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팬티 - 단편

노팬티


조영철군은 사무실의 공기가 갑자기 여자들의 냄새로 가득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을
이 되어 냉방을 껐기 때문에 여직원들의 체취가 방에 고이게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
다.
영철은 커다란 공작기계 메이커의 홍보실 계장이었다. 홍보실에는 실장인 한명화와 조영철
그리고 여직원 김혜숙과 이순이의 4명이 전부였다. 그 4명이 코를 맞댈 정도의 좁은 방에
서 일하고 있었다. 입구쪽을 향해 실장의 책상이 있으며 그 앞으로 조계장과 김혜숙이 마주
앉아 있다. 김혜숙의 옆이 이순이의 책상이 있다. 그 앞좌석에 여직원이 또 한명 있었는데
결혼으로 2개월 전에 사직했으며 아직 보충이 되지 않았으므로 공석으로 남아있다. 5개의
책상이 딱딱 붙어 있는데도 의자와 벽사이로는 사람 한 명이 간신이 자나갈 수 있는 공간이
겨우 남아 있다.
그렇듯 좁은 사무실이므로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게 되자 방이 여자 냄새를 풍기게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조영철은 생각하였다. 김혜숙이나 이순이 및 사직하고 나간 여직원은 다같이
동시에 입사했으며 모두가 22세였다. 세여자 가운데 제일 인물이 못생긴 사직한 H양은 수
출부 미국과에서 일하는 키가 크고 잘생긴 청년과 사내결혼을 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뒤에
남은 두 여직원은 어쩐지 다소 초조해하는 눈치같았다.
한실장은 현재 40세였다. 물론 처자가 있는 몸이다. 40세의 젊은 나이로 실장이 된 것은 인
품이 진지하고 성실했기 때문이라는 주위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조계장은 지금 30세로 아직
독신이었다. 한 여성에게 자기 인생을 지배당하는 것이 싫어서 독신의 몸으로 있는 것이다.
퇴직한 H양의 결혼식은 1주일쯤 전에 도심의 호텔에서 있었으며 홍보실 직원들도 다 참석
한 바 있었다. 그 결혼식 다음 날 실장이 조계장하고 일이 끝났을 때 한잔 하자고 하여 같
이 간 바 있었다.
"신랑이, 자기 신부한테 그런 작전을 가르친게 내가 아니냐고, 피로연 후에 나한테 덤비더
군"
실장은 맥주를 맛있게 마시며 싱글거리면서 이런 말을 했다.
"홍보실의 세 아가씨중 제일 못생긴 H양이 신랑을 사로잡은 수수께끼를 알게 되었지"
실장이 피로연 후에 신랑한테 들은 이야기라고 하며, 그들이 꼼짝없이 결혼하게 된 사연을
들었다면서 그 내용을 들려 주었다.
4개월쯤 전에 신랑되는 친구가 과로를 하여 근무 중에 몸의 컨디션이 좋지않아 응접실의
소파에 누워 잠시 쉰 일이 있었다. 이때 부지런히 그를 도와주고 시중 들어준 것이 H양이
었다. 찬물을 컵에 담아 갖다 주는가 하면 수건을 물에 적셔 머리에 대주곤 하였던 것이다.
그런 일로만 끝났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소파에 누워 있는 신랑은 자연적으로 그녀의 스커트 안을 들여다 보게 되는 형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의 스커트 속을 보게 된 그의 온몸의 피가 역
류하였다. 그녀가 팬티를 입지 않고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기분
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바지속에서 욕망이 경직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제정신이 들고 보니, 그녀를 소파에 쓰러 눕혀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한 몸이 돼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한번의 교섭으로 H양이 임신해 버렸으며, 무릎꿇고 중절해 달
라고 애원하는 그를 보고, H양은 그대로 낳겠노라고 선언해 버린 것이다.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 사내 연애가 발각되면 일생동안 출세길이 막혀 버리고 만다. 그리
하여 피로연 후에, 그녀의 상사인 한 실장을 보고, 팬티를 입지 말고 자기를 공략하라고 가
르친 것이 실장이 아니냐고 항변했다는 것이다.
"물론 한 마디로 부정했지. 그렇지만 요즈음 젊은 아가씨들은 무척 대담한 육탄공세까지 다
하는군"
한실장이 싱글거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야 실장님을 지레짐작하고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그는 응접실에서 그녀의 팬티를 벗기
고 어거지로 일을 해치운 것입니다. 그리하여 쑥쓰러우니까 진지한 실장님을 걸고 넘어간
겁니다"
조계장이 이런 말을 했다. 조계장은 그 다음날 실장한테 들은 이야기를 방안의 두 아가씨에
게 그대로 들려 주었다.
"거짓말예요"
"노팬티라닌 절대로 그럴 수가 없어요!"
두아가씨는 고개를 모로 열심히 흔들어 대며 조계장의 의견에 반박했다. 그가 친걸히 해주
는 기회를 기화로 팬티를 벗기고 일을 치뤘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렇겠지, 설마 사무실에서 노팬티로 활보할 수야 없겠지. 안그렇소, 아가씨님들?"
실장은 그대로 곧이 들을 수 없다는 식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계장님, 이부분을 잘 모르겠어요"
실장이 외출하고 김양이 자리를 뜨자 이양이 서류를 들고 조계장옆으로 와서 이런 말을 했
다. 그녀는 몸을 밀어붙이듯이 하고는 서류에서 잘 모르겠다는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며 설
명해 달라고 말했다.
그녀의 몸매는 밖에서 볼 때는 가는 편이었지만 뼈와 가죽만이라는 느낌이 아니고 통통한
부위는 적당히 통통하였다. 남자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커다란 눈과 도톰하고 예쁜 입술이
자극적이었으며, 가는 몸매와 언밸런스하게 매력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녀는 약 5분정도 그의 몸에 자신의 몸을 밀어붙인 다음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조계장이
무심코 그녀가 서있었던 언저리의 바닥을 내려다 보다가 흠칫 놀라게 되었다. 곱슬한 털 하
나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무실에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었다. 그는 몸을
웅크려 그 털을 줏어 올렸다.
자기 자신의 것은 물론 아니었다. 자신의 것보다는 가늘고 길이도 짧았다. 여자의 음모로구
나 하고 그는 즉각적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여자의 음모가 거기 떨어져 있다면 누군가가 이
방에서 팬티를 벗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는 줏어 올린 곱슬거리는 짧은 털을 엄지와 인지
로 잡고 코앞으로 가져갔다. 그리곤 냄새를 맡았다. 그렇지만 한 가닥 털에서 냄새를 맡아내
기간 어려운 일이었다.
"뭣하고 계셔요, 계장님?"
이양이 자기 자리에서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
"묘한 것을 줏었어"
"뭘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옆으로 왔다. 그리고는 그의 손을 들여다 보며 얼굴을 찡그렸
다. 그는 퍼뜩 그 털이 이양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결혼으로 퇴사한 H양처럼 이 아
가씨도 노팬티주의자가 된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되었다.
조계장은 넌지시 이양의 타이트 스커트의 엉덩이를 살폈다. 주의해서 살펴보게 되면 타이
트스커트에는 팬티자국이 떠오른 것을 알 수가 있는 법이다. 그렇지만 이양의 타이트 스커
트에는 그런 선이 나타나 있지 않았다. 조계장은 그녀가 노팬티라는 것을 확신할 수가 있었
다. 노팬티이기 때문에 음부의 털이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이런 털이 화장실에 떨어져 있다면 이상할 것이 없지만 사무실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우리 회사 아가씨들에게도 노팬티 붐이 일어난 모양이군"
그는 하얀 종이위에 그 털을 올려 놓으며 말했다.
