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의미 - 26부

제26장 장모인가 연인인가



눈을 뜬 동식이 시계를 보니 벌써 열한시가 넘었다. 지난 밤에 고단했던 차에 2층의 인숙이 방 앞에서 묘한 광경을 겪은 기억에 혼자서 빙그레 웃음을 지어보고는 거실로 나왔다. 시장기가 돌아 인숙이를 부르니 머뭇거리던 인숙이가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 거실로 내려왔다.



“인숙아….나 배고파”



“네….형부 조금만 기다리세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응답한 인숙이가 부엌으로 가더니 그릇들을 달그닥거리며 식사를 준비한다. 거실 소파에 앉은 동식은 T.V를 보면서도 눈길을 돌려 인숙의 뒷모습을 살핀다. 저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토록 뜨거움이 솟아나는지 신통하기만 하여 웃음을 짓는다. 어젯밤 인숙의 엉덩이가 꿈틀거리며 절정을 만끽하느라 온 몸을 뒤트는 모습을 상상하니 은근히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 바지 앞이 불쑥 올라왔다. 싱크대에 서 있는 뒤쪽에서 그녀를 탐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지만 오후에 연희네 집으로 가기로 되어 있던 터라 애써 참으며 뉴스를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식사 준비가 완료되어 인숙이가 불러 식탁에 앉았다.



“인숙이도 이리 와서 같이 먹어”

“네 형부…”



밥 먹는 내내 인숙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젓가락을 움직인다. 동식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제 갠 누구니?”

“형부….제발 비밀로 해 주세요”

“응, 알았어…누구냐니까?”

“저…옆집 경대 학생이에요”

"언제부터 만났지?….”

“두 달 정도 되었어요….이제 그만하세요”

“하하…괜찮아…어제 좋았어?”

“아이 형부!…..몰라…..형부가 잘 안 해주니까 그랬지”

“응?….그랬어?…..하하하”

“앞으로 계속 만날 거야?”

“……..”

“계속 만날 거냐고?”

“몰라요….”

“그래 괜찮아….난 모른 척 할게…”

“고마워요 형부….”

“참, 나 오늘 일이 있어 저녁에 못 들어올 지도 모르니 기다리지 말어”

“어디 가세요?”

“응….일 때문에 만날 사람이 있어서 그래”

“네…알았어요”

“저녁에 경대학생 또 올 꺼야?”

“아이…몰라 형부!….그만해 좀”



얼굴을 붉힌 인숙이가 조금은 활기를 되찾아 웃음을 짓는다. 식사를 마친 동식이 샤워를 하고 단정한 차림으로 옷을 갈아 입은 후 외출준비를 하자 인숙이가 옆에 서서 시중을 다 들고 현관까지 나와 신발을 챙겨준다. 그런 인숙이가 귀여웠던지 동식은 인숙을 힘껏 껴안고 볼에다 입을 맞추면서 젖가슴을 움켜쥐니 뭉클하고 탄탄한 감촉이 손바닥으로 전해진다. 그러더니 몸을 꼬면서 밀착해 오는 인숙이의 사타구니로 손을 뻗어 두둑한 두덩을 쓰다듬어 보았다.



“갔다 올게…집 잘 보고…”

“네…다녀오세요 형부…”



대문을 나선 동식은 여유 있는 걸음을 옮겨 연희네로 향했다. 가을 햇빛이 담 넘어 뻗어있는 정원수의 단풍잎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월요일 오후라 아직은 조용한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 두어 구비를 돌아서서 연희네 대문 앞까지 왔다. 높은 담과 커다란 대문이 위압적이지만 이미 몇 번을 드나들었던 터라 조금도 거리낌없이 대문 앞에 서서 문틈으로 안을 살펴보니 아무도 없는 듯 조용하기만 하다.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누구세요?”

“저 동식입니다”

“오! 동생이 왔네…..어서 들어와”



무척이나 반가운 듯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철커덩하고 대문이 열린다. 안으로 들어선 동식이 대문을 닫고 정원을 따라 현관으로 걸어가자 현관문이 열리면서 환한 웃음을 지은 연희 어머니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도 장미꽃이 수 놓인 까만 롱 드레스를 입고 서 있다. 탄탄한 가슴과 갸름한 허리 선과 미끈한 목덜미가 눈이 부시도록 하얀 빛을 발하고 있어 동식은 침을 꿀꺽 삼킨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게….정말 와 주었네. 기다리고 있었어……어서 들어와”



문을 열고 옆에 서있는 여인 앞을 지나치자 농익은 여인의 향기가 코끝으로 물씬 풍겨 들어온다. 잘 정돈된 넓은 거실로 들어서서 안내해 주는 소파에 앉으니 연희 어머니가 주방으로 들어가 포도주와 과일을 들고 테이블에 올리고는 옆 자리에 앉았다. 은은한 빛의 붉은 포도주를 한잔씩 따르고는 동식에게 건네더니 잔을 마주치고 목구멍으로 넘긴다. 순하게 넘어가는 술이라 다시 한잔씩 더 따르고는 차근차근 그 맛을 음미한다.



