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원 공주 - 단편 1장



여러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기러기아빠> 가 인사드립니다.









## 오늘 얘기도 별로 ~ ㅋㅋㅋ





## 물론 이 이야기는 요새 얘기입니다.

그러나 제가 요새 대학에 다녔다는 것은 아니고 .... ㅋㅋㅋ

<탭>이나 <카톡> 이 등장하니까요.







## 그동안 조금씩 조금씩 써오던 <상희 에필로그>를 오늘 완결시켜서 올렸어요.

이제 더 이상은 안쓸꺼임~!!....... ㅋㅋㅋㅋ









## 첫 회에 열린 댓글열매들 ... .무척 싱그럽네요~!! ... 쭈우욱~!!! 부탁드려요~!!



예전흥황님 : 감사합니다~ ... [꾸뻑]

영짜신님 : 그정도 성적은 낙제인데요? ㅋㅋㅋ 그래도 고맙죠~



바보산적님 : 수학 싫어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

수학은 최소한 인간을 <쪼끔 희안하게> 만드는데요 ... 비맞는거 계산한다등가~ㅋㅋㅋ 감사합니다~



싱글산타님 그리고

카드전표님 : 저는 요새 간 때문에 술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이거 미칠 정도라구요~

눈에 보이는 것은 술과 여자 뿐인데 ... 접근 금지라니~ ... 참나~ .....

일단 마음을 먼저 고맙게 받고 .... 나중에 기회를 함 보기로 하죠~!!!

저는 술 한잔 마시는데에는 남녀를 가리지 않습니다~!!!

오직 ..... 잠자리에서만 가려요~ .... 남자랑은 안잠~!!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사과화면님 : 야설은 야해야하는데 신선하게 가나요?ㅋㅋㅋㅋ 감사합니다~

황당무님 : 저의 지나간 청춘은 아니고 ... 혹시 황당무님꺼?ㅋㅋㅋㅋ



커팅매트님 : 저도 열씨미 쓸께요~ ... 감사해요~





구슬과실님 : Dirac 방정식은 양자역학과 양자화학에서 배우니까

주로 물리학과 그리고 화학과에서 많이 배웁니다.

그런데 ..... 저희 때에는 이공계에서는 자연계와 공학계를 구별했는데

예술대에서나 인문대 사람들은 다 싸잡아서 공대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저도 이 글에서는 그냥 공대라고 적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머지롱님 : 그거 .... 새로 사야하는데 ... 돈도 없고~ ..ㅋㅋㅋ 감사합니다~

타임벨님 : 감사드립니다~ ....[꾸뻑~]



삼일생님 : 이 글의 <오혜원> 씨는 성은경씨에 나오는 혜원이가아닙니다. 동명이인ㅋㅋㅋ 감사합니다~



꼴릿한일상님 : 저도 감사합니다~

forcus님 : 얍~!! .... 성님께는 항상 감사합니다~



검도5단님 : 곧 와장창 필요하실 겁니다~!!ㅋㅋㅋ 감사합니다~

시뻘건색님 : 제가 이 댓글들을 두고 어딜 가겠어요? ㅋㅋㅋ 감사해요~



칙칙그라님 : 진자 공돌이다우신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행니임 : 저도 행님께 감사~!!



앙큼한그넘님 : 감사합니다~ ... 읽으시는 님도 화이팅~!!

자꾸지님 : 감사합니다~!!!



허리케님 : 혜원이의 기운이 점점 스멀스멀~ 흐흐흐~ ... 감사합니다~!!!

목련사설님 : 이렇게 기대하시는 분을 어떻게 그 기대에 맞춰드려야 할 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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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철이의 가을 독감







현철은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 대학도서관으로 가서

두개의 자리가 나란히 비어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오혜원이 올 것에 대비해서

그는 자리 하나에 자기의 책과 노트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자기는 그 옆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했다.



점심시간에 오혜원으로부터 노트필기 복사한 것을 전해 받았기 때문에

그것을 하나씩 옮겨 적으면서 이해해보려고 시도했다.



