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의 찌질 고교생 -또 다른 이야기 - 1부 55장

안녕하세요~ 몸짱쌔끈녀입니다~!

이 글은 분기인 "막장의 찌질 고교생 -또 다른 이야기"의 1부 54장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당~. 본편인 "막장의 찌질 고교생"에서 직접 갈라져나온 내용이 아니에영~! 참고하시길~!

이번의 또 다른 선택은 과연 어떠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인지~?!









[지난 줄거리]



한진고 교복을 입고 나타난 이미애에게 하악거리던 강우석.

한미진과 윤희정과의 일을 접어두고 이미애와 강간플을 즐기게 되는데... 과연 잘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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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 내 자지를 빨아 깨끗이 닦아준 미애 년은 세면대 위에 살짝 엉덩이를 걸치고 서서 나와 임무를 교대했다.



“여상 다닐 적에… 가끔 그런 상상을 했었어. 여상에는 여자애들밖에 없잖아. 그래서… 우리 학교에도 남학생이 있어서 걔한테 학교에서 당하는 상상 같은 거 말이야.”



미애 년은 자기 허벅지에 흐른 보짓물과 좆물을 혀로 핥아내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미애 년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여상 변녀만이 할 수 있는 상상이지, 뭐~! 키킥…….”



“그러네. 우리 학교 여자애들은 그런 걸 굳이 상상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지~. 낄낄…….”



나는 미애 년의 말에 호응하며 큭큭거렸다. 미애 년은 그런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걔네들은 여자선배들한테 돌려지거나 하는 일도 없을 테고…….”



내가 고개를 들어 의문스런 눈으로 바라볼 때, 미애 년은 자신의 팬티를 끌어올려 입고서 교복치마를 밑으로 탁탁 털어냈다.



“하여간, 오늘 플레이는 즐거웠어. 일 끝나고 이따 또 올게~!♡”



미애 년은 나에게 살짝 윙크를 날리고서 먼저 구 세면장을 나섰다. 나는 얼른 교복바지 지퍼 속으로 자지를 집어넣으며 그런 미애 년의 뒤에다 대고 소리쳤다.



“야~! 너, 돌아가는 길이나 알고 혼자 나가는 겨?”



“나도 아까 길 봐놨거든~?”



미애 년의 매정한 목소리만이 작게 들려올 뿐이다.

뭐… 이제부터는 미애 년의 활약을 믿어보는 수밖에. 너만 믿는다, 이미애!



나는 모든 일들이 어느 정도 잘 풀려 가리라 생각했다. 아니, 적어도 내 계획 전체를 뒤흔들 만큼의 변수는 발생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미진쓰~! 점심은 먹었어~?”



“<…어.>”



나의 능청스러운 전화에 차갑게 대꾸하는 미진이 년의 목소리를 듣고서, 어쩌면 그때 알아챘어야 했는지도 몰랐다.



“여깔~. 무슨 일 있어~? 내가 이따가 제대로 봉사해줄게~!”



“…….”



나의 가증스런 아양에 차가운 눈빛으로 응수하는 미진이 년의 모습을 보고서, 그때라도 알아챘어야 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나는 그 어떤 것도 알지 못한 채 방과 후를 맞이하고 있었다.



“…다음 주에……?! 진짜로 그런 분위기가 돌고 있단 말이야?!”



앞이 열린 교복셔츠 차림으로 오만하게 의자에 앉아있던 용석이 놈이 나를 보며 둔탁한 목소리로 묻는다. 나는 지금 상황 보고라는 핑계로 용석이 놈에게 거짓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중이었다.



“으응~! 성낙고 쪽이 막 바빠지는 게, 정말 다음 주 중에 뭔가 제대로 터질 것 같은 느낌이야.”



이미 성낙고 쪽에는 미애 년이 나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성낙고 일진들에게 떠들어댔을 것이다. 그것도 용석이 놈의 이름을 대면서… 후훗.



“다음 주 언제인데.”



그런 용석이 놈의 짤막한 물음에 나는 머리를 벅벅 긁어대며 한심하게 답했다.



“그것까지는 아직 나도 잘…….”



용석이 놈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쩝 다시고는 나에게 그만 나가보라는 투로 지껄였다.



“지금부터는 날짜, 시간까지 자세하게 파악해와. 알았어?”



“응~응~!”



나는 용석이 놈에게 굽실굽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는 그렇게 고개를 수그리고서 입으로 의미심장한 웃음을 씨익 지어보이고 있었다.

우리 반 교실로 돌아간 나는 빈 교실에 남아 나를 기다리고 있던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로 다가가며 히죽거렸다.



