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바깥으로 향할 때 - 57부



문을 열고 바깥으로 향할 때 - 57







“자, 그럼 어떻게 사과할까?”



성진의 아랫도리 위에 올라탄 혜진은 욕실 바닥에 반쯤 누워있는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검지손가락을 입술 아래에 댄 채 자신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그녀를 반 두려움이 담긴 시선으로 올려다보는 성진. 그의 눈에 혜진은 마치 자신을 어떻게 요리할지 궁리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두 팔을 굽혀 욕실 바닥에 지탱한 채로 살짝 떨면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오빠의 모습에, 혜진은 킥하고 웃었다.



“긴장하지 마, 오빠. 단순히 사과라니까. 여느 때처럼 그냥 소프트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돼.”



혜진의 이러한 말은 성진에게 아무런 위안도 되지 못했다. 그녀의 ‘소프트’란 표현은 혜진과 성진 둘 다 이해하는 바가 너무도 달랐고, 이미 여러 번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해 본 성진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성진이 손을 내밀어서 그 부분을 잠시 지적해볼 틈 따윈 없었다(물론 지적한다고 해서 혜진이 그런 부분을 참조할지 또한 의문이었지만). 혜진이 어느 새 성진의 등 뒤로 돌아가서 그의 상체를 일으켜세우곤 꼬옥 껴안았기 때문이다.



“하아…….”



뒤에서 끌어안은 혜진의 깊은 숨결이 성진의 목덜미에 와 닿자 성진은 기분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꼈다. 여전히 정신이 아득해지는 그녀의 능숙한 스킨쉽. 뜨거운 입김이 성진의 목을 간지럽히는 것도 잠시, 혜진은 그 상태로 입술만 달싹이며 무어라 말했다. 목에 키스하듯 입술을 갖다댄 채로 말했기 때문에 성진은 그녀의 입술 움직임을 목으로 그대로 느끼게 되었다.



“오빠… 좋아해…….”



“으… 읏. 혜진아. 나도….”



성진이 뭐라 답할 틈은 없었다. 혜진이 그의 대답 따윈 듣지 않아도 좋다는 듯 곧바로 그의 목에 깊숙이 키스했기 때문이다. 쪼옥……. 그녀의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은 성진의 예민한 목의 핏줄에 그대로 전달되어 온몸에 짜릿하게 번져나갔다. “하악….” 성진은 그 자극에 결국 참지 못하고 깊은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보짓물이 묻어있는 자지가 곧바로 반응하여 허공을 찌를 듯이 벌떡벌떡 치솟아오른다.



성진의 어깨 너머에서 그의 목과 귀를 조금씩 핥아가던 혜진은 그의 자지가 벌써부터 딱딱하게 일어선 것을 보곤 눈을 빛냈다. 당장이라도 그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흔들어대고 싶었지만 벌써부터 그러면 이 순간이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게 문제다. 혜진은 최대한 그 충동을 억누르면서 성진의 목을 다시금 살며시 입술로 물었다. 그리곤 두 손을 들어 성진의 등 뒤에서 손을 뻗어 그의 젖꼭지를 살살 간지럽혀갔다.



“아아… 아…….”



그녀의 손가락이 젖꼭지를 자극하자 성진은 다시금 신음을 흘렸다. 혜진의 크고 부드러운 젖가슴이 등을 꾸욱 짓눌렀다. 그녀는 그렇게 성진을 끌어안은 채로 쉴새 없이 그의 목덜미에 키스하며, 젖꼭지를 자극하던 두 손 중 하나를 내려 자지를 붙잡았다. 엄청난 기세로 부풀어오른 성진의 자지가 그녀의 손가락을 느끼곤 다시금 경련하듯 벌떡거렸다. 혜진은 자지를 붙잡은 손을 위아래로 문질렀다. 귀두 끝에서 흘러나온 묽은 좆물이 혜진의 손에 묻어 매끄러운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아… 하악, 하악….”



“오빠, 기분 좋아?”



“으… 응. 하지만 이렇게 되면 나… 올 것 같은….”



