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시마 다케오의 여인추억 3 ... - 3부 4장

10. 두 여자의 남자

이불을 덮고 마사오에게 등을 돌렸다. 마사오는 묘우미를 껴안고 입술을 맞춘다.

“우리도 함잠 잘까요?”

“난 잘 거야. 당신은 저쪽에 가야 돼.”

“또 그 얘기입니까?”

“나는 여자가 어떤 상태에서 어떻게 즐거워하는지 이 눈으로 보고 싶어. 아줌마가 이 방에서 자는 것은 당신을 원해서야.”

“만약 가서 쫓겨나면 어떡해요?”

“그때는 내게로 돌아오면 돼. 체면 상하는 일은 아니잖아.”

마사오의 그것은 아직도 묘우미의 손 안에 있었다. 그것을 묘우미는 힘껏 잡았다.

“힘내.”

마사오는 몸을 돌려 먼저 기꾸의 이불 속으로 발을 넣은 다음 슬그머니 몸을 옮겼다. 갑자기 껴안는 것은 실례다.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아줌마.”

목소리를 죽였다. 기꾸는 마사오 쪽으로 등도 돌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

“무슨 일이에요?”

“제가 이리로 옮겨왔어요. 제 쪽으로 얼굴을 좀 돌리세요.”

기꾸는 움직이지 않았다. 마사오는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자 천천히 기꾸는 몸을 돌렸다. 얼굴과 얼굴이 아주 가깝게 마주보게 되었다.

‘부드러운 눈빛인데.’

마사오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둠 속에서도 마사오는 기꾸의 표정에 숨어 있는 은밀한 색감을 엿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그녀의 욕망이에요. 제가 아줌마를 애무하는 것을 보고 싶어해요.”

“당신도 보기보다는 순진하군요. 그건 그녀의 본심이 아니에요. 자, 아줌마를 놀리지 말고 저쪽으로 가요.”

“안 됩니까?”

“돈을 얼마 줄 건데요?”

예상 못 했던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역시 그랬었구나 하는 실망이 퍼져갔다. 기꾸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좋은 인상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자존심을 손상당한 기분도 들었다.

“한 푼도 낼 수 없습니다.”

“뻔뻔스런 사람이군요.”

그러면서 기꾸의 손이 이불 속에서 빠져나와 마사오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럼 공짜로 이런 곳의 여자를 안을 생각이신가요?”

“예, 가능하다면.”

“학생이 아주 야무지군요.”

“그래요. 안되겠습니까?”

“정말 공짜로? 아니면 되레 내게서 용돈을 받을 생각인가요?”

“아니오, 그럴 마음은 없습니다.”

기꾸는 마사오의 귓볼을 만지기 시작했다.

“귀가 아주 잘 생겼어. 출세하겠는데요.”

“어렸을 적에는 그런 말을 들었지요.”

기꾸는 베개에서 머리를 들고 묘우미를 건너다보았다.

“아가씨.”

묘우미는 대답하지 않았다. 묘우미의 그런 태도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기꾸는 말했다.

“이 사람을 제가 빌려도 괜찮을까요?”

“예.”

묘우미는 의외로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저야말로 부탁드리겠어요. 아주머니의 상대로서는 부족하겠지만 시험삼아 한 번 해 보세요.”

“정말로 괜찮을까요?”

“정말로 전 괜찮아요. 전 배우고 싶어요.”

“알겠어요.”

기꾸는 다시 마사오를 보았다. 그 눈빛 속에 욕정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마사오는 느꼈다.

“당신은 내 아들 같은 나이인데.”

“그러나 전 당신 아들이 아니에요.”

“이상한 사람이군요. 사실은 이런 아줌마와 이렇게 한 이불 속에 있는 것도 싫겠죠?”

