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원 공주 - 단편 10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기러기아빠> 입니다.







##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댓글 보니가 반응이 썩~ 좋은 것 같자도 않고 .....

이제는 막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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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혜원이와 강교수









강교수의 수업은 혹독할 정도가 나날이 더해가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불만이 매우 커졌다.



그러나 강교수는 그들의 어떤 불만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현철이는 매주 목요일을 제외하고

주 4 일을 강교수의 이러한 수업에 들어간다.



더구나 이번 중각고사의 시험범위는 경악을 넘는 수준이다.



악마의 극성기라면서 학생들은 웅성거렸다.







강교수는 그들에게 말했다.





강교수 : 나는 이 수업을 올해에 처음으로 하기 때문에

내 시험을 위한 족보가 없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어요.

그러나 공정한 시험을 약속할게요.

대리출석 안하고, 수업시간에 다른 짓 안하고 열심히 한 학생

또 과제를 성실하게 한 학생은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그 대신에 뺀질이들은 요번 시험에서 고생 좀 할겁니다~ .... 호호~







강의실에서도 그녀는 나비였다.

이 나비는 꽃과 꽃을 날아다니는 나비가 아니라

교단에서 이쪽 저쪽을 오가며 또 이 학생 저 헉생을 바라보며

수업시간 내내 하늘하늘 몸짓과 날갯짓을 했다.



이 나비는 자기 학생들을 향하여 기뻐서 웃기도 하고,

답답하여 소리를 질러대기도 한다.

때로는 창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또 때로는 현철이를 바라보기도 했다.













현철이가 한번은 감기에 걸린 적이 있었다.

그 때 강교수는 그에게 말했다.





강교수 : 이를 악물으세요.

감기는 몸이 <쉬자>고 하는 귀족병일 뿐이니까.

여기서 공부하다가 쓰러지면 병원으로 앰불런스에 실려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가 있어요.

그 때까지는 단 한가지도 포기하지 마세요.







현철이는 그녀로부터 이러한 말을 들을 때 매우 슬퍼졌다.



그러나 강교수는 그 날

혜원이에게 그가 감기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저녁에는 그를 자기 집에 데려다가 쉬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를 학교 근처의 의사에게 데려가서 주사를 맞게 하고

또 약도 처방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자기 집에 데려가서 밤 늦게까지

죽을 끓여서 먹이고, 또 약도 먹이고, 녹차도 끓여서 마시게 하고,

또 찬물을 적신 수건으로 이마와 볼을 씻어내렸다.







강교수 : 자기야~!! ..... 딱 오늘 밤만이야~!!

내일 아침에는 벌떡 일어나야 해~!!!

나 지금 너무 마음이 아프다 ......

그러나 자기를 위해서는 나도 이렇게 할 수 밖에는 없다~!!









그렇게 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그리고 저녁 때

그녀는 그를 또다시 그 의사에게 데려가서 주사를 맞게 했다.



그렇게 그녀는 그를 혹독하게 몰아세웠다.

이렇게 해서 그는 감기에 걸리기는 했지만

단 하루도 학교 수업에 결석한 적이 없었다.



강수경교수는 감기는 아예 병으로 취급을 해 주지 않았다.







강교수 : 도대체 성인이 감기에 걸렸다고

누워서 쉬면, 그건 귀족 아냐 ??

남자가 감기 정도에 맥없이 쓰러진다면

나중에 어떻게 처자식을 잭임지겠어요?







그러나 현철이는 강교수가 그렇게 틀리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현철이에게 스스로 주저 앉지 말고 과감하게 대처하라는 것이

강교수의 메시지라고 그는 믿고 있다.













이제 현철이는 중간고사가 1 달도 남지않았다



학교는 그럭저럭 공부모드로 돌아간 것 같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도서관으로 꾸역꾸역 몰려들어서

도서관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을 지경이었다.



그 날도 현철이는 도서관에서 빈 자리를 찾지 못했으므로

강교수 방으로 가야 하는 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성식이가 나타나서

현철이를 데리고 도서관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햇빛이 아직은 따뜻하게 비치는

잔디밭 구석으로 숨어들어가서 잔디 위에 주저앉았다.



성식이는 낄낄거리면서 그의 커다란 가방에서 소주 한 병과 새우깡을 꺼냈다.







성식 : 존나 열받는데 나랑 이거 한 병 나눠 마시자.







