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원 공주 - 단편 6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기러기아빠> 입나다.





** 이번 얘기에는 <야~!>한 씬이 없습니다.

걱정하시지 마시고

누구나 다

특히 미성년자까지도

읽어도 됩니다. ......ㅋㅋ





검도5단님 .... 빨리 건강해지세요~







혜원 : 다른 님들도 아프지마~!!!!!!!

님들이 아프면 내 마음도 아프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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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다 같이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







서울에 가기 사흘 전날이었다.



현철이가 밖에서 집에 돌아왔는데, 혜원이가 욕실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었다.



혜원이는 들어오는 현철이를 한번 힐끗 바라보더니

욕실 안쪽 바닥을 다시 뭔가를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보니까 욕실 안에서는 어머니가 손빨래를 하고 있었다.







현철 : 엄마, 뭐하세요?



현철엄마 : 혜원이 털옷인데 손빨래를 해야 해서 .......



현철 : 아니??? .... 그럼 그걸 혜원이가 빨아야지 ....???





현철엄마 : 얘는~?? ...... .

공주가 이런 걸 어떻게 빨아??

쟤가 이걸 빨면 이 옷 다 망가져서 더 이상 못입어요~





현철 : 그래서 엄마가 공주 옷을 빨아주고 계신 거예요?





혜원 : 자기야~!! ........ 미안해요~

나는 이렇게 복잡한 것인 줄도 모르고 .......







현철엄마 : 공주야~!! ...... 미안해할 것 없다~.

요새 애들 중에 이런 것 할 줄 아는 애들 누가 있니?

이런 것은 하나씩 하나씩 직접 배워야 하는 거야.



우리 공주는 내 아들이 사랑하는 애이니까

내 딸이나 마찬가지 아니니?



내가 공주에게 이런 걸 가르쳐줄 수 있으니까

나는 좋은데 왜 네가 뭐가 미안하다는거야 ...??







혜원 : 어머니~ .... 정말 감사합니다~!!



현철 : 참나~!!!











그 동안 현철이 엄마는 혜원이에게

요리하는 것이나 빨래 관리하는 것을 가르쳐주었었다.









현철엄마 : 이래야 공주가 현철이한테

이런 걸 해줄 수가 있쟈나? ... .호호호~





혜원 : 그럼 자기한테 잘하라고

가르쳐주시는 거네요? .…… 호호~





현철엄마 : 요새는 며누리가 상전이다~!! .....

그게 다 아들한테 잘해달라고 아부하는 것 아니겠니?





혜원 : 어머님께서 그렇게 안하셔도

저는 우리 자기한테 엄청 잘 할껀데요?





현철엄마 : 잘하고 싶어도 잘 할 줄을 알아야 잘하는 것 아니겠니?

네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아먹어야 하는 현철이를 생각하면

내 가슴이 무너지거든?? .... .호호~





혜원 : 어머니, 죄송해요~!!

저희는 주로 식당에서 먹어서요~ ....













현철엄마가 한 말은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 때문에

시부모들은 며느리를 상전모시듯 한다는 말이었다.



현철이 엄마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들이 서울로 돌아오는 날에는

현철이엄마는 밭에서 재배한 것들을 이것 저것 골라서 혜원이 집으로 보내려고

깨끗이 씻어서 포장까지 한 후에 차에 실어주었다.









현철엄마 : 공주는 맛있게 먹고 살 좀 더 쪄라~!! ... 호호호~



혜원 : 어머니, 감사합니다~!! .... 한 5키로 정도는 찔 것 같아요~ ... 호호~



현철 엄마 : 조심해서 잘 가고 다음에 또 와서 쉬다 가세요~





혜원 : 어머님~ .....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하나도 무섭지도 않고 또 저한테 완전 잘 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다음에 올 때는 아들을 하나 낳아서 데리고 올까요? ....... .호호~





현철 : 야아아~!! ... 공주~!!!!!!!





현철아빠 : 얘는 왜 그래? ...... 예쁘기만 한데~!!

현철이랑 저렇게 예쁜 공주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난다면

그 아기가 얼마나 예쁠지 궁금하구만~!!

여보~ ...... 안그래요? .... 하하하~





현철엄마 : 아무리 궁금해도 그렇죠~!!

결혼도 안하고, 또 얘들이 이제 대학교 1학년인데 아기를 ?????





혜원 : 어머님, ... 죄송해요~ ....