마사오는 술집의 시나노와 경험이 있다. 또한 고향에서의 경험도 있다. 중년의 여자는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말하지 않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렇지 않아요. 아줌마는 너무 매력적이에요. 그 증거로…….”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기꾸의 손목을 잡아 이불 속으로 집어넣었다. 기꾸는 눈을 뜬 채 마사오를 뻔히 보면서 팔에 힘을 뺐다. 그녀의 호흡이 빨라지는 것을 마사오는 분명히 느낄수 있었다. 마사오는 먼저 자신의 아랫배에 기꾸의 손바닥을 대게 했다. 뒤에 있는 묘우미는 조용히 있을 뿐이었다.

마사오의 대부분의 친구들은 사 십 세 이상의 여자를 ‘아줌마’라고 부르며 욕망의 대상에서 제외시킨다.

“아무리 굶주려도, 그런 아줌마와는 안 해.”

그렇게 말하고 어깨를 움츠린다. 그런 여자가 짙은 화장이라도 하고 다가오면 역겹다고 말한다. 그런 여성이 기품이 있고 제아무리 정숙해도 이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표면적으로 마사오는 그 일반론에 동조하고 있었지만 내심은 그렇지 않았다. 그 중년 여자가 여자인 한 마사오에게는 어디까지나 이성이었다. 사랑의 대상은 되지 못해도 한순간의 놀이 상대로서는 오히려 안심할 수도 있다.

어쨌든 마사오는 기꾸의 이불로 옮겨왔지만 묘우미에게 애무받고 있었던 상태의 그대로였다. 힘차게 서 있는 것에 마사오는 기꾸의 손가락을 감게 했다. 갑자기 그 손이 도망칠 가능성이 없지 않았지만 역시 기꾸의 손가락은 스스로 움직였고 부드럽게 마사오의 것을 잡았다. 마사오를 빤히 쳐다보는 기꾸의 눈이 더 촉촉해졌다.

“그 증거로 이렇게 되었어요.”

마사오가 말했다. 기꾸의 손은 도망가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손에 힘이 들어가도 있었다.

묘우미는 여전히 잠잠했다. 신경을 곤두세워 복잡한 심경으로 이쪽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마사오를 바라보는 기꾸의 눈이 더 촉촉해지고 눈언저리가 붉게 물들었다. 기꾸가 조용히 말했다.

“정말 짓궂은 총각이군.”

곤혹스러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는 중년의 여유가 배어 있는 한마디였다. 그리고 그 비판적인 말과는 반대로 기꾸의 손이 이불속에서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가락에서 힘을 빼고 천천히 마사오의 기둥을 오르락내리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사오도 점차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학생이 꽤 흥분해 있었군요.”

“아주머니 손 때문이에요.”

“천만에. 이건 지금까지 그녀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녀의 손에서 사랑받고 있었을 테니까요.”

묘우미를 자극하기 위한 말이 틀림없다. 역시 기꾸는 조금 전 이불의 조그마한 움직임으로 묘우미의 손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알고 있었다. 말을 다 끝내고 기꾸는 동작을 멈추며 마사오의 부푼 몸을 꽉 쥐었다.

“그건 그렇지만 지금은 아줌마를 위해서 이렇게 된 것이에요.”

“자, 이젠 돌아가요.”

“그녀가 아줌마와 즐기라고 말했어요.”

“바보로군요. 본심이 아니에요. 당신은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 군요.”

그러나 그때 기꾸의 다른 한 손도 마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손의 다섯 손가락은 마사오의 꽅에서 좌우로 움직였다. 마사오로서는 처음 맛보는 쾌감이었다. 묘우미의 귀를 의식하고 소리 없이 진행시키는 노련한 솜씨었다. 마사오는 놀랐다.

그때 등 뒤에서 묘우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 마사오.”

묘우미는 마사오를 부르면서 마사오의 어깨에 손을 대었다. 목소리는 마사오의 등 바로 뒤에서 들렸다. 다가온 것이다. 기꾸의 손놀림이 멈추었음은 물론이다.

“지금, 아줌마에게 애무받고 있었지?”

“예, 애무라기보다는 심사받고 있었지요.”

“기래 기분이 어땠어? 역시, 애무 방법이 나와는 다르겠지?”

