로 내 머리를 말리면서 자세를 잡아준다. 나는 그제서야 아내가 한 말이 이해가 되었다. 오랜 만에 나는 나의 젊어진 얼굴을 거울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머리를 자른 다는 것이 이토록 큰 변화를 가져 올 줄은 몰랐다. 그녀의 솜씨는 건성건성 자르는 것처럼 보여도 얼굴의 스타일에 맞게 젊게 보이게 하는 기술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아까의 화난 심정도 잊고서 좌우로 고개를 돌려가며 말끔하게 정리된 머리 스타일을 보며, 내심 돈이 아깝진 않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이발소에서 깎는 머리는 세심한 가위질과 다듬기로 인해 항상 깎고 나면 나이보다 조금은 원숙해 보이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미용실에서 깎는 머리는 훨씬 젊어진 듯한 분위기를 표현해 주어 나름대로의 장사터울을 이끄는가 싶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얼마죠?’



‘안내셔도 되요, 벌써 사모님이 내고 가셨어요.’



으이그 마누라! 막판까지 초치고 앉았네! 나는 머쓱하니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는데, 미스주가 나에게 잠바를 갖다 주며 무언가를 내민다.



‘다음 번 부터는 예약하고 오세요, 서비스 잘 해 드릴께요.’



엉거주춤 명함을 받아 드는데, 미용실 문을 열고서 나 정도 나이 되는 아저씨가 들어오더니 그 뚱땡이 미스 주에게 살갑게 인사를 하면서 말을 건넨다.



‘오늘 손님 많아?’



‘아니요, 준비 해 놓았죠. 들어가서 기다리세요. 오랜 만에 오셨네요?’



그러더니 그 남자는 미용실의 구섞에 있는 비상구로 통하는 것 같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그 사람이 사라진 쪽을 보면서 짐짓 여기도 이발소 같은 밀실이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입방아 찧기 좋아하는 동네 여편네들이 드나드는 이런 곳에 퇴폐성 밀실이 있을 수 있나 하고 고개를 저었다.



‘저곳이 궁금하세요?’



‘아니, 뭐, 꼭 그렇다기 보다는…’



‘저 방은 스킨 케어랑 훼이셜 마사지 받는 곳이에요. 남자분들도 곧잘 케어 받으러 오세요. 오빠도 다음 번에 제가 서비스로 해 드릴께요. 예약하고 오세요.’



오빠는 무쉰 얼어죽을 놈의 오빠? 머리 자르는 것 만해도 속이 답답할 정도로 바위같이 앞을 떡 하니 가로막아 놓고서 뭔 개 뼉다구 같은 놈의 스킨케어? 나는 도망치듯 명함을 틀어 쥐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사람은 10년은 젊어 보인다면서 칭찬을 해댔지만 나는 다시는 그곳에 가질 않겠다고 하면서 이발소 타령을 있는 힘껏 싸질렀다. 그래도 시간은 여지없이 흘러서 머리가 길어지고, 아내는 지저분 해서 보기 싫어졌다면서 다시 또 그 미용실을 가라고 성화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전화를 걸었다.



‘저 예약 좀 하려고 하는데, 일하시는 분 중에 미스 주라고 있죠?’



조금 있다가 그 앵앵거리는 목소리의 미스 주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예약 하시려구요?’



‘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나는 언뜻 내 이름을 대면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효선이 엄마랑 같이…라고 얼버무렸다.평생을 가야 그 여자는 나를 효선이 엄마 곁에 붙은 떨거지로 알 것이다. 으이그…그놈의 눈도장 땜시 이곳에서도 나는 내 이름은 어디다 팔아 먹고 효선이 엄마의 떨거지로 기억 될려나 부다.



‘아, 예, 그 오빠 시구나. 언제가 시간이 편하세요? 제가 저번에 말씀 드린 것도 있고 해서 편한 시간에 예약하고 오세요. 주중이 좋을 것 같은데, 주말에는 여자 손님들 예약이 꽉 차 있어서 말이죠.’