"그런건 버리고 손을 씻고 오는게 어떻겠어요"
이양이 얼굴을 붉히며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게 할 수는 없는데, 이걸 떨어뜨린 주인공을 찾아내야지"
"떨어뜨린 사람을 알 수 있어요?"
그녀가 불안스러운 표정으로 이런 말을 했다.
"물론 알 수 있고 말고…"
조계장이 그 순간 이양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아무래도 이 털은 미스 리의 것 같은데"
"뭣 하는 것예요"
그녀가 조계장의 손을 풀어 버리려고 바둥거렸다. 그보다 먼저 그의 손이 그녀의 숲에 닿아
있었다.
"그봐, 역시 노팬티잖아"
그녀는 스타킹을 벨트로 찝어 놓았을 뿐으로 팬티는 입지 않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숲을
쓰다듬었다. 비너스 언덕이 두툼하게 솟아 올라와 있었으며 꽃입 사이 계곡 위쪽에 약간 큼
지막한 클리토리스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앗…"
그가 클리토리스의 밑둥을 누르자, 그녀가 몸을 꿈틀거렸다. 그녀는 이미 조계장의 손을 스
커트 안에서 쫓아 내려고 하지 않는다. 비밀이 들통나면 여자란 얌전해지는 모양이었다. 그
의 손가락을 그녀의 윤활유가 적셔 놓았다. 그는 숲을 주물러 터지듯이 하며 털 몇 개를 뽑
아냈다.
"앗, 아파요, 뭣하세요?"
스커트에서 손을 빼내 뽑아낸 털을 코로 가져갔다. 이번에는 분명히 여자 냄새가 났다.
"그러지 말아요. 냄새를 다 맡고 그게 무슨 짓이예요?"
그녀가 조계장의 등을 주먹으로 때리며 말했다.
"냄새가 좋은데"
그는 뽑아낸 털을 하얀 종이 위에 나란히 늘어 놓았다. 두가지 털은 분명히 달랐다. 갓 뽑아
낸 털쪽이 굵고 길었다. 그리고 덜 곱슬거렸다.
"줏은 것은 미스 리의 것이 아닌 모양이군"
"그렇다면 이 털은 미스 김의 것이 틀림없어"
그가 단정하듯이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미스김도 노팬티라는 이야기군요"
그녀가 이마를 찡그리며 그렇게 말하였다.
"그런 모양이야. 이렇듯 아가씨들이 팬티를 입고 있지 않으니까, 방안이 갑자기 여자 냄새로
진동하게 된 거야"
"글쎄, 그건 노팬티로 행복을 잡은 선례가 있으니까, 우리도 팬티 같은 것을 입고 있을 수
없지요 뭐"
그녀가 입술을 뾰족하게 하고는 자기들 마음을 실토하였다.
"그러면 이양을 내가 먹어 버려도 되겠어"
그는 이런 말을 하면서 즉각적으로 행동으로 옮겼다. 즉 바지와 팬티를 사무실안에서 벗어
버린 것이다. 그러자 발기된 그의 불기둥이 우람하게 눈 앞에 나타났다. 그는 그녀의 손을
끌어 자기 무릎 위에 걸터 앉게 하였다.

"무모해요, 실장님이나 미스 김이 돌아와 우리를 보게 되면, 우리둘은 더 이상 회사에 있을
수 없게 돼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그녀는 타이트 스커트를 허리께까지 걷어 올리며, 그의 행동에 협력하였
다.
"이 스릴을 견딜 수가 없군"
그는 미스리를 끌어안고는 육중한 심볼의 끝을 그녀의 중심부 갈라진 틈새에 갖다 댔다. 두
번 정도 갈라진 사이를 왕복시키며 심볼이 그녀의 꿀물로 미끄러지기 쉽게 하였다.
"아아…아앙"
그녀가 몸을 뒤로 제치며 신음 소리를 토해 냈다.
"너무 크게 소리 지르지 않는 게 좋아"
그녀의 몸을 떠받들어 주며 그가 주의를 주었다.
"그렇지만 스릴이 대단한 걸요"
그녀가 몸을 떨었다. 그는 자신의 심볼을 여심 속으로 밀어 넣었다. 좁은 통로를 밀어 넓히
듯이 하며 그의 불기둥이 안으로 들어갔다.
"으윽…"
참으려다 참지 못하고, 그녀의 이와 같은 쾌감에 저린 신음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러 나왔
다. 그러나 의자에 걸터 앉아 마주보고 있는 자세로는 허리동작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시간
이 오래 걸릴 것만 같았다. 시간을 오래 끌면 그만큼 누구에게나 발각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는 그녀를 안아 올려 지금은 쓰지 않고 있는 빈 책상 위에 벌렁 눕혀 놓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을 위로부터 덮쳤다.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퍼뜩 한번의 성교로 임신까지 몰고가, 결혼하게 되었다는 선례가 머리속에 떠올랐다.
그런 일을 자신이 당할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 책상 서랍을 열었다. 서랍속에는
항상 콘돔이 숨겨져 있었다. 일단 결합된 것을 풀어 재빨리 콘돔을 낀 다음 다시금 삽입하
였다. 그리고는 일직선으로 쾌감의 절정을 향해 치달아 올라갔다.
그녀의 눈동자의 검은 부분이 위쪽으로 흡수되듯이 숨어 버렸다. 격렬한 그의 몸놀림과 극
한 상태에서의 스릴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에 오르가즘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도 남자의
에너지를 그대로 분출시켜 버렸다. 그는 이내 그녀의 몸에서 떠나 팬티와 바지를 입고는 화
장실로 달려갔다. 화장실에서 콘돔을 벗기고는 뒷처리를 했다. 후련해진 가벼운 몸으로 사무
실로 돌아왔다. 그녀가 동료의 책상위에서 하반신을 노출한 채 두 다리를 벌리고는 그대로
누워 있었다.
"아이고, 큰일 나겠군!"
그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리하여 몸을 비틀거리며 자기 자리로 간신히 돌아갔다. 그리고는
책상위에 상체를 그대로 엎드렸다.
"온몸이 녹아 버린 것만 같아서 움직일 수가 없어요"
하고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콘돔을 끼었기 때문에 밤꽃향기와 같은 냄새가 방안에 고이지
않은 것이 큰 다행이었다. 휴우하고 그가 심호흡을 했을 때 미스 김이 돌아왔다. 순간의 차
이였다. 그가 화장실에서 돌아오는 것이 조금만 늦었더라도 미스리의 어처구니 없는 창피스
러운 모습을 목격하여 큰소동이 벌어질 게 뻔한 순간이었다.
"어마, 낮잠 자나?"
미스 김이 미스리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말했다.
"조금 피곤할 뿐야"
미스리가 멍청한 눈으로 미스김을 바라보면서 나른한 듯이 말했다.
"실장님이 오셔"
미스김이 미스리의 몸을 흔들며 말했다.
"그럼 큰일인데. 나 화장실에 좀 다녀올게"
미스리가 이렇게 말하며 상체를 일으켜 크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면서 사무실에서 나갔
다.