제가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것이 그만 .....





현철아빠 : 죄송해 할 필요 없어요.

이게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 진담은 아니었쟈나?





혜원 : 아버님, ... 죄송해요~!! ......

그게 ..... 저는 농담이 아니었어요~!!

저는 아기문제로는 농담을 안하거든요~!!





현철 : 어이구우~ .....









서울에서 이 곳으로 내려올 때에도 <출발>은 쉽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서울로 <출발>을 하기도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출발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헤어져야 하는데 .....

보름 정도를 같이 지내면서 그 동안에 네 사람 사이에는

없던 <정>이라는 것이 생겨버렸고,

또 있던 <정>이라는 것은 훠얼씬 더 찐해져버린 것이었다.



부모님 두 분이 자식과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혜원이도 몇일 더 있었으면 하는 눈치였다.









현철엄마 : 차라리 다음에는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너희들이 이렇게 가고 나면

여기 남아있는 우리 둘은 얼마나 쓸쓸하겠니?







현철아빠 : 에혀~~~ .......

그래도 서로 오고 가고 하는 것이 <정>이야~!!



헤어지기 싫다고해서

아예 만나지도 말자는 것이 말이 됩니까? .... 참나~









현철이 엄마는 혜원이를 안고 .....









현철엄마 : 우리 공주, .......

이제 우리 막 정이 들었는데 ..... 흑흑~





혜원 : 어머니~ ..... 저도 가기 싫어요~!!

자기야~!! .... 우리 일주일만 더 있다가 가면 안될까?





현철엄마 : 아니다~!! ... 지금 가거라~!!

일주일 후에 헤어지기는 더 힘들 꺼다. .... 흑흑~









혜원이는 현철이 아버지에게도 안겼다.







현철아빠 : [혜원이 등을 토닥토닥]

공주를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혜원 : 자기를 막 졸라서 또 올께요~







혜원이와 현철이가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엄마와 아빠와 헤어져야만 했고,

또 헤어지기 위헤서는 엄마와 아빠에게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다.







그들이 작별인사를 했을 때,



현철의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한다는 죄책감에서 무척이나 미안해하는

현철이 엄마의 두 눈에서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많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현철이 아버지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얼굴을 돌려서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현철이 아버지는 이번에는 안경을 벗고 손등으로 두 눈을 문지르고 있었다.





이렇게 두 명의 어른이 서서 두 자식을 모내고 있었다.



헤어짐은 또 만남을 의미한다.

비록 다시 만난다는 확신이 있다 하더라도

헤어지는 그 순간에는 헤어짐 때문에, 그리고 또 정이라는 것 때문에

이쪽 저쪽에서 저들은 모두 훌쩍거리고 있는 것이다.









차를 출발시키는 현철이도 그 옆자리에 앉아있는 혜원이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현철 : 공주는 왜 울어?





혜원 : 자기 부모님 두 분이 너무 좋으신 분인데 .....

이렇게 남겨 두고 가려니까 내가 허전하고 슬프쟈나~!!





현철 : 여름에는 방학이 짧으니까 안되고 ..... 내년 겨울에 또 오자~!!





혜원 : 자기는 두고 보세요. ....

내가 이번 여름에 저 두 분을 꼭 서울에 모셔올 테니까~!!





현철 : 여름이면 한창 바쁜데 ...... 그 바쁜 와중에?





혜원 : 그니까~!!! ..... 자기는 나를 믿어보라구요~!!!

















현철이가 연말에 고향에 가기 위해서는

그가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 점장으로부터 휴가를 얻었어야만 했다.



그 점장의 배려로 그는 4주간의 휴가를 얻었는데,

이제 그가 서울로 돌아오고 난 후에는 휴가가 끝났으므로

그는 머지않아 다시 일을 하러 나가야만 했다.



그러나 현철이가 다시 일하러 나가는 데에는 혜원이가 반대했다.

물론 혜원이는 전에도 반대하기는 했었지만

이번에는 혜원이 특유의 왕고집으로 현철이를 난처하게 했다.









혜원 : 이번 주말에 결판 낼테니까, .....

내가 실패하면 그 때 가세요. ... 그치만 지금은 안돼요~!!





현철 : 공주야~!! ........

고집을 부릴 일에 고집을 부려야지~!!









혜원 : 그니까 주말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자기가 생각을 해보세요.