혜진은 뒤에서 끌어안고 그의 자지를 문지르는 자세 그대로 눈앞의 성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성진은 눈을 감고 있었고 분명 혜진의 애무에 극도로 흥분을 달리고 있었다. 혜진은 그런 오빠가 귀여워서 다시금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제어했다. 동시에 이렇게 멋지고 좋아하는 오빠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자신의 매력에 무척이나 행복해졌다. 혜진은 그만 그런 자신에게도 흥분해버렸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성진의 목에 얼굴을 묻은 혜진은 눈을 내리깔며 자지를 문지르는 손에 힘을 더했다. 핏발이 선 자지의 울퉁불퉁한 성감대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자극해주는 혜진의 손은 비단 성진뿐이 아니라 그 어떤 남자도 녹여버릴 만큼 정확한 테크닉을 갖추고 있었다. 아니, 그녀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진 성진이었기에 바로 사정하지 않고 이만큼이나마 버티고 있는지도 몰랐다.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성진의 숨소리를 들으며 자신도 약하게 그의 목에 숨결을 내뱉고 있던 혜진. 그녀는 성진이 몸을 뒤트는 것을 보고 일종의 신호를 감지했다.



“오빠, 쌀 것 같아?”



“어… 어. 못 참겠다, 혜진아. 으윽…….”



“나 오빠 정액 먹을래.”



혜진은 주저앉아있는 성진 앞으로 돌아 나와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벌겋게 치솟아 오른 자지 끝 귀두 부분을 입술로 꼬옥 물었다. 연한 빛깔을 띠는 혜진의 입술은 보드랍기 그지없었지만 성진은 그 어떤 자극보다도 더 자신을 미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성진은 그만 참았던 그 무언가를 쏟아내듯 하반신의 기운을 풀어내었다. 혜진은 그 타이밍에 맞추어 한 손으로 좆대를 붙잡아 위아래로 힘있게 흔들었다. 그러자 좆물이 쭈우우욱 분출하여 그녀의 입안으로 왈칵거리며 쏟아져 들어갔다. 혜진은 한 방울도 놓칠 수 없다는 듯 오빠의 자지를 꽉 물고는 계속해서 자지를 붙잡은 손을 흔들어대었다. 정액은 계속해서 혜진의 입안에 쏘아졌고 그녀는 곧바로 그것을 꼴깍거리며 마셔갔다. 뜨뜻한 정액은 채 식을 틈도 없이 그녀의 목구멍을 통해 그녀의 몸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한 번 정액을 쏟아낸 자지는 눈에 띄게 줄어들진 않았지만 말랑해지며 추욱 늘어졌다. 하지만 혜진은 자지가 처지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겨우 한 번이라는 듯 자지를 입에 문 상태 그대로 손가락을 이용해 좆대를 문질러갔다. 성진은 그토록 힘껏 뿜어낸 것 같은데 한 방울도 밑에 흘러내리지 않은 것을 보고 기겁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혜진은 성진이 뭘 생각하든 상관없단 투로 좆을 입 안에 약간 더 밀어 넣었다. 귀두 부분은 물론이고 반쯤까지 자지를 입에 문 그녀는 혀를 사용해서 자지 끝 구멍에다 살짝 집어넣었다. 성진의 몸이 다시금 찌릿하고 떨렸다. 혜진은 손을 들어 성진의 젖꼭지를 살살 자극하며 입 안에서 혀로 귀두 구석구석을 핥았다. 성진의 자지가 다시금 서서히 일어서며 딱딱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걸 느끼곤 얼굴을 살짝 붉혔다.



“우웅… 우움…… 쭈룹, 츄릅, 츄릅….”



찔걱… 찔걱…….



혜진은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입술로 자지를 정성껏 마사지해주었다. 성진의 자지는 금새 다시 커다랗게 툭 부풀어올랐고 성진은 신음했다.



“아읏… 아아…….”



