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희는 여우 - 프롤로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러기아빠>입니다.





** 이 글은 <세화야, 사랑하는 세화야> 의 연속편입니다~!!!







정경수, ....... 이 인간 ..... 참 많이 밉죠?



세화의 이야기에서 여러분들께 그런 아픈 결말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치만 그 사건은 너무도 크고 또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런 슬픔 때문이었기 때문에

그 나이의 경수로서는 감당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이 때 자칫하면 정경수가 폐인이 될 수도 있었던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수 어머님은 세화를 천사라고 하셨지요?

가톨릭교회에서는 천사들은 수호천사의 역할을 한다고 말한답니다.





정말로 세화는 천사였습니다.

그러니까 경수의 수호천사 .......



세화는 이 세상을 떠나가면서까지도

상희를 보내서 경수를 지켜주니까요.









아직은 <기러기아빠>는 잠수 중이지만



일단 상희의 이야기를 프롤로그로 올려드립니다.



그 나쁜 경수녀석은 슬퍼하더라도

여러분들은 슬퍼하시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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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희는 세화의 빈자리에 : 프롤로그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 세화는 납골당에 보관되었다.







나는 한동안 세화가 있는 그 납골당을 열심히 다녔다.



학교에 갈 때에도, 또 지아네 집에 갈 때에도

나는 납골당을 거쳐서 다니다시피 했다.



거기서 나는 세화의 사진을 보면서 세화에게 말했다.







나 : 왜 나를 안데리고 갔어?

왜 나를 여기 놔두고 혼자 간거냐고~~~



나 : 내가 너무 못되게 굴어서야?

날더러는 여기 더 오래 있으면서 너를 보고싶어하면서 고생좀 하라고?



나 : 슈만과 클라라에서는 슈만이 먼저 죽었고, 클라라는 30년 정도 더 오래 살았는데??



나 : 나 한번 망가져 볼까? ..... 그러면 다시 올래?



나 : 거기서나마 행복해라. ..... 거기는 나같이 나쁜 인간이 없쟈나~??



나 : 나한테 너는 신의 은총이었어. ....... 나한테 네가 없는 것은 신이 내린 벌이야~!!!









내가 뭐라고 말을 해도

세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







세화는 없는가?

아니다. ........ 세화는 반드시 있다.

단지 내가 세화를 나의 다섯가지 감각으로는 느끼지를 못할 뿐이다.



어제 떠오르던 태양이 오늘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것은 곧 우주의 멸망이 아닐까?



어제까지 내 품에 안겨있던 세화가 오늘 내 품에 없다면

이것이야말로 나의 멸망이 아닐까?



존재인가?

현존인가?

존재의 인식이 되지않는 것인가?



영혼만이라도 ........

나의 영혼은 세화의 영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나의 영혼까지도 너무 타락하여 세화의 영혼을 볼 수 없는 것일까?







나는 처음 몇일 동안에는 집에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나는 내 방에서 침대에 눕지를 못하고

마치 세화가 곧 들어올 것만 같아서 안절부절을 하면서 세화를 기다렸다.





세화가 내 방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나는 세화가 머물던 작은 방 그리고 주방과 욕실을 돌아다녔다.

마치 세화를 찾기라도 하듯이 ........





한참을 그러다가 소파에 앉아서 잠이 들기라도 하면

엄마는 불쌍해서 못보겠다면서

나를 엄마의 침대에 데려다 눕혀서 자게도 하셨다.







나 : 엄마, ........ 세화가 너무 나쁘다.



엄마 : 니가 나쁘니까 세화가 못견디고 간거쟈나~!!??

죽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이 없어.

고통은 남아있는 우리들 몫이야.

하지만 ....... 시간이 지나면 이 고통도 없어지고 상처로 남겠지.









나는 잠들 때마다 꿈에서나마 세화를 단 한번 만이라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세화는 꿈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신은 내가 세화와 가까이 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갈라놓은 것 같았다.







엄마 :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꿈에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













얼마 후에는 내 귀에 가금씩 세화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떨 때에는 너무 선명하게 들릴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두리번 거리기도 하고

또 여기 저기 다니면서 세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세화 : 경수씨~!! ......