지난 학기까지는 전공과목이라고 해 봤자 모두가

개론 수업들이었지만, 다음 학기부터는 더 이상 아니쟈나?



자기가 공부에서 뒤떨어지게 되면

나도 덩달아서 그렇게 되는 것을 왜 몰라요?

















혜원이는 이 문제로 그 동안 계속 고민을 해왔었다.



현철이는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지않고

공부만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혜원이의 생각이었다.



그의 부족한 생활비를 시골에서 갖다가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



그들이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헤원이의 엄마가 현철이를 위해서 순순히 지갑을 열 리도 없고 .....



그러나 혜원이가 판단할 때에는 혜원이 엄마밖에는 해결책이 없었다.

엄마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데 혜원이에게는 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철이가 일하러 나가려고 하는 것으로 보아서

혜원이는 방법을 궁리한답시고 더 이상 미룰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혜원이 생각으로는

엄마에게는 돌직구로 강하게 나가야만 했다.



그런데 그 날은 엄마가 거실에 앉아서 TV 를 보고 있었으므로 ...........







혜원이는 가슴이 벌렁거렸기 때문에 한숨을 길게 몇번 내쉬었다.



그리고는 엄마에게로 가서 엄마의 옆에 앉았다.

잠시 있다가 혜원이는 갑자기 엄마 뺨에 뽀뽀를 했다.



혜원이 엄마가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









혜원엄마 : 어머머~ ......

얘가 오늘은 또 무슨 일로 내 혈압을 건드리려고?





혜원 : 엄마~!! ....... 엄마한테는 내가 예쁜 딸이야?





혜원엄마 :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니?

지금 말 빙빙 돌리지 말고 얼른 바로 말해~!!

이번에는 또 무슨 사고를 쳤어?







혜원 : 엄마 .........

나 집 나가서 우리 자기랑 동거할까?





혜원엄마 : 엥???



혜원 : 그럼 생활비가 한 달에 얼마쯤 들까?



혜원엄마 : 아니 ~ ...... 얘가 점점 ??









연말에 현철이 부모님 댁에 가겠다고 해서 보내주고,

차 한대 사달라고 해서 차도 사주었다.



그런데 ...... 갑자기 나가서 동거하겠다니?

혜원이의 이 말은 혜원이 엄마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았다.











혜원 : 나 만일 나가서 살면 엄마가 그 생활비 대줄 꺼야?





혜원엄마 : 물론 그건 아니지~!! ......

그렇게 되면 너를 먹여 살리는 것은 니 자기가 알아서 할 일 아냐?

그런데 얘가 오늘 왜 이러는 거야?





혜원 : 그럼 우리 자기는 망하지. ......

나 땜에 공부라는 것은 아예 글렀고 .....





혜원엄마 : 속터지게 하지 말고 무슨 일인지 말을 해~!!

지금 니 말은 ....... 니가 현철이랑 나가서 동거를 하겠다는 거야?

왜??? ......... 이번에는 임신이라도 한거니?





혜원 : 무슨? ...... 내가 피임은 확실하게 한다고 했쟈나요?

음 ....... 그니까 내 말은 그 생활비를 대달라고.





혜원엄마 : 야~!!!!!! .....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해서 하는 거야?





혜원 : 말이 ??? .... 음 ..... 그건 ....... 말이 안되지~???

또 아빠한테는 엄마가 뭐라고 말할 거야?

나야 ........ 도저히 엄마랑 세대차이 나서 못살겠다고 하면 되고~





혜원엄마 : 얘가 정말~!!! ......... 지금 너 나한테 협박하는 거니??

너 왜그러니? ..... 응???

이번에는 도대체 뭐가 맘에 안드는데?

니가 해달라는 것 내가 다 해줬쟈나?







엄마는 지금 단정적으로 잘라서 <안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혜원이의 느낌에 엄마가 혜원이의 말을 들어줄 전망이 확실했다.



과연 언제쯤이 혜원이가 스스로 굽힐 때인지만 정확히 포착하면 될 것 같았다.



뭔가 ... 이 승리의 도취감이라고나 할까?









혜원 : 알았어~!! .........

그러고 보니까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것 같네~!!

그럼 안나갈께~!! ... .나간다는 말 취소~!!!!



그 대신 내가 나가서 사는 데 필요한 매달 생활비를 나한테 주세요~!!