"뭔가 좀 이상하네요"
미스김이 조계장을 보며 말했다. 분명히 미스리와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식으로 의심하는 눈길이었다. 미스김은 미스리보다 몸매가 동글동글했다. 얼굴도 둥글고 귀
여운 느낌이 들게 하는 용모였다. 그런 미스 김이 노팬티라고는 믿을 수 없다. 그렇지만 미
스리의 것하고는 확실히 다른 음모가 떨어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의 책상위에는 두개
의 서로 다른 음모가 하얀 종이 위에 놓여 있다. 그것을 미스 김이 보고는 꾸짖듯한 얼굴이
되었다.
"이방에 떨어져 있었던 거야"
"거짓말!"
미스 김이 얼굴이 빨개지면서 일단 이렇게 부정하였다. 그러면서 그이 책상쪽으로 돌아와
겁먹은 듯이 흰종이위에 두가닥 음모를 들여다 보았다. 바로 이때가 그녀의 스커트 속을 조
사해 볼 기회라고 그는 순간적으로 생각하였다. 그러지만 손을 넣고 조사해 봤을 때 그녀가
만약 팬티를 입고 있다면 그대로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 여겨졌다. 따귀 한 대 정도는 얻어
맞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그때는 그때야…>
그는 배짱을 정했다.
"한가닥은 미스김이 떨어뜨린 게 틀림없을 꺼야"
그는 이런 말을 하면서 재빨리 미스 김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들이 밀었다.
"어마, 뭣 하는 거예요?"
그녀가 큰소리로 외쳤지만 그때는 이미 그의 손이 그녀의 숲에 당도한 후였다. 손의 감촉으
로 봐서 숲은 그렇듯 많이 무성해 있는 편은 아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음모를 몇
가닥 뽑아내자 손을 빼어, 그 음모를 흰 종이 위에 늘어놓았다. 그녀의 털은 그가 최초 바닥
에서 줏은 것과 크기나 길이 및 곱슬거리는 정도도 거의 똑같았다.

"미스김까지 노팬티라니 놀랬어"
그는 스커트 위로부터 그녀의 비너스 언덕을 쓰다듬었다.
"계장님,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줘요"
"내 입을 막겠다는 이야긴가?"
"뭣이라도 하자는 대로 할 테니, 정말로 부탁예요"
"정말이지, 내가 하자는 대로 다한다는 것…"
"예"
그녀가 상기된 얼굴로 고개을 끄덕였다. 그는 서랍 속에서 콘돔을 꺼냈다.
"이것을 가지고 10분 후에 옥상으로 올라 오겠어"
그가 콘돔을 건네 주며,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물었다.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
다. 그녀가 자기자리로 돌아가 콘돔을 자기 핸드백 속에 집어넣었을 때 한실장이 돌아왔다.
이어 미스리가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조계장은 음모의 세가닥을 올려 놓은 흰 종이 위에, 신제품에 대한 선전용 소책자를 올려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엘리베이터로 역원실이 나란히 들어 있는 맨 위층으로 가서 내렸
으며, 그곳으로부터 계단을 걸어 옥상으로 올라갔다. 본사의 빌딩은 ㄷ 자의 형태로 되어 있
었으며 옥상에는 회사 이름이 들어가 있는 대형의 네온사인이 시설되어 있었다. 그 네온 옆
에서 그는 미스김을 기다렸다.
네온 사이로 맨 위층에 위치한 K전무의 방이 바라다 보였다. 그 전무실에는 창쪽으로 등을
돌리고 전무가 뭔가 서류를 보고 있었다. 그곳에 여자 비서가 차를 날라왔다. 전무의 손이
여비서의 스커트쪽으로 뻗치더니 스커트 자락을 걷어 올리기 시작하였다. 비서의 새하얀 엉
덩이가 노출되었다. 여비서 역시도 노팬티였다.
옥상의 문이 열리며 미스김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네온 옆으로 얼굴을 내밀고는 손짓으
로 그녀를 불렀다. 미스김이 잰걸음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전무실을 보라고"
그는 미스김을 끌어당기자, 턱으로 전무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마 A양도 팬티를 걸치지 않았군요"
미스김은 전무의 손이 새하얀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는 여비서를 보고는 놀란 듯이 말했다.
조계장은 아무 대답없이 미스 김의 스커트 속으로 넣었다. 그리고는 숲 속 밑 꽃잎사이의
계곡을 찾았다. 계곡 사이는 이미 러브 주스로 미끌미끌하였다.
"사람이 오기 전에 재빨리 해버릴까?"
그가 이렇게 말하며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다행히 주위에 그들의 회사 빌딩보다 높은 건물
이 없었으며, 네온사인 간판으로 그늘이 져, 옆에 보다 높은 빌딩이 있다고 하드라도 잘 보
이지 않을 것이다. 조금 전에 미스리와 육체를 나누었지만, 그의 심볼은 이미 완전히 원기를
회복하고 있었다. 미스김으로부터 콘돔을 건네 받아 가지고는 자기 불기둥에 뒤집어 씌웠다.
"저도 스커트를 벗어야 하나요?"
그녀가 곤란하다는 듯이 그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벗을 필요까지는 없어"
그는 미스김보고 그녀의 엉덩이를 자기 쪽으로 향하고 두손으로는 네온사인의 받침대를 잡
으라고 말했다. 그가 하라는대로 하자 그녀는 스커트를 허리께까지 걷어 올렸다. 새하얀 엉
덩이가 햇빛에 눈부셨다.
"약간 두 다리를 벌리고 발로 단단히 버티라고"
엉덩이를 쓰다 듬으며 그가 이렇게 주문하였다. 그녀는 유순했다. 그는 등 뒤쪽으로부터 그
녀의 중심부에 자신의 단단히 발기된 육봉을 들이밀었다. 사전 애무를 생략한 삽입동작이었
지만 그다지 저항없이 불기둥이 부드럽게 삽입이 되었다. 미스리의 것보다도 질구가 느슨한
것으로 보아 좀더 넓은 것 같았다.
"저것 봐요. A양이 전무님과 지독한 일을 하고 있어요…!"
미스 김이 할딱이며 이렇게 말했다. 남자의 육봉이 자신의 중심부를 꿰뚫어 맥박치고 있는
데도 남의 일에 신경이 더 가는 모양이었다. 미스김의 어깨너머로 전무실을 보자, K전무와
여비서가 서로 끌어 안고는 깊은 키스를 열중하고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K전무의 손
이 여비서의 엉덩이를 잡았다 놓았다 하고 있었다.
"우리 쪽이 지독한 일을 하고 있는데 뭘 그래!"
뒤를 향해 불쑥 내밀고 있는 미스김의 엉덩이를 향해 하복부로 치밀듯이 움직이며 그가 말
했다.
"싫어요, 그런 말 하지 말아요…"
그녀가 몸을 뒤틀며 말했다. 그는 그녀를 보고 상체를 낮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결합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미스 김이 그의 명령대로 머리와 가슴을 낮게 하였다. 그는
넣었다 뺐다 하는 운동의 폭을 크게 하였다. 보드라운 질구 밑바닥 벽에 그의 육봉이 부딪
쳤다.
"아앙…어휴…"
그의 허벅다리가 떨리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중심부로부터 꿀물이 넘쳐 흐러 자신의 허벅다
리 안쪽을 적셨다.
"누가 오지 않을까요?"