성식이는 종이컵에 소주를 따고 소 또 새우깡 봉지를 찢었다.



이제는 잔디밭이 거의 다 푸른 빛으로 변했다.



현철이는 지난 해 늦가을 어느 날 오후에 혜원이랑 같이 이곳을 자나가면서

혜원이의 애교를 받아준 것이 생각났다.



여기서 보이는 파란 하늘 아래에 우뚝 우뚝 솟아있는 학교의 건물들은

마치 보는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라도 할 것처럼 우람하기만 하다.



살짝 살짝 불어오는 바람도 제법 따뜻하다.

녹색 잔디에서 솟아올라오는 풀 냄새도 제법 진해졌다.







성식이는 소주를 마셨지만

현철이는 마시지 않고 새우깡만 입에 넣고 씹었다.







성식 : 안주만 축내지 말고 같이 쫌 마시자고~



현철 : 낮술에는 위아래도 없다던데

너 오늘 나한테 죽고싶으냐? ㅋㅋㅋㅋ









그는 얼마 전에 다른 대학 여학생들과 미팅을 했었는데

그 때 파트너였던 여자 조은주와 사귀기 시작했었다.



그 때 성식이는 조은주를 현철이에게 인사시켜주었던 적이 있었다.







성식 : 그런데 은주가 왜 그러는지 나랑 사귀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야.





현철 : 은주씨가 좀 마른 체구이기는 하지만 귀염상이고 ....

아마도 너는 은주씨한테 푹 빠져있겠지? ㅋㅋㅋ







성식이는 종이컵에 부은 소주를 입에 털어 넣으면서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현철이는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성식이는 전부터 조은주와 함께

동해안으로 바닷바람을 쐬러 가자고 했는데

처음에는 가자고 했다가

정작 날짜가 잡히기만 하면 무슨 핑계를 대서든지



조은주는 가지 않는다고 뻗어 버리는 것이다.







성식 : 내가 여자를 잘 못 다루는 건가?



현철 : 은주씨랑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함 해보쇼.

그치만 너 같이 늑대 같은 넘을 어떤 여자가 믿고 같이 여행가겠냐?..ㅋㅋㅋㅋ



성식 : 시험은 다가오는데 ...... 그 생각만 하면 공부도 못하겠고 ......

그니까 니가 좀 나서주면 안되겠냐?



현철 : 이 미친쉬퀴~!! .... 또 헛소리 하냐??

너 좋은 놈이고 늑대 아니니까 같이 여행 가서 따먹히라고 말해달라고 ? ...ㅋㅋㅋ



성식 : 아~!! .. 쪼오옴~!! ....

동창이라는 넘이 도대체 내 삶에 도움이 안돼요~!!



현철 : 정인규 선배 사건 때 나는 너를 두들겨패서 쥑이고 싶었거든~!!

그 때 살아남은 거를 다행으로 알고 천지신명께 감사드려라~!!! ㅎㅎㅎ



성식 : 두고두고 몇 년을 씹어라~ ..... 으이구우~



현철 : 내가 치매가 들고 벽에 똥칠 할 때 까지 살아봐라.

네놈이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그 일을 잊을 것 같냐? ㅋㅋㅋㅋㅋ







4월 중순의 봄날 오후에 학교 캠퍼스의 잔디밭 구석에서

투덜거리면서 성식이 혼자서 소주 한 병을 다 마셔버렸다.

현철이와 성식이는 서로에게 으르렁거렸다.



그들은 엉덩이를 털고 잔디밭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현철이에게는 성식이가 딱해 보였다.









현철 : 잔디밭에서 새우깡이나 씹으면서

깡소주나 마셔대면 그 속이 뭐가 되냐??



매점에 가서 컵라면이라도 하나 먹자~!!

내가 큰 맘먹고 하나 쏜다.

이번 크리스마스때 자선냄비에 넣을 돈이었는데 ....





둘이는 어슬렁거리면서 도서관까지 걸어갔다.



성식이에게는 계단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고

현철이는 일층에 있는 매점으로 가서 컵라면 두 개를 사서

뜨거운 물을 부었다.



그는 그것을 들고 계단으로 나와서 성식이와 함께 먹었다.



현철이나 성식이는 자기들이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이런 저런 일을 겪고 또 서로에게 실망도 주지만,

그들은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이 끈을 끊을 마음은 없었다.