나도 그럴 생각 없네, 주말에 가서 머리를 깎는 것은 내 머리통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테니 말이야. 나는 목요일이 월차이고 하니 그때가 좋겠다고 했다. 그녀는 아침 일찍 오란다. 8시 30분이 좋겠다고 하면서 첫 손님이 10시에 예약되어 있으니 충분할 거라며…나는 이발을 하고 사우나에 갈 생각으로 그 시간이 좋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아내는 그 날 홀가분하게 내가 이발이며, 사우나를 하고 들어오면 동창회에 갔다 와도 좋겠다면서 미스주가 좋은 시간으로 예약해 주었다며, 좋아했다. 좋긴 개뿔이 좋아? 식전 댓바람 부터 미어지게 살찐 백돼지를 대할 생각에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곱씹어도 깝깝한 마음은 금할 길이 없는디…



‘안녕하세요?’



나는 이른 아침 츄리닝 바람에 미용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손에는 사우나를 가려고 목욕가방을 아내가 챙겨준 덕에 빈 손이 부끄럽지는 않았다.



‘일찍 오셨네요?’



미스 주 밖에 가게에는 없었고, 그나마 이른 청소를 하고 있었다.



‘머리 깎으시기 전에 스킨케어 부터 받으세요.’



‘네 그러죠.’



공짜라고 혔겄다? 바가지만 씌워 봐라! 그냥…..나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구섞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안에는 작은 방이 세 개로 나뉘어져 있었고, 방은 간유리 문으로 되어 있어서 밖에서는 안에서 어른 거리는 모습만이 보이게 되어 있었다. 방마다, 스킨 케어실 이라고 적혀 있었고, 길다란 침대 같은 것이 들어가 있고, 치과처럼 이동 조명이 침대 옆에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스킨 케어를 위해 특별히 맞춘 것처럼 보였다.



‘자 옷을 모두 벗으시고, 팬티만 입으신 채로 가운을 입고 침대 위에 올라가 누우세요.’



나는 그녀의 지시대로 돌아서서 팬티 차림에 가운을 걸치고 침대 위에 올라가 누웠다. 상체가 조금 들려 있는 각도로 인해 밑으로 쏠려 내려올 것도 같았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스킨 케어를 받으시겠어요, 아니면 다른 써비스를 해드릴까요?’



다른 써비스라니? 나는 설사 이발소 같은 퇴폐성 써비스 라도 미스 주 같은 뚱땡이 여자에게는 받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다들 제 몸매 때문에 써비스 받기 싫어들 하세요, 처음에는요…’



‘처음에라뇨?’



‘잘 아시 잖아요? 이발소에서는 퇴폐 마사지 같은 것도 잘 해준다면서요?’



나는 얼굴이 확 달아 올랐다. 그렇다면 그녀가 퇴폐 써비스를? 오 마이 갓! 이건 아니야! 이건 정말로 편견을 버리려는 나의 좇을 두 번 죽이는 일 이라니깐!’



그녀는 나를 내려다 보며, 빙긋이 웃으면서,



‘기대해 보세요, 나만의 비밀!’



와, 죽을 것 같았다. 저 체격으로 내 좇을 눌렀다가는 제명에 못살고 보지 구녕도 찾아 들어가기 전에 좇 대가리가 질식사 할 것이 뻔 했으니까.



‘아니, 뭐 별로…’



나는 면전에다 대고 반대할 수도 없고 해서 조금 싫은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녀는 침대 밑에서 왠 벼개 같이 생긴 것을 꺼낸다.



‘가운 벗으시고요, 팬티도요. 그리고 엎드리세요.’



아니 옷을 벗는 것 까지는 이해하겠다만 엎드리라니? 이거 후장을 먹겠다는 심사 아냐? 나는 돌아 누우면서 힐끔 그녀를 돌아다 보았다.