"빨리 하는 건 좋지만 피차 쾌감을 맛봐야 할게 아냐"
"저는 이미 클라이막스에 한 번 도달했으니까 충분해요"
미스김이 괴로운듯 이런 말을 했다. 그역시도 일을 빨리 끝내고 싶기는 했다. 그렇지만 조금
전에 미스리와의 사이에 한 번 정을 쏟아냈으므로 마음 대로 빨리 끝낼 수가 없었다. 그가
정신을 집중하여 허리동작을 맹렬하게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계장님! 아 또 좋아지려고 그래요, 못참을 것 같아요. 좀 더 빨리 해줘요…아앙 나와요, 나
와!"
그녀가 두번째 액스터시를 경험하며 나직히 신음 소리를 질러댔다. 전무실에서는 여비서가
전무의 바지로부터 육봉을 끄집어 내고 있었다. 그의 육봉은 많이 사용한 모양으로 거무티
티해 보였고, 나이에 따라 힘이 없어 보였다. 여비서는 실망한 듯이 전무의 육봉을 손으로
잡고 열심히 애무해 주고 있었다.
"A양이 불쌍한데요…"
미스김은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미스김의 질구가 조계장의 육봉을 강하
게 빨아 들였다.
"아아! 또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그녀는 세번째 클라이막스를 맞이하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미스김은 무릎에 경련을 일으켰
다. 그는 강하게 빨아들여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는 여자의 중심부에 비로소 정액을 퍼부어
넣었다.

조계장이 자기 자리로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미스김은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조
계장이 사무실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반대로 한실장이 회의가 있다면서 사무실에서 나갔다.
다시 얼마 후 사무실로 돌아온 미스김의 눈 가장자리가 검어져 있었다. 남자에 안겨 세번이
나 액스터시를 경험했으므로 온몸이 녹초가 돼 버렸으며 기운을 다 잃어 버린 것 같이 보였
다. 미스리쪽도 넋이 나간 것 처럼 멍청히 앉아 있었다. 조계장만이 계속해서 두 번씩이나
에너지를 써버렸는데도 거의 피로를 모르고 있었다. 적당히 운동을 하고 난 것 같은 느낌
이 들었다.
"저, 오늘 조퇴하고 싶어요"
미스김이 자기 의자에 앉아 마자 다시 일어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너무너무 피곤해요"
당신탓이야요 하고 말하듯이 조계장을 노려 보았다.
"실장한테는 아무 소리 않겠어. 그러면 조퇴 취급을 하지 않을 테니까"
"고마워요"
미스 김이 하품을 간신히 참으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였다. 이렇게 미스 김이 조퇴를 해버
리자 얼마후 미스리도, 조퇴해야겠노라고 말했다.
"그걸 하고 목욕을 하지 않으면 가려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자신의 러브주스로 해서 알레
르기를 일으키는 체질인 모양예요"
그녀가 이런 말을 했다.
"그럼 먼저 들어가 봐"
그가 쓴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직원 둘이 다같이 조퇴를 해버리자, 사무실에
는 조계장 혼자만 남게 되었다. 그는 그순간 전무비서인 A양에 대한 생각이 미쳤다. A양이
자신의 성욕을 완전히 연소시키지 못해 대단히 불만이 심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어쩌면
온몸이 근질근질해서 몸둘 바를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자, 그
는 전무실로 전화 다이얼를 돌렸다.
"예, 전무비서입니다."
뾰족한 목소리가 수화기에 울렸다. 성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자기도 모르게 신경질이
나 있는 그런 목소리였다.
"저는 홍보실의 조계장입니다. 선물이 있으니 받으러 오시지 않겠습니까. 전무님은 지금 회
의에 참석해 있을 테니, 잠시만 내려오시지요"
그는 여자의 마음을 간지럽혀 주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 조계장님한테 선물을 받을 일이 없는데요"
그녀가 아멸차게 툭 쏘아붙였다.
"내가 드리는 게 아닙니다. 김혜숙양한테 부탁을 받았습니다. 한번 쓴 것이라 좋지는 않지만
아가씨에게 드리고 싶다고 했어요. 그녀는 그런 말을 나한테 부탁하고는 오늘 조퇴했어요"
"그럼 가져다 주시지 않겠어요? 저는 이 사무실을 떠날 수 없어서 그러는데요"
"알았습니다. 제가 갖다 드리지요"
그는 전화끊자 즉각적으로 사무실에 뛰어 나갔다. 엘리베이터로 맨 위층까지 올라가서는 전
무실을 노크도 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전무의 커다란 책상 옆의 책상 앞에 여비서는 기분
이 언짢은 듯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벽 옆에는 침대로도 사용할 수 있을 만한 커다란 소파
가 놓여 있었다.
"노크 정도는 하시고 들어오셔야지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의 쪽으로 걸어왔다. 미스리나 미스김은 저만치 발치에도 미치
지 못할 정도의 미인이었다.
"조계장입니다. 선물을 가져 왔습니다."
그는 A양을 보고 이렇게 말하면서 씽긋 웃었다. 여비서는 이상하다는 듯이 맨손으로 온 그
를 바라다 보았다.
"선물은요?"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녀가 이렇게 물었다. 그는 다짜고짜로 그녀를 끌어앉자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그러한 그를 떼어놓으려 하였다.
"아가씨가 노팬티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가 그녀의 귀에다 입을 갖다대고는 속삭였다. 이 한마디로 그녀는 단번에 유순해졌다. 그
는 그녀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허벅다리까지 그녀는 꿀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런 점을 알게 되자 그의 육봉은 다시금 바지 속에서 단단히 발기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을 선물하려고 했는데 아니면 사퇴할 것인지?"
그는 발기된 불기둥을 그녀로 하여금 바지 위로부터 쥐게 하고는 그런 식으로 말했다. 이미
섹스의 쾌감을 수 없이 겅험한 모양으로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침을 흘릴
것만 같은 얼굴이 되었다.
그녀가 결코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는 상대방을 소파 위에 서서히 쓰러 눕혔
다. 그러자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스커트 자락을 걷어 올렸다. 귀여운 모양을 한 역삼각형의
숲이 나타났다. 여비서는 스스로 크게 두다리를 벌렸다. 숲 바로 밑에 붉은 핑크 빛깔의 질
구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곳으로부터 꿀물이 샘솟듯 흘러 넘치고 있었다.
"사전 애무 같은 건 안해줘도 되니까, 어서 와줘요. 그리고 많이많이 해줘요"
여비서가 허리를 흔들며 독촉하였다. 조계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녀 몸 위로 덮쳐 들
었다. 그리하여 꿀물로 흥건히 젖어 있는 그녀의 질구로 자신의 육봉을 서서히 밀어 넣었다.
"아앙….좋아요!"
육봉이 서서히 자신의 가장 신비스럽고 부드러운 부분으로 파고 들자, 쾌감어린 신음소리를
토해 냈다.
"콘돔 끼지 않아도 될까?"
그가 이렇게 물었다.
"지금은 안전기예요. 그리고 저는 맨살이 더 좋아요"
"사실은 나도 그래"
이렇게 되면 마음 놓고 자신의 정액을 그녀의 몸속 깊숙한 곳으로 뿜어 넣을 수가 있다.
"계장님, 어서 빨리 움직여 줘요"
그녀는 요염한 얼굴이 되어 이렇게 성화를 부렸다. 그의 몸놀림이 빨라지기 사작하였다.
"어엉…엉…휴우!"
그녀가 쾌감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할딱이는 가운데 질러댔다.