비록 어느 한 순간 인간적인 섭섭함이 있겠으나 잠시일 뿐이다.



그치만 그것은 곧 지나가리라.



이렇게 싱그러운 4월의 봄날에

그들의 얽히고 설켜가는 우정이 으르렁거리면서 자라고 있었다.









컵라면을 먹고 있을 때 강교수로부터 현철이에게 톡이 왔다.





[강교수톡] : 나 아직 퇴근 전인데 ...... 같이 저녁 먹으러 갈래요?



[현철톡] : 20분 후에 도착.





그는 강교수에게 가겠다는 답장을 보내고 나서 성식이와 헤어져서

강교수에게로 갔다.



강교수는 자기가 찾아놓은 조용하고 작은 식당이 있다면서

현철이를 그리로 데리고 갔다.



성식이가 권하는 소주를 현철이가 마시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안그랬더라면 그녀의 불호령이 떨어졌을 것이므로 ......



그런데 식사 중에 강교수가 현철이에게 .....







강교수 : 나중에 저와 같이 와인 한 잔 마실 시간 좀 내주세요.



현철 : 예??







강교수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그를 병원에 내려주고 자기 집으로 간다며 가버렸다.



그는 혜원이에게로 올라갔다.

하루 종일 병원에서 자기를 기다려주는 혜원이가

한없이 불쌍하기만 했다.



혜원이는 요즈음에는 간병인과 간호사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병동 밖에 외출을 하기도 한다.







혜원 : 요새 시험 준비 때문에 바쁘죠?



현철 : 아무리 바빠도

나는 이렇게 우리 공주랑 같이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거든~



혜원 : 나 또 울을까? ...... 왜 또 나를 감동시키는데?









아직도 혜원이는 현철이가 하는 작은 말에도 감동을 받는다면서 잘 운다.



현철이에 대한 혜원이의 마음이 아직도 깨끗하고 순수한 것일까?



혜원이는 현철이에게 이번 주말에 현철이 부모님께서 올라오신다는 것을

한 달만 늦춰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퇴원해서 집에 있을 때 뵙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랬다면서 ......







그는 혜원이에게 키스하면서 그녀를 다독거려주고는

잘 자라고 하고 병실을 나왔다.









그리고 강교수에게 지금 출발한다는 연락을 한 뒤에

택시를 타고 강교수의 집으로 갔다.



강교수는 1층 관리실 앞에 나와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택시에서 내리자 그녀는 그를 이끌고 자기 집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녀는 현철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강교수 : 그래 ...... 너는 아직 너무 어려서 몰라~!!!



현철 : 예???





강교수 : 아무 것도 아녀요~!! ... .호호~

나 혼자서 하려던 말이었는데 그만 입 밖으로 나갔어요.

미안해요~







그녀는 그를 식탁에 앉게 하고 와인과 글라스를 가져왔다.

과자와 쵸콜렛이 들어있는 접시도 가져왔다.

그리고 그녀는 탁자에 촛불을 켜고 그이 옆에 나란히 앉았다.

현철이가 와인 병을 열어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







현철 :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강교수 : 일단 건배부터~!! ....... 호호~

현철씨 긴장 되나 보죠? ..... 엄청 귀엽네~~







둘이서 잔을 부딪치면서 건배했다.

두 사람은 경쾌한 소리의 여운을 느끼면서 한 모금을 마셨다.







강교수 : 궁금하죠?



현철 : 말로 다할까??



강교수 : 별 일 아녀요~!!

오늘이 내 35번째 맞는 생일~!!



현철 : 헐~ .... 이건 진짜 어이없다~!!!



강교수 : 오늘이 내 생일인 것이 왜 어이없죠?



현철 : 그게 아니라 .....

그러면 그렇다고 나한테 미리 말을 했어야

내가 선물이랑 케익을 들고 오지요~!!!



강교수 : 케익은 내가 원래 먹지를 않고,

선물은 ..... 나한테 가장 큰 선물은 현철씨거든~!! ... 호호호~

와 주어서 고마워요~!!



현철 : 수경씨 그리고 강교수님의 35번재 생일을

나 박현철이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꾸뻑~]







두 사람은 손을 뻗어서 악수를 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넘쳐흘렀다.

현철이는 그녀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현철 : 그럼 아까 그 저녁식사가 혹시 생일파티?





강교수 : 파티의 제 1 부였고 제 2 부는 지금이죠. .... 호호~

저는 시끄럽고 요란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 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조용히 있는 것이 좋아서요.