‘걱정 마세요, 아마도 효선이 엄마에게 칭찬 받으실 거에요.’



아니, 왠 칭찬? 퇴폐 써비스를 그것도 하마 같은 여자에게 받고 왔다고 집사람이 칭찬을? 예끼 여보슈! 누굴 놀려도 그렇지?



‘맨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는 제가 언제나 이렇게 써비스를 시작해요. 잠시 마사지를 할께요.’



하더니 어디서 징 하는 기계음이 작게 들린다. 그 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구분은 가질 않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듣는 그것은 분명 기계진동음이 분명했다. 그러나, 힐끔 뒤를 돌아다 보아도 그녀의 손에는 아무런 것도 들려있질 않았다.



‘좀 차가우실 거에요.’



그녀는 언제 갖고 왔는지 물수건을 이용해서 내 엉덩이며, 똥꾸녕을 정성스럽게 닦아낸다. 그리고 사우나 에서 때밀이 들이 때수건을 탁탁 두드리면서 돌아 누우라고 하는 것처럼 내 엉덩이를 탁탁 두드린다. 나는 그것이 신호라고 생각하고 바로 돌아 누웠다. 그녀는 다른 물수건으로 이제는 좇이며, 불알, 그리고 그 밑에까지 불알을 들추어 가며 닦아댄다. 그래도 나는 흥분할 기미가 없다. 체격이 왠만 해야지, 글쎄…



‘돌아 누우세요.’



나는 다시 돌아 누웠다.



‘크림으로 마사지 좀 할께요.’



그녀는 무슨 크림을 손에 바르더니만 내 엉덩이며, 항문 사이를 비질비질 벌리면서 두 손가락으로 비벼댄다. 멀리서 똥꾸멍 이긴 해도 그녀의 똥똥한 손가락 매무새가 느껴져 기분이 고조될 기미는 애 저녁에 줄행랑을 치고 있었고…



‘자, 허리를 조금 드세요,’



‘네?’



‘허리를 조금 드시 라니깐요?’



그녀는 웃으면서 내게 명령한다. 나는 멋 모르고 허리를 들었는데 침대와 그 사이로 침대 밑에서 꺼낸 벼개 같았던 물건을 쑤욱 집어넣는다. 나는 엎드린 자세에서 골반 밑에 끼워넣은 벼개로 인해 엉덩이가 들리면서 둔부가 공중으로 쩍 갈라지는 것 같은 황망한 느낌을 받았다.



‘크림이 털에 베어 들어갈 때까지 마사지가 필요해요.’



‘아니, 베어 들어 간다는 게 무슨 말이죠?’



‘그래야, 털이 아프질 않고 잘 뽑히거 든요?’



‘예?’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아니 털을 뽑다니?



‘놀라시긴요? 잠자코 기둘려 보세요.하하, 겁도 많으셔라.’



나는 상체를 놀라서 벌떡 일으켰다가 그냥 엎드려 잠자코 어떻게 하나 지켜보기로 했다. 그 뚱뚱한 손가락이 스치는 것이 좋지는 않았지만 크림의 부드러운 미끄럼으로 인해서 둔부와 항문 주변은 그런 대로 음습한 느낌이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계속해서 둔부와 항문, 그리고 골 사이를 문지르면서 크림을 펴 바르면서 나는 점차 그녀의 육중한 체구와 몸매를 잊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시원하게 벌려진 똥꾸멍과 그 사이로 보일 불알, 그리고 점차 벼개에 눌려 있기는 해도 신호가 가고 있는 좇대가 신경에 거슬리고 있었다. 내가 이 꼴을 저 뚱땡이 에게 뵈 줘야 하나?



‘피부가 정말 부드러우세요, 그런데, 사모님께 욕께나 먹으셨겠네요.’



‘욕을 먹다뇨?’