“아니요, 똑같아요.”

“역시 애무받고 있었군.”

묘우미는 마사오의 등 뒤에서 어깨를 이불 밖으로 내놓고 팔꿈치를 괸채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있었다.

“자, 다시 시작해. 하는 데까지 해보라구. 지금부터는 내가 견학할 시간이니까. 가끔씩 질문할게.”

“알았어요.”

마사오는 처음으로 기꾸의 등에 손을 두르고 껴안았다. 몸은 부드러웠다. 기꾸는 저항하지 않았다. 마사오를 쥔 손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면…….”

비밀 행위가 아닌 것을 확실히 해 두기 위해서 일부러 마사오는 그렇게 선언했다.

“이번에는 아주머니의 중요한 곳을 확인할 거예요.”

기꾸는 눈을 뜨고 고개를 흔들었다.

“안돼요.”

“왜요?”

“아직 젊은 사람이 그건 안돼요.”

“아줌마는 괜찮구요?”

“나는 상관없지만 당신과는 어울리지 않아요.”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아요. 아주머니가 좋다면, 안심했어요.”

얘기하는 사이에도 마사오의 손은 밑으로 내려갔다. 먼저 젖가슴에 인사를 하는 것이 순서이겠지만 기꾸의 나이를 생각하고는 젖가슴이 늘언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 해서는 안 되겠기에 그대로 직접 하반신으로 향했다.

“묘우미의 피부와는 엄격한 차이가 있었다. 피부의 긴장감이 달랐다. 등을 안을 때의 느낌과는 달리 좀 마른 듯한 느낌이었다. 기꾸는 전혀 저항하지 않았고, 마사오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기 좋게 몸을 움직였다. 잠옷자락을 헤친 마사오의 손은 곧장 허벅지로 내려갔다.

“만졌어?”

묘우리가 자그마한 소리로 물었다. 질문할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별 수가 없었다.

“아니, 아직이요.”

“그러면 계속 해.”

“나도 그럴 생각이에요.”

우스운 대화였다. 마침내 마사오의 손이 기꾸의 허벅지 안쪽에 도달했다. 기꾸가 다소 상기되어 물었다.

“역시 아줌마죠? 그러니 이젠 그만해요.”

“아니오. 부드러운 피부에요. 보통 삼십 대가 되면 이런 것이 아닐까요?”

“아주 말씀을 잘 하시는군요. 그렇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 자신이 잘알고 있어요.”

기꾸는 기모노를 입기 때문에 밑에는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을 거라고 마사오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사오의 손은 모직으로 짠 여성용 팬티에 가 닿았다. 허벅지를 십 센티미터 이상 덮은 것으로 생각되는 여성용 팬티였다. 모직물의 따뜻함이 전해졌다.

“항상 입고 있습니까?”

“그랠요.”

“기모노를 입은 사람은 팬티를 안 입잖아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썰렁하잖아요. 후후! 왜, 흥이 깨졌어요?”

“아니, 그 반대입니다.”

마사오의 손은 모직 팬티를 더듬어 올라갔다. 아랫배는 작고 둥근 느낌이었고 팽팽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묘우미의 배보다도 더 선정적이었다.

팬티의 고무줄은 느슨했고 마사오의 손은 쉽게 그 밑으로 들어갔다. 모직 내의 안쪽도 따뜻했고 데운 술을 마셨기 때문인지 배도 따뜻했다. 모직 내의 위에서 느낀 대로 배는 둥굴면서도 부드럽고 팽팽했다. 아가씨 같았다.

기꾸는 마사오의 손이 나아감에 따라 허리를 위로 들며 협력해 주었다. 또한 마사오를 쥐고 있는 손가락이 은밀하고 미묘한 동작을재개했다. 그것은 마사오의 손가락을 환영하는 마음의 속삭임이기도 했다. 비로소 마사오는 기꾸에 대한 욕망을 느꼈다. 예상했던 욕망이었다.

