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이야기 - 단편

유부녀 이야기
"잘 먹구 갑니다!"

힘든 일 끝나면 따끈한 오뎅 국물에 맥주 한 잔이 그만이지...
사는게 아무리 겨워도 이 순간이 있어서 견디는 거지...
그렇게 목욕 후의 갈증을 풀곤 그 곳을 나왔다.

아참!
그 곳이라는 곳은 제물포의 공구상가 건설현장에서 멀지 않은 숙소 바로 옆 건물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구멍가게다.
IMF가 오기도 전에 실직이라는 강펀치를 누구보다도 먼저 맞고 뻗어버린 나. 굶주림에 지쳐 선택한 막노동을 찾아 제물포로 온지 한 달이 지났고 난생 처음 거칠고 거친 노가다들과 노동의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는 터였다.
고된 하루하루를 어찌 버틸까... 도망이라도 칠까 싶을 때...
그 조그마한 구멍가게에서 오뎅 국물과 맥주 한 잔이 주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발견하게 되었다.

숙소라는 곳은 언제 지어진지도 모를 허름한 여관이었다.
방 한 칸에 서너명이 얽키고 설켜 잠을 자는 그야말로 노동자의 숙소였다.
내 방에는 서른을 갓 넘긴 남해 출신의 동료 3명이 고된 탓일까 전날보다 더 어지럽게 잠들어 있었다.
구석에 간신히 몸을 누였다가 좀처럼 오지 않는 잠과 내일이 쉬는 날이라는 여유에 한 잔 더 할 생각으로 숙소를 나왔다.

다시 구멍가게를 찾았을 때 내가 형수라고 부르는 나랑은 동갑인 그곳 주인과 형님이라고 부르는 나보다 셋 더 많은 그녀의 남편이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조금 어색한 표정으로 반기는 형님이었지만 내일 지방으로 일을 가야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싸웠어요? 자주 싸우네 요즘..."

"이혼을 왜 하나 싶었는데 이럴 때 하는 건가봐요..."

풀이 죽은 그녀.
서울의 제법 명문여대를 나와 제물포의 알짜배기 집안 아들인 형님과 결혼을 하긴 했는데 집안 망하는거 한순간이라고 결혼 후 3년만에 이 모양이 되었다고 나만 보면 한숨쉬는 그녀였다. 아직 서른 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귀여운 미모. 체육과를 나온 탓으로 키에 몸매에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이 구멍가게에서 오뎅이나 팔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그런 여인. 숙소 노가다들이 어찌 한번 따드실까 화장실에서 문 걸어 놓고 딸딸이 치게 만드는 제물포에서는 제법 미모가 특별난 여인이었다.


나 또한 그녀가 맘에 있어 이 곳을 드나들지만 흑심을 보이지 않는 재주가 탁월해서일까 그녀의 남편이라는 사람과도 형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는 터였다.

"준기씨 술 한 잔 해요. 오늘은 그냥은 집에 못 들어 가겠네요..."

가게 문 잠그고 주안의 호프집으로 갔는데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서 숙소에 전화한다며 형님에게 전화를 했다. 적당히 분위기 잡을테니 한시간 후에 데리러 오라는 말을 했는데 형님이라는 사람의 속이 밴댕이라 어디에 있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끊어버리는 것이었다.

조금은 난처하기도 하고... 좋은 기회라면 기횐데....
형님 몰래 만나 술자리를 갖는 거라면야... 형수라는 여자를 따먹던 ?아먹던 염려없겠지만...
공연히 전화를 했구나 하고 후회 막심해 하며 착찹한 마음으로 맥주를 따랐다.

"준기씨는 결혼 안해요?"

"형수하고 형님 모습 보니 싹 가시네요. 결혼 생각이..."

"아휴... 애N은 총각 하나 버렸네... 하긴... 결혼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해야지 재산보고 했다가는 제 꼴나기 일수예요..."