혜원엄마 : 뭐야? ....... 뭐라고?????

두고 보자 보자 하니까 ....... 얘가 갈수록~!?!





혜원 : 안나갈 테니까 그 생활비 달라니까~!!





혜원엄마 : 무슨 일인지를 말을 해야 주든지 말든지 하지~!!

다짜고짜로 돈 내놔라 하면 ...... 내가 너한테 줄 사람으로 보이냐?









혜원 : 엄마가 안해주면 나는 나간다~!!

그럼 ..... 엄마가 생활비 안주니까,

나랑 자기랑은 학교는 휴학하고,

돈 번답시고 아르바이트나 하고,

어쩌다 임신해서 덜커덕 애기 낳고 .......



예쁜 우리 아가 안고 엄마 아빠한테 명절에 세배하러 올까? ... 호호~







혜원엄마 : 이게 정말~!!??

너 그걸 엄마한테 할 소리라고 하는 거야?





혜원 : 그니까~!! ..... 안나갈 테니까 생활비를 달라고~~!!





혜원엄마 : 그 돈을 뭣에 쓸건데???

나중에 쓰려고 적금 들 거는 아닌 것 같고 .....

지금 얘가 무슨 사고를 쳐놓고 이러는 거야????









혜원이는 이 게임에서는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다.

혜원이는 미리부터 엄마가 무척 고마웠다.



지금 혜원이가 입을 열고 사실을 말하면

엄마는 혜원이 편이 돼 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혜원이는 엄마 무릎에 얼굴을 묻고

연극이 아니라

진심에서 나오는 눈물을 흘렸다.



지금 엄마의 진심을 움직일 수 있는 무기는

혜원이의 진심 뿐이었고

그 진심은 다른 어떤 말이 아니라

바로 혜원이의 눈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혜원 : 흑흑~ ... 흐흐흑~!!





혜원엄마 : 야~!!! .......... 얘는?!!?!!?

말을 하라니까 갑자기 울기는 왜 울어?

너 오늘 이 엄마 속타는 꼴 볼래?





혜원 : 엄마~ ...... 나 어떻해???





혜원엄마 : 혜원아 ....

내 애간장이 지금 벌써 반은 녹았다~!!

속시원하게 말 좀 해 봐 이것아~!!!!









혜원 : 알았어~!! ......

엄마니까 내 고민을 말할께.



엄마~~ ... 나~..... 박현철이를 사랑해. .....

또 그래서 내가 너무 행복해~

그 아이를 내가 미치도록 사랑한다고.



내가 현철이를 미치도록 사랑하니까 나 오혜원이가 미치도록 행복해~!!



그런데 ................

현철이가 너무 불쌍하고 딱해서 두고 볼 수가 없어. .. 흑흑~







헤원엄마 : [어리둥절~]

그 아이가 ....... 왜 딱하다는 거야 ??









혜원 : 이제 학년이 높아지면 공부할 양이 엄청 많아지거든.



지금처럼 저렇게 아르바이트 하면서 공부하면

장학금을 더 이상 못 받아.



그런데 엄마 딸 이 오혜원이는 눈이 쫌 높쟈나?

과 수석도 못하고 장학금도 못 받는 남자랑은 나는 사귀기 싫거든 ...... 흑흑~



글타고 남자라는 것이 바꿔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









혜원엄마 : 그러니까 지금 니 말은 ....???????







혜원 : 엄마~!! ....... 그니까 ~!!!!

엄마가 현철이 생활비를 대주세요~!!

내가 나가서 사는데 필요한 내 생활비 대준다고 생각하면 되쟈나~!!

응? .... 응? .... 엄마아~~~.... 응?







혜원엄마 : 어~이~구~우~~ .... 이것아~!!!!!!~~~~~





혜원 : 해~~주~~세~~요~~!!!! ..... 으응????







혜원엄마 : 이번에 가보니까 그 부모님 집은 많이 어렵더냐?





혜원 : 그 분들은 아직은 아닌 것 같아.

농사를 짓는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잘 되는 것은 아니쟈나?





혜원엄마 : .................





혜원 : 나한테 사람 보는 눈이 없으면 엄마한테는 있쟈나?

엄마 눈에는 현철이가 어때 보여?





혜원엄마 : 휴우우~~~~~~







혜원이 엄마는 긴 한숨만 내쉴 뿐 혜원이의 말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혜원이는 엄마가 안된다는 말을 하지 않으므로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뛰던 가슴도 가라앉는 것 같았다.









