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봉급쟁이다. - 2부

잠깐의 인사가 끝난 후 기존 목적에 충실하기 위하여 자리를 옮긴 곳은 인근의 조그마한 



횟집이다. 부속 반찬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회에 충실하겠다 기대하기도 어려운 곳이지만 



가난한 내 주머니 사정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격대 성능비 훌륭한 곳이다. 



물론 나름 단골인 나를 위해 횟집 사장의 약간의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는 김지은씨." 



"첨뵙겠습니다. 전 최재영 이라고 합니다." 



"네. 반가워요." 



정말 이름만 소개하는 간략한 인사. 



사실 호구조사를 하는 것 자체를 나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우리네 인생사에서 서로 바라는 것이 있을테고 거기에만 충실하다면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숟가락이 몇개인지 애는 몇학년인지 가족은 몇명인지... 



만일 이런 질문을 은근 슬쩍 퍼붓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스레 어깨를 툭 치며 조언하고 싶다. 



보험 팔러 왔냐고. 



이름만으로 나는 알 것은 다 알았다는 얼굴 표정으로 작업에 들어간다. 



이런 자리에 위트와 매너가 필수다. 라는 건 원체 TV든 인터넷이든 늘 나오는 단골 메뉴. 



하지만 진실로 필요한 것은 "인내"와 "청취력" 그리고 "공감" 단 3가지만 있으면 된다. 





"재영씨는 무슨 일 하세요?" 



이미 다 알고 있을텐데도 그녀가 미소를 띠며 내게 묻는다. 



"이런 경험이 별로 없구나..." 



속으로 조용히 웃는다. 나도 선수는 아니지만 일단 승기는 내쪽에 있다는 판단이 선다. 



"네. 작은 회사에서 그냥 일 하고 있죠. 지은씨 마냥." 



"네? 아 전 그냥 집에서..." 



말 끝을 흐린다. 직업이 없다. 돌싱이라는 정보에 의거하면 먹고 살만큼은 받아낸 모양이고 



자가에 들어간 걸로 보아 부모의 후광을 다시 입는 모양이다. 



"집안 일이나 회사일이나 똑같은 일이지요. 저도 회사에서 설거지 하고 그래요." 



상대가 머뭇거리는 부분은 과감히 덮어주고 부담을 덜어주는 편이 Best. 



잠시 대화가 소강 상태에 빠진다. 



동철 커플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지 전어가 나오자 마자 폭발적인 스퍼트로 



먹어 치우기 시작한다. 



"먹고 떡치겠구만...전어떡.." 



살며시 숨길 수없는 미소가 얼굴을 지나친다.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던 지은이 다시금 질문한다. 



"재영씨는 결혼하셨죠?" 



자 이시점에서 도덕적으로 접근하면 백프로 꽝 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마음을 다부지게 먹는다. 



"누구나 모든 것이 있더라도 외롭기 마련이죠. 가끔은 편안한 친구 같은 존재가 필요하구요." 



"...네" 



"그게 아마 지은씨가 아닐까 싶네요." 



가볍게 웃는다. 너무 능글맞아서도 너무 선수 같아서도 안된다. 아주 가벼운 왠지 쓸쓸함을 가진 것 같은. 



"... 좀 미안해서요." 



"우리가 무슨 위법한 행동을 한것도 아니구요. 전어 먹으러 온거잖아요. 편하게 이야기 합시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술이 한 두어순배 돌고 나니 말문이 트인다. 



일상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조금 더 술이 돈다면 야한 이야기들도 나오게 될 것이 틀림없다. 



자 이제 순진해 진다. 



웃고 공감하고 또 웃고 공감하고 듣는다. 



완전히 경계를 풀때까지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지은씨는 가끔 말하고 웃을 때 입꼬리가 참 아름다워요." 



직접적이지만 두리뭉실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말하는 뻔뻔함을 보인다. 



술 탓인가 얼굴이 약간 붉어진다. 



먹혔다. 10점. 



이제 가볍게 부정할 차례다. 



"아녜요. 저 그렇게 안 이쁜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모습이 예쁜 고양이 느낌도 나고 참 아름다우세요. 보고만 있어도 제가 즐거워지네요." 



확인사살. 



명쾌하고 직접적으로 다시한번 총알을 날린다. 



5점. 





술이 자꾸만 돌아간다. 이슬이가 4병쯤 되어갈 무렵 자리를 일어선다. 



무개념 커플은 내내 의미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다가 무언가 아쉬운지 내 눈치만 살핀다. 



계산을 한다. 뭐 적당한 금액. 법인카드를 살포시 내민다. 



"영수증 주세요." 







"시간이 너무 늦었나요?" 



조심스레 지은에게 질문한다. 



"음 좀 늦긴 했네요..." 



말꼬리를 흐리지만 뻔한 이야기. 단박에 자르지 않는 걸 보니 아쉬운 모양이다. 



보통은 커피한잔 하며 후일을 기약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지만 



오늘은 다르다. 경리의 가슴이 눈앞을 아른거리며 좀 무리를 해야겠다. 



"노래 하러 갈까요? 술도 깰겸?" 



무개념 커플은 맞장구를 치며 좋아한다. 



어쩔까 고민하는 지은의 손을 살포시 잡는다. 



"노래 잘 못부르면 그냥 듣기만 해도 돼요." 