혜원씨도 오늘 여기에 같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







그들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곧 두 사람의 입술이 포개졌다.



강교수의 따뜻한 입술이 떨리고 있었다.

현철이는 그 입술을 물고 진정시켰다.

그리고는 천천히 빨아들였다.









강교수 : 그런데 어떻게 하죠?

아무래도 혜원씨가 눈치 채버린 것 같지 않아요?



현철 : 나도 그것이 걱정이기는 해요.

나에게 이미 경고가 내려졌거든 ......



강교수 : 내가 현철씨랑 혜원씨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혜원씨가 알까?



현철 : 그걸 혜원이가 왜 모를까?

그러니까 크게 걱정하지는 말고 .......





강교수 : 맞아요.

차라리 손으로 하늘을 가리지 .....

여자들에게는 육감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

아마도 혜원씨 엄마가 먼저 눈치를 채고

혜원씨에게 말해줬을 수도 있어요.





현철 : 우리가 정말로 혜원이에게 잘못을 했으면

혜원이에게 용서를 빌면 돼요.

걱정하지 말고 이번 주말에 둘이 같이 가서 한번 얘기해보기로 해요.





강교수 : 비겁한 사람은 변명을 하는 법이고,

용감한 사람은 자기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법입니다.









강교수는 한숨을 내쉬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강교수의 부모는 미국에서 살고 있다.

강수경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자랐다.



그녀는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결혼을 했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간섭하기 시작했다.

출근시간, 일과시간, 귀가시간, 귀가 후 무엇을 했느냐 .....

이것은 의처증이었다.



그녀는 간신히 일년을 넘기고는 이혼했다.



그리고는 박사후 (post doctor) 과정에서 5년짜리 프로젝트를 해버렸다.



이것은 그녀가 공부에 재미가 붙어서 한 것이 아니고

이온 후에 그녀의 마음을 추스르느라고 몰입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되고

학계로부터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녀는 경성대학교와 5년간 계약을 하고 한국에 들어왔다.



그녀는 미국에서 여러 부류의 한국인 유학생들을 경험했다.



이제 그녀는

자기가 지금 가르치는 한국인 학생들 만큼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도록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일종의 <대인기피증> 이 자라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을 피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왠지 그들이 자기를 정복하기라도 한 것 처럼

그들은 사사건건 그녀를 간섭할 것만 같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강교수에게 예쁜 미모의 혜원이가 눈에 띄었다.

그녀의 순진함, 밝고 맑은 미소, 상냥함은 강교수가 본 혜원이의 매력이었다.



곧 그녀 옆에 박현철이 붙기 시작했다.





한동안 강교수는 혜원이가 자기처럼 피해를 볼까 봐서

혜원이를 안타깝게 관찰했다.



그러나 혜원이는 달랐다.

얼마 후부터 그녀는 그와 함께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박현철도 자기랑 상담을 몇 번 했고

또 강교수도 그가 공부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강교수 : 현철씨가 그 때 혜원씨를 괴롭혔더라면

내가라도 용서하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늑대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지 뭐야~ 호호~

그래도 현철씨가 잘 참느라고 대견해요.











혜원이 아빠는 주로 미국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일년 내내 집에는 몇일 밖에는 없다.

엄마 역시 회사에 나가므로 하루 종일 거의 집에 없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혜원이는 <보모의 손>에서 자랐다.



그 탓인지 혜원이는 많이 외로워할 뿐만 아니라

또 누군가가 자기를 사랑해준다는 사실을 매우 고마워한다.



혜원이에게 지금 현철이는 남친이고, 또 장래의 남편이다.

또 때로는 아빠이고 오빠이기도 하다.





혜원이 엄마는 혜원이가 이렇게 거의 혼자 자라다시피 하면서도

비뚤어진 길을 가지 않고 또 건강하게

반듯한 성격으로 잘 자라주는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혜원이 엄마는

혜원이가 현철이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 다행스럽고,

또 요새는 현철이도 아들처럼 생각되었다.



혜원이 엄마가 볼 때

혜원이는 현철이에게도 철없이 고집을 부려댈 것이 뻔했다.



그렇지만 현철이가 싫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런 혜원이를 <공주~!!> 라고 부르면서 끔찍하게도 아껴주는 것이

대견스럽고 또 고맙기도 했다.