오혜원이 어제 수업내용의 제목을 말해주었으므로

그가 어제 밤 늦게까지 미리 책을 읽고 공부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현철이에게는 전부가 다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강수경교수의 컨셉은 그 나름대로 난이도가 따로 있었다.



한참 후에 혜원이가 도착해서 현철이에게 눈인사를 하고는

한참을 공부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한시간쯤 지나니까

혜원이는 현철이에게 라고 적힌 포스테이지를 전해주었다.

이것은 Not Understand 의 이니셜로서

혜원이가 아무리 공부해도 이해가 가지않는다는 말이다.





혜원이를 괴롭히는 것은 수학이고

특히 이번 학기에는 통계학, 해석기하학 그리고 미적분학이다.

이것들의 배경이 없으면 양자역학이 결코 쉬울 수가 없다.

지금 강교수의 수업은 이론물리학의 양자역학 부분에 와있다.

혜원이는 공부하던 것을 들고 현철이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혜원 : 내가 전생에 수학교수를 했어야 했냐? .... 정말 돌겠다.



현철 : 네 공책 보니까 필기를 정말 잘 했더만?



혜원 : 그거는 강교수님꺼 베껴적은거고 ...... 이거 번역해봤는데 도통 ....







혜원이가 밑줄을 북북 그어놓은 영문 복사본을 현철이가 들여다보았다.

그것은 강교수가 강의하면서 나누어준 프린트물이었다.

현철이가 군데군데를 붉은색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쳐주었다.







현철 : 우선 이거는 미분방정식이지?

이거를 널더러 풀어서 해를 찾으라는 것이 아니쟈나?

이 괴물단지를 이미 풀어서 조건에 맞춘 해를 전부 구해놓았으니까

널더러 사용하라는 것 같은데?





혜원 : 맞다~!! .. 어제 수업에서도 그런 말 있었던 것 같아~!!

요거는 조건이 스핀 값이니까 ....... 근데 반전자는 왜 튀어나오지?





현철 : 전자가 마이너스 이니까 플러스로 바꾸면 반전자 아닌가?

요거 세번째 식이 바로 반전자라는데?

그니까 이름도 positron 아니면 antielectron 이지. …. 요기 있쟈나?

<전하가 (charge conjugation) 켤레 관계에 있고

질량이나 스핀이 같지만 전하만 반대이다>라고 ......







혜원 : 그니까 어떻게 해서 방정식의 해가 입자냐고 !!?!

그걸 발견해 낸 저 영감들 때문에 나 오혜원이가 돌겠다.





현철 : 그래도 널더러 풀으라고는 안하쟈나?

그게 어디냐? .. 하하하~





혜원 : 걱정이다 ... 시험은 다가오는데 ....

뭐 하나 되는 거라고는 보이지를 않고 ....

너는 수업 안들어와도 다 알쟈나? 근데 나는 왜 들어가도 모르느냐고 ......





현철 : 네가 어제 제목을 말해줘서 나는 집에서 공부를 했거든~

그니까 미녀께서는 제목만 알면 되죠 .....

나머지야 내가 알아와도 되쟈나? .... 하하~





혜원 : 나 지금 엄청 열 받거등~~!!!





현철 : 그게 아니라 .......

이따가 끝나고 나가면서 생맥주 딱 한 컵??





혜원 : 그게 너한테 좋으냐? ... 아님 나한테 좋으냐?



현철 : 당연히 열 받으신 우리 공주님을 위하여지~!!



혜원 : 좋아 ~!!... 그럼 당장 나가자~



현철 : 여기서 기다려~!! .... 싹 쓸어올께~!!







현철이가 두 사람의 책상에 있는 모든 것을 두 사람의 가방에

쓸어 담아서 들고 나왔다.











이렇게 해서 둘이는 생맥주집에 가서 혜원이와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현철이가 건너편에 앉아있는 혜원이를 보면 그녀는 정말 예뻤다.

앉아있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여도 현철이의 가슴이 설레인다고 해야 하나?

혜원이가 약간 찡그린 얼굴 표정을 지어도 예쁜 것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혜원 : 너 ........ 내 얼굴 자꾸 쳐다볼래?