경수씨야 밉지만 ....... 상희가 귀여운걸 어떻게 해~ .... 휴우~





세화 : 지아가 공부를 하고싶어는 하는데 성적은 잘 안나와서 고민이야 ~ ......





세화 : 내가 얼마나 더 아파해야 자기 주변에 여자들이 없어지지? ....





세화 : 우리가 하는 사랑은 쇼팽이랑 죠루쥬 상드처럼 슬픈 종말로 가도록 하지 말자.

우리는 슈만과 클라라처럼 행복한 사랑을 하게 될거야. ...... 왜 그런지 알아?

나는 죠르쥬 상드처럼 자유 연애주의자가 아니고 클라라처럼 피아니스트쟈나 .... 호호~





세화 : 내 가슴에 자기가 박아놓은 못 중에 제일 큰 대못이 상희라는 것 .... 알고는 있으세요~





세화 : 자기는 나빠~! ..... 나나 엄마한테 왜 전화를 안해?

우리가 집에서 걱정하면서 자기 기디리는 것이 자기한테는 재밌냐?





세화 : 하나님 ...... 우리 꼬마신랑 경수씨 철쫌 들게 해주세요~



세화 : 바보야~!! .... 모르니? ...... 내 몸은 니꺼야~!!!









내게는 재잘거리는 세화의 말소리만 들릴 뿐,

사랑스럽기만 한 세화의 모습은 단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세화를 볼 수 없다면 ...... 나에게 왜 눈이 있는거지?

내 눈이 없다면 ... <나는 눈이 없어서 세화를 보지 못한다> 라고 말하면 되는데 ...









세화의 죽음이라는 사건 이후에 나를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전에는 술을 마셔봤자 맥주 한병이면 끝이었고

소주는 아예 입에 대지도 못했었다.





그러나 나는 밤에 자기 전에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소주 한모금을 입에 머금고는 쓴 맛에 과로워하면서도

천천히 조금씩 삼키는 것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주 한 병으로 사흘을 마셨는데, 시간이 가면서 이틀로 줄어들었다.





또 일요일 저녁에는 복학생들 모임에 나가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도 전과는 달리 술을 많이 마셨고 그러다가 뻗은 적도 있다.

그럴 때면 우리 멤버들은 상희에게 전화를 해서 불러냈다.



상희는 아무런 싫은 기색도 나타내지않고 나를 택시에 태워서 집으로 데려갔다.



상희는 가끔씩 내 가슴에 있는 상처를 건드리는 말도 했다.









상희 : 언니가 하늘 나라에서 오빠를 지켜보고 있쟈나~!!

오빠는 계속해서 언니 마음을 아프게 해서 ....... 지금 언니한테 복수하는거야?





나 :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무슨 복수야?



상희 : 언니가 오빠 사랑한 것은 맞는 말 같아.

그니까 언니는 오빠한테 복수를 하지 않을거야.

그런데 ...... 오빠는 언니를 사랑하기는 했었어?

아마도 오빠는 언니한테 복수를 할 것 같아~!!













나는 학교에는 계속해서 다녀야 했고, 지아에게도 공부를 시켜야 했다.



나로서는 학교 공부에 관한 한 이를 악물고 따라가야만 했다.



또 나는 매일 밤 지아 앞에서는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지아와 같이 공부를 계속해야만 했다.





대학 2학년이 된 이경희나 대학 1학년인 수아가 오면

나는 아무 일 없었던 듯이 걔네들하고도 놀아주어야만 했다.







만일 이 시기에 내가 지아에게 하는 수업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나는 술독에 빠져서 내 인생을 어떻게 말아먹었을 지도 모른다.



이것이 내가 지아를 예뻐하는 이유중에 하나다.









그렇지만 토요일에 집에 있을 때에는 나 자신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러는 나를 보시는 엄마는 <때늦은 사춘기의 방황>이라시면서 걱정하셨다.







이 시기에 영애와 지혜는 나에게 아예 전화연락도 또 접근도 해오지 않았다.

