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의 여자들(이연지편) - 3부

가게를 다녀온 뒤 며칠 동안 연지를 생각할 때 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실없이 웃음이 나오다가 또 허무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반복했다. 



당연히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뒤늦게 상사병이란 걸 걸리게 되었나 보다. 이제는 칼을 뽑아야 될 때이다. 결심을 하고서 나는 1:1대화를 눌렀다. 



“안녕하세요. SM원장입니다. 연지씨 뵙고 온지가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무작정 가게에 들러서 연지씨를 뵈어 



야겠다고 생각했고 뵙고 나서 저의 감정이 더 확실해져서 이렇게 무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연지씨... 저란 놈이랑 연애 해 보시지 않으실래요? 우리 둘의 관계, 도덕적 문제 이런 것들 다 던져버리고 그냥 저 



란 놈이랑 연애 함 해주세요. 지금 머리가 복잡해서 무얼 어떻게 이야기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마구잡이로 프로 



포즈 하는 거지만 연지씨 생각하는 맘은 그리 즉흥적인 것이 아니랍니다. 답장기다릴게요~” 





밤이 늦은 시간이다. 그녀는 이미 퇴근을 했을 것이고, 분명 집에서 집안일을 할 시간이다. 



답장을 기다리는 이 시간...1초1초가 1년 같다. 답장이 안 올수도 있다. 그래도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정신이 혼미 해 질 무렵 카톡 메시지 도착음이 알린다. 



휴대폰을 쥐려는 손이 떨린다. 



“어머 원장님. 집 안 일하다가 재민이 간식거리 만들어주고 자리에 누웠다가 톡보고 벌떡 일어났어요. 

저... 원장님보다 나이도 많은데 이렇게 이뻐 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해요.” 



그 다음 말이 없다. 휴대폰 화면을 계속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왜 그 다음 말이 없을까? 허락인거야 거절인거야? 왜 다음 말이 없어...’ 



5분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카톡 메시지가 들어왔다. 



“아, 재민이가 들어와서 메시지가 끊어졌어요. 좋아요. 저도 원장님이 좋아요~^^” 



허락 메시지를 보는 순간 나는 괴성을 내질렀다. 



“저 방금 아무도 없는 학원에서 고함 지르고 말도 안되는 춤추고 난리 부르스 였습니다.” 



“호호호~ 그렇게 좋아요?” 



“저 또한 재민 아버지랑 동급으로 우주를 구한 사나이가 되었는데 안기쁘겠어요?^^” 



“저란 여자 알아가다 보면 실망하실 수도 있는데... 그 때 돼서 싫다고 하시면 안되요?”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합시다. 그 전에 제가 차일지도 모르는데요~” 



“^^” 



“당장이라도 연지씨 뵙고 싶은데 이건 오바인 것 같고...언제쯤 시간 되시나요?” 



“이번주는 서울에 옷도 하러 가야 되고, 밸리 공연도 있고 해서 다음주 중에나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럼 다음 주 화요일을 괜찮으시겠어요?” 



“네 괜찮아요. 그럼 그때 뵐게요.” 



“넵~ 죄송한 부탁이지만 오늘은 제 꿈 꿔주세요~ 저도 연지씨 꿈 꿀테니까~” 



“호호호 네...그럴께요” 



“나이수~ 잘자요 연지씨~” 



“원장님도 잘자요~^^” 



그 담날부터 우리 두 사람은 틈만 나면 카톡을 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 그녀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급속히 친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칭은 원장님과 연지씨에서 자기로 통일되었다. 



바로 첫데이트의 날이 다가왔다. 



저녁 6시즘 학원에서 나와서 그녀의 가게로 향했다. 가게 앞에서 전화를 하니 손님이 있다고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차에서 내려 담배를 하나 다 태워갈 때 즘 그녀가 가게 문을 잠그고서 내 쪽으로 다가왔다. 



베이지색 블라우스에 스키니 청바지... 그냥 이뻤다. 



“어라 빨리 마쳤네. 나 빨리 보려고 손님 내 쫓은거 아냐?” 



“호호호~ 응 맞어. 손님 후딱 내 쫓아버렸어~ 그나저나 자기도 오늘은 정장 아니네. 또 색달라 보인다. 더 어려보여~” 



“왠지 오늘 캐쥬얼로 입고 싶었는데 자기도 똑같이 입고 나와서 놀랐어. 벌써 이심전심~ 텔레파시가 팍팍 꽂히나 보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조수석 문으로 향 한 뒤 문을 열고 그녀를 태웠다. 



운전석에 앉으면서 옆좌석에 앉은 그녀를 가만히 쳐다 보았다. 



“왜? 머 묻은거야?” 



“아니 이뻐서...” 



“피~ 하여튼 자기는 사람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니까~^^” 



“자 어디로 모실까요? 자기님~” 



“배고파 우리 뭐 먹으러 가자~” 



“넵 알겠습니다. 자기님~ 참, 장어 좋아해?” 