“어제 연희는 잘 데려다 줬어?”

“네…어머니…”

“아이 참!…둘이 있을 땐 누님이라고 부르라니깐”

“그..그래도…이제 장모님이라고 해야 하는데…”

“싫어…난 자네가 누님이라고 부르는 게 더 좋아 …그러니 둘이 있을 땐 누님이라고 해 응?”

“아..알았어요 누님”

“호호호…그래 동생…”

“근데…아주머니는?”

“응…아줌마는 시골에 갔어 한 사흘 있다가 오기로 했어…”

“아? 그랬군요…”



이토록 큰 집에 남녀 둘만 있다는 것이 벌써 엄청난 흥분으로 몰려온다. 약간의 술기운이 은근하게 얼굴을 붉혀주니 여인의 자태가 더욱 교태스럽게 변해간다. 과일을 집어 든 여자가 찬찬히 입으로 넣으면서 하얀 이빨로 지그시 깨무는 경쾌한 소리가 들린다. 사과 한쪽을 집어 든 여자가 손을 뻗어 동식의 얼굴 앞으로 디밀어 먹어보라는 시늉을 하자 동식은 빙그레 웃음 띤 얼굴로 반쪽을 베어 물었다. 여자는 남은 반쪽을 자신의 입으로 넣고는 맛있다는 듯 먹는다. 이번에는 여자가 먼저 반을 베어 물고 남은 반쪽을 사내에게 건네본다. 하얀 사과의 속살에 붉은 루즈가 조금 묻어있지만 남자도 기꺼이 받아 먹는다.



여자가 포도 한 알을 집어 남자의 입으로 가져가니 입술을 벌려 포도 알을 받는데 혀를 내밀어 여자의 손가락까지 입안으로 빨아들여 혀를 굴린다. 그러자 여자가 남은 손으로 다시 포도 한 알을 집어 자신의 입으로 넣더니 이번에는 입술을 남자의 입으로 가져가 맞닿게 하였다. 남자가 입을 벌리자 여자의 입안에 들었던 포도 알이 사내의 입안으로 밀려들어갔다. 포도 알이 들어오자 남자는 두 팔로 여인을 힘껏 껴안고 검고도 긴 생머리가 출렁이는 머리를 자신의 허벅지로 당겨 누이고 긴 입맞춤을 이어간다. 과일을 먹어서인지 향긋하고 달콤한 타액이 혀로 느껴지면서 서로의 혀가 뒤엉키고 타액을 빨아들이며 마신다.



여인의 등 뒤로 감고 있던 사내의 한 손이 가슴 앞으로 오더니 젖무덤을 쓰다듬는다. 소파에 엇비스듬하게 누운 여자의 몸은 더욱 사내 쪽으로 가까이 가면서 두 팔로 사내의 목을 힘껏 껴안고 입맞춤을 이어간다. 까만 드레스의 매끈한 감촉을 느끼는 사내의 손길이 젖가슴을 주무르다 점차 아랫배를 타고 내려가 치마 단을 끌어올리며 탄탄한 허벅지로 옮겨가더니 결국 사타구니 안쪽으로 서서히 파고 들어가게 되자 여자가 몸을 뒤틀며 눈을 흘긴다.



“아이..동생….짓궂긴……으음…..동생…”

“쭙…..누님…..아아아……달콤해요……”

“아아…..동생……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다고…….나 좀 세게 안아줘….”

“누님….나도 보고 싶었어 나 오늘 자고 갈까?”

“정말?……정말이야? ”

“응…누님만 좋다면…..지난번 너무 좋았어…..쭙….쭙”

“아아….동생…그럼 오늘 밤…아아아…..”