이 시점에서 그녀가 망설이는 이유는 노래방에 갈까 말까 이겠지만 



고민의 사유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래방을 갑시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래를 안불러도 됩니다."로 



"아....네" 



손을 뿌리 치지 않는다. 편한관계 가벼운 스킨쉽 출발이다. 





노래방에 도착하여 계산을 한 후 맥주와 소주를 주문한다. 



마른 안주 조금에 다시 술이 돈다. 



무개념 커플이 오늘은 고맙다. 알아서 분위기를 잡아준다. 



벌써 뭐가 좋아 달아올랐는지 여자를 무릎위에 안은 채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생유." 



혼자 나직이 중얼거린다. 



"괜찮겠어요? " 



소맥을 말며 내 옆에 앉은 그녀를 슬쩍 돌아본다. 



어차피 말아서 먹일 생각이지만 예의상 물어본다. 



"...네."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먹기 싫으면 안먹어도 돼요." 



쿨하게 대답한 후 술을 만다. 뻔뻔한 녀석. 



건배를 제의한 후 각자 술을 입에 털어넣는다. 



원샷이라고 외치는 동철이 다시금 고맙다. 







대략 20분쯤 흐르자 저쪽 커플은 물고 빨기를 시작한다. 



노래 안불러도 상관없다. 굳이 마이크 잡는 것이 바보같은 일이다. 



"어지러우면 좀 기대요." 



그녀의 머리를 살포시 당긴다. 



가장 중요한 시점. 



그녀의 머리가 힘없이 내 어깨로 기대어 온다. 



손을 슬며시 그녀의 뒤로 둘러 조금 더 바짝 당긴다. 



그녀가 반쯤 내게 안긴다. 



그리고 거부할 수 없도록 마이크를 안긴다. 



"어떤 노래 할래요?" 



노래책 뒤적거리려면 두손이 필요하지만 리모컨으로 찾을때는 오른손으로도 충분하다. 



"...네... 이수영의 "얼마나 좋을까"요.." 



능숙하게 노래를 고르고 스타트를 시킨다. 



그녀는 그렇게 기댄채로 노래를 시작한다. 



반주가 시작된다. 



그녀의 옆 이마 쪽으로 입술을 가져다 댄다. 



아주 사랑스럽다는 듯. 당신에게 반했다는 듯. 능숙하게 그렇지만 조심스러운 나의 입술 움직임에 



그녀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미션 컴플리트." 



이제는 뺄 이유도 없어진 나의 손과 얼굴이 그녀에게 다가간다. 



오른손으로 그녀의 왼쪽 뺨을 어루만지며 얼굴을 돌린다. 



약간의 저항. 이 정도 저항도 없으면 여자가 아니지. 



힘을 조금 더 준다. 얼굴이 돌아온다. 



서서히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댄다. 



비린내와 알콜향이 흐른다. 



혀를 집어 넣는 것은 초보나 하는 짓이다. 입술을 잠깐 대었다가 바로 뗀다. 



그녀가 감았던 눈을 다시 뜬다. 눈을 마주본다. 다시 입술을 댄다. 그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감긴다. 



이번엔 좀 더 긴 키스를 시작한다. 혀를 넣으면 안된다. 이번에는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무는 느낌으로 



키스를 시작한다. 또 뗀다. 



자극적인 키스는 반복적인 행위라 믿고 있는 나다. 좀 더 자극적으로 그녀의 팬티안에 



뭔지 모를 기대감에 습기가 오를 수 있도록 반복한다. 





4차례의 키스를 한 후 노래가 시작된다. 그녀는 완전히 안긴 상태로 노래를 부른다. 



이젠 양 손의 차례다. 



그녀의 왼쪽 어깨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허벅지 위로 오른 손을 올린다. 



복부나 팬티 라인을 따라 손을 쓰다듬어서는 안된다. 무릎에서 딱 20센치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오늘 다 벗겨 볼거지만 지금은 거기까지만 쓰다듬는다. 



손끝을 세워 노래의 반주에 맞춰 쓰다듬는다. 확실하게 당신의 몸을 탐하고 싶다는 의사는 전달하되 



부담 가지 않도록 아주 부드럽고 신중하다. 



간주가 시작되자 그녀의 손이 무릎으로 내려온다. 손을 잡는다. 



손장난을 시작한다. 깍지를 끼기도 하고 그녀의 손바닥 안을 손가락으로 긁기도 한다. 



손가락 마디 사이사이를 섬세하게 쓰다듬어 그녀에게 자극을 준다. 



이제 그녀는 얼굴을 반쯤 내게 돌린 채로 안겨있다. 무너졌다. 



다시 키스를 한다. 이번엔 혀를 내민다. 입안으로 집어넣지는 않는다. 



그녀의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핥는다. 아주 천천히 침이 묻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감질맛 나게 핥아준다. 



그녀의 입이 살짝 벌어진다. 들어오라는 신호지만 들어갈 필요는 없다. 



지금 내 혀 놀림은 그녀의 보지를 핥을 때의 혀놀림이다. 혀를 세우기도 하고 고양이처럼 까칠거리게도 하고 



강아지처럼 혓바닥 전체를 이용해 핥기도 한다. 



깍지를 낀 손을 푼다. 그녀의 무릎을 당겨 내쪽으로 붙인다. 그리고 다리를 내 무릎위로 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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