손은 따뜻한 배를 어루만지며 미끄러져 아래로 내려갔다. 마사오의 손은 드디어 비모에 닿았다. 보드라움을 우선 느꼈다. 파도에 휘감기는 듯한 기분이었다. 숱이 많았다. 마사오는 새삼스럽게 기꾸의 머리카락을 주시했다. 간간이 흰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아래에도 흰게 섞여 있을지 몰라.’

새삼스럽게 연령차를 강하게 의식했다. 그렇지만 기꾸를 혐오스럽다고 느끼는 방향으로는 진행되지 않았다.

기꾸는 눈을 감고 있었다. 마사오는 그 비모를 이리저리 쓰다듬었다. 기꾸는 이미 마사오의 손가락이 그 밑의 입술에 도달하기를 기다리는 자세가 되어 있었다. 마사오는 애무하기를 몸추고 그 언덕을 지긋이 눌렀다. 따뜻함이 손바닥에 전해져 왔다. 마사오의 손가락 동작이 멈추자 이번에는 반대로 기꾸의 손가락이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지손가락 끝으로 마사오의 성기 뿌리를 지긋이 누르기도 했다.

마사오가 기꾸의 얼굴에 다가가 그 입술에 키스한 것은 기꾸의 손놀림에 친근감을 느낀 기분에 따른 것이었다. 기꾸의 입술은 의외로 건조했다. 입술을 댄 채 짧게 빨고 입술을 떼었다. 그러자 기꾸는 눈을 떴다. 눈이 마주쳤다. 토끼 눈 같다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쾌락을 기다리는 눈이 아니라 아이들의 장난을 부드럽게 허용하는 그런 눈이었다.

키스하는 동안 정지했던 기꾸의 손동작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엔 손에 강약을 넣어 힘을 주었다. 이것도 마사오의 욕정을 달래는 동작 같았다. 희미한 미소가 기꾸의 표정에 번져 갔다. 눈빛에 이상한 수줍임이 떠올랐다. 얼굴 전체에 보일 듯 말 듯한 동작이 생겼다. 마사오가 가까이서 유심히 보지 않았다면 모를 정도로 턱이 좌우로 두 번 왕복했던 것이다.

마사오는 손바닥으로 언덕을 지긋이 누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대로 나아가도 되겠습니까?”

“아니면, 돌아가고 싶어요? 그러면 돌아가세요.”

말과는 반대로 손을 마사오를 힘껏 쥐었다. 눈에 슬품이 고인 것처럼 보였다. 기꾸의 본심을 직감한 마사오의 손은 그대로 나아갔다. 우선 손가락 끝이 골짜기로 향했다. 양쪽 절벽을 타고 가운뎃손가락이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따뜻함이 짙어졌다. 미끄러지듯 진행한 손가락은 마침내 뜨거운 물이 그득히 고인 늪에 빠져들었다. 예상 외로 훨씬 양이 많았다.

기꾸가 욕정을 감추고 있다고는 해도 나이가 있다. 따라서 샘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마사오의 추측이었으나 그 예상이 크게 빗나간 것이다.

‘이럴 수가!’

마사오는 네 손가락 모두를 그 뜨거운 늪에 담갔다. 기꾸는 눈을 감고 허리를 비틀며 가냘프게 소리친다.

“아!”

따뜻한 탕 속을 손가락이 헤엄치자 접착성 있는 액체가 계속 넘쳐 흐르고 손가락은 호수의 언저리에서 미끄러졌다.

‘이렇게 넘치는데도 어떻게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을까? 흐르고 있는지도 몰라.’

마사오는 골짜기 상류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졌을 때 중간에 등대를 발견했다. 등대는 호수 가운데 묻혀 자그마한 모습으로 신음하는 느낌이었다. 기꾸가 이렇게 되어 있음을 확인한 이상 등 뒤의 묘우미가 중지를 요청하지 않는 한 마사오는 순서에 따라 전개해야만 한다.

마사오는 애무를 시작했고 민감하게 기꾸는 거기에 반응하고 신음하여 허리를 비틀었다. 묘우미의 손은 마사오의 어깨에 걸친 채 였다. 그런 묘우미가 진지한 어조로 은밀히 질문했다.