이번에 혜원이 엄마는 정인규라는 인간 같지도 않은 녀석과 혜원이 사이에

차마 입에 올릴 수도 없는 일이 일었다지만

그것에 꿈쩍도 하지도 않는 현철이가 고맙고 정말 대견스러웠고

또 강교수나 혜원이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에 그녀는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런데 ........

얼마 전에 강수경교수라는 사람이 혜원이 병실로 찾아왔었다.

혜원이 엄마가 볼 때 그녀는 젊은 나이이지만 상당한 실력을 가진 것 같았다.

몇 가지 얘기해주는 것에도 일리가 있고 타당성이 있었다.



혜원이 엄마가 그녀를 몇 번 만나다 보니까

그녀는 강교수와 현철이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기가 잘못 생각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강교수의 입에서 나오는 <현철씨> 라는 말이

그녀의 귀에는 예사로 들리지가 않았다.



그녀는 혜원이에게 갈 상처라면 미리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혜원이에게 자기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혜원이 엄마는 스스로 현철이에게 쓴소리를 할가 하고 생각도 했었다.

붕같은 혜원이엄마 성질에 강교수라고 해서 할 말을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혜원이는 처음에는 엄마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나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몇일 후에 그녀는 엄마에게 말했다.









혜원 : 엄마~!! ...... 자기한테 여자 생각이 많이 날텐데 .....

내가 이러고 있으니 어떻게 할 수도 없고 ......

강교수님이라면 미모나 실력이나 한 가닥 하는 분이시쟈나요?



어차피 나도 자기가 첫 남자가 아닌데 ........

내가 건강해질 때 까지 그 두 사람을 모르는 척 하고 그냥 두면 안될까?

아니면 내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따끔하게 한마디를 해야 할까?









혜원이 엄마는 자기가 어리다고만 생각해왔던 혜원이에게서

저런 말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요새 애들이 아무리 성에 개방적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자기 딸에게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을

혜원이 엄마는 믿을 수가 없었다.









토요일에 강교수는 현철이와 함께 혜원이에게로 갔다.



둘이서 혜원이를 휠체어에 앉혀서 병동 옆의 공원으로 갔다.

앞에서 강교수는 혜원이의 손을 잡고

뒤에서 현철이는 휠체어를 밀었다.







강교수 : 어떻게 해요?

내가 혜원씨에게 너무 큰 잘못을 해서 ....

나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고 괴롭죠?

정말 죄송해요.





혜원 :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

제가 일주일이 넘도록 고민을 했거든요~!?

제가 교수님께 제가 고마워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자기가 지금까지 삐뚤어지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도록

교수님께서 자기를 잘 지켜주셨쟈나요?



또 자기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교수님께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같고,

교수님께는 경험과 실력이 있으니까

자기를 잘 가르쳐 줄 것 같아요.





현철 : 교수님은 우리에게 오신 천사 같아~!!

내가 그만 생각을 잘못해서 .......

내 잘못이야~!!







혜원 : 나는 오빠에게도 고마워.

내가 이런 데도 오빠는 조금도 방황하지 않고

이런 나를 아직도 아껴주고, 또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나를 지켜주고 또 나를 사랑해주고 ......

오빠를 통해서 좋으신 교수님도 알게 되고 ......

자기야 ........

지금 .... 나 ..... 행복해 해야하는 것 아니야?







강교수 : 자기에게 정해진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도록

내가 도와줘야 하는데 .....

오늘은 내가 바보같이 내 자리로 못가니까

혜원씨가 나를 내 자리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요.









현철이는 휠체어를 세웠다.

혜원이의 왼쪽에는 강교수가 또 오른 쪽에는 현철이가

무릎을 꿇고 앉아서 혜원이의 맑고 깨끗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혜원이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현철 : 이제 다음 주에 퇴원하면 나랑 같이 학교에 다니자.



강교수 : 내 방에 와서 우리 같이 커피 마셔요.







혜원이는 두 눈을 감은 채로 두 사람의 손을잡았다.



강교수가 현철이의 천서러면

혜원이는 현철이의 여신이었다.