"아아…나 좋아요, 좋아!"
그녀가 이렇게 소리지르며 클라이막스를 경험하였다. 그렇지만 그의 경우는 쉽게 클라이막
스에 이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불과 두어시간 사이에 세번씩이나 여자의 육
체를 범하는 셈이니까 말이다. 불타듯이 뜨거운 그녀의 속살이 그의 음경을 조이며 좀처럼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속살 여기저기가 꿈틀거리며 그의 물건을 간지럽히는가 하면 혹
은 조이기 시작하였다.
"아아, 좋아라, 난 이제 쌀 것만 같은데…괜찮겠지"
"아앙…저도 좋아요, 또 좋아지려고 해요…아앙…어흉…앗앗 핫…"
이렇게 해서 그들 둘은 동시에 온몸이 노근노근해지는 황홀경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야말로
행복에 겨운 낙원에서 숨쉬는 기분을 동시에 맛본 것이다. 예쁜 생김새와는 달리 욕정이 강
한 여자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정액 냄새가 가득해진 방으로 전무가 돌아왔을 때 그녀가 어떻게 변명할 것인지 그게 궁금
해졌다. 그것은 그녀 머리의 회전속도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후, 제일 적극적인 공세로 나온 것이 미스 김쪽이었다. 세번씩이나 클라이막스를 맛본 일
을 못잊어 하는 것 같았다. 총각가계장인 그를 공략하려는 것 같기도 하였다. 잘되면 결혼하
겠다는 속셈으로도 판단할 수 있었다. 가끔씩 눈웃음을 치면서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견제를 단단히 하였다. 미스리나 미스김하고는 결혼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단순히 엔조이할 수 있는 상대정도로 치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스김과 미스리가 번갈아 가며 저녁식사를 사달라느니, 술 한잔을 사달라고 청해왔다. 그가
좀처럼 응해 주지 않자, 하루는 퇴근시간에 미스 김이 회사 현관 근처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회사 아에서 조금 벗어나 큰 길로 접어들려고 할 때, 미스 김이 뒤에서 쫓아오
며, 그를 불러 세웠다.
"계장님, 계장님, 곧바로 집에 가시는 거지요. 장위동에 집이 있는 줄 아는데 저도 오늘 장
위동 쪽으로 볼 일이 있어서 가게 되었으니 같이 가요"
"그래, 그거야 어렵지 않지, 장위동 어디쯤인데?"
"버스 종점 근처예요. 그곳에 언니네 집이 있어 들려 가야 해요"
"그렇다면 내가 분발해서 택시로 태워다주지"
"아이, 고마워라. 제가 택시 잡을께요"
"그래 그래, 여자가 손을 들어야 남자 운전기사가 더 잘 세워주지"
그러나 마침 퇴근시간인지라, 쉽게 빈차를 얻어 탈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해서 길에서 서성거
리기를 근 30여분.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니 그만 지쳐 버리고 말았다.
"이봐 미스 김, 우리 저녁 식사나 하고 가도록 하지, 어때, 그게 좋지 않을까?"
"계장님이 사주신다면 결코 싫지 않지요"
"그래그래, 늘 사달라는 걸, 내가 들어 주지 않아 미안했는데, 오늘 저녁 잘 됐구먼"
"사실 배가 고파오기도 했어요"
그들 두 사람은 불고기집으로 어울려 들어갔다. 불고기 3인분을 시켜 놓고 밥 한그릇씩을
곁들였으며, 소주 한 병도 잊지 않았다.
"자 불고기니까, 소주 한잔 반주로 해도 돼. 소주가 소화제 구실을 해줄 테니까"
"소주는 너무 독한데요"
"그럼, 코카콜라로 칵테일해서 들라고!"
"그래요, 그렇게 하겠어요"
의외로 미스 김이 술을 잘했다. 그리하여 소주 반병을 더 주문하여 둘이서 다 비웠다. 눈자
리가 불그레 물든 미스 김의 얼굴이 불빛을 받고 한 층 요염하게 보였다.
<요걸, 오늘 한 번 더 먹어 치울까?> 그는 혼자 마음 속으로 자문자답하였다.
<한 번 통하기가 어렵지, 한 번 통하고 나면 그지없이 쉽다고 하던데, 마다 하지는 않겠지.
더구나 첫번째도 그렇게 쉬웠고 처녀도 아니었으니까…>
음식점에서 나오자 초가을 날이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다. 아직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그런
시간이었는데도… 어둠의 나래가 도시의 공간에 내리자, 그녀는 그이 팔에 자신의 팔을 감
고 깡충깡충 뛰듯하며 따라왔다. 그녀는 가끔씩 의식적으로 자신의 불룩한 유방을 그의 어
깨에 닿게 하였다. 그때마다 뭉클뭉클한 유방의 촉감을 어깨에 느낄 수 있었다.
<이 아가씨가 육탄공세를 해오는군>
그는 혼자 이렇게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색감을 아는 여자가 이래서 무섭단 말야>
이윽고 10여분 동안을 다시 기다린 끝에 간신히 택시를 잡아 탈 수가 있었다. 그들을 태운
택시는 차량의 물결 속에 끼어 질주해 나갔다. 한참 달렸을 때 그녀가 자신의 상체를 그의
어깨 쪽에 기댔다. 그리고는 그의 손을 더듬어 쥐었다. 그 순간 그의 사타구니 중심의 불기
둥이 불끈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손이 자연적으로 그녀의 스커트 위로부터
허벅다리 위를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그녀는 잠잖고 있었다 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다
는 듯한 몸짓과 표정이었다. 마침내 택시가 장위동 버스 종점에 도착하였다.
"자 다 왔으니 내리지, 언니네 집이 여기서 멀지 않은가?"
"여기서 얼마 안돼요, 조금만 걸어서 가면 돼요"
"그럼 택시요금은 내가 낼 테니까, 언니네 집까지 내쳐 타고 가지?"
"아녜요, 저도 내리겠어요, 이왕이면 조계장님이 사는 집 좀 구경하고 가면 안되겠어요"
그가 일부러 언니네 집까지 타고 가라고 말해 봤는데, 같이 내리겠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목
적은 언니의 집에 있었던 것이 아니고 조계장한테 있었던 것 같았다.
"총각이 혼자 사는 집이라 제대로 집안이 정리가 안되었는데"
"그럼 제가 조금 치워 드리고 가겠어요. 총각 혼자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그는 13평짜리 조그마한 맨션 3층에 살고 있었다. 방 2개에 주방과 욕실이 전부였다. 방
하나는 침실로 쓰고 있으며 또 하나의 방을 거실 겸 응접실로 쓰고 있었다.
"어마 아담하네요, 그리고 생각보다는 잘 정돈돼 있구요!"
"정돈이 잘 되긴 뭐가 잘 돼. 엉망인데.."
"총각 혼자 사는 집 쳐놓고는 살림살이도 짭짤하고 정돈이 그만하면 만점이에요"
"저렇게 설거지도 못하고 먹는 그릇이 쌓여 있는데"
"그건 제가 설거지 해드릴께요"
"설겆일랑 걱정 말고, 이왕에 술을 한김에 한 잔씩 더하지. 국산 양주가 몇병 있으니까. 오
양맛살도 있고 참치 통조림도 있으니까, 그것을 안주로…"
"전 술에 자신이 없는데요"
"뭘 그래, 아까는 잘 하던데"
"좋아요, 계장님하고 단 둘이니까, 한 잔 더 하고 싶군요"
"저기 냉장고에 얼음도 있고, 오렌지 주스도 있으니까, 본격적으로 칵테일해서 마시자고"
"그래요, 신나네요, 부라보"
그는 희색이 만면하여 부라보 소리까지 질러댔다. 이렇게 해서 뜻하지 않았던 양주 파티가
벌어졌다. 몇 잔씩 마시자 독한 양주였으므로 어느 새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였다.