“아주머니, 얼마 만이에요?”

눈을 감은 채 기꾸는 대답했다.

“지금 그것을 생각했어요. 믿어 않겠지만 이 년 만이야. 이 년 오개월 만이에요.”

마사오는 등대의 자극을 남겨 두고 입술 안쪽 벽을 따라 천천히 손가락 끝을 오르내렸다. 기꾸의 손은 마사오의 밑동을 갖고 놀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인 동작일지도 모른다. 손가락으로 꽉 쥐었다. 그러자 쾌감이 퍼져갔다. 늦춘다고 생각하면 또 쥐었다. 딱딱함을 음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 그런 걸 묻죠?”

“그냥 왠지 모르게.”

“사십을 넘으면 사실 비구니 같은 기분으로 살아야 되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수치심도 느끼게 되고요.”

묘우미는 기꾸의 얘기를 들으며 등 뒤에서 마사오를 껴안은 형태가 되었다. 그녀의 젖가슴이 등에 밀착되는 것이 느껴졌다. 묘우미가 말을 이었다.

“이 여관에는 아주머니보다 나이 많은 여자도 드나들잖아요? 아주머니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마사오가 대신 대답했다.

“생각하지 않을 리가 없죠.”

“그러면 왜? 그런 마음이 되었다면 언제든 어울릴 수 있는 남자가 있었을 텐데…….”

“글세요.”

“재혼하면 되잖아요?”

그것이 마사오의 의문이기도 했다.

“이제 결혼은 고리타분해요. 혼자 있는 게 좋아요.”

“그러면 제 질문은 이제 그만둘게요. 이제 방해는 하지 않겠어요.”

묘우미의 목소리의 위치가 낮아지고 마사오의 등에서 유방이 멀어졌다. 마사오는 기꾸의 비경에서 손을 빼고 모직 팬티를 한 손으로 벗기려고 했다. 기꾸는 허리를 들었다. 현대식 작은 팬티가 아니라 실용보온용으로 펑퍼짐했으므로 마사오는 애를 먹었다. 기꾸는 한 손을 마사오에게서 떼어 마사오를 도왔다.

이윽고 두 사람의 손동작이 일치했고 팬티를 허리에서 내렸다. 기꾸는 몸을 옆으로 하여 벗었다. 그리고 벗은 팬티를 내팽개치지 않고 이불 밑에 살며시 밀어넣었다.



11. 견학

겨우 본격적인 자세로 마사오는 위에서 기꾸를 포옹했다. 다시 한번 마사오의 손은 기꾸의 비경으로 더듬어갔다. 이번엔 아까처럼 망설이지 않았다. 한손은 베개 안쪽을 지나 기꾸의 어깨를 껴안았다.

마사오는 이동하고 기꾸는 두 다리로 마사오의 허리를 감쌌다. 그 변화 사이에도 기꾸의 손은 마사오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마사오가 위로 이동함과 동시에 그 손을 뺐다.

기꾸의 한쪽 팔은 마사오의 어깨를 감쌌다. 마사오으 맨 끝이 따뜻한 곳에 닿았다. 기꾸는 자신의 손가락과 마사오의 둥근 부분을 조작해서 꽃잎을 벌리는 것 같았다. 따뜻함 속에서 마사오의 일부를 감쌌다. 마사오는 기꾸에게 좋으냐며 나지막하게 물었다.

기꾸는 크게 끄덕였다. 마사오는 팔에 힘을 넣어 기꾸의 어깨를 아래로 끌면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따뜻함이 퍼지면서 짙어지고 쾌감이 마사오의 체내에 침투했다. 거의 저항이 없었다. 도중에 최초의 저항감이 아니 압박감이 아래쪽에서 생겼다. 그것이 벽이 융기하고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아아!”

기꾸는 신음을 내뱉으며 동시에 두 다리를 마사오의 양다리에 얽으며 더욱 깊게 안겨왔다. 마사오는 기꾸의 좁은 어깨를 힘껏 껴안았다.