이러려고 여기 오자고 한 거구나?





현철 : 너무 예쁜데 .... 쫌 보면 안될까?





혜원 : 너 보라고 예쁜게 아니쟈나?

보려면 내가 눈치 못 채도록 살짝, 잠깐씩만 보등가~

아예 넋을 놓은 표정으로 대놓고 빤히 쳐다보면

나도 여자인데 부끄럽지 않겠냐?





현철 : 이상하다~ ....... 너 여자였어? .... .하하하~

너처럼 예쁜 애는 여자 아닐 껄? ㅋㅋㅋㅋㅋ





혜원 : 느끼해~ .... 작업 걸지마~!!

나 ... 지금 .... 그럴 기분도 아니고~





나 : 왜? ... 무슨 일 있어?

혹시 남자친구가 군에 입대하냐?









혜원이는 현철이의 시선을 피하려고 그랬는지

아니면 창 밖을 보기 위해서였는지 고개를 창 쪽으로 돌렸다.



그러면 현철이의 눈에 보이는

혜원이의 옆얼굴, 귀 그리고 목의 라인은 안예쁠까?



현철이에게는

예쁜 사람은 어떻게 해도, 또 어떤 몸짓을 해도 예뻤다.







현철 : 너무 걱정하지 마 .....

내가 힘 닿는데 까지 도울 수 있으면 ......





혜원 : 고마워. .......

노트필기 복사하는 것 때문에 너는 나한테 조금도 미안해하지 마~!!





현철 : 나야 항상 고맙고 미안하지~!!



혜원 : 그 대신에 너는 나한테 많이 가르쳐주쟈나?



현철 : 혜원이 니가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고~







혜원 : 그런 얘기는 고만하고 ..... 너 혹시 미팅 하는데에 나가봤어?



현철 : 일하고 공부하고 ...... 그런 것은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혜원 : 나도 딱 한번 가봤는데 ...

그건 쫌 아닌 것 같아~!! ..... 나도 공부나 할래~!!

남자 친구 군에 가는 것이 맞기는 맞아 ....

그 오빠 ...... 이제는 걍 잊어버릴래~

어차피 ...... 맞지도 않았고~ ......





현철 : 이러언~ ..... 그럼 그 남자친구는 어쩐대 ??









현철이는 화요일과 금요일 아침 6시부터 낮 12 시까지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

나머지는 오후 6시까지 수업 듣는 것,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서 밤 10시경까지 공부하는 것,

또 주말에는 시장보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것



그것이 지루하고도 지겨운 일상이었었다.





그런데 지난 학기 중간 쯤에 혜원이가 도서관에 나타나면서부터는

도서관에서 혜원이랑 같이 공부하는 것이

그가 공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혜원 : 넌 ..... 요새 재미있니? .... 항상 보면 싱글벙글이야?





현철 : 너랑 같이 여기에서 나란히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요새 유일한 낙이다. .. 하하~





혜원 : 가끔씩 내가 너한테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는데도 ?





현철 : 그 때마다 나는 조용히 들어 주쟈나?

그러고 보니까 요즈음 들어 혜원이가 도서관에 오지 않는 날들도 있었네.

또 혜원이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모르겠다면서 나에게 물어보는 것을 보면

너 요새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않는 것 같아.





혜원 : 나한테 남자친구가 있었고 또 그 남자친구가 군에 간다는 것이

나에게는 무척 고민스러운 일이었나봐.

걱정 마~!! .......... 이젠 안그럴꺼야~!!













그런데 현철이는 강수경교수의 수업에 지각을 너무 자주하기 때문에

그는 강교수를 교수실로 찾아가야만 했다.

지각이 3 번이면 결석 1 번으로 인정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었다.



강교수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아와서 그런지

수업시간에 비쳐주는 빔 화면에 빽빽하게 있는 것은 영어밖에는 없었다.

현철이가 볼 때 강교수는 외모나 실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해야 하나?



그녀 앞에서는 현철이가 기가 죽어버린다.







그녀의 방문 앞에서 망설이던 현철은 노크를 하고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자 다시 한번 노크를 했다.