혜원엄마 : 현철이를 ......... 저녁에 이리로 오라고 해~!!



혜원 : 엄마~!! ..... 울엄마~ ....... 완전 대박이다~!! 흐어어엉~~~!!!!

울엄마 ..... 사랑해요~!! ....... 흐흐흑~ ......









혜원이는 엄마를 안고 엄마의 뺨에 볼를 부비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엄마는 혜원이의 등을 토닥였다.



혜원이 엄마로서는

하나밖에 없는 딸 혜원이가 예쁘고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이 철닥서니라고는 하나도 없이

무조건 불도저같이 밀어붙이기만 할 때에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엄마라고 마음 터놓고 몇날 몇일을 고민하던 것을 얘기하는데

모르는 척 할 수도 없고 .......



엄마가 볼 때 혜원이 성격으로는 지금 자칫하면 당장이라도

짐을 싸들고 나가버리고도 남을 것만 같았다.







혜원 : 지금 공부하면서 나는 현철이한테 많이 배우거든.

현철이가 공부를 조금이라도 등한시 하게 되면

그건 바로 내 공부에도 치명타야~!!





혜원엄마 : 그래 ........

아직은 내가 무슨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야~!!

이따가 저녁에 같이 얘기해보자~!!





혜원 : 현철이 집이 미아리 쪽이어서 학교도 멀고,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도 보통이 아니고,

지금 그 원룸도 너무 좁고 .......







혜원엄마 : 야~!!!!! ....... 그래서?????

이번에는 또 뭘 말하려는 거야???????

너 지금 나한테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야???











혜원 : 그럼, 할꺼면 한꺼번에 확 해치워야지, 찔끔찔끔 한개씩 계속 터뜨려?



엄마 ........ 현철이 ........ 요 앞에 있는 오피스텔로~ ........ 안될까?



우리 집에서도 가깝쟈나~!!



아무래도 ..... 내가 한번이라도 더 오가려면 .........











혜원엄마 : 너 .... 진짜로 어이없다~!!!

그럼 아예 이 집에다가 모셔놓고 같이 살지 그러셔??





혜원 : 그렇게만 해주신다면야 더 이상은 바랄게 없고~!!!!! .... 호호호~

근데 그거는 엄마가 안해줄꺼쟈나~!!!!









혜원엄마 : 너는 현철이가 그렇게도 좋아?



혜원 : 응~!! .... 미치도록~!!



혜원엄마 :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말해봐~!!



혜원 : 그럼 해주나?



혜원엄마 : 혹시 알아.... ???







혜원 : 엄마~!!

현철이 공부하는 것 보면........

내 생각에 언젠가는 현철이가 노벨상을 받을 것 같아~!!!







혜원엄마 : 뭐야??????????

너 .... 너 ..... 미쳐도 단단히 미쳤군~!!!!!!!!









혜원 : 엄마는 내가 현철이한테 미치는 것이 싫어?



내가 이 어린 나이에 현철이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것이 .....

지금 혹시 내가 잘 못하고 있는 거야?



나 ... 걔한테 미쳐있어서 지금 이렇게 미치도록 행복해하는 것 안보여?

내가 이렇게 행복하면 엄마한테는 싫은 거야?









혜원엄마 : 혜원아~ ..........

아무래도 오늘은 내가 너한테 지는 것 같다 ..........



휴우~~~~ ....... 자식이라는 게 뭔지~~~~



하나 밖에 없는 내 딸 혜원이가 사랑한다는데 ....

그것도 미치도록 사랑한다는데 ......

그렇게 미치도록 사랑해서 미치도록 행복하다는데........







혜원 : 엄마 ..... 미안해요~ .....

나 현철이 잃고 싶지 않아요.

나 이 행복 ........ 깨고싶지 않다구요.

엄마 ......

현철이가 나한테 기대가면서 마음 놓고 공부하게 해주세요~!!









혜원엄마 : 사랑하는 내 딸 혜원아 ....

네가 행복하면 ... 그것이 바로 내가 행복한 것이 아니겠니?



나나 아빠가 지금 이렇게 일하면서 살면서

우리가 가장 크게 바라는 것이 뭐겠어?



혜원이 네가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또 혜원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겠니?











혜원이 엄마는 자기가 하려던 말을 끝까지 이어나갈 수가 없었다.