많이 마신 듯 한데도 좀처럼 취하지 않는 그녀였다. 게다가 귀가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 했고...

"노래방 가자. 준기씨!"

이것 참... 하며 난감해 하는 내 손을 잡아끌며 숙소 노가다들과 몇 번 가본 적 있는 룸이 30개는 넘는 지독하게도 장사가 않되는 지하 노래방으로 가게 되었다.

9월이 막바지라지만 아직도 밤에는 열대야가 계속되었고 이 좁은 노래방의 룸에서 맥주 마셔가며 흔들어대는 형수라는 여자의 열기에 땀이 절절 흘러내리고 말았다.
참 무지 잘 노는구나... 감탄에 감탄을 더하며 박수를 치고 나도 몇 곡인가 지나간 노래에 흥이 겨울 때...

형수의 주름치마와 백색 나시가 땀에 젖어 몸에 엉겨붙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의 곡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좀 쉬었다가 부를 생각에 아무 곡이나 눌렀는데 그게 부르스 곡이 걸렸다.
조금 응큼한 생각에 부르스나 함 칩시다하며 농담을 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소파에서 일어나는 형수였다.


밖은 보이지도 않는 반투명 유리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카운터 아줌마는 퍼질러 자고 있을게 뻔한 새벽 3시...

형수의 허리를 한 손으로 감싸고... 조금은 거리를 두고 몇 바퀴를 돌다가 서서히 내 품으로 형수를 끌어들였다. 부드러운 두 가슴의 촉감이 그대로 전해져 왓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비대해지는 하체를 붙일까 말까 고민할 여유도 없이 내 한 손이 형수의 허리를 끌어당기고...
어색했던지 잠시 망설이는 형수였지만 거기까지는 오케이라고 생각한 탓일까... 그녀의 둔덕에 내 하체를 비비는데 성공하였다.

무심코 누른 몇 곡이 운 좋게도 전부 부르스를 치기에 흡족한 것이었고 조금씩 농도를 더한 스킨쉽을 자행해 갔지만 형수는 노!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형님이라는 사람이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형수의 귀속에 더운 입김을 살짝 뿌렸을 때 그녀의 가슴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가슴이라도 움켜잡으면 그대로 섹스라는 것이 벌어질 판이었지만.
망설임이 다가왔다...

해도 좋은 것인가...
벌받는 일일텐데...

짧은 순간 번뇌라는 것이 머리 속에서 떠오르고 사라지길 몇 번...
형수의 가늘지만 건강한 허리가 잠시 움찔거리는 순간... 형수의 입에 내 혀를 집어넣고 말았다...
이미 한 손은 형수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고 다른 한 손은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는 나...

신음을 터뜨리는 형수의 두 손이 내 가슴을 밀칠 듯 말 듯 했지만...
형수를 돌려 세워 두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목덜미를 간지럽히고 다시 손을 내려 형수의 하체 둔덕을 움켜쥐자 헛바람을 일으키며 엉덩이를 내 하체에 비벼왔다.

한 손으로 나시를 뚫고 브라 밑의 가슴을 주무르고 다른 한 손으로 주름 치마를 걷어 올렸다. 형수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자 잠깐 동안의 반항이 있었다...
그 잠깐 동안의 반항을 무너뜨린 것은 중지가 형수의 비밀스러운 구멍을 통과하기 시작할 때였다...

"하앙!"

나는 말없이 형수를 벽으로 몰아넣고 주름 치마를 걷어 올렸다. 반투명 유리를 두 손으로 기대며 반쯤 벗겨진... 자신의 엉덩이를 다 가리지 못하는 팬티를 벗길 수 있도록 한쪽 다리를 들어올려 주었다...

반바지를 입은 나는 반바지와 트렁크스를 동시에 내리고 형수의 축축하게 젖은 습지의 구멍에 하체를 강하게 꼿아 넣었다.

"하악!"

소위 뒷치기라는 것...
형수의 주름 치마는 허리에 걸려져 있고 나시는 벗길 여유가 없어 그냥 허리까지 끌어내렸다.

