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네라 - 2부

하바네라잠깐 잠이 들었었던것 같다...오래는 아니었던듯...아직도 옆방에선 시끄러운 노래소리가 벽을 울린다



아까 아내가 나가면서 문을 닫고 나간거 같은데 누가 왔었는지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덕분에 옆방에서 부르는 노래가 남행열차라는걸 쉽사리 알수 있었다



뭐 사실 처음엔 잠도 덜 깨고...그리고 누군지 몰라도 남행열차를 어찌나 그리 못 부르던지 ㅎㅎ



아내가 가져다 놓았는지 테이블에 음료수가 있길래 한모금 하고...담배를 한대 꺼내 물었다



언젠가 줏어들은 얘기로...술을 잘 안 먹는 사람은 간이 튼튼해서 알콜에 적응을 못해 일찍 취하긴 하지만



그만큼 해독이 빨라서 금방 깬다고 한것 같다



뭐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나도 그런과이다



마시면서 남들 취하기전에 먼저 취하고...남들 취할때쯤엔 오히려 술이 깨는...



담배를 반쯤 피웠을때 옆방의 노래가 바껴 있었다



" 찰랑 찰랑 ~~ 찰랑대는 ~~ "



아내 노래였다



아내는 어릴적 가수가 되고 싶었었다고 한다



뭐 통상 여자들의 80%는 어릴적에 한번쯤 가수를 꿈꾸어 봤다고들 하지만...



아내는 친구와 함께 잠깐이지만 가수수업도 받은적이 있다고 했고...사실 그래서인지 노래실력도 수준급이다



특히나 저노래는 아내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수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사실 아내에게 말은 안 했었지만 아내가 야한 옷차림으로 저노래를 부를땐 혹시 전직이 룸 선수가 아니었을까 싶을정도로 아찔하게 잘 부른다



자고 일어났더니 오줌이 마려웠다



화장실은 노래방 제일 안쪽...그러니까 일행들이 놀고 있는 옆방을 지나 제일 구석에 있었다



오줌을 누고 이젠 같이 합석해야겠다라는 생각에 일어나 복도를 지나며 흘낏 안을 한번 쳐다보았다



간유리로 되어 있어 안이 재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림자들이 여럿 일어나 흔들고 있는 폼이 뭐 흔드는 분위기...그런거 같았다



화장실에는 다른방 손님인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둘이 오줌을 누고 있었기에 난 뒤에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 야...너 저방 못 봤지 "



" 응? 어느방? "



" 여기 바로 옆에방... "



" 남의방 봐서 뭐하냐 "



" 아까 화장실 오는데 어떤 남자가 나오면서 문이 열려서 안에 봤거든 "



" 근데? "



" 다 남자인거 같은데 어떤 여자 혼자 가운데서 노래 부르고 있더라 "



" 그런데 뭐 어쩌라구 노래방 도우민가 보지 "



" 응 아마 그런가봐...여자 옷도 야시시 한게.. "



흠...노래방 도우미라...하긴 지금 아내 복장이라면 노래방 도우미라고 착각할수도 있겠지...



" 근데 그 여자 화끈하더라 "



" 뭐가? "



" 얼핏 봐서 다른건 모르겠는데...치마도 엄청 짧구...그냥 서 있는데도 팬티가 보일랑 말랑이야 "



" 오호...요즘 싸가지 없는 애들은 청바지 입구 도우미 한답시구 온다는데 기본이 된 여자네 "



" 글구 그여자...노브라더라...얇은 티 입었는데 젖꼭지가 다 보이더라 "



" 에이...니가 잘못 봤겠지...저 많은 남자들속에서 그러고 있다가 뭔일 당할라구 노브라로 오겠냐 "



" 아냐 정말이라니까...내가 순간포착은 귀신이잖냐... "



무슨 얘기일까...분명히 내 아내 이야기인거 같은데...노브라라니...



음...잠깐 봐서 착각할수도 있긴 하다...



오늘 아내는 속이 약간 비치는 후들거리는 티를 입었는데...살색브라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얼핏보면 노브라로 오인할만도 하다



뭐 젖꼭지야 노브라라고 생각한 순간 보였다고 착각한거겠지...



녀석들이 나가고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고리를 잡던 나는 멈칫 손을 멈추었다



내가 없는 자리...다른 남자들만 있는 자리에서 아내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을까....



나는 잡았던 문고리를 놓고 혹시 안을 볼수 있는 틈새가 없나 간유리로 된 창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창틀쪽의 아주 좁은...한 일센치나 될까 말까 한 공간은 일반유리로 되어 있다는것을 알았다



나는 복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창틀에 바짝 붙어 안을 훔쳐보기 시작했다



이미 아내의 노래는 끝이 났고 다른 남자의 노래가 거의 끝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



그는 나를 걱정해주던 그남자였던거 같고...최신댄스곡을 신나게 부르고 있었다



아내는 테이블 앞에서 댄스에 마춰 춤을 추고 있었는데...