그제서야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서 그는 문을 열고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녀는 전화 통화를 하는 중이었다.







강수경교수 : 박현철씨~!! .... 들어오세요~!!







현철이는 그녀의 전화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그녀에게

화요일 수업에 아르바이트 때문에 지각하는 것에 대하여

모두 솔직하게 말했다.







강수경교수 : 없는 사람을 있다고 할 수도 없고 ......

혹시 누가 대리 출석 해 줄 사람은 없어요?

나는 학생수를 세어서 출석부와 확인하는 것은 안하니까 ....





현철 : 여학생 중에 오혜원이라고 ......





강수경교수 : 그건 ... 쫌 ... 말이 .....

다른 학생들이 이의를 신청할 수가 있는데?

그럼 내가 수업 끝날 때 출석체크를 하면 되겠어요?





현철 : 정말 감사드립니다.







걍수경교수 :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박현철씨가 내 수업을 이해하는

얼마 안되는 학생 중에 한명이기 때문입니다.



수업시간에는 집중하시고, 복습 철저하게 하시고,

또 제가 나누어주는 스크립트는 반드시 정독하시고

또 ...... 뭐더라? ......

아~!! ... 맞다.

수업시간에 뒷자리는 약간 산만하니까

늦게 오더라도 앞자리에 앉으세요~~!!







현철 : 명심하겠습니다~







강수경교수 : 너무 딱딱하게 격식 차리지 마세요~!

제가 오히려 부담이 가요. ........ 현철씨, 커피 한 잔 드실래요?







그날 강교수는 현철이에게 커피 한잔을 타주면서

공부나 아르바이트 말고는 또 뭐하느냐,

여자친구는 있느냐 등등을 물어가면서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런데도 그는 그녀 앞에서 한껏 위축된 모습으로 묻는 말에 대답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

이번 학기에 공부하면서 이런 책들을 잘 봐두라면서 책 네 권을 소개해주었다.

그런데 강교수가 그 책을 보여주면서 살짝 윙크를 했다.







강수경교수 : 내가 수업을 하는 교수로서 지금 이 자리에서

말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 그런 것들은 눈치를 채셔야 합니다.

내가 이런 책을 열심히 공부하라고 분명히 말 했어요~!! ..... 호호~









현철이는 저 책이 이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단단히 한 몫을

할 것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그는 도서관에서 그 책을 빌려서 오혜원과 함께 독파를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혜원이가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불만이 엄청났다.







혜원 : 지금 이런 책을 무엇 때문에 봐 두어야 하는데 ??



현철 : 나 박현철은 인생을 직감 하나로 사는 것 몰라 ??



혜원 : 무슨 소리야 ????



현철 : 남친 군에 가는 것 내가 알아 맞춘 것 생각 안나 ?



혜원 : 피이~







그러나 결국은 혜원이도 고분고분 현철이의 말에 따라 공부를 시작했다.

일단 2학기 중간고사에서 혜원이의 점수는 혜원이 마저도 믿을 수 없었다.

물론 현철이야 당연히 .....









혜원 : 너 혹시 <신>이야? ....... 아니면 <악마>야?



현철 : 그니까 딴소리 하지 말고 일단 내가 하라는 대로 공부하세요~!!









이제 혜원이는 툭하면 현철이를 데리고 나가서 저녁밥도 같이 먹고

또 먹 맥주도 한 컵씩 같이 마셨다.

현철이가 술값이나 밥값을 계산하려고 하면 항상 계산은 혜원이가 했다.









혜원 :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을 왜 이런 곳에 쓰냐 ??



현철 : 이런 곳? .... 우리 공주님 모시는 곳인데?













이제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 되나보다.

날도 일찍 어두워지고 또 밤에는 제법 쌀쌀했다.

가을은 워낙 짧아서 가을인가? 하면 벌써 겨울이 저만큼 와있다.

교정의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고 은행들이 군데군데 떨어져있다.







혜원 : 작년 이맘때 너 뭐했어?



현철 : 음 .... 수능 막바지 때였을껄?



혜원 : 내년 이맘때 넌 뭐할래?