“오우~! 우리 이쁜이들, 이 서방님과 주인님 오래 기다렸지~!”



“거기 잠깐 앉아봐.”



그러나 미진이 년은 그런 내 행동이 무안해질 정도로 차갑게 내뱉을 뿐이었다. 그런 미진이 년의 옆에 서서 우물쭈물거리고만 있는 희정이. 오후 내내 쌀쌀맞게 구는 미진이 년 때문에 안 그래도 심기가 좋지 않았던 나는 짐짓 인상을 써 보이며 물었다.



“대체 왜 그래? 점심 때 한 번 안 박아줬다고…”



“아까 그 년 누구야?”



그 순간, 미진이 년이 마치 불꽃이라도 튀는 듯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물었다. 그런 미진이 년의 물음에 가장 놀란 것은 역시 나였다.



“무…무슨……?”



나의 능청스러운 물음에 미진이 년이 이를 빠득 깨물며 소리쳤다.



“둘러대지 마!! 희정이가 보고 사진까지 찍어왔거든?!”



…뭐?! 희정이 년, 저 옆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는 이유가 있었군……! 이런 망할……. 그런 걸 찍으라고 맡긴 내 디카가 아니야!



“저기… 난… 그냥 너무 놀라서…”



미진이 년의 눈치를 살피며 주저주저 말하던 희정이 년은 내 눈빛을 보고서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그래, 여깔 팽개치고서 기껏 몰래 다른 년이랑 떡치니까 좋디? 응?!”



미진이 년이 분노에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치듯 물어온다. 한낱 좆물받이 년에게 이런 일로 시달린다는 것 자체가 기가 막히는 나였지만, 미진이 년의 얼굴을 바라본 순간, 나는 무어라 화를 낼 수도, 서방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울 수도 없었다.



“흑… 흑흑…….”



미진이 년은 이빨을 꾹 깨문 얼굴로… 울고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불길이 치솟는 눈으로 나에게 욕을 하거나 화를 냈을 미진이 년이… 울고 있었다. 그녀는 벌써 이 정도로 내 여자가 되어버린 건가…….



“미,미진아…….”



미진이 년을 부르던 나는 속이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왜냐하면… 다른 건 몰라도… 미애 년과 나는 애당초 그 목적으로 만난 게 아니었잖아……! 하지만 어떻게 이걸 설명할 수도…



“됐어!! 너란 새끼가 어떤 놈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흑… 그랬지만… 흐흑… 그래도 그렇게… 날 속여가면서… 흐흑…”



거기까지 흐느낀 미진이 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교실을 나가버리려 했다. 미진이 년, 이대로라면 무슨 일을 저지를 지도 몰라!! 나는 얼른 그런 미진이 년을 붙들고 소리쳤다.



“미진아!! 그건 완전 캐오해야!! 사실 걔, 우리 학교 학생도 아니고…”



…아놔……. …망했네.



“…무슨 소리야……?”



미진이 년이 눈물 젖은 얼굴로 나를 돌아보며 묻는다. …망했어. 다 틀렸다구. 희정이 년이라면 몰라도, 제법 눈치가 있는 미진이 년을, 그것도 지금 같은 막장 상황 속에서 속이기는 틀렸어. 망했군.



“하아…….”



한 손으로 이마를 짚은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결국 모든 사실과 계획들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미진이 년의 오해는 풀렸지만…….



“무슨 소리야?! 그렇게 양 쪽을 싸움 붙여서 다 잡아넣겠다고?!”



희정이 년과 함께 눈을 번쩍 뜬 미진이 년이 놀라 소리쳤다. 내 이럴 줄 알았어……. 그래서 보안이 생명인 일이었는데…….



“집어쳐!! 대체 어쩌려고 그래?! 그게 가능하기나 할 것 같아?! 잘못하면 너까지도 인생 쫑나!!”



미진이 년이 더욱 목소리를 높여 소리친다. 헐……. 미진이 년이 자기를 강간하고 길들인 나 같은 놈의 인생을 걱정해준다라……. 아이러니하군. 후후…….



“걱정 마. 나, 너희 둘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쉽게 안 죽는다. 다 생각이 있어.”



제법 간지 나는 목소리를 지껄여대며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얼굴을 쓰다듬던 나는 말을 이었다.



“니들에게 중요한 게 이 강우석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그것만 결정해주기 바래. 그리고… 니들이 이 강우석을 선택했다면……, 지금 들은 말은 그대로 잊어버려. 신경 쓰지도 말고.”



캬~! 정말 다른 때 같았으면 나 스스로 감동해서 눈물이라도 흘릴 법한 명대사지만……, 지금 내 심정은 그게 가능할 것 같지가 않다.