‘비데나 물 휴지 사용 않 하시죠?’



‘네.’



‘거 보세요, 매일 빤쓰에 똥 찌끄래기 묻혀 온다고 노발대발 않 하세요?’



그건 그랬다. 깨끗이 몇 번을 닦는다 손 치더라도 하루종일 회의다, 뭐다 해서 땀을 흘리고 집에 들어가 보면 언제나 팬티 사이로 똥을 지린 것처럼 묻어서 내놓을 때가 다반사 였으니까. 그런데 그걸 어떻게?



‘제가 깨끗이 해 드릴께요, 아마도 사모님이 놀라실 걸요? 긴장하지 마시고요.’



그녀는 한 손가락을 천천히 내 항문 사이로 집어 넣는다. 나는 아무런 행동도 못하고 그녀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대개 남자들은 동성애를 좋아하질 않아도 항문에 손가락을 넣으면 좇대가 의지와 상관없이 묘한 기분에 싸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그렇게 한 것은 간호사의 행동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한 손으로 항문에 손가락을 넣고 천천히 왕복을 하며, 성욕을 돋구면서 한 손으로는 족집게를 들고 있었으니까. 마치 주사 바늘의 아픔을 잊게 하려고 엉덩이를 때리는 것처럼.



‘처음에는 조금 아프실 거에요. 조금 있다 보면 괜찮아 져요.’



그 말은 맞았다. 맨 처음 항문 주변의 털을 뽑는데 나는 항문 주위의 피부가 그렇게 똥털을 꽉 붙잡고 있는가 하며 혀를 내둘렀다. 으이그, 씨발 좇나게 아프네. 눈물이 다 찔끔 나왔다. 그녀는 아주 건조한 동작으로 항문 주변의 털을 하나하나 뽑아 나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뽑아나가다 보니 이제는 뽑아지면서 통증을 내는 타이밍에 맞추어 나도 숨을 훅훅 내쉬면서 그녀의 동작에 보조를 맞추고 있었고, 성욕이나 그녀의 체격과는 정말 완죤히 무관하게 똥꾸멍을 쑤시는 그 손가락 동작만으로 좇대가 벼개 사이에서 버둥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휴지를 옆으로 펼쳐 놓고 뽑아낸 똥털을 가지런히 그 위에 붙여대고…나는 점차 아픔 대신에 항문 주위가 시원해져 감을 느끼고 있었다. 옆에 앉아서 그 짓을 하고 있는 미스 주가 묻는다.



‘저 같이 뚱뚱한 여자를 보면 어때요?’



어떻긴, 역겹지! 그래도 나는 그녀의 얼굴이 귀염성이 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미스 주는 정말 이쁜 얼굴인데, 다이어트 좀 하면 더 이쁠텐데, 남들 다 하는 다이어트 안하고 뭐했데?’



그녀는 말이 없이 엎드려 있는 내 팔을 이끌더니 자기 가슴에 가져다 놓는다. 브레지어를 않했는데도 그 탱탱함이 꼭 풍선 같기만 하다. 내가 만지는 것을 주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 슬며시 자신의 스웨터를 위로 걷어 올리더니 맨 젖을 손에 쥐어 준다. 얼굴은 보지 않고 만져지는 젖무덤의 느낌은 그런 대로 괜찮았지만 지금도 쉴 새 없이 뽑고있는 똥털로 인해 느낌이 그리 강렬하지만은 않다.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뚱보가 아니었어요. 그 일만 아니었어도…’



그녀는 한숨을 폭폭 내쉬는데, 아까부터 들리는 진동음은 계속 나의 귀를 거슬리게 하고 있었다.



‘이렇게 오는 남자들이 많나?’



‘맨 처음에는 똥털만 뽑아드렸는데 이제는 유방섹스까지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유방 섹스라니?’