현철 : 군대 가등가 아니면 시험공부 하등가~



혜원 : 너는 졸업하고나서 군에 가라~









11월의 어느 날 밤 늦게 도서관에서 나와서 걸어서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혜원이가 현철이의 팔을 잡게까지 되었다.







혜원 : 생각보다 춥네 .... 으휴~ .....

난 오늘따라 옷을 얇게 입었는데~







현철이는 혜원이의 떠는 모습이 보기가 안스러워서

자기가 입고 있던 가을 점퍼를 벗어서 혜원이에게 걸쳐주었다.



현철이는 혜원이의 얼굴을 보면서 혜원이에게 옷을 걸쳐주었지만,

혜원이는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눈은 땅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혜원 : 너도 추울 텐데?





현철 : 공주 완전 나쁘다~!! .....

내가 너한테 어쩌나 보려고 일부러 얇게 입고 나왔지? .... 하하~





혜원 : 안되겠네 .... 현철이 감기 걸리겠다.

나 기말 시험도 잘쳐야 하거든~!!!







혜원이는 현철이의 팔을 잡고 버스정거장까지 달리다시피 했다.

현철이가 추위 때문에 스트레칭을 하면서 제자리에서 뛰고 있는데

혜원이가 타는 버스가 먼저 왔다.



버스에 타려는 혜원이가 옷을 벗으려고 하자







현철 : 그냥 입고 가~!! .... 집에 또 있어~!!



혜원 : 정말 미안하고 또 고마워~!!







혜원이는 손을 흔들면서 버스에 올라탔다.

다행히도 현철이가 타야 하는 버스도 곧바로 왔다.



그런데 현철이는 그날 밤에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다음 날 그는 마스크를 쓴 채로 학교에 나타났다.



도서관에서 만난 혜원이가







혜원 : 어제 .... 나 때문이니 ....?





현철 : 그게 아니고~

원래 내가 이삼년에 한번씩 걸리는데 때가 된 것 뿐이야~!!





그날 현철이는 열과 콧물 때문에 공부를 할 수가 없어서

집으로 가야만 했다.

혜원이가 현철이의 이마와 뺨을 만져보더니 두 눈이 똥그래쳤다.

그가 짐을 꾸려서 싸들고 나오자 혜원이도 따라 나섰다.







혜원 : 어차피 너 없으면 나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

일찍 나왔으니까 의사한테 가서 왕주사 한방 맞자~!!







혜원이는 근처에 의사를 찾아내서는 현철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그 의사는 노인이었는데 독감이라고 했다







의사 : 약 먹으면 일주일 안먹으면 7일인데 .....





혜원 : 선생님, 약도 주시고

주사도 엄청 큰 걸로 두 방 정도 안될까요?





의사 : 애인인가 본데 .... 겁먹지 말아요~!! ... 허허~







혜원이는 주사를 맞게 하고 약을 처방 받게 했다.

그리고 나서 현철이는 집으로 가려고 했다.







혜원 : 혼자서 안되겠지? .... 이 누나가 데려다 줄께~!!







혜원이는 택시 뒷자리에 현철이를 밀어넣다시피해서 태웠다.

그리고 자기는 기사 옆자리에 앉았다.

현철이가 방향을 말해주어서 택시는 출발했다.



그런데 현철이는 가는 도중에 이미 잠들어 버렸다.

택시가 현철이네 동네에 거의 다 와서 혜원이는 현철이를 깨웠다.

두 사람은 택시에서 내려서 현철이의 원룸으로 걸어갔다.



혜원이는 현철이의 팔을 꼭 잡고 자기 가슴으로 눌렀다.







현철 : 주사에 수면제가 들어있었나봐 .....



혜원 : 누나가 업어줄까? ...ㅋㅋㅋ







현철이의 원룸에 들어서자마자 현철이는 침대에 쓰러져버렸다.

그러나 혜원이는 현철이를 일으켜 세워서 욕실로 밀어 넣었다.



혜원이가 그의 주방에서 녹차를 찾았으나 현철이에게는 그런 것이 없었다.