애틋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 그녀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모르겠다. 그저 이 상황이 피곤할 뿐이다. 이러면 안 되는 건데…….





나는 토요일 부 활동을 하는 내내 정신을 집중할 수 없었다. 어제의 갑작스런 일로 더욱 초조해진 나는 그저 별일 없이 이 하루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뭔 생각을 그렇게 하냐?”



대본을 든 동성이 놈이 나에게로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지만, 나는 녀석에게 신경을 써줄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초조함 속에서 오직 오늘 있을 변수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는 데에 집중해야만 한다.



‘용석이 새끼하고 박기태란 놈은 전혀 친하지 않으니 서로 핸드폰으로 직통 통화를 나눌 일이 없다. 그리고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성낙고 일진과 친분이 있는 우리 학교 일진도 없다. 있어봤자 내 관심 밖의 듣보잡 정도겠지. 그딴 놈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잡스런 내용 정도는 내가 이빨 까서 넘길 수 있고…….’



박기태는 1년 유급된 성낙고의 2학년 짱이다. 내 귓가에 동성이 놈의 물음이 스쳐지나갔지만, 나는 멍하니 생각을 이어갔다.



‘성낙고 놈들이 우리 학교로 정찰을 오거나 대표자를 보내려 한다면, 아마도 오전 수업을 다 끝낸 뒤가 적당한 시간일 테지. 오전까지는 쉬는 시간만 10분씩 있을 뿐인데, 수업이라도 째지 않는 한, 그 틈에 우리 학교를 왔다 간다는 건 불가능하니까. 거기에 성낙고 놈들이 일부러 짱구를 굴리지만 않으면, 수업이 끝난 직후인 점심시간이 가장 가능성 있는 시간이다.’



거기에 생각이 이른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점심시간을 커버해야 한다……. 그런 내 곁을 재미없다는 듯 떠나버리는 동성이 놈의 모습이 눈가에 스쳐갔다.

나는 점심시간이 되자 점심식사를 핑계로 잽싸게 강당을 튀어나갔다. 말 그대로 핑계일 뿐이다. 그대로 교문까지 달려간 나는 점심을 굶어가며 교문 근처에 죽치고 있었으니까. 뭐……,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지만…….



오후 부 활동 시간 중에 내 교복바지 주머니 속 핸드폰으로 문자 한 통이 날아들었다.



[오늘 끝나고 아지트로 와. -용석]



…괜히 긴장 탈 것 없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유난히 떨려오는 심장을 가다듬으며 국어선생 년이 보기 전에 얼른 핸드폰을 교복바지 주머니 속으로 돌려놓았다.



부 활동을 모두 끝마친 나는 구 세면장으로 다가섰다. 오늘 하루가 대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왜 이렇게 떨리는 거지?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 거지? 왠지 내 몸이 앞으로 있을 비극과 위기를 경고하는 듯 하다.

구 세면장 안에는 세면대 위에 오만하게 앉아있는 용석이 놈과 그 뒤로 시건방지게 기대어 서있는 명길이 새끼, 그밖에 남자 일진 놈들 여럿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나의 비굴한 목소리에 용석이 놈은 눈을 번뜩이며 둔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 너한테 좀 물어볼 게 있어서.”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살짝 침을 삼켰다. 예상은 해둔 상황이지만, 왠지 마음이 조급해진다.



“너 말야……. 어제 나한테 ‘다음 주 중에 성낙고에서 뭔가 터트릴 것 같다’고 했는데 말이야…….”



나를 향해 주절거리던 용석이 놈은 세면대에서 내려서고는 교복바지 주머니에 손을 꼽은 채로 말을 이어나갔다.



“오늘 성낙고 시다바리 새끼들 몇이 와서 묻데? ‘다음 주 월요일에 붙자는 게 사실이냐’고.”



아놔……. 미애 년을 처음 예정대로 토요일 날 투입했으면 이런 변수는 생기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이 정도 변수는 내 예상범위 안이다. 어차피 용석이 놈도 성낙고 놈들의 말을 믿을 수 없고, 성낙고 놈들도 용석이 놈의 말을 믿을 수 없으니까. 그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 정도야 식은 죽 먹기 아니겠어? 나는 애써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아니, 성낙고 새끼들이 그래~? 완전…”



“잠깐. 넌 내 얘기부터 들어야겠어, 새끼야~.”



그 순간, 여태까지 가만히 있던 명길이 새끼가 뜬금없이 몸을 일으켜 세우며 내뱉는다. …뭐지? 이런 머리 쓸 상황에 나설 놈이 아닌데……?