‘그거 있잖아요? 제 체격이 미워서 그런지 정작 섹스는 싫어하셔도 유방사이에 물건을 끼워 넣고 섹스 하듯이 문대는 것 있잖아요? 그 느낌이 좋다고 하시면서…’



다른 남자들도 나처럼 미스 주의 모습에 도리깨 질을 하긴 하는 갑다. 그녀는 설명하기가 무섭게 나 보고 돌아 누우란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줄창 쑤셔 댄 항문으로 인해서 좇이 꺼덕 대면서 공중으로 한숨을 돌리고, 그녀는 이제 다른 서비스를 해 준단다.



‘무언데?’



‘털 정리 해드리려고요.’



‘털 정리라니?’



‘이 곳에 오시는 여자 분들 중에서 남편이 요구해서 빽으로 미는 분들도 많아요. 초보자가 하면 상채기를 내거나 피 흘리기 십상이거든요. 그래서 매 번은 못해 드려도 어떻게 해야 보지가 이쁘게 보이면서도 백보지 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지 가르쳐 드리고 있거든요. 제 것 한 번 보실 래요?’



그녀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래깅스를 훌러덩 밑으로 까 내리면서 보지를 보여주었다. 그 모양은 흡사 동그란 토끼꼬리 처럼 둔덕 있는 부분만을 동그랗게 남겨 놓고 나머지는 박박 밀어 버린 형상이었고, 돌아서서 엉덩이를 벌리면서 보여준 미스 주의 보지는 털이 하나도 없이 깨끗하게 밀어져 있는 것이 보기에 정말 좋았다. 단지 살들을 몇겹 재치고 보지를 쑤셔야 하는 어려움으로 인해 좇나게 길다란 좇방맹이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고…나는 그제서야 진동음의 원인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보지 뒤쪽으로 동그랗게 씹구녕을 벌리며 박혀있는 딜도가 말해 주고 있었다. 그녀의 보지 안에는 딜도가 진동을 하는 채로 박혀서 소리를 내고 있었던 거였다.



‘와 정말 섹쉬한데…유방만 빌리기에는 너무 보지가 섹쉬하다…딜도도 그만이고….쩝쩝’



먹을 생각도 없는데 나는 입맛을 다셨다. 그녀는 웃으면서 레깅스를 치켜 올릴 생각도 하질 않고 그냥 벗어버렸다. 나는 그때 문득 사람들이라도 들어오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이 들어 문 밖을 두리번 거렸다. 그녀의 딜도는 계속해서 그녀의 보지 속에서 지분대고….



‘걱정마세요, 들어오시면서 문 밖에다 임시 휴업이라고 걸어 놨어요.’