물론 내가 도서관으로 그녀들을 찾아가는 일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희는 자주 나를 불러내서 저녁도 같이 먹고 맥주도 같이 마셨다.







주희 : 그 첫사랑을 아직도 못잊는거네?



나 : 그게 쉬워? .... 너는 그런 것도 없냐?



주희 : 언젠가는 나도 좀 봐줘라~



나 : 글쎄~ ........ 언 ..젠..가..는....~!!











상희는 요새도 전과 같이 여전히 토요일 오후에 우리 집에 와서 하루 밤을 자고

일요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갔다.





처음에는 저녁을 먹고 난 후에 소파에 셋이서 멀뚱멀뚱 같이 앉아있기도 했다.

상희에게 자상한 말벗이 돼주었었던 세화가 없기 때문이다.

나나 엄마는 창밖을 보면서 한숨을 자주 내쉬었다.



아빠라도 계시면 우리를 데리고 어디든지 가주시는데 ......







상희 : 아~ ....... 언니의 빈 자리가 너무도 커요~!!







엄마는 나에게 상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우리가 나가고 나면 집에 혼자 남아계실 엄마가 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나도 엄마와 상희랑 같이 셋이서 밖으로 나가곤 했다.









상희와 엄마는 서로 많이 가까워져가는 것 같았다.



내가 엄마와 길을 걸을 때에는 나는 그냥 주욱~ 걸어가버리지만,

엄마는 쇼우윈도우 구경을 천천히 하시면서 생각에 많이 잠기신다.



그런데 엄마가 이제는 상희랑 소곤거리면서 옷이나 신발들을 같이 구경한다.

물론 나는 저 멀리에서 그들을 기다려준다.



집에 있을 때면

주방에서도 상희는 엄마에게 요리하는 것에 대해서 이것 저것을 많이 묻는 편이다.

그럴때마다 엄마는 하나하나 같이 하면서 친절하게 가르쳐주신다.





한번은 상희가 엄마에게 물었다.







상희 : 어머님 ..... 저 ........ 장말 죄송한데요 ..........



엄마 : 왜??



상희 : 세화언니가 쓰던 저 원룸 ..... 어쩌실 계획이세요?



엄마 : 글쎄 ......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을 안했는데 ?



상희 : 그 방 제가 쓰면 안될까요?

제 룸메이트 성격이 너무 까탈스러워서 같이 지내기가 ......







상희는 이렇게 해서 엄마로부터 승낙을 받아내고나서,

짐을 싸들고, 세화가 살던 원룸으로 당당히 입성했다.



상희는 세화의 물건들을 모두 정리해서 우리 집에 갖다 놓았다.

그러나 세화에게 있던 내 속옷과 잠옷들은 그대로 갖고 있는 것 같았다.



한동안 그 방은 상희의 입맛대로 다시 꾸며졌다.

상희의 오빠도 올라와서 상희가 살게 되는 새 집을 보고 갔다.





그리고나서는 상희도 역시 세화처럼 툭하면 우리 집을 들락거렸다.



그러나 상희가 원룸에 있을 때에는 주로 그림을 많이 그리기 때문에

세화처럼 자주 오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상희는 밤 늦은 시간에도 오는 것이었다.







엄마는 나에게 물으셨다.







엄마 : 상희랑은 어떻게 되는거니?



나 : 에이~ ... 상희는 걍 어린 동생 정도??





엄마 : 다들 처음에는 그렇게 출발한단다.

그런데 상희가 세화 얘기를 너무 자주하는 것 같아 .......







하긴 ......

상희는 나한테도 툭하면 세화얘기를 해댄다.

어떨 때에는 나에게 <얘가 세화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세화가 얘를 보냈나?> 싶을 때도 있다.











한 번은 상희가

자기가 그린 그림을 모아둔 마패(그림첩)를 들고와서

나와 엄마에게 자기가 그린 그림이라면서 보여주었다.







엄마 : 현대 회화라는 것이 난해하기는 하지만 .......

뭐가 뭔지 도통 알수가 없쟈나~??







상희는 자기가 그렸으면서 자기도 모르겠다고 해서

엄마와 나를 잠시 웃게 만들었다.