기꾸도 양팔로 마사오를 껴안고 낮은 신음을 연발했다. 마사오는 뜨거운 용암 속을 곧바로 나아갔다. 기꾸의 허리가 뜨고 내부에 진동이 생겼다. 무의식중에 마사오는 감동의 소리를 내고 더욱 더 나아가 정지했다.

그러면서도 역시 묘우미의 동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조심스레 얼굴을 그쪽으로 돌렸다. 묘우미는 몸을 이쪽으로 돌려 눈을 휘둥그래 뜨고 있었다. 그 눈에 노여움이 고여 있음을 마사오는 직감했다.

“성공했어?”

묘우미는 그렇게 물었다. 그 목소리에는 도전적인 울림이 있었다.

“그래요. 당신의 희망대로입니다.”

묘우미의 지시에 따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묘우미는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가왔다.

“마사오, 당신도 취했나 봐! 혐오스러워.”

“그건 어쩔 수 없었어요.”

묘우미는 마사오의 팔을 잡았다. 그와 동시에 기꾸의 허리가 진동하며 마사오의 동작을 재촉했다. 마사오는 허리를 힘껏 밀어 기꾸의 동작을 봉쇄했다. 다음 순간 기꾸의 꽃잎이 더욱 세차게 마사오의 성기를 조였다.

마사오는 정지한 채 힘을 주고 자신을 크게 움직이며 기꾸의 내부에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기꾸도 마사오와 똑같이 허리를 고정시킨 채 짧고 예리한 조임으로 응했다.

“아, 좋아.”

기꾸의 입에서 나지막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마사오는 또 신호를 보내고 기꾸는 응했다. 명확히 그것은 마사오와 똑같은 방법을 의식적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이제 이 아주머니는 잠시 이대로 있어도 되겠어.’

마사오는 왼팔을 기꾸의 어깨에서 풀어 묘우미의 어깨를 감쌌다. 가까이 안으려고 했다. 묘우미는 계속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젓고 마사오가 끄는 힘에 저항했다.

“안 돼. 아주머니와 즐겨. 연결되어 있는 주제에 욕심부리지 말고, 난 제3자야.”

“괜찮아요, 이리 와요.”

입술을 요구하는 표시를 했다. 묘우미는 고개를 저었고 심술궂게 입수을 꼭 다물었다. 마사오는 강제로 그 어깨를 잡아당기고 고개를 돌렸다. 묘움는 발버둥쳤다. 그 발버둥치는 것을 막고 얼굴에 얼굴을 대었다. 입술을 맞추었다.

자연히 마사오의 상반신은 기꾸의 가슴으로부터 떨어졌다. 기꾸의 손이 마사오의 허리를 위에서부터 누르고 발이 힘껏 조였다.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 내부에 새로운 따뜻함이 용출한 느낌이었다.

입술을 빨기 시작하자마자 묘우미의 저항은 그쳤다. 이론적이고 관념적이지만 역시 여자였던 것이다. 중간부터는 묘우미도 이쪽에 응해왔다. 그손이 마사오의 머리를 껴안았다.

이제 달아날 염려는 없다. 마사오의 왼손은 묘우미의 몸을 껴안고 더욱 가까이 당겼다. 묘우미의 넓적다리가 마사오의 다리 바깥쪽에 있는 기꾸의 허벅지에 밀착했다. 더욱 키스를 계속하면서 마사오는 왼손으로 묘우미의 허리를 애무했다. 애무하면서 아래로 덤불을 지나 비경에 손바닥을 대었다. 묘우미의 그곳을 잊지는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일종의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곧 꽃잎의 싹을 더듬어 만졌다. 거칠게 진행시킨 것은 그 곳까지고, 거기부터는 부드럽고 미묘하게 손가락을 움직여야 한다. 그 사이에도 마사오는 기꾸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마사오가 신호한다. 그것을 받아 기꾸의 내부가 대답한다. 다음은 마사오 차례다. 그 반복이 리듬에 맞추듯이 행해졌다.