와, 잡아 먹으려고 갖은 잔머리를 다 굴리고 있구만, 똥돼지에 똥배짱, 정말 죽여주는 하모니 였다. 나는 잔말말고 털 정리나 하라는 식으로 누워서 그냥 미스 주를 바라다 보았다. 그런데 그녀는 털정리는 생각도 없는 듯, 그녀는 아까 처럼 크림을 바르기 전에 내 똥꾸멍을 쑤신 손과 똥털을 뽑던 손을 물수건에 박박 닦더니 다시 크림을 묻혀 이번에는 잔뜩 성이 나있는 좇과 불알을 부드러운 터치로 쓰다듬으면서 나를 힐끔 쳐다 본다. 눈매 하나만은 정말 이쁜 구섞이 있었지만 시야를 넓혀 갈수록 그게 아닌 그녀의 몸매는 곧잘 내 발기력을 떨어 뜨렸고…그걸 알아 차리고나 있는 것처럼 그녀는 능숙한 솜씨로 딸딸이 비슷한 손놀림으로 손아귀의 좇이 쳐지지 않도록 애를 쓰면서 좇을 치켜 세웠다. 나는 서서히 호흡이 가빠져 오기 시작하고, 간간히 눈을 스르륵 감으면서 그 손길의 부드러움과 크림의 번들거림에 흡사 보지 안에서 좇이 노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그 와중에 나는 이발소에서 보다 이런 서비스도 그런대로 괜찮다는 묘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고…훌렁 드러난 그녀의 젖을 사정없이 주무르게 되었다. 그녀는 얼굴이 벌게져 있었지만 아주 건조한 얼굴로 벌떡 서버린 내 좇을 상냥하게 보듬으면서 두 손으로 마찰의 느낌을 흡사 섹스의 한 순간처럼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좇을 이제는 위아래로 손을 이동시키면서 황홀한 손장난을 되풀이하고 있었고, 급기야 옆에 앉아 있다가 그 벗은 엉덩이를 나에게 들이대면서 내 좇으로 얼굴을 가까이 이동시켜 갔다. 나는 보지라도 쑤시면서 즐겨야 겠다는 못된 심정으로 살들을 제쳐가며 그녀의 털을 밀어 버린 민둥보지에 꽂혀있는 딜도를 갖고 손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크림이 묻어있는 것도 아랑곳 하질 않고 그녀는 내 좇을 위에서부터 천천히 입 속으로 넣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내 좇을 물고 있는 와중에 그녀의 보지에 박혀있는 딜도를 쑤시기에 여념이 없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섹스서비스 대신에 이렇게 손장난을 하면서 그 옛날 퇴폐 이발소를 다니던 때를 연상했다.



‘왜 딜도를 차고 있어?’



그녀는 내 좇을 빨다 말고 돌아다 보면서 말한다.



‘섹스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누가 저 같은 체격을 좋아하기나 하나요? 그래서 정말 멋진 손님이 오면 화장실에 가서 보지에 딜도를 꼽고 보지가 덜덜 떨리는 채로 머리를 깎고, 머리를 감겨주죠. 그러면 정말 그 사람이랑 섹스하는 것 처럼 느껴져요. 왠만한 분도 저와 섹스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보질 못했어요.’



‘왜, 미스 주 정도면 좋아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저를 잘 알아요. 남자들의 입에 발린 거짓말은 아버지에게도 수없이 들어 왔으니까…’



이 혼란 스런 와중에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아버지와 거짓말이라는 단어에 나는 의문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녀의 입은 정말 대단한 흡인력으로 이 세상에서는 그런 보지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내 좇을 진공 속으로 몰아갔다. 좇물을 싸기도 전에 뇨도 안의 살들이 훌렁 까 뒤집어 져서 안과 밖이 바뀔 지경이었다. 그녀는 내 불알도 정성스럽게 핥아댔다. 내 좇이 휘청휘청 허공으로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그녀가 손으로 붙들고 휘돌리면서도 불알을 마술처럼 입안에서 굴려 대는데 나는 입안에서 참고 있는 신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몸매에서 질력을 내면서도 사까시와 분위기로 밀고 나가는 그녀에게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나 자신이 조금은 민망했기 때문 이었다.



‘어, 좋아……어, 좋아……어, 좋아…억억억…….’



나는 기어이 그렇게 혐오스러워 하던 뚱땡이 미스 주의 입안에 소리를 쳐대며 좇물을 쳐 넣었다. 예상 밖의 일이었다. 섹스는 하지 않았다 손 치더라도 사정의 오르가즘 속에서 나는 잠시나마 그녀의 퍼질 대로 퍼져 아름다움 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몸매에 일말의 애착 비슷한 감정을 느꼈으니까. 그녀는 말없이 나에게 등을 돌린 채로 보지 안의 딜도를 빼서는 스위치를 껐다. 나는 온 좇이 좇물과 크림으로 뒤 범벅이 된 채로 아무런 행동도 못하고 천장을 보면서 호흡을 고르고 있었는데 돌아선 그녀가 입을 훔치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흥건히 가득 차 곧 쏟아질듯한 눈물이 한 눈에 들어왔다.