엄마인 자기가 자식 혜원이를 이겨서 무엇에 쓸까?

엄마는 두 눈을 감았다.

혜원이는 엄마의 양쪽 볼에 뽀뽀를 하기 시작했다.









혜원이의 왕고집은 결국 엄마를 이겼다.



혜원이 엄마로부터 호출을 받은 현철이는 그날 저녁에 혜원이 집으로 달려왔다.









혜원엄마 : 자네 왜 혜원이를 자꾸 울리는 거야?



현철 : [어리둥절~] .... 예???









혜원엄마 : 자네가 공부안하고 아르바이트 계속해야 한다면서

혜원이가 저렇게 허구헌날 울고불고 난리인데 ....

당장 아르바이트는 그만두고

내가 통장 하나 줄 테니까 이제부터는 그걸로 쓰게.



또 자네가 사는 곳은 왜 그렇게 학교에서도 멀고 혜원이 한테서도 멀어??

혜원이가 한번씩 가려도 멀어서 불편하대쟈나?



이달 말에 혜원이한데 요앞에 오피스텔을 하나 마련해줄 테니까

이리로 이사하도록 해요.



알겠는가 ??







현철 : 어머님~! ... 감사합니다~!!!





혜원엄마 : 나보고는 고맙다고 할 필요가 없어요.

제발 우리 혜원이 울리지 말아달라고~!!! ...









현철이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혜원이 엄마는 집 근처인 사당동에 혜원이에게 오피스텔을 마련해주었다.

그래서 현철이는 미아리에 있는 원룸에서 혜원이의 오피스텔로 이사를 했다.









혜원 : 이제부터 자기는 공부하고 또 내 기사가 돼주기만 하면 되쟈나?



현철 : 공주야 ........ 고마워~!!



혜원 : 그 말은 필요 없고~!! .... 다른 할 말은 없어요?



현철 : [혜원이를 안으며~] .... .사랑해... 공주~!!



혜원 : 나도 내 자기 사랑해~!!





현철 : 내가 너를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해 줄테니까

너는 나 아누 아주 쪼끔만 사랑해도 돼~!!





혜원 : 아이~ ... 씨이~ .... 그런게 어딨어?

이제 우리 집이 가까우니까 자주 가서 우리 엄마한테 잘 할 수 있어?





현철 :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니야?

공주 어머니는 내 어머니나 마찬가지인데?

너 ... .지난 번에 시골에 갔을 때 첫날 저녁에 우리 엄마랑 무슨 말을 했었어?





혜원 : 자기가 나한테 첫 고백을 하고나서

화장품 사준 것 어머님께 자랑했지롱~!! ... .호호호~











혜원이의 왕고집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혜원이는 현철이 아버지에게 갖은 애교작전을 사용해서

두세달마다 한번씩은 꼭 서울에 왔다가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면









[혜원톡] : 아버님 .... 저희 둘이 이제 곧 시험인데

두 분을 너무 너무 보고싶어서 도대체가 공부가 안돼요~!!

어떻해요? .... 저희가 갈 수는 없고~ .....

이번 시험은 장학금이 걸린 시험이라서 완전 잘 봐야 하는데 .....









다음 날 현철이 아버지의 답장은 ......







[현철아빠 톡] : 예쁜 공주야~!! ...

안그래도 우리 둘이서 너희를 많이 보고 싶어 했거든~

이번 주말에 엄마랑 같이 갈께~!!









혜원이에게서 부모님이 주말에 서울로 온다는 말을 들은 현철이는

혜원이에게 한마디 했다.







현철 : 공주야~!!! ....... 바쁜 어른들을 그렇게 오라 가라 하면 되냐?







혜원 : 식구들이 같은 나라에서 살고있쟈나???

요새가 어떤 세상인데 겨우 일년에 꼴랑 한두번 만나면 그게 말이 되냐?

자주 만나야 정이 생기고

또 헤어질 때 덜 우는 것 몰라? ......... 호호호~









현철이가 생각해보니까 혜원이 말이 틀린 것 같지 않았다.





혜원이 엄마는 혜원이에게 이번 토요일 저녁에

혜원이 엄마, 현철이 부모님, 혜원이 그리고 현철이

이렇게 다섯 명이서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예약하라고 말했다.





혜원이 생각에

다섯 식구 모두 다 같이

아마도 이번 여름 휴가를 현철이네 시골 농가에서 보내게 될 것 같았다.