“아! 정말 오래간만이야.”

기꾸의 혼잣말 같은 중얼거림이 드려왔다. 마사오와 묘우미가 어떻게하고 있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기꾸는 기꾸대로 자신의 감촉을 쫓고 있었다. 겨우 마사오는 입술을 떼었다.

“당신이 화낼 건 없어요.”

눈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자 화나지 않았다고 묘우미는 속삭이고 이번엔 자신이 입술을 요구했다. 두 번째의 긴 키스 뒤에 묘우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탁한다.

“자, 아주머니에게 전념해. 그렇지 않으면 견학이 안 되잖아.”

마사오의 손목을 잡아 자기의 화원에서 떼어놓았다.

“그러면 나중에.”

기꾸에게 들리는 것은 상관없다. 확실히 다짐을 했다. 이번엔 묘우미가 솔직하게 끄덕였다. 좀전과 반대의 길을 더듬어 마사오의 손은 묘우미의 허리로 올라와 유방에 인사하고 떨어져 기꾸의 어깨로 돌아왔다. 얼굴도 기꾸의 정면으로 돌아왔다.

조용히 작은 동작부터 시작해 다음에 그 운동을 크게 했다. 곧 기꾸는 아래로부터 리듬을 맞추어 왔다. 기꾸의 꽃잎의 흡인력은 상상 외로 세었다. 가만히 있어도 빨려돌어갔다.

그러나 기꾸는 소극적이었다. 마사오보다도 지나친 동작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앞서서 행동하지 않았다. 단지 마사오의 동작에 맞출 뿐이었으나 그래도 신음소리는 더욱더 고양되고 있었다. 마사오는 기꾸의 단순한 동작에 불안을 느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요?”

주문이 있으면 표현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멋있어요. 이제 곧 정사에 오를 것 같아요.”

기꾸는 달뜬 목소리로 말했다. 뺨은 뜨거웠다.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묘우미도 이제 잠자코 있었다. 마사오는 얼굴의 방향을 바꾸었다. 묘우미는 좀전과 똑같이 이쪽을 보고 있었지만, 화내지는 않았다.

변화를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그 변화는 마사오가 속삭인 불과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우선 기꾸의 내부에서 생겼다. 마사오의 끝 부분이 뜨거운 물에 푹 잠기는 듯한 기분이 되었던 것이다. 그 직후 기꾸의 동작이 혼란해지고 호흡이 거치어지면서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기꾸기 뭔가 기쁨에 가득 차 말하지 않을까 마사오는 기대했다. 그러나 신음소리는 고저를 이루며 계속되었을 뿐이었다. 이를 악물고 있는 듯했다.

마사오는 기꾸의 동작에 상관하지 않고 크게 몸을 띄워 깊이 잠겼다. 신음소리는 마사오의 동작을 따라 변화하고 이윽고 몸 전체가 경직했다. 마사오가 그것에 맞추어 정지했던 것은 동작을 계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좀 더 진행하고 싶지만 내 한계야.’

확실히 그렇게 의식했다. 마사오가 도달해 버리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를뿐 아니라 예방품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정지한 마사오는 기꾸의 몸 위 자기 몸을 포개 실은 채 기꾸의 심장 고동을 느꼈다. 기꾸의 내부는 경직되어 있었다. 묘우미는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고개를 들어 얼굴을 접근해 왔다.

“아주머니가 만족해하는 것 같아?”

마사오를 향한 질문이었다.

호흡을 정돈시키면서 마사오는 말했다.

“아주머니에게 물어 봐요.”

“아주머니, 만족하세요?”

기꾸는 감고 있던 눈을 어슴푸레하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기꾸가 사과했다. 마사오의 파트너는 본래 묘우미였기 때문에 당연한 인사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제 끝났어요? 아니면 아직이에요.”

거기에 기꾸는 직접 대답하지 않고 얼굴를 마사오에게 돌리며 말했다.