‘미스 주, 왜 그래, 내가 뭐 잘 못 이라도?’



‘아니에요. 오빠가 내지르는 소리가 너무 똑같아서 그만….’



‘무어가?’



그녀는 의무감을 잊지 않은 것처럼 울먹이면서도 다른 깨끗한 물수건으로 내 좇과 불알을 아까처럼 깨끗하게 닦아준다.



‘예전에 저는 정말 사람들이 탐내는 몸매 였어요. 얼굴도 지금 같지 않고 조막만 했고…’



그녀의 얘기로 상상을 해 본 체격과 얼굴은 정말 이뻤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아빠가 이상하게 저를 대하시는 거였어요. 여상을 졸업하고 미용기술을 배우러 다니고 있었는데, 저녁 때만 되면 엄마가 주무시기 무섭게 저보고 술시중을 들라고 하시고, 옆에 앉아 있는 나를 무슨 호스테스 마냥 주무르고, 만지고… 저는 그게 무엇보다 몸서리치고 싫었지만 아빠이기에 어쩔 수가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다니러 가신 그 날 저녁, 기어이 술판 끝에 아빠는 저를 덮쳤죠…..’



그녀는 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아마도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가슴이 아파왔다. 저렇게 불쌍한 과거를 갖고 있는 노처녀를 내가 뚱뚱하다는 것 하나만 갖고 너무 못되게 군 것이 아닌가 해서 말이다.



‘아빠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어요. 하루가 다르게 엄마가 없는 틈을 타서 저를 덮치는 아빠를 도저히 감당하기가 어려웠지요.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제가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었어요. 집을 나가든가, 아니면 꼼짝 없이 아빠의 좇몽둥이에 시달림을 받든가….’



‘그래서?’



‘저는 결심 했어요. 스스로 아빠가 떨어져 나가게 하자고 말이지요. 저는 알바로 모은 돈이며, 적금을 모조리 깨어서는 그 날부터 무지막지하게 먹으며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시도 때도 없이 먹어대는 통에 살이 마치 스모 선수처럼 나날이 불어가기 시작했죠. 입에는 쵸컬릿을 달고 살았고, 저녁마다 밖에서 돼지고기를 그것도 기름진 부분만 골라서 먹었죠. 한달이 지나고 반년이 지나고 나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제가 스스로 몰라 보게 될 지경이 되었어요. 아빠는 그런 저를 막으려고 집에서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했지요. 그러나, 이미 때는 글러 가고 있었죠. 아빠에 대한 복수심으로 먹어 제끼던 제 식욕은 급기야 눈덩이 처럼 불어서 눈 만 뜨면 먹어대는 통에 나중에는 아빠도 더 이상 살이 쪘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괴물처럼 바뀐 통렬한 비만의 덩어리인 나를 대하시고는 더 이상 건드리는 것을 포기 하셨어요. 제 살은 그 때부터 쪘던 것이지요. 그 이후로 나이를 먹고 독립을 하고 나서 미용실에 취직을 했는데도 살은 빠질 기미가 없더라구요. 아직까지 아빠를 용서하질 못하는 제 마음 때문에 살이 빠지질 않는가 봐요.’



‘이런 서비스는 왜 시작 했는데?’



‘아빠를 미워하면서 찌운 제 살이 저에게는 방호벽 같은 존재였어요. 남자들이 모두 짐승처럼 보였고, 게다가 이렇게 살이 찌고 나니 저에게 접근하는 남자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더라구요. 맨 처음에 집을 나와서 독립했을 때에는 그렇게 홀가분하고 좋을 수가 없었어요. 남자들의 느글거리는 시선이 올 리도 없고 그러다 보니 나이를 먹어도 이렇게 살찐 돼지 같은 여자를 돌아봐 주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언제나 섹스에 대한 욕구가 치밀어도 자위로 대신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이 서비스 였어요. 딜도를 차고 있다 보니 섹스에 대한 욕구가 해소 되기는 했어도 머리를 잘라주고 머리를 감겨 주는 것 만으로는 부족했고, 그래서 사모님들의 치모를 정리해 주고 훼이셜 케어를 해주던 와중에 저만의 특기를 개발해서 똥털 뽑기를 생각해 낸 것이지요. 남자 손님들도 제 보지에 꼽혀 있는 딜도를 가지고 놀기만 하셨지 누구도 섹스를 요구하신 분들은 없었죠. 간혹 유방섹스를 요구하시는 분도 있기는 했어도…’