“장어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어? 비싸서 못 먹어서 탈이지.” 



“오케이~ 여자 피부에 좋고 남자 몸에는 더 좋은 장어 먹으러 가자~” 

“호호호~ 좋아~” 



10여년간 단골로 가는 시외곽 지역에 있는 장어집으로 갔다. 운전해 가는 도중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게 

되고 허벅지를 매만지면서 스킨쉽을 나누었다. 



나의 스킨쉽에 그녀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나의 손을 맞잡아주거나 나의 손등위에 그녀의 손을 올려놓기도 했다. 장어집에 도착하니 주인이 작은 방으로 안내해주었다. 



“여기 분위기 좋다. 조용하니... 자기는 여기 자주 오나보다. 혹시 다른 여자들이랑?” 



“이그...사장님한테 물어봐. 내가 여자들이랑 왔는가? 여기는 마누라도 안 데리고 왔거든요~” 



“치... 믿을께. 근데 쌀쌀하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벌떡 일어나더니 내쪽으로 다가와 내 양반다리 사이에 앉아버렸다. 난 순간 당황했으 



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 다리 위에 앉아서 내 두 팔을 잡고서 그녀 앞으로 두고서 자연스럽게 안은 자세 



가 되게끔 만들었다. 



“놀랬어? 호호~” 



“어...어 갑자기 훅 앉겨서...” 



“무거워? 내 자리로 갈까?” 



“무겁긴...먼저 와줘서 땡큐~” 



난 그녀를 꼭 안았다. 그녀의 솟아있는 가슴위로 두 팔로 꽉 안았다. 내 자지는 벌써 딱딱 해진채로 아랫배 에 붙어 맥박과 동시에 끄덕거리고 있었고 그녀의 엉덩이 골에 밀착이 되어 그녀 또한 느끼고 있을 것이다. 



“어머, 내 엉덩이에 딱딱한 막대기가 있네~~~ 이게 멀까~~~~~요?^^” 



그녀에게 내숭은 없었다. O형의 매우 바람직한 특성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게. 이놈이 눈치가 너무 빨라서 자기 주인을 금새 알아버린다 말이지~” 



“호호호호 나도 내숭 떠는 거 싫어하지만 자기도 만만치 않게 능글능글하네. 자기 일부러 장어 먹으러 오자고 한 거지? 



“왜 그렇게 생각해?” 



“장어 먹고 나한테 그 힘 쓸려고 그런거지?” 



“엥 아닌데... 나 장어 안 먹어도 이렇게 딱딱한 막대기 가지고 있는데요~ 장어 따위에게 기댈 내가 아니지~” 



안겨서 앞만 보고 있던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웃어대었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포 



개었다. 포개어 지자 마자 그녀 혀가 내 이 사이로 들어왔고 나는 이로 그녀의 혀를 가볍게 물고는 나의 혀로 그녀 



의 혀 전체를 핥아대었다. 우리의 거침없는 설왕설래는 종업원의 노크소리로 중단이 되었다. 



식사가 끝난 뒤 우리는 식당을 나와서 차를 몰고서는 근처 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 



나란히 서로 허리를 감싸 안고는 전망대 근처에 나 있는 오솔길을 걸었다. 



허리에 있는 손을 살짝 내려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를 쓰다듬었고 그녀는 고개를 올려 나를 바라 보았다. 



나는 장난스럽게 그녀를 쳐다보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누가 이런 무기를 달고 다니랬어?” 



“응?” 



“자기는 자기 엉덩이가 살인무기인 줄 몰랐어?” 





“호호호~ 무슨 말이야?” 

“나 자기 첨 학원에 왔을 때 분홍색 트레이닝 복 위로 톡 튀어 나와 있던 자기 엉덩이 보고 그 때부터 자기를 내 여자로 만들겠다고 생각했었거든... 당연히 내 막대기는 피가 쏠려서 아파 죽을지경이였고~” 



“진짜 첨 봤을 때부터 그렇게 맘 먹었었어?” 



“응. 지금껏 살아오면서 자기처럼 이쁜 몸매를 본 적이 없었거든...” 



“치~ 그럼 몸매만 보고서 나한테 프로포즈 한거야? 어떻게 함 해보려고?” 



“처음에는 그랬는데...자기랑 대화를 하다보니까 단순히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 너무 맘이 잘 맞고 잘통하더라. 자기랑 대화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고. 그냥 나도 모르게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질 않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래서 프로포즈 결심하게 된 것이고~” 



“진짜? 나도 자기랑 대화 할 때면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머릿속에 있던 잡생각들이 다 사라지던데... 언제까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자기랑 같이 하고 싶어졌어~” 



우리 둘은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이미 해는 지고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우리 둘은 이미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져 있었다. 



“쌀쌀하네. 우리 차에 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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