<기러기아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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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장에서 댓글 추가해주신 님들 ....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린만님 ....... 이거 칭찬 맞죠?ㅋㅋㅋ

허리케익님 ..... 나쁘고 사악하죠? ㅋㅋㅋ

사니조은님 ... 다 나빠요~ 나쁜 공화국 국민들 ....ㅋㅋㅋㅋ

머지롱님 ..... 멍때리시나요?ㅋㅋㅋㅋ

T빤쮸매냐님 ... 고마워요 ..... 돌때가리에서 저 아이디어 짜내는데 1주일 이상 걸렸슴~!!ㅋㅋㅋ





## 제 9장에서 저에게 주신 마음의 선물 ....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커팅매트님 .... 그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ㅋㅋㅋ

drove님 ....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는 말이 잇는데 ... 복받으시겠네요??ㅋㅋ

예전흥황님 ..... 일부러 늦게 드려야지~~~ 요기써요~!!!! ㅋㅋㅋ

이니스프린님 .... 이론만요 ... 저는 실전에 약함~!!ㅋㅋㅋㅋ

와우장터님 ..... 43ㅡㅇ 아니고 5등이신에요?ㅋㅋㅋㅋ

사과화면님 ... 저는 **에서 야설쓰는 넘인데요?ㅋㅋㅋㅋ

그린만님 ...... 2등 아니고 6등이신데???? ㅋㅋㅋㅋ

허리케님 ...... 저도 엄청 부러워요~

라쑤베가쓰님 .... 오랫만에 뵙습니다~ .... 좋은 성과가 있으시길 .....

백수왕자님 ..... 저도 열심히 디테일 하게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무명인간님 ... 이것은 물리학과 뿐만이 아니라 자연과학 전체에 있는 문제가 아닐까요?

황당무님 ....... 바람 함 펴보시면 알게 되는데요 ...??ㅋㅋㅋ

사니조은님 ... 드디어 강교수편이 되셨어요?ㅋㅋㅋ

누나팬티님 .... 처음부터 다 보시느라고 수고하셨네요. ... 많이 심플했는데 더 심플 ...???ㅋㅋㅋ

바보산적님 ...... 공부dy??????... 걍 야설만 읽으시면 되겠는데 .... 감사해요~!!



영짜신님 .... 독자분들에게는 제 글을 읽으시는 재미가 있으시다면

글을 쓰는 저에게는 뎃글을 읽고 그분들께 답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절더러 이 재미를 포기하라고요?

음 ..... 강교수나 혜원이 정도 되는 여친 한명 소개해주신다면 혹시 ..???ㅋㅋㅋ



머지롱님 ..... 담배 끊으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나만 못끊는건가? ....



일도불가님 ... 강교수에게 밀어달라고 할테니가 해보세요~!!!! ㅋㅋㅋ



디리피카님 ... 쌍화탕이 되어드렸다니 .... 저 .. 또 .. 감동... 흐와아앙~!!!



흰트라제님 .... 오늘 보셨죠? ㅋㅋㅋ

warcop님 .... 요새는 접착제가 워낙 좋아서 ...ㅋㅋㅋ

술술따봉님 .... 오늘 마술 약간 부려보는데요 ... 될라나?ㅋㅋㅋㅋㅋ

목련사설님 .... 폰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꼴릿한 일상님 ... 청소년들은 반항 때문에 .....ㅋㅋㅋ

보아남님 ..~!!!! .... 하여간에 .....ㅋㅋㅋ

송적님 .... 할말 없음~!!! ..ㅋㅋㅋ... 고마워요~



삼일생님 ..... 저는 힘 안들고 재미있어요~

에스트로겐 나와서 난자 자라서

배란해서 수정해서 착상하는거를 모르신단 말이세요?

그거를 나보고 혜훤이 애기만들 때 쓰라고요 ??????? .... 흐으으으으음~!!!!





싱글산타님 ... 또 오바하신다~ .....저는 그렇게 말 안하는데 .... 하여간에~ [고개를 절레절레]



칙칙그라님 .... 그 정도면 잊은 척 하시는 것일 뿐 잊지는 않으셨네요....

이 가을 넘기시려면 소주 10박스는 필요하시겠네요 ... 쯔쯔쯔~ㅋㅋㅋ



T빤쮸매냐님 .... 쉬운 방법은 아니지만 해보세요. ....ㅋㅋㅋ



어디로팔려님 ..... 제 정체? .... 대한민국 남자, 두 딸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 우리엄마의 외아들

또 뭐가 필요하신지요?ㅋㅋㅋ



forcus님 ... 역시 보시는 안목이 다르시군요~

행니임님 ... 마음을 열어조시고 받아주셔서 제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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