자지 아래쪽 뿌리까지 입 안에 넣은 혜진은 그 상태로 가만히 물어서 숨을 몰아쉬었다. 재차 엄청나게 부풀어오른 자지 끝이 그녀의 목구멍속까지 들이밀어졌고, 그러고도 어떻게든 더 넣고 싶어서 성진의 하반신에 얼굴을 묻다시피 부벼대었다. 성진은 주저앉은 자세 그대로 혜진의 머리를 안듯 상체를 앞으로 굽히곤 부들거리는 손으로 그녀의 등을 짚었다. 아찔할 정도로 매혹적인 혜진의 등과 허리라인을 내려다보던 그는 또다시 자지에 신호가 오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는 곤란하다. 한 번 더 사정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그를 휘감아오자, 성진은 혜진의 머리를 붙잡고 자지에서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수월하지 않았다. 혜진은 오빠의 자지를 언제까지고 물고 있겠다는 것마냥 얼굴을 처박고 있었기에 성진은 안 그래도 들어가지 않는 힘을 쥐어짜서 그녀를 떼어내야 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깊게 박혀 있었는지 부풀어오른 자지가 질식사라도 할 것마냥 파들파들 떨며 세워져있었다. 성진은 그렇게 혹사당한 자신의 자지를 질린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는 바로 앞에서 여전히 무릎 꿇은 채 입안에 남은 정액을 오물거리는 혜진을 응시하며 떨리는 입을 움직였다.



“너… 너 숨 안 막히냐? 아무리 익숙해졌다곤 하지만…….”



“난 오빠 자지라면 숨막혀서 죽어도 좋아.”



성진은 혜진의 발언에 그만 웃지도 못하고 콜록거리며 시선을 딴 데로 두는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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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귀에서 이어폰을 빼었다. 하지만 뭔가 좀 아쉬웠다. 여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귀에 이어폰을 꽂고는 손가락으로 번호를 눌렀다. 그녀가 만지는 것은 보기엔 약 십몇년 전 유행하던 워크맨 같은 기기였다. 음악을 들으려는 의도처럼 보이나, 스마트폰이 대부분을 해결해주는 현재에 있어 그것이 굳이 필요한가는 의문이 들게 만든다. 고전적인 방식을 즐기는 매니아이거나 혹은 알지 못하는 ‘다른 어떤 것’의 수단일 수도 있다.



한동안 번호를 이것저것 눌러보며 들려오는 일련의 소리를 감상하던 여자는 재차 이어폰을 빼내었다. 그녀의 입이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음성을 내뱉는다.



“이것도 좋아. 전부 다 좋아…. 하지만 아직 부족해……. 뭔가 새로운 걸 더…….”



여자는 그 기기와 이어폰을 한데 추려서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폭신한 침대 위에 엎드려 있었기에 일어나지 않고 기기를 올려놓기 위해서는 팔을 꽤 힘껏 뻗어야 했다. 하지만 여자는 이미 그런 행동에 익숙해진 듯 몸을 길게 뻗고 잠시 동안 부르르 떨더니, 별 무리 없이 그 행동을 완수할 수 있었다.



여자는 이제 침대 위에 편안히 엎어졌다. 하지만 지친 것 같지는 않다. 밤은 깊어갔지만 잠을 잘 생각은 없는지 그녀는 엎드린 자세 그대로 고개만 옆으로 돌려 눈을 뜨고 있었다. 얼굴을 이리저리 가린 흐트러진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눈동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여전히 알 수 없다. 다만 일련의 어떤 생각에 깊이 빠져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여자는 입고 있는 원피스 형태의 실크 잠옷 아래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다리 사이의 그곳을 만져보았다.



변화가 있었다. 수없이 들은 것이지만 여전히 자극적이긴 하다. 물론 새로운 것을 더 갈망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여자는 살짝 젖어버린 자신의 팬티에 급격히 야릇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안 돼, 또 이러면. 또 해버릴 것 같다. 너무 자주 하면 나중에 실전에서 감각이 무뎌져 버리지 않을까하는 걱정마저 들었다. 물론 분명 그이도 손가락으로 해주겠지만. 혹은 다른 기기 같은 것을 사용해서.



때문에 그 타이밍에 자신의 머리맡에 놓은 스마트폰의 진동 소리가 들렸을 때는, 집중하던 생각에 방해를 받아서 오는 스트레스가 아닌 반가움마저 들었을 정도였다. 여자는 서둘러서 핸드폰을 받았다. 이 시간에 오는 전화는 필시 개인적인 용무일 가능성이 높았고,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은 그런 여자의 기대에 아주 적합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아, 선배?”



