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이의 일기 - 4부

- 치한이야기 1



제일 처음 치한을 만난건 초등학교 3학년무렵이었던것 같습니다.

한살 나이많은 친한 이웃언니와 집근처 골목을 지나고 있을 무렵이었죠.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오빠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저희를 불렀습니다.


모르는 오빠가 무슨일이지? 하고 언니랑 가까이 가보면 오빠가 재미있는걸 보여준다면서 바지지퍼만을 슥 내리고는 뭔가를 보여주더라구요.

저는 뭔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옆에 있던 언니가 끼야!!하면서 소리를 지르곤 내손을 잡고 얼른 골목을 빠져 나갔습니다.

다시 되돌아 보긴했는데 그오빠는 그새 자전거를 타고 잽싸게 도망을 간 모양입니다.




이제와서지만 혹시 그 오빠가 다시 나타나진 않을까 혼자서 종종 그 골목을 기웃거리면 지나다녔답니다 ㅎㅎ









- 치한이야기 2



중학교 때는 걸어다닐일이 많았지만 고등학생이 되니까 버스도 많이 타고 지하철도 많이 타게 되더군요.


평소는 그렇게 붐비는 지하철을 탈일이 없었지만 학원을 다니면서 늦게 전철이나 버스를 타다보니 퇴근하시는 분들 느즈막히 번화가에서 있다가 귀가하시는 분들로 지하철이 꽉들어차더군요.




학교를 끝나고 집에 들를틈도 없이 간 학원에서 수업을 하고 마치는 시간이 되어서 2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어쩐지 그날따라 사람이 무척 많게 느껴지더군요. 열차를 두어번 지나쳐 보내고나서야 겨우 낑겨서 탈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만원 전철의 특징이랄까요 사람은 좀처럼 자리에서 움직이려고 하지 않고 전 조금이나마 서있기 편한 자리에 가기 위해 좁은 곳을 비집고 들어가서 자주열리는 출입문 반대편에 서려고 했죠.

물론 그것도 쉽지 않아서 중간에 어중간하게 끼어 있게 되었어요. 손잡이도 잡을수 없고 사람들이 앞뒤로 꽉막아서 팔도 제대로 못들게 되었죠. 앞에는 저보다 키큰 여자분이 계셨던거 같은데 그나마 가슴이 여자분에게 닿아 있어서 민망한 상황은 피했구나.. 싶은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한정거장을 지났을까요? 내리는 사람은 없고 타는 사람만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뒤에서 우르르 강하게 압박을 해왔죠.


그런데 교복치마 넘어로 엉덩이 골을 지긋이 눌러오는 느낌이 있더군요.



전 그렇게 키가 큰편이 아니기도 했고 가방을 들고 계신분의 가방이 사람들에게 밀려서 닿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정거장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문이 닫히고 출발하는데 강약의 힘이 있는 터치가 이어지더군요. 그제서야 아.. 치한이구나..! 싶었죠.




두근두근두근



심장이 마구 맥박수를 올렸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내 엉덩이를 만지고 있다는 사실도 두근거리고 이제 이를 어쩌지? 하는 마음도 들었구요.



다음 정거장까지는 몇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이 열리고 내리는 사람은 한두명인데 타려는 사람은 여럿인 상황이 다시 되더군요.



내가 가만히 있는 상황에 치한은 조금 자신감을 얻었는지 한두명이 움직이는 틈에 제 등뒤로 다시 자리를 잡은듯 했습니다. 어떻게 자세를 잡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뭐가 부스럭 움직이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람 너댓명이 입구에서 밀어대는 통에 저는 제대로 움직일 공간도 확보를 못한 상태가 계속 되었습니다.





엉덩이를 문지르는 손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가랑이 사이를 가볍이 찔러보는 듯한 행동이 약간의 틈을 두고 번복되었죠.





초등학생 무렵 제가 잠든 틈에 저의 팬티속을 더듬어오던 사촌오빠의 손길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조심스럽고 옷 밖을 쓰다듬는 행동이었지만 그게 사람이 가득한 지하철 안이었다는 사실은 말도못하게 흥분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흥분 되었던것은 앞차와의 간격 조정을 한다면서 급하게 선 지하철 덕분이었습니다.



솔직히 갑자기라곤하지만 손잡이도 없이 사람틈에 끼어 있던 저에겐 서서히 서는 지하철의 가벼운 충격도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물결처럼 움직이는 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체 그 치한 쪽으로 몸이 기울더군요.


치한의 손이었는지 아니면 다리였는지.. 또 아니면 가방같은 것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부드럽고 어설프게 스치는 것이 아니라 강한 힘으로 가랑이사이를 누르는 한번의 강한 터치는 여태 생각해도 짜릿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두어정거장을 지나 대부분의 사람이 환승을 위해 내리는 통에 한결 서있거나 움직이기 쉬워지자 저를 뒤에서 몰래 만지던 손길은 사라져버렸습니다만 지금도 종종 지하철을 타면 떠올리게 되더군요.







그 이후로는 아직 치한을 만난적은 없어요. 제가 매력이 없었거나 운이 안좋았거나.. 둘중 하나겠죠?


종종 치한을 만났다면서 꺅꺅 거리는 친구들이 좀 부러웠거든요.







실제 경험담을 기억나는 대로 쓰고 있기 때문에 짧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인지라 약간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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