‘지금은 어때?’



‘글쎄요, 좋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냥 세월을 보내는 거지요. 어차피 결혼 하기는 글렀고, 직업은 있겠다. 늙어 죽을 때까지 돼지 같은 이 년, 돌아봐 줄 남자도 없구, 이렇게 똥털 이나 뽑으며 손님들 좇 이나 빨아 드리면서 살아야 할까 봐요. 맨 처음에는 좇 빨기도 흉측해서 하질 못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그렇게 좋을 수 없어요. 제 보지에 담겨있는 딜도가 나를 미치게 흥분 시키는 도중에 그 딜도를 손님이 움직여 주시면서 빨아보는 좇 맛은 아마 남자들은 모르실 거에요. 섹스를 하는 것 이상이에요. 아구구, 제가 너무 사설이 길었지요? 이제 다 닦았으니 옷 갈아 입고 나오세요, 머리 잘라야죠.’



나는 옷을 입으면서 그녀가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다. 끝내 아비를 미워하는 마음을 어쩌지 못해 생명줄을 붙들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살들을 몇 겹으로 둘러싸고 고치처럼 들어 앉아 있는, 남을 해칠 줄 모르는 그녀의 연약함을 나는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는 머리를 자르면서 그녀의 뚱뚱한 몸매가 조금은 측은 하면서도 예전의 날렵하던 얼짱, 몸짱의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만날 수도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그랬더라면 그녀는 그 현실에서 벗어 나오지 못하고 끝내 아비의 노리개로 평생의 짐을 안고 살아가야 했을 것이었기에…



‘오빠, 제가 웃긴 얘기 하나 해드려요?’



‘뭔데?’



이제 두 사람 사이에는 오누이 같은 정겨움이 흐른다.



‘손님 중에, 아, 저번에 계실 때 들어왔던 분 있죠?’



‘응, 그런데?’



‘그 분이 제 서비스를 무척 좋아하시는 분 중에 한 분이거든요. 그 분이 어느날 똥털을 뽑아 드리는데 저에게 별명을 지어 주셨어요.’



‘무언데?’



‘엄마 이외에는 이렇게 응댕이 까놓고 털 뽑아 달라고 한 사람이 없었는데 제가 처음이라면서 저에게 털에미 라고 하시더라구요. 깔깔깔, 그래서 다른 사람이 들으면 오해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그럼 모모라고 부른다고….’



‘모모라니?’



‘털 毛자에 어미 母자를 써서 毛母라고 부른다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오래 전, 가수가 불렀던 노래 제목인 줄 알아요, 웃기죠?’



나는 자신이 처해져 있는 사정이 아무리 어둡고 한탄스럽다고 할지라도 저런 식으로 극복하고 살아가는 그녀가 그렇게도 이쁠 수가 없었고, 언간새 그녀의 뚱뚱한 체격은 귀여운 암토야지 처럼 정이 가기 시작하는 나를 느끼며, 나도 한마디 거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그럼 毛母양 에게 자동 뽕으로 예약 일발 장전, 발사!!!’



그녀도 웃고, 나도 웃고 있었다. 집사람의 칭찬이 귓가에 쟁쟁해 왔다. 똥찌끄래기와 영원히 안뇽!!!



-끝-



P.S.:신체적인 조건은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심성의 아름다움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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