세화는 그림에 대해서 엄마와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상희 : 잘 그린 것은 아니지만 어머님 맘에 드는 것 있으면 골르세요.

제가 어머님께 선물로 드릴께요.

이제껏 저는 어머님께 받기만 했는데, 제가 드릴거라고는 그림 밖에는 없네요.





한참을 고민하던 엄마가 크고 작은 그림 4장을 골라내셨다.

몇일 후에 상희는 그 그림을 액자에 담아서 엄마에게 선물로 드렸다.



그 후에 우리 엄마는 어떠셨을까?







엄마 : 이제 세화는 고만 생각하고 상희좀 봐라~

요새 저정도로 착한 애 보기 힘들다~







상희의 그림이 우리 집의 주방과 거실 그리고 엄마의 침실에 걸렸다.

그 그림은 샤갈 풍의 초현실적인 내용인 것 같았다.





아빠가 집에 오시던 날 그 그림들을 보시더니 매우 흡족해 하시면서

식구들과 함께 상희를 데리고 나가셔서 저녁을 푸짐하게 사주셨다.









내가 보기에 상희는 서서히 엄마와 아빠를 자기 편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이 작전은 세화의 작전과 똑같다.



세화는 음악이라는 무기를 사용했었다.

그러나 지금 상희는 미술이라는 무기를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무기는 달라도 작전은 같다.









나는 세화의 장례식 이후 한 달 정도가 지나고 나서

처음으로 주희와 모텔에 갔다.



그날 저녁에 주희는 침대에서 매우 흐믓해했다.







주희 : 이제는 가로채거나 훔치는 것이 아니네~ .....깔깔







나는 주희와 헤어진 후에 거의 자정이 다 돼서야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내가 집에 도착해서 보니까

소파에서는 엄마와 상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여인은 TV 는 켜놓기만 하고 보지는 않고 있다.

그 대신에 둘이서 무슨 얘기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엄마와 이 시간까지 나를 기다리면서 저러고 있는 상희의 그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 세화와 똑같을 수가 있는지 나는 깜짝 놀랐다.







상희 : 언니가 어머님과 같이 가슴 졸이면서 오빠를 기다렸다더니 ......

제가 오늘 오빠를 기다려보니까 언니 마음을 알겠네요~!!





엄마 : 뭐?????



나 : 상희야~!!!!







상희는 글썽이는 눈을 하고 집을 나가버렸다.

엄마는 빨리 따라서 나가보라고 나를 내쫓다다시피 하셨다.



상희는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지는 않고

그냥 엘리베이터 앞에 선 채로 흐느끼고 있었다.



나는 상희를 토닥거려서 다시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엄마 : 밤이 늦었다 ....... 세화가 쓰던 작은 방에서 자고 가라



상희 : 고맙지만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올께요.

오빠는 밤길이니까 원룸까지 바래다 주세요.







세화는 엄마에게 인사하고 내 팔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상희를 따라나서야만 했다.





아무래도 이건 세화보다 한단게 더 쎄다.









상희 : 아직도 나한테서 젖비린내가 나요?



나 : 아닐껄~ .... 이제 대학생인데~???



상희 : 오빠가 세화 언니를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는 몰라도 ........



나 : ????







나는 상희를 따라서 그날 처음으로 상희의 방에 들어가보았다.

상희가 그림그리는 공간을 많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방이 비좁은 듯한 느낌이었다.



탁자에 앉아있는 나에게 상희는 맥주를 한 잔 따라주면서 말했다.







상희 : 드디어 오빠가 내 방에 와주는구나~!!



나 : 엉???



상희 : 세화 언니가 살 때에는 2 년 가까이를 쳐다도 안봤다던데 .....







내 눈에는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여자가 오상희로 보이지 않았다.

이여자는 분명 <작은 세화>임에 틀림이 없었다.







상희 : 나, 언니 대신 오빠한테 안겨도 돼요?



나 : 넌 아직 어려서 안돼~!!



상희 : 아까는 젖비린내 안난다더니???