“여, 채미선. 오늘은 또 뭔가 기분좋은 일이 있나 보네?”



“어라, 아람 선배는 그걸 어떻게 아시죠?”



“목소리가 아주 밝아.”



“저야 뭐 늘 포지티브죠. 헤헷. 근데 무슨 일로 이 시간에 전화를 다 주세요?”



아람 선배가 불린 상대방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는지 잠시 헛기침을 하다가 목소리를 내었다.



“이번 주말에 시간 되냐? 간단히 점심이라도 같이 하고 싶은데.”



“물론이죠. 선배가 사는 거죠?”



“당연하지, 임마. 어찌 여자보고 내라고 할까?”



“그럼 저야 당연히 환영! 어… 음, 잠깐, 잠깐. 아람 선배. 자암~ 시만요.”



미선은 침대에서 얼른 몸을 일으켜서 방 한 구석의 달력을 바라보았다. 밝은 형광등에 비쳐지는 하얀 달력에는 미선만이 알법한 의미 모를 표시들이 숫자 몇 군데 자리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하트 모양이거나 ‘공백 기간’이라거나 ‘ㅠ.ㅠ’, ‘^^’같은 이모티콘. 그리고 미선은 약간 난처하다는 음성을 조심스럽게 내었다.



“어…… 지금 보니까, 죄송한데. 주말은 좀 그런데 다음 주 화요일쯤은 안 될까요? 선배 뭐 아르바이트 다닌다 했나?”



“음, 그래? 어차피 야간 알바니까 상관 없어. 화요일이라고? 그때 보지 뭐 그럼.”



“와 정말 고마워요! 근데 웬일이에요, 갑자기 밥을 산다고 하시고?”



“그냥 귀여운 후배 방학동안 자주 못 보니까 아쉬워서 그렇지 뭐….”



미선은 킥하고 웃었다.



“학기중에도 자주 사주시던데.”



“음, 그랬나?”



“선배, 혹시 나 좋아해요?”



“당연히 좋아하지. 너같이 이쁘고 귀여운 애를 싫어하는 남선배가 있을까? 하핫.”



장난을 장난으로 답하려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그 이면에는 은근히 잘 되보고 싶어하는 기색이 엿보인다. 그리고 미선은 그것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이 선배는 2학기가 끝나갈 때쯤 내가 애인이 없다는 걸 알고는 자주 접촉해오고 있다. 미선은 다시금 쿡쿡 웃고는 침대에 앉은 채로 달력을 다시 바라보곤 약간 더 디테일한 요구를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은 아람 선배라 불리는 상대에게도 고개를 조금 갸웃거릴만한 내용이었다.



“장소를 네가 정하려고?”



“맛있게 하는 곳을 알아요. 혹시 특별히 생각해둔 곳 있어요?”



“그냥 대학로에서 적당히 잡으려고 했는데. 네가 좋아하는 데라면 거기 가보지 뭐.”



미선의 눈이 빛났다. 역시 이 선배는 특별하지 않고 무난하게 같이 다니기 좋다. 조금 화장까지 해서 이쁘게 꾸미고 나가볼까? 일종의 여시처럼 보여도 꽤나 나한테 빠져들 가능성이 농후한데, 흠…… 그래도 역시 너무 많은 기대를 안기면 안 된다.



왜냐하면…….



미선은 책상 위의 워크맨 같은 기기를 흘끗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활기찬 목소리를 내었다.



“예. 그럼 화요일 점심 때 봬요. 정확한 위치는 그때쯤 가서 다시 연락 드릴게요.”



전화를 끊은 미선은 한 손에 핸드폰을 든 채 팔을 양 옆으로 쭉 뻗어 누웠다. 단발머리라고 하기엔 조금 긴 머리칼이 침대 위에 풀어헤쳐져 그녀를 발랄하게 보이게끔 한다. 역시 아직은 자기에 조금 이르다. 졸리지 않아. 그래서 심심해. 이 에너지를 어서 발산해야 할텐데…. 그래도 이 만족스럽지 못한 평화는 오래 가진 않을 것 같다.



조만간 그런 평화란 수면에 파문을 만들 무언가를 떨어뜨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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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짧네요. 어쨌거나…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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