그녀는 밖에 뛰어나가서 슈퍼에서 녹차를 사서 다시 현철에게로 왔다.



현철이는 그 사이에 이미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뻗어있었다.

그의 얼굴은 이미 홍당무처럼 발갛다.



혜원이는 물을 끓여서 녹차를 만든 후에

숟가락으로 떠서 입으로 불러서 식혔다.



그리고는 그의 입을 열고 조금씩 넣어주었다.

현철이가 눈을 뜨고 혜원이를 쳐다보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







혜원 : 바보야~!! ......

그 점퍼를 달래서 입고 갔었어야지~!! .... 흐흑~





현철 : 혜원아~ ... 울지마~

만약에 네가 이렇게 아팠더라면 그걸 날더러 어떻게 보라는 거냐 ?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혜원 : 야~ ... 너 아픈거는 보기 좋으냐?

기왕에 아프려면 쫌 섹시하게 아프등가~ ... ㅋㅋㅋㅋ











현철이의 왼손을 혜원이는 두 손으로 꼬옥 감싸 쥐었다.

현철이도 오른 손을 갖다가 혜원이의 손등에 얹었다.



혜원이의 두 손은 현철이의 뜨거운 손으로부터 열기를 뽑아내려는 듯

현철이의 두 손을 문질렀다.



혜원이는 욕실에 가서 수건을 찬물에 적신 후에

현철이의 이마와 얼굴을 씻어냈다.









혜원 : 딱 오늘만이야~!! ......

내일부터는 벌떡 일어나서 또 누나랑 같이 공부하자~!!





현철 : 그런데 ........



혜원 : 응? ... 왜?



현철 : 우리 아직 저녁 안먹었나? .... 배고프다~!!



혜원 : 이러언~ ...... 아휴~ .......







혜원이는 자기가 요리하겠다면서 주방으로 갔다.

그러나 현철이에게 있는 음식 재료로는 요리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했다.



혜원이가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현철이가 시간을 보니까 혜원이도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되어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철이도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둘이서 같이 밖으로 나왔다.



아직도 불 켜진 식당이 하나 눈에 띄어서 둘이서 들어갔다.







혜원 : 사장님, 얼큰한 육계장 되나요?







둘이서 육계장 한 그릇씩을 먹고 나서

혜원이는 안타까워하는 눈빛을 남기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혜원 : 이 누나가 궁금해하지 않도록 내일 학교에 꼭 나와야 해~!!!



현철 : 죽더라도 혜원이 옆에서 행복하게 죽을 께~!! .... 하하~









현철이는 집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현철이는 잠이 들지가 않았다.



침대 곁에 걸터앉아서 자기 입에 녹차를 넣어주던

혜원이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아직도 현철이의 손은 혜원이의 손에 잡혀있는 것 같았다.

혜원이의 손이 너무 부드러웠었다.





그는 일어나서 계속 녹차를 끓여서 마셨다.

그리고 화장실에를 다녔다.



새벽이 되어서야 그는 약 한 봉을 먹고 나서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는 한참 후에야 잠이 들었다.

그런데 그가 눈을 떴을 때에 그의 몸은 온통 땀에 젖어있었고,

이마에는 찬 물수건이 있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얼굴은 혜원이의 걱정스러워하는 얼굴이었다.







혜원 : 학교에 오랬더니~ .... 잠만 주무셔??

이 누나는 궁금해서 하루 종일 수업도 제대로 못들었쟈나~





현철 : 신종플루도 아니고…..

이런 감기로 죽는 사람은 없을 텐데?

그런데 푹~ 자고 일어나니까 좀 낫다~!!









그가 시간을 보니까 이미 오후 1 시가 넘었다.

그는 먹지도 않고, 간간이 녹차를 마시고

화장실에만 다니면서 잠을 잔 것이었다.







현철 : 오후 수업은?





혜원 : 나 때문에 네가 이 모양인데 ......

이 판국에 무슨 수업이야?

강의실에 앉아있으면 온통 네 생각 뿐인데~





현철 : 엥? ....... 너 나 사랑해? ㅋㅋㅋㅋㅋ





혜원 : 바보가? ... 지금 사랑타령이나 할 정도로 한가해 ?