“그러면 그녀에게 돌아가세요. 무리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기꾸는 팔을 풀었다. 그렇지만 발의 조음은 그대로였고 입구는 마사오를 옴짝달싹못하게 하는 느낌이었다.

“아니, 좀 더 이대로.”

마사오는 고개를 흔들고 조금 허리를 띄웠던 것을 아래로 지긋이 누르며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기꾸는 소리를 질렀다.

“아!”

그것은 아무래도 자신의 마음과는 반대로 엉겁결에 튀어나온 소리임에 분명했다. 그리고 얼른 묘우미를 쳐다보며 부탁한다.

“좀 더 있어도 돼요?”

허가를 요청한 것은 무심결에 나온 신음을 변명하려는 의미도 있었다.

“그러세요. 왠지 공부가 안 돼요. 남의 말을 들으면 더 굉장하다고 하던데.”

묘우미는 불만스러운 듯했다. 다시 ‘관찰자’로서의 의욕이 솟아오르는 모양이었다. 잠시 쉬는 동안의 대화로 마사오는 상당히 여유를 회복하고있었다. 크게 심호흡하고 안는 위치를 바꾸어 세웠던 무릎의 각도를 바꾸고 천천히 비틀었다.

“나, 어때요?”

기꾸가 비로소 행위에 관한 말을 꺼냈다. 노골적이고 호색스런 말을 듣고 싶을 거라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말에 상승 효과가 있었다. 마사오는 그 귀에 입을 대고 느끼고 있는 대로의 느낌을 속삭였다. 그러자. 기꾸의 입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몸 전체가 맥박치듯했다.

잠시 후 기꾸의 몸에서 힘이 빠지고 녹초가 된 듯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때때로 다리 경련을 했다. 그럴 때마다 내부의 울림이 생겼고 마사오 자신은 최초의 단단함을 유지한 상태이므로 기꾸 내부의 어떤 미세한 반응이라도 곧 감지할 수 있었다.

정상에 도달하려는 욕망을 자제하며 기꾸의 반응을 음미하고 있자 기꾸는 몸을 조금 움직이고 고개를 저었다.

“이제 참아요. 난 됐어요.”

의외의 말이었다. 천천히 마사오는 기꾸에게서 떨어졌다. 그러자 기꾸는 몸의 방햐을 바꾸어 자신의 잠옷 자락으로 마사오를 닦아내었다. 부드럽게 구석구석 닦아주고는 마지막에 직접 강하게 쥔다.

“자, 이제는 그녀에게로 가요.”

마사오는 몸을 뒤집어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담배를 입에 물었다. 묘우미가 어깨에 손을 대었다.

“끝났어?”

진지한 어조였다.

“예. 겨우 참았어요.”

정직한 대답이었다.

“왜?”

“당신에게 주고 싶어서요.”

“정말?”

마사오는 묘우미의 손을 잡아당겨 허리를 옆을 하여 전재한 자기 것을 확인시키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묘우미는 마사오의 성기를 꽉 쥔다.

“아주머니!”

기꾸를 불렀다.

“예.”

“아주머니도 끝났어요?”

“예, 그래요. 나이 값도 못하고, 친절히 대해 줘서 고마워요.”

“너무 시시해요. 소리 한 번 안 지르고 벌써 끝내다니.”

뽀로퉁해서 불만을 토로한 묘우미는 손에 쥔 것을 거칠게 혼들어댔다.

“마사오, 당신이 서툴었던 것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죠.”

“실망했어, 대단히. 난 아수라 장면을 연상했는데.”

“아니에요.”

기꾸도 이쪽을 보았다. 마사오의 허리에 손을 올리며 껴안는 형태를 취했다.

“멋졌어요. 정말로. 아! 정말 좋았어요. 왠지 다시 젊음을 되찾은 것 같아요.”

“그래요? 난 더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3자는 모르죠. 반드시 요란을 떤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랍니다.”

“젊을 때부터 계속 그랬나요?”

“예, 그래요. 아가씨도 점점 알게 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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