그러나 내가 그런 말을 상희에게 하는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내 목에는 이미 상희의 팔이 둘려져 있었고,

상희의 입술은 내 입술에 포개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깜짝 놀란 나는 벌떡 일어서면서 상희를 내 몸에서 떨어뜨렸다.

그러나 상희가 내게로 더 깊숙히 안기면서 또 나에게 KO 펀치를 날렸다.







상희 : 오빠 주변이 여자들 때문에 얼마나 속시끄러운지는

언니가 벌써 말해줘서 알아요.

이제는 언니 생각때문에 괴로워하면서 방황하지 말고

나만 쳐다보세요.

아마도 언니가 이렇게 하라고 나한테 시키는 것 같아요.





나 : ?????





상희 : 언니의 빈 자리가 너무 커서 어머님께도 오빠에게도

내가 그 자리를 채워드릴 수 없다는 것은 나도 알아요.



그렇지만 내가 보았던 오빠네 집안에 언니가 있었을 때의 그 분위기를

나도 만들어낼꺼니까 지켜보세요.







나 : 상희야.... 네 마음 씀씀이가 착하고 고맙다.

그런데 그런 것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쟈나?

물이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거지 ......





상희 : 언니는 어려서부터 4년이 넘는 긴 시간을 이 집에서 보냈으니까

물 흐르듯이 그렇게 됐죠.

그치만 나는 이제 막 왔쟈나요?

상희라는 물이 흐르도록 오빠가 나에게 물길을 내주세요.







이 말을 듣는 내 가슴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아려왔다.



나는 내 품에 있는 상희를 지긋이 안았다.

상희의 입술은 다시 내 입술에 포개졌다.

이번에는 나에게 상희의 입술을 거부할 자신이 없었다.

나는 상희에게 그냥 내 입술을 맡겼다.







나 : 상희야 ......







내 입술을 빨아드리는 상희의 입술은 너무도 풋풋했다.



나에게는 경희나 수아가 떠올랐다.

걔네들도 말은 대학생들이지만 내 눈에는 아직도 고등학생으로 보였다.



상희도 마찬가지였다.

상희가 고등학교 교복을 입었던 때의 모습을 내가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내게는 아직도 상희는 고등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 내 생각에는 상희가 아직 고등학생 같은데 .......





상희 : 아휴~ ...... 이제 곧 대학교 2 학년이 다 끝나요.

나도 이제 내년이면 3 학년 이쟈나요~!!!

나 미성년자 아니니까 이제 안심하고 나에게 키스해주세요.





나 : 누가 너한테 시켰니? .... 엄마가 이렇게 하라고 하셨어?





상희 : 언니가 전에 나한테 말해줬어요.

언니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오빠는 새처럼 날아가버릴 거라고 했어요.

이제 언니가 없으니까 나라도 해야할 것 같아요.





나 : ??????



상희 : 언니 대신에 그 자리에 저를 받아달라고 아까 어머님께는 말씀 드렸어요.



나 : .................







나는 상희를 꼬옥 안아주고 카스를 해준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세화가 나에게 <상희는 자기 가슴에 박힌 대못> 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아직 상희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지 않고있다.

그런데도 상희는 어린애처럼 나와 엄마에게 보채는 것 같다.



내가 세화에게 주었던 아픔을 또다시 상희가 겪게 할 수는 없는데 ......









내가 집에 들어갔을 때에 엄마는 거실에서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엄마 : 너는 도대체 여자를 어떻게 관리하는거야?

저 쪼끄만 상희가 뭘 안다고 나한테 세화자리를 내놓으라는거야?





나 : 뭘 알고 그랬겠어요? .... 애가 철이 없는거죠~





엄마 : 내가 보기에는 철이 너보다는 더 들었더라~!!

나이는 어려도 보통은 넘겠어. ......... 그래서, 너는 어쩔 셈이야?





나 : 예?





엄마 : 내가 세화 자리를 주면 너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기나 해?



나 : 그게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인가요?



엄마 : 나는 아까 그러라고 했는데?



나 : 예???????













상희는 완전 여우다.

쪼꼬만게 .........











<기러기 아빠> 드림~



** 잠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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