“내가 말이야……. 생각이라는 걸 좀 해봤거든~?”



명길이 새끼는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잔인한 웃음을 지은 채로 지껄여댄다. 저놈, 뭘 잘못 먹었나? 용석이 놈은 그런 명길이 새끼가 아닌 나를 노려보며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이상하잖아~. 성낙고 새끼들은 마치 우리가 먼저 맞짱을 건 것처럼 말하고, 너는 마치 성낙고에서 먼저 쳐올 것처럼 말하는데…”



명길이 새끼의 말을 듣고 있는 내 얼굴이 왠지 모르게 바르르 떨린다.



“우리들 쪽으로 전달되는 성낙고 쪽 정보는 니 혼자서 주무르고 있잖아.”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지껄여대는 명길이 새끼에게 나는 뻔뻔한 말투로 응수했다.



“그건 니들이 나 혼자 조사하라고 한 거잖어~?”



순간, 명길이 새끼는 실실거리던 얼굴을 확 굳히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거기까지는 나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지. 근데…”



명길이 새끼는 갑자기 가까이에 있던 일진 똘마니 하나에게로 고갯짓을 해보였다. 고개를 끄덕인 일진 놈이 구 세면장 밖으로 나가면서, 명길이 새끼는 위협적인 투로 말을 끝맺었다.



“그저… 니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아주 살~짝 들쑤셔봤을 뿐인데, 의외의 이야기가 들리더라고?”



…대체 뭐라는 거지? 멍하니 눈만 껌뻑거리고 있는 내 뒤에서부터 문득 여자 향수 냄새가 밀려왔다. 익숙한 향수 냄새… 그리고…….



“…우석아…….”



고개를 뒤로 돌린 내 눈 앞에는 아까 구 세면장을 나갔던 일진 놈의 손에 희정이 년이 붙들려 서있었다. 살짝 얼굴이 부어있는 희정이 년은 그 도톰한 입술 옆으로 핏자국이 맺혀있었다.



“…윤희정.”



나는 희정이 년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여버린 것인지 직감했다. 미진이 년은… 이 상황을 모르는 채로 아직 무용실에 있는 건가……? 그런 내 귓가에 명길이 새끼의 분노에 찬 고함 소리가 쏟아져들었다.



“니가 감히 양쪽을 살살 긁어서 어떻게 해보려고 했냐?!”



‘뻐억-!!’



순간적으로 내 눈앞에 번갯불이 튀고 정신이 아찔해졌다. 입가에 느껴지는 비릿한 피내음. 번개 같이 휘둘러진 명길이 새끼의 잔혹한 주먹이 내 얼굴을 그대로 강타해버린 것이었다.



“꺄아아아악!!!”



바닥에 나동그라진 내 눈에 희정이 년이 울며 소리치는 것이 보인다. 명길이 새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 위에 올라타 내 얼굴을 연속적으로 후려치기 시작했다.



‘뻐억!! 빠악!! 퍽!! 뻐억!!’



죽을 것만 같은 고통… 그 속에서 용석이 놈의 둔탁한 목소리가 내 귓가를 스쳤다.



“적당히 손봐줘라, 적당히.”



이 새끼들… 이 새끼들… 푸흐… 푸하하하……!! 내가 이렇게 걍 죽을 것 같으냐?! 나는 계속되는 명길이 새끼의 주먹질과 함께 이리저리 휘돌려지는 얼굴로 저 편 바닥에 놓여진 녹슨 철사를 보았다. 건설현장이나 이런 낡은 구조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녹슨 철사…….



‘파악!!’



잠깐 동안의 정적. 그 직후, 녹슨 철사가 목에 깊숙이 쑤셔 박힌 명길이 새끼가 목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나자빠졌다. 용석이 놈을 비롯한 일진 새끼들이 눈을 크게 뜨며 기겁하는 꼬라지가 보인다.



“캐…캐액…캑…….”



괴로운 소리를 내지르며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 있는 명길이. 나는 지랄발광을 떠는 명길이 새끼를 내려다보며 흥건히 피가 고인 입으로 미친 듯이 낄낄거렸다.



“낄낄…크크큭……!! 아~! 속~ 시원~하다!! 덤벼, 이 새끼들아!!”



‘뻐억-!!’



그 순간, 무언가가 내 뒤통수를 엄청난 타격감으로 후려쳤다. 나는 한 마디 비명도 내지르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바닥으로 풀썩 쓰러져버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뭐지?! …뭐, 알아봤자 좋을 건 없겠지만.