아이를 낳은 탓일까...
비교적 저항없이 들어선 형수의 내부...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조금은 걱정이 되어 내 면티를 형수의 엉덩이와 내 하체 사이에 끼워넣고는 무자비한 충돌을 시작했다.

찌르고...
돌리고...
비비고...

신음을 죽이려는 형수는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으며 버겁게 나의 충돌을 버텨나갔지만...
어느 한순간...

"아학!"

카운터까지 들릴 정도의 격한 신음 한번을 뱉어낸 형수는 내 충돌을 저지하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귀두 끝이 간지러운 나 또한 사정이 임박한지라 형수를 소파에 누이고는 두 다리를 어깨에 걸치고 다시 충돌을 하기 시작했다...

내 하체를 물고 늘어지기 시작하는 형수의 내부가 느껴지고 사정을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형수가 가슴에 하라는 시늉을 했다.

"닦을 휴지가 없는데..."

형수의 곤혹스러운 하지만 격앙된 얼굴이 그녀의 몸에서 떼어낸 내 하체로 빠르게 다가왔다...
그리곤...
정액이 뿜어져 나오는 그 순간 형수의 벌어진 입이 내 커질대로 커진 하체를 삼켜왔다.

"웃!"

형수의 입에 차마 짐작도 되지 않는 정액을 쏟아 부운 미안한 나에게 형수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그 많은 양의 정액을 꿀꺽이며 삼키는 것이었다.
한동안을 내 하체만 ?아주던 그녀가 얼굴을 들어올렸다.

조금은 침착해진 형수...
옷을 추스리며 밖으로 나갔다...

형수의 집이 멀리 보여왔지만 아쉬운 마음이 가실 길이 없었고 다시 형수를 뒤에서 껴 안으며 가슴을 매만졌다.
조금은 겁이 난 듯한 형수를 공사장 2층으로 데리고 갔다.
간혹 늦은 귀가를 하는 발걸음이 들려왔지만 형수는 내 하체를 끝까지 받아들이며 신음을 참아냈고... 발걸음이 멀어져 가면 다시금 깊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2층에서 한번...
내려오는 계단에서 다시 한번...
내 하체가 얼얼할 정도로 충돌을 거듭하고 형수가 다시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길 몇 번...

그렇게 형수는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구멍가게에는 형수의 시댁 어른이 나와 있었다.
걱정이 되었지만 물어 볼 길이 없는 나는 애태우며 형수의 등장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형수가 나타났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얼굴로...
조금은 나에게 차가운 듯한 얼굴로 말이다...
형수와 나만의 시간은 오랫동안 숙소의 방해꾼들로 인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형수와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은 다시 일주일이 지난 후였다.
발목을 겹질러 일찍 숙소로 돌아온 날. 어찌 알았는지 여관 주인의 눈을 피해 방으로 형수가 들어왔다.

형수는 아무 말 없이 내 품에 안겨 울다가 그렇게 돌아갔다...
측은한 마음이 사그러들지 않아 가게로 내려갔지만 문은 닫혀져 있었다...

그 후 형수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숙소 동료로부터 듣게 되었고 그 해가 끝나도록 그녀를 볼 수가 없었다.

형수와 다시 만난 것은 다음해였다.
전 직장에 다시 복직이 된 나를 어찌어찌 물어서 찾아 온 것이다.
형수와 나는 신촌의 호텔 방에서 일주일 동안 동거를 하며 서로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혼이 아니라 별거 중이라는 것과 이혼은 아이들 때문에라도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들을...

한가지 부탁도 듣게 되었다...
서로 힘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는 것...
서로가 필요할 때 말이다...

그 후 몇 번인가 인천과 신촌을 오가며 짧은 밤을 보냈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것이 생성될 수 없는 만남이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형수와 나는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그렇게 서로를 떠났고 미련이라는 것도 남기지 않게 되었다.

내가 만난 유부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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