"이봐 미스 김, 내가 마시게 해줄까?"
"어떻게 술을 마시게 해줘요"
"글쎄, 가만히 있어, 내가 하라는대로 하면 돼"
그는 이런 말을 한 다음, 술 한모금을 입안에 가득히 품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목을 잡고,
입을 자기 입 가까이 가져왔다. 이어 자기의 입술에다 그녀의 입술을 포갰다. 자기 입술로
여자의 입술을 벌리고는 그녀의 입안으로 자신의 품었던 술을 뿜어냈다. 그러자 그녀는 알
았다는듯이 그가 넘겨다 준 술을 빨아 마셨다.
"아아, 맛있어라, 진작 이런 식으로 술을 마실 걸 그랬어요. 이번에는 제가 그렇게 해드릴께
요"
이런 식으로 몇차례 번갈아 가며 자신의 입안에 품은 술을 상대방의 입으로 넘겨 주어 마시
게 하였다.
"이젠 좀 쉬었다가 마시자고, 그렇게 계속 마셨다가는 이내 취해 버릴꺼야. 담배 한 대 피우
겠어"
"그래요, 그럼 저도 담배 한 대 주세요. 한 번 피워 보게"
"아냐, 담배도 입에서 입으로 건네 주는 식으로 피우는 게 좋아!"
"그럼 어디 한 번 해보세요"
그가 입안에 담배 연기를 빨아 들였다가, 키스를 하면서 그녀의 입안으로 연기를 뿜어 넣어
주었다.
"정말 이렇게 담배를 피우는 방법도 있었군요. 저는 미처 몰랐어요"
이렇듯 장난치며 하는 키스가 마침내 깊은 키스로 돌변하기 시작하였다. 서로가 서로의 혀
를 입안으로 빨아 들여 혀를 얽혀 가면서 쭉쭉 빨아댔다. 목구명 속으로부터 감미로운 타액
이 샘솟듯 흘러넘치는 것 같았다. 둘은 서로 상대방의 시원한 타액을 빨아 목구멍 안으로
삼켜 버렸다.
"저는 이제 취했어요, 잠시만 누워야겠어요, 괜찮지요?"
"물론 괜찮고 말고, 어서 누워서 좀 쉬도록 해"
그는 미스 김이 유혹하느라고 그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그녀의 유방을 블라우
스 위로부터 살금살금 주무르며, 그녀의 육체에 육욕의 불을 붙여 주고 있었다. 이렇듯 그녀
의 육체에 불을 댕겨 주면서, 그녀의 몸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자세였다.
불타 올라 더 이상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약을 올릴 계산이었다.
사무실에서의 저돌적인 성행위하고는 전연 딴판이었다. 그는 블라우스 위로 봉긋하게 솟아
오른 유두를 손바닥으로 살금살금 애무하는가 하면 스커트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허벅다리
위로 더듬어 올라가며 그녀로 하여금 바싹바싹 몸이 달아 오르게 만들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는 아…아 하핫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몸을 비비꼬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상체를 별안간 일으키더니 두손으로 그의 목을 끌어 안았다.
"안아줘요, 어서 좀 안아 줘요!"
이렇게 그녀는 들뜬 소리로 호소하며 그의 목을 감은 두 손에 힘을 주었다.
"언니네 집에 들리지 않아도 돼나?"
그가 이렇게 엉뚱한 소리를 했다.
"급한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일 들려도 돼요. 그보다 키스해 줘요. 그리고 힘껏 안아주
고. 더 이상은 못참겠어요. 제가 발광하는 꼴을 봐야만 속이 시원하겠어요"
"알았어, 아주 짓뭉개 줄 테니, 각오하라고!…"
"좋아요, 어서 짓뭉개 줘요, 어서!"
그도 이제 참을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해 있었다. 그는 그녀의 옷을 한꺼번에 벗기려고 덤
볐다.
"가만 있어요, 내가 벗을 테니까"
우선 스커트와 블라우스를 벗어 던졌다. 그러자 허옇고 멀건 허벅다리와 불룩 솟아 오른 유
방을 가린 브레이져와 조그마한 삼각 팬티만 남게 되었다.
그는 우선 부라쟈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탐스럽고 탄력있는 한쪽 유방을 밖으로 꺼내 놓았
다. 갇혀 있었던 유방이 밖으로 자유를 얻자, 브릉하고 진동하였다. 겉으로 보기보다 탐스럽
고 큰 유방이었다. 그런 새하얀 유방 중심부에 핑크빛 젖꼭지가 단단히 발기돼 있었다. 그근
유방을 한동안 손으로 더듬다가 입으로 핥기 시작했으며 젖꼭지를 혀로 살금살금 빨아댔다.
그러다가는 이로 잘근잘근 씹기도 하였다.
"아앙…좋아라!"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한 손으로 그의 옷을 벗겨 나갔다.
"잠깐 기다려 내가 빨리 벗을게"
그는 잠시 몸을 일으켜 입고 있는 모든 옷을 다 벗어 버리고 알몸이 돼 버렸다. 그러는 동
안 그녀 역시 브레이져를 끌러 냈으며 팬티까지 다 벗어버려 완전 나체가 돼 있었다.
한 순간 후에 남자의 알몸이 여자의 몸을 덮쳐 누르고 있었다. 그의 불기둥이 그녀의 허벅
다리 사이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는 지금 한창 키스에 열중하고 있었다. 유방을 비롯하
여 귓밥 목덜미로 이어져 나갔으며 이윽고는 배꼽 언저리까지 입으로 혀로 애무하며 더듬어
내려 왔다.
"잠시만 기다려, 내가 우선 입으로 해줄게"
"입으로 어떻게요?"
"그런 경험 없나?"
"없어요, 그리고 냄새가 나고, 더러워요, 목욕도 안했는데"
"그건 냄새 나는게 좋아. 미스 김의 냄새일 테니까"
그는 이런 말을 하면서 얼굴을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갖다 댔다. 그리고는 이미 흥건히
고이다 못해 흘러 넘치고 있는 그녀의 꿀물을 혀로 핥아 마시기 시작하였다. 그 뿐만이 아
니라 여자의 성감대로서 제일 민감한 클리토리스에 혀끝으로 살짝 갖다 댔다 떼었다 하였다.
"아앙, 난 몰라, 난 몰라"
그녀는 마치 어린애처럼 난 몰라를 연발하며 얼굴을 좌우로 마구 흔들어 댔다. 쾌감이 고조
된 데서 온 현상이었다.
"그만 해요, 나 죽어요, 이제 죽을 것만 같애요, 정신이 아찔해오고 있어요. 몽롱해지기도 하
고….아앙…"
그는 입을 떼고 이번에는 손가락 두개를 모아, 그녀의 질 속으로 쑤셔 넣은 다음 멋대로 휘
젓기 시작하였다.
"아앙…앗앗, 앗앗, 좋아요, 좋아!"