장차 장모와 사위가 될 관계이지만 지금 당장은 그저 욕정에 불타 오르는 한 쌍의 남녀에 불과했다. 여인의 향긋한 향기가 코끝으로 들어오고 달콤한 입술과 혓바닥의 감미로운 느낌을 한껏 받던 동식의 물건이 어느새 힘찬 용트림을 하면서 꿋꿋하게 치솟아 올라 여자의 겨드랑이로 압박을 가했다. 사내의 목을 휘감고 있던 여자가 오른 손을 내려 남방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나가니 사내도 사타구니를 쓰다듬던 손을 여자의 등 뒤로 올려 자크를 허리까지 내린 뒤 브래지어의 고리를 끌렀다. 여자는 사내의 단단한 가슴을 어루만지고 사내는 매끈한 여인의 등판을 쓰다듬으며 입맞춤을 멈추지 않았다. 사내가 여자의 어깨에 걸린 드레스를 천천히 벗겨내니 여자가 팔을 옷에서 빼내어 준다. 오른쪽 젖무덤이 울렁거리며 밖으로 드러나자 사내는 뜨거운 손길로 감싸면서 덮고 지그시 누르며 손가락으로 유두를 건드렸다.



“아아아……”





여자의 입에서 가느다란 탄성이 터져 나온다. 남자는 입술을 여자의 하얀 목덜미로 옮겨가 불을 토하다가 귓볼을 빨아들이며 잘근잘근 씹기도 하니 머릿결에서 풍겨 나오는 농염한 향기에 취해 아랫도리는 더욱 팽창되어 가고 있었다. 여자는 몸이 점점 뜨거워져 거친 입김을 토해내면서 몸을 일으키더니 한쪽 젖가슴이 밖으로 나온 그대로 출렁이면서 거실의 커튼을 둘러 친다. 아직도 해가 남아 있어 커튼을 둘러치니 오히려 더욱 은은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되었다. 여자가 소파에 앉은 사내 앞에 서서 드레스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벗어 내렸다. 브래지어 고리가 이미 풀어진 상태라 그대로 젖가슴이 노출되면서 눈이 부시도록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옷이 허리에서 잠시 멈칫하더니 흔들리는 엉덩이의 율동에 발목까지 서슴없이 내려오니 이번에는 핑크 빛의 작은 천 조각이 가운데가 볼록하게 솟아올라와 사내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탐스럽게 등장했다. 꿀꺽하는 소리가 나도록 침을 삼킨 동식은 두 팔로 와락 껴안더니 입술을 배꼽으로 가져가 도톰한 아랫배 주위에 뜨거운 숨결을 퍼붓기 시작했다. 두 손이 얇은 천 조각을 붙들고 급히 아래로 벗겨내자 미끈한 두 다리 사이로 검은 숲이 드러난다.



“으으음…..동생 서둘지마….천천히”

“허억 헉….으으음….누님….너무 멋있어….아아아….여기….”

“아아….동생….으음…”



사내가 두 손으로 탄탄한 엉덩이를 부여잡고 앞으로 끌면서 보들보들한 살결에 입맞춤을 이어나가자 여자가 두 다리를 벌리면서 사내의 허벅지 위로 앉았다. 탐스러운 젖무덤이 눈 앞에서 출렁이니 어찌 그대로 있을 수 있겠냐는 듯 서둘러 혀를 내밀어 젖무덤 사이로 얼굴을 묻은 사내가 유두를 힘차게 빨아들였다. 짜릿한 쾌감이 몰려온 여자가 두 팔로 사내의 머리를 감싸 안고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당기며 몸을 뒤틀더니 손을 움직여 남자의 윗옷을 벗겼다. 사내의 바지 앞은 뚫어질 듯 치솟아 올라 여자의 사타구니를 압박하고 있었다. 여자가 다시 몸을 세우더니 앞으로 숙여 남자의 바지 허리띠를 풀고 팬티까지 움켜잡고 아래로 내리자 동식은 엉덩이를 들어 여자의 손길을 도왔다. 불끈 하고 솟아나오는 사내의 힘찬 기둥을 한번 쓰다듬더니 움켜쥐고 아래쪽으로 내려 뻗게 하고는 사내의 허벅지 위로 걸터앉았다. 뜨거운 기둥이 여자의 동굴 갈라진 틈에 밀착되게 만들어 놓고 엉덩이를 문질렀다. 기둥머리가 엉덩이 밖으로 조금 튀어나올 정도였다.



“으으음….쭙…누님….안 들어갔어….엉덩이 좀 덜어줘…”

“아아아….넣지마….천천히 해…아주 천천히….우선 여기 가슴 좀….”



남자는 자신의 기둥을 여자의 음부에 맞닿아 있는 상태로 두 손을 탄력 좋은 여자의 엉덩이를 감싸 안고 입술은 여자의 젖무덤을 번갈아가며 빨아들였다. 엉덩이를 감싸 안은 사내의 손끝에는 자신의 기둥머리가 만져지고 있었고 여자는 사내가 숨이 막힐 정도로 머리를 힘껏 안아 끌며 달콤함에 빠져들었다. 사내가 기둥에 힘줄 주자 여자의 몸뚱이가 위로 들려지듯 휘청거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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