맞은편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남자둘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며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런데...그건 브라자였다...아내가 아침에 입은 살색 브라자...



난 황급히 아내쪽을 바라보았고...아내가 내쪽으로 몸을 돌렸을때 티 너머로 뚜렷이 보이는 젖꼭지를 확인할수 있었다



뭐지....왜 아내가 브라를 벗어서 사내들에게 넘겨주고 노브라로 놀고 있는것일까...



아내는 그런것은 안중에도 없다는듯 즐겁게 춤을 추고 있었고...



사내 하나는 아내옆의 바닥에 앉아 손으로 카메라 모양을 만들어 마치 뮤직비디오 촬영이라도 한다는듯 아내의 치마속을 구경하고 있었다



툭...누군가 어깨를 살짝 쳤다



" 일어나셨어요? "



" 네...아...응.... "



민석이었다



이번 모임전에도 두어번 만난적이 있기에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었다



" 아...들어갈려다가...그냥 안의 상황이 궁금해서...하하 "



창틀에 붙어 안을 구경하다 걸린것이 쪽팔려 두서 없이 허둥대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 하하 형님도 참...왜요 형수님이 돌림빵이라도 당하실까봐서요? "



이미 저번 모임에서도 내 성향이나 상상등을 허물없이 이야기한 사이이기에 녀석은 자연스럽게 돌림빵이란 단어를 꺼낸다



" 에이...뭐 그런건 아니구...들어가자 "



" 형님 잠시만요 "



" 응? 왜? "



" 형님 잠시만 이쪽으루... "



녀석은 들어가려는 날 붙잡고 내가 자던방으로 끌고 들어간다



" 뭔일인데 그래? "



" 음...형님 전에 그런 얘기 하신적 있죠...형수님이 여러남자한테 돌림빵 당하는 상상을 하면 흥분 된다구.. "



" 응...그거야 그렇지...그런데 그건 왜? "



" 사실은요...지금 안에 게임하고 있거든요.. "



" 게임? "



" 네...혹시 형수님 지금 노브라인거 눈치 못 채셨어요? "



" 응...보긴 했는데...안그래도 나도 궁금했어.. "



" 우리 지금 노래 불러서요...1등이 원하는 사람한테 명령 하나씩 하기 하는거거든요 "



" 명령? "



" 네...그런데 이제껏 세번 돌았는데 두번을 형수님이 1등 하는 바람에...시간은 다 되고 해서 지금 제가 두시간 연장하고 온거에요 "



" 한번은? "



" 한번은 시그마 님이 1등 했는데 시그마님이 형수님한테 가슴 한번 보여주고 갈때까지 노브라로 놀아달라고 했어요 "



" 그래서...내 와이프가 그걸 들어줬다는거야? "



" 네...저도 형님한테 들은 이야기나..아까 술자리에서 형수님 태도 보고 그런건 기대도 못했는데요....



형수님도 지금 술이 좀 취한 상태거든요...그래서 그런지 쉽게 들어주더라구요



시키는대로 브라는 벗어서 우리한테 주고...티는 목까지 끌어올려서 한바퀴 돌면서 다 보여주고 했어요 "



충격이었다...아내가 6명의 사내 앞에서 그런 쑈를 했다니...



" 그래서 말인데요... "



" 응 "



" 제 생각엔...저 게임 계속 하면....오늘 뭔가 일이 생길것도 같아요..그런데 형님이 들어가시면 형수님이 재대로 못 놀것 같다는거죠 "



" 음... "



" 뭐 형님이 이쯤에서 멈추기를 원한다면 모르겠지만...뭔가 벌어지길 바라신다면 그냥 자는척 하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



" 와이프 지금 기분은 어떤거 같은데? "



" 상당히 좋으세요...그리고...사실은 아까 부르스 추면서 팬티위로 형수님 엉덩이랑 앞에도 슬쩍슬쩍 만졌거든요 "



" 그래? "



" 그런데 기분 나빠 안하시고 그냥 살짝 흘겨만 보시고 웃더라구요 "



" 흠...정말 그렇단 말이야? "



" 네...저만 그런게 아니구...우리 형수님이랑 돌아가면서 다 춤췄는데...다른 사람들도 슬쩍 슬쩍 다 만지는거 같았어요 그런데 아무 말씀 안하시고 다 받아주더라구요 "



" 음...의외네...저여자가 웬일이지... "



" 일단 형님 여기서 주무시는척 하면서...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지금 얼추 또 한게임 끝나가거든요 제가 얼른 갔다와서 경과보고 할게요 "



" 응 그래 알았다 "



민석이가 나가고 난 남은 음료수를 들이키며 자리에 앉았다



내 자지는 화가 나다 못해 뻐근한 통증을 느끼며 잔뜩 솟아 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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