<기러기아빠> 드림









** 요새 댓글타령을 한동안 안했더니만 ...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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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장에 댓글 추가해주신 랠리강님 정말 오랫만이네요 ....

많이 바쁘시다니 좋은 일이 많이 생겨서 바쁜 줄로 알고 감사드립니다~







## 제 4장에 댓글 추가해주신 님들 .....



스모스님 ... 감사합니다~



삼일생님 .... 분노가 끓어올라야 하는데 .....

도대체 저 산타영감님이 무슨 근거로 날 50줄로 묶고 까발리셔서 순진하신 삼일생님이 넘어가시는건지 ... 참나~ ... 저 억울해요~ ㅋㅋㅋ 암튼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닌 것 같고 ......... 감사해요~



# 인샬라님 ... 저는 가슴만이 아니고 온몸이 따뜻하거든요~ 36.5도입니다~!!

겨울에 잘때는 상희가 포옥 안겨오고 여름에는 침대 밖으로 쫒겨나고~ㅋㅋㅋㅋ

제가 쓴 글 제가 읽어야죠 ...... 감사해요~



행니임님 : 저도 감사합니다~



해결김님 ... 예쁘지 않은 사람이 예쁘게 쓰려니까 죽을 맛이라는 사실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랠리강님 .... 감사합니다~ ... 언젠가는 <쾅~!> 이 올겁니다~!! ㅋㅋㅋ

칙칙그라님 .. 안녕히 가시고 또 오세요~~ .... 감사해요~









## 지난 얘기 5장에서 주신 댓글들 ..... 참으로 경악(?) 스럽습니다~!!!ㅋㅋㅋ







거칠091165님 : 알겠습니다~ ... 요기있어요~!! .... 감사해요~

예전흥황님 : 기다리는 것은 ... 지루하기는 해도 .... 사랑하는 사람 기다릴 때는 좋죠~ ㅋㅋ.... 감사해요~

kwang4321님 : 씩씩~ ... 헐레벌떡 ~ .... 요기써요~!!....... 감사합니다~

타임벨님 : 무사히 잘 다녀 오십시오~ ....... 감사합니다~

에로스메냐님 : 제 생각을 적기는 했지만 ... 공감을 해주시는군요. ... 감사합니다~

디리피카님 : 정말로 저를 감동시키셔서 흐와아앙~ 하게 하실건가요? ... .... 감사해요~

영짜신님 : 어디로 가는게 아니고 시키는 일이 쫌 많아지네요 .... .... 감사해요~

푼수들오빠님 : 노인네들은 항상 고단수쟈나요? .... 감사드려요~

스모스님 : .... 감사해요~ .... 그러나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황당무님 : 함만 예쁘게 봐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ㅋㅋㅋ. .... 감사드려요~

forcus 님 : 감사합니다~ [꾸뻑~!!]

송적님 : 감사합니다~ ... 또 흔적 남겨주세요~

사니조은님 : 전원에서 바쁜 것이 아니고 도시에서 전원의 글을 쓰면서 일하려니까 바쁜 것 같아요~ ㅋㅋㅋ .... 감사해요~

삼일생님 : 황공하신 말씀을 .......... 감사드려요~

#인샬라님 : 그럼 ... 혹시 ... 제가 지금 번데기님 앞에서 주름잡고있죠? .... 부끄럽습니다~

목련사설님 : 다시말씀드리는데요 ... 가장 아름다운 중독은 사랑에 중독되는 것일 것입니다~!!.... 감사해요~

싱글산타님 : 통일 ....... 흠 ........ 저는 독일이 통일 되는 현장에 있었는데 ......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분위기는 통일과는 관계가 없는 것 같아서요 ....

되면 좋은데 ...... 돼도 할 일 투성이일텐데 ...... 걱정입니다 ........ 감사드려요~

검도5단님 .... 그런 일이 ...??? 언능 자리 털고 일어나게 되시기를 ... 건강하셔야 합니다~ .... 감사합니다~

랠리강님 : 랠리강님께 자겁 거는 것은 아닙니다~ ...ㅋㅋㅋ........ 감사해요~

행니임님 : 마나님이랑 공주님과 혹시 헤어져 계신가요?ㅋㅋㅋ.... 감사합니다~

칙칙그라님 ..... 제 본 마음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모두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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