“…야야!! 이 새끼도 죽은 거 아냐?!…”



“…일단 밖으로 끌어내!! 여기 놔둔 채로 보이면 안돼!!…”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사내새끼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메아리친다. 이 새끼들아… 병원이나 119에… 신고부터… 하라고……. 병신…새끼들…….

내 눈앞에 놓인 모든 것들이 암흑 속으로 사라져간다. 내 옆으로 쓰러져버린 희정이 년의 불쌍한 모습도… 나의 고통까지도…….





*





“…야.”



내 귓가에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암흑으로 가득하던 내 눈앞이 서서히 밝아지는가 싶더니, 흔해빠진 헤어스타일에 앞머리로 살짝 눈을 가린 그럭저럭 생겨먹은 웬 녀석이 얼굴 가득 비굴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껄렁껄렁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 넌……!!



“…너 말이야, 너~. 지금 모니터 보고 있는 너~!”



…날 부르는 건 이제 알거든?



“그래, 너 말이야, 새끼야~. 이제 제법 눈치가 생겼구만~! 낄낄…….”



…이 녀석, 날 언제 봤다고… 아니, 본 적은 있는 것 같군. 녀석은 자기 바지 주머니에 손을 꼽은 채 여전히 히죽거리고 있다.



“새끼야~. 너 때문에 또 죽었잖아~.”



……? 뭥미? 또?



“그래~. 이 몸이 또 죽어버렸다고~. ‘다이’, ‘꽥’, ‘END’ 말이야~. 낄낄…….”



이 녀석, 지금 자기가 죽었다고 떠들고 있는 건가? …아니, 그것보다도… 왜 또 나 때문이야?



“물론 너 때문이라고 할 수만은 없는 거 알어~. 때때로 다른 길을 걸어보고 싶을 수 있다는 거… 지난번에도 이해해줬잖아~? 안 그래~? 흐흐…….”



녀석은 마치 내 생각을 읽고 있기라도 하는 듯이 지껄여댄다.



“그래도 말이지… 이 강우석 님을 일진 새끼들한테 대가리 깨져 죽게 할 수도 있는 겨~? 엉~? 너, 내 죽음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은 가지고 있는 거냐~?”



나는 이번에도 내가 왜 죄책감을 느껴야 되는지 모르겠다.



“뭐… 좋아~! 난 대인배니까 또 넘어가주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내 발자취나 한 번 돌아보자구~.”



녀석은 내 생각을 무시해버린 듯 키득거리며 자기 바지 주머니 속에서 불쑥 디지털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그래……. 이번의 여깔 좆물받이는 한미진 1명,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는 윤희정 1명인 건가~?”



한창 흥겹게 지껄이던 녀석의 실룩거리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녀석은 그대로 나를 노려보며 건들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야. 성과가 이게 뭐냐. 이게 제대로 한 거냐?”



…아니, 난 그 정도면 그럭저럭 했다고 보는데…….



“난 강우석이야!! 초절정간지막장찌질이 강우석!! 겨우 이따위가 나의 업적의 전부란 말이냐~!!”



녀석이 불끈 주먹을 쥐어 보이며 으르렁거린다. 아니, 그러니까 왜 또 나한테…….



“그리고 CG가 이게 뭐니~?! 이 정도로는 이사쿠 형님의 영전 앞에 바치지도 못 한다구~!! 알어~?!”



녀석은 디카 속에 담긴 사진과 동영상들을 살펴보며 성을 낸다. …CG라니?! 그리고 그건 니가 찍은 거잖아!!



“됐어! 그래도 성과나 있으니까 봐준다! …히히……. 어차피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이어갈 수 있으니 말이야. 이번엔 지난 실수를 만회해서 잘 좀 해보자구~. 크크크…….”



기분 나쁜 웃음을 지어보이는 녀석. 녀석은 그렇게 내 눈앞에서 조금씩 사라져갔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잊지 말라구~. 나는… 너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걸……. 낄낄…….”









[막장의 찌질 고교생 - 베드 엔딩 1-2 "붉은 나비가 독이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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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한미진을 저버리고 이미애와 놂 → 한미진이 오해 → 오해를 풀기 위해 사실을 밝힘 → 위기에 처한 윤희정이 둘러대지 못하고 붊 → END가 됐네영~ㅎㅎ

이로서 강우석이 두 번째로 죽어버렸네영~ㅎㅎ 중요한 일을 앞두고서는 보안 유지를 철저히 합시당~!

다음 편부터는 "막장의 찌질 고교생" 1부 54장에 이어 강우석이 원래대로 선택을 했을 경우의 시나리오를 이어가게 됩니당~!

강우석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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