그녀가 벌써 클라이막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몸에는 한동안 경련을 일으키더니, 허
리를 요동치며, 황홀경에 빠져 들어갔다.
"휴우! 아아 좋아라!"
그녀는 이렇게 긴 한숨을 토해 내며 축 늘어졌다.
"미안해요, 나 혼자만 좋아해서…"
"난 상관없어. 아무 때라도 쏟을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이제부터니까 각오해야지!"
그는 이렇게 말하더니, 극도로 팽창했으며 단단해진 자신의 불기둥을 그녀의 질 속으로 살
금살금 집어 넣기 시작하였다. 불기둥을 일단 조금 넣었다간 다시 빼고는 불기둥 끝으로 그
녀의 클리토리스를 간지럽혀 주었다. 그러더니 다시금 질 속으로 절반쯤 삽입했다가 다시
뽑아내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손도 가만히 두지 않았으며 입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손으로는 질 주변의 꽃잎
을 애무하는가 하면, 불기둥과 곁들여 질 속에 집어 넣고는 주변의 부드러운 속살을 긁어
주었다. 입은 또한 그녀의 유방을 핥고 있었으며 혀 끝으로 젖꼭지를 간지럽혀 주었다. 그러
자 그녀의 몸이 다시금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어서 깊이 넣어줘요, 그리고 빠르게 움직여 줘요, 어서요, 나 다시 좋아지려고 해요"
그 말과 동시에 그의 피스톤 운동이 사납게 전개 되었다. 마치 사나운 짐승처럼 거칠은 숨
을 토해 내며 허리의 상하운동을 맹렬히 전개하였다. 그러자 그녀가 허리를 공중으로 들어
올리며 맷돌처럼 엉덩이를 돌리기 시작하였다.
"아이구 아이구 나 죽어요, 나 죽어, 더 좀 강하게 해줘요, 그리고 힘껏 해주고, 그래요, 그
렇게…아아 좋아라, 아아 좋아"
그녀는 벌써 두번째 클라이막스로 치달아 올라가는 중이었다. 온몸에 땀이 샘솟듯이 뿜어져
나오며, 숨 넘어가는 소리를 질렀다.
"아아, 나 나와요, 나와! 헛헛 헛헛 허엇"
그는 입으로 헛바람을 일으키며 두 손으로 그의 허리를 단단히 거머쥐며 정을 토해 냈다.
그녀의 속살이 꿈틀꿈틀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녀의 그와 같은 몸
동작으로 극도의 흥분을 느낀 나머지 대여섯번 힘껏 박아 넣으면서 불기둥을 좌우로 비벼대
자, 그만 정액을 그녀의 몸 깊숙한 곳에 뿜어 넣었다. 그녀가 임신의 안정기라는 것을 이미
알려 주었으므로, 그대로 정액을 쏟아 넣을 수가 있었다. 콘돔을 끼고 할 때보다 훨씬 쾌감
이 더했다.
"나도 이제 싸….후련하게 토해 낼꺼야"

그녀의 질 속 부드러운 살은 아직도 경련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후에도 그들 젊은 남녀는 젊은 육체를 엔조이하게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였다. 식
스 나인의 자세로 다시금 한 차례 액스터시를 경험했으며 개처럼 뒤에서도 삽입하고 엔조이
했다.
마지막에 가서는 여성상위로 질탕하게 육체의 향연을 벌렸다. 말하자면 젊은 육체를 마음껏
엔조이함으로써 구가했다고 할 수 있다. 끝에 가서는 온몸이 녹신녹신해질 정도로 성의 기
쁨을 만끽하였다.
그리하여 새벽 3시가 되었을 때, 자고 가라고 붙잡았지만, 집에서 걱정한다며 일어서 옷을
주섬주섬 입고는 가겠다고 우겨댔다. 시집가지 않은 처녀의 마지막 보루인 모양 같았다. 다
행히 그날이 토요일이었으므로, 다음 날 아침 일찍 출근할 걱정은 안해도 되었다.
"또 찾아올께요"
"그래, 아무때라도 생각나면 찾아오라고, 환영하니까, 그럼 키스 한 번 하고 가라고"
그들은 성의 기쁨을 서로 나눈 답례로서 가벼운 키스를 나눈 후 헤어졌다.
그 후 조계장은 여비서인 A양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노렸다. 늘씬한 키에 미모였으며,
성감 또한 고도로 발달한 그녀의 육체를 다시 한 번 마음놓고 경험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좀처럼 그런 기회가 오지 않았다. 퇴근시간에도 늘 전무와 동행했기 때문이다. 딸과 다를 바
없는 여비서를, 60이 다된 초로의 늙은이가 놓아주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계장은
포기하는 일 없이 계속 기회를 엿보았다.
그러던 어느날, 조계장이 대학 동창 몇 명과 어울려 간단히 술 한잔씩을 나누게 되었다. 그
들은 간단히 한잔씩 한다는게, 취기가 오르자, 2차로 어떤 스탠드 빠로 자리를 옮겼다. 안으
로 들어가자 조명이 어두웠다. 그리고 무대에서는 한창 쇼가 전개되고 있었다.
막판에 가서는 무대 위로 한 아가씨가 올라가더니 춤을 추면서 걸치고 있던 옷을 한가지씩
벗어 던지고 있었다. 급기야는 실 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가 되어 춤을 추어댔다. 그
춤은 바로 여자의 성교 동작이었다. 몸을 비비 꼬는가 하면, 누운 자세로 엉덩이를 들먹이기
도 했으며 돌리기도 하였다.
그때 조계장은 저쪽 구석자리에 앉아서 맥주를 나누고 있는 한쌍의 남녀를 발견하였다. 자
정이 다 가까운 시간에 전무와 여비서인 A양이 앉아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의 눈
에서는 그 순간 불똥이 튀었다. 전무가 그녀의 젊은 육체를 사정없이 주무르는 환상이 눈앞
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무대 위의 쇼에 이따금 시선을 던지며, 뭔가 다정하게 소근
거리다가 혹은 웃곤 하며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는 그들 두명의 모습에 시선을 못박
은 채 지켜보았다.
한참 후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화장실 쪽으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스탠드
빠는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이 홀 구석으로 조금 들어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그는 그
녀가 걸어가는 것을 목격하자 자신도 자리에서 일어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다음 잰
걸음으로 그녀의 뒤를 쫓았다. 실제로 오줌이 마렵기도 하였다. 그는 빠른 속도로 볼 일을
보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통로에서 서성거리며 그녀를 기다렸다.
얼마 후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얼굴이 술기운으로 불그스레 해져있었다. 물개를 연상케
하는 탄력있는 몸매가 더욱 육감적으로 보여 그의 관능을 자극하였다. 그녀는 그를 알아보
지 못하고 그대로 앞을 지나가려 하였다.
"여비서님, 안녕하세요"
그가 먼저 아는 채를 하였다.
"어머나, 조계장님이시잖아요, 여기는 왠일로?…"
"나보다 비서님은 또 왠일로?…"
"전무님하고 같이 왔어요"
그녀는 정직하게 실토를 하였다. 그것은 이미 그가 전무와 같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 터
이므로 거짓말을 해도 소용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따가, 나 좀 만나고 가요?"
"왜요, 또 선물 주려고요?"