기말 시험 땜에 ..... 너는 아프고~!!!

나는 지금 속이 바삭바삭 탄다~!!!





현철 : 에이~ ... 씨이잉~ .....

나 혼자 괜히 좋다가 말았쟈나??





혜원 : 왜?



현철 : 난 또 혹시 ....



혜원 : 고만~!!! .... 일단 일어나야지~!!!!









현철이는 혜원이에게 기다리라고 한 후에 샤워를 하고 외출 준비를 했다.

밖에 나오니까 싸늘한 공기가 현철이의 몸을 감싼다.

걸으면서 혜원이가 또 팔을 걸어와서 현철이의 기분까지도 좋다.







현철 : 아프니까 나름 좋기도 하네? .... 하하~



혜원 : 뭐가 좋은데?



현철 : 공주가 끔찍이도 나를 위해주네~





혜원 : 오해하지마~!! ....네가 아파서가 아니지~!!

나한테 점퍼를 벗어주고 네가 아프니까

내가 어쩔 줄을 모르는 거지~!!





현철 : 너한테 한달에 점퍼 한개씩 벗어주고

그때마다 감기걸리고 싶다. .... 하하~





혜원 : 그러다가 우리 둘 다 망하면??



현철 : 공부?



혜원 : 응`



현철 : 그건 또 .... 어찌어찌 하면 안되겠냐? .... 하하~



혜원 : 남자들은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딴생각한다던데 ...

이제 쫌 살만 해졌나봐? ........ 내가 여자로 보이고? .... 호호~





현철 : 너는 항상 여자로 보였거등 ??



혜원 : 전에는 내가 여자가 아닌 것 같다며? .... 호호~



현철 : 그건 니가 너무 예쁘니까~ ㅋㅋㅋㅋ









하늘이 정말 푸르다.

여기 저기 조금씩 흩어져있는 하얀 구름이 너무 평화롭게 보인다.



현철이는 혜원이가 옆에 있는 한 조금 아파도 좋았다.







혜원 : 내일 토요일인데 ...... 어떨 것 같아?



현철 : 시장보고 빨래하고 ..... 등등~





혜원 : 우리 현철이 .... 이렇게 아픈데~ ...

내일 누나가 와서 쫌 도와줄까?





현철 : 그래준다면 넌 공주가 아니고 여신이다~!!







현철이는 점심을 먹고 혜원이를 돌려보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시장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를 모두 끝냈다.

모든 일이 끝나고 나니까 저녁이었다.



내일 혜원이가 오면

혜원이에게 이런 일을 하도록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리고는 그날 밤에 또 혜원이 생각에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일 혜원이가 온다고 생각하니까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다.

이 밤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는 하지 않았다.





현철이에게는 고등학교시절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경화가 있었다.

그러나 경화는 집안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둘은 더 이상 만나지 않게 되었다.

가끔씩은 경화 생각이 났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혜원이가 나타난 후로는,

비록 현철이가 혜원이와 사귀는 것은 아니었지만,

현철이는 경화에 대한 생각을 점점 덜하게 되더니

요새는 아예 거의 잊은 채로 살았다.





처음에는 휴대전화로 문자도 교환하고, 카톡도 주고받았으나

갈수록 뜨음해지고,

여름이 지나고부터는 요새는 아예 연락조차 없다.





전화기를 열어보았다.

혜원이의 톡이 들어와있다.









[혜원톡] : 약이랑 밥이랑 꼭 챙겨먹고 자라.

내일 내가 갔을 때는 쫌 살아있어야지~!









새벽이어서 메시지를 주고받기에는 시간적으로 아니었지만

현철이는 혜원이의 톡에 답장을 했다.









[현철톡] : 쫌만 더 자면 아침이네~ ... 곧 보자~!!











그리고 나서 그는 전화기를 옆으로 밀어놓고 잠을 청했다.









<기러기아빠> 드림





** 200 개 타령을 안했더니 ..... <읽튀>만 하세요?

** 담글은 200 개 보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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