"그래요, 꼭 오늘밤에 선물을 주고 싶어서 그래요"
"선물은 받을지 안받을지는 조금 생각해 보고요"
"난 저 입구쪽 모서리의 좌석에 친구들과 마시고 있어요"
"알았어요, 이따가 봐요"
아무래도 그녀는 제구실을 못하는 전무의 육체로서는 만족할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그리하
여 늘 자기 몸이 욕구불만에 차있는 것 같았다. 그와 그녀는 잠시 헤어지기로 하였다. 그는
오이를 약간 말려 놓은 것처럼 새들새들하고 나긋나긋하면서도 중심이 있는 그녀의 젊은 육
체가 생각나자 입안에 군침이 돌았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내것으로 만들어야지>
그는 혼자 이렇게 결심하였다. 다행히 다음날은 10월 3일 개천절로 공휴일이기도 하였다.

택시의 뒷자석에 나란히 앉아 있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보였다. 조계장과 바로 전무의 여비
서인 A양이었다.
"제구실도 못하는 전무가 한사코 나를 호텔로 데려 가려고 그러지 뭐예요. 늘 그랬어요. 호
텔로 끌고 가서는 노상 나만 들볶았어요. 입으로 해달라, 위로 올라 가라 하는 묘한 방법만
요구했어요. 얼굴을 찡그리고 안간힘을 썼지만 언제고 성공하는 일이 없었어요. 흐물흐물 늘
어진 채 제구실을 못하는 것, 알만 하지 않아요…"
"나직히 말해, 운전기사가 듣겠어…"
"듣고 싶으면 들으라지요, 뭐"
보기보다는 대담한 여자였다.
"그보다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선물을 받고 싶지만, 신나는 멋있는 곳에서 선물을 받고
싶어요. 난 오늘밤에 전무를 뿌리치고 도망치듯 피해 온 거예요. 그러니 절 충분히 만족시켜
줘야 해요. 알았죠?"
"그렇다면 어디로 가는게 좋겠어?"
"그건 알아서 해요. 택시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으로 봐서, 저의 집으로 가도 좋아요"
"화곡동에 살고 잇다는 말은 들었지만, 가족들 하고 같이 있는 게 아냐?"
"아니요, 혼자 살고 있어요. 아파트 한 채 사서 혼자 살고 있어요, 17평인데 혼자 살기에는
너무 넓은 것 같고 또한 쓸쓸해요"
"그럼 당신의 아파트로 갈까, 구경도 할 겸"
"여지껏 남성을 들여 놓은 적이 없는 제 아파트지만, 오늘밤만은 예외로 만들겠어요. 기사
아저씨 화곡동으로 차를 몰아 주세요"
"예 알았습니다. 이제사 방향을 결정하신 모양이지요?"
운전기사가 다 알았다는 듯이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한 마디 했다.
"오늘밤 저 술 많이 마셨어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잘 몰랐는데 차에 오르니까 취기를 느껴
요. 저를 꼭 좀 잡아줘요"
"그렇게 취하도록 마셨어. 전무가 자꾸 마시라고 하던가?"
"마시라고도 했지만, 제가 자진해서 많이 마셨어요. 나를 농락만 하는 전무가 미워서였어요"
"내게 몸을 기대라고…자 이렇게"
그는 한 손을 뻗어 그녀를 등 뒤로 안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등 뒤로 그녀의 상체를
껴안은 모양이 된 그의 손바닥이 그녀의 유방위에 닿아 있었다. 탱탱하고 탄력있는 그녀의
유방에 대한 감촉이 기분 좋았다. 그의 몸 중심부 불기둥이 자신도 모르는 새에 바지 앞부
분을 꿰뚫을 정도로 빳빳해져 있었다.
"계장님, 오늘 밤은 멋있는 선물을 주셔야 해요, 알겠죠, 절 실망시켜서는 안돼요. 욕구불만
이 터질 정도로 싸이고 싸여 있어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어느 새 자신의 상체를 그의 품 안으로 안기듯이 기울여 왔다. 그리
고는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 보며 생끗 웃었다. 눈동자가 물기를 먹음고 요염하게 빛을
발했다.
"계장님, 키스해 줘요"
"운전기사가 보고 있어"
그가 나직히 말했다. 막상 어떤 경우에 이르게 되면 남자보다 여자가 대담한 모양이다.
"어서 해 줘요, 전 못견디겠어요"
그녀의 손이 그의 허벅다리 쪽을 더듬어 올라왔다.
<이 여자가 색광인가. 술집여자도 이렇지는 않은데…>
처녀답지 못한 그녀의 행동에 그는 약간 흥이 깨지기도 하였다. 처녀는 어디까지나 수줍은
구석이 있어야 흥취가 돋구어진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녀처럼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
지고는 어서 해요하는 식이어서는 흥이 날 리 없는 것이다.
"좀 얌전히 있어, 여긴 택시 안이란 말야!"
"조계장님도, 여자는 낮에는 요조숙녀가 되어 있더라도 밤에는 색녀가 돼란 말이 있는 걸
모르시나요?"
"그렇지만 여기는 침실이 아니고, 택시 안이잖아!"
"아아 그렇군요, 저는 침실로 순간 착각을 했어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뾰로통해지더니 자세를 바꾸어 앉았다. 그런때의 그녀의 모습에서 깨
물어 먹어 버리고 싶은 귀여움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는 여자의 얼굴 가운데서도 특히 입술에 대해서 좋고 싫은 점이 뚜렷했다. 입술이 투박하
지도 않고 그다지 얇지도 않으면서 매끄럽고 분홍빛을 띈, 말하자면 달려들어 키스하고 싶
은 입술의 여자에 대해 특히 강한 충동을 느껴 왔다. 따라서 다른 부분이 아무리 균형이 잡
혀 있어도 입술 모습이 그렇지 못하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 A양은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입술을 지니고 있었다. 몸도 160센티를 넘는 늘
씬한 몸매였으며 유방도 풍만하게 둘출해 있었으며, 엉덩이도 동그랗게 삐져 나와 있어, 걷
는 것을 뒤에서 보게 되면 자연적으로 성충동을 느끼게 하였다. 피부 색깔도 약간 가무잡잡
한 인상을 풍겨 혼혈녀와 같은 느낌을 안겨다 주는 것이 또한 자극적이었다.
"화곡동 다 왔는데, 어디다 차를 세울까요"
"아아, 저기 조금 더 가서 삼거리 앞에서 세워 주세요!"
그녀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말을 또박또박 흩으러짐이 없이 하는 걸 보면 그다지 취한 것
같지도 않았다.
"자, 다왔어요, 계장님 내리세요!"
"잠시 기다려, 택시요금 내야지"
그가 택시요금을 내고 차에서 내리자, 그녀가 자신의 팔을 그의 팔에 감았다.
"이웃 사람들을 놀라게 해줘야겠어요, 처녀가 혼자 살고 있으니까, 늘 이상스런 눈초리로 저
를 봤거든요. 그러니 저에게도 계장님과 같은 멋진 남자가 있다고 과시해 보고 싶어요"
"시집 다 가려고 그래"
"전 시집 안갈래요. 한 남자에게 구속당하는 건 싫어요. 자유스럽게 혼자 살며 엔조이만 하
면 될 게 아냐요! 뜻맞는 멋있는 남자와 육체를 충분히 즐기면 되는 게 아니겠어요!"
"그건, 젊었을 때는 좋지만 늙어 병들어 눕게 됐을 경우를 생각해 보 지 않은 모양이군. 그때
는 미음 한그릇 만들어 주는 사람도 없을 텐데"
"저는 그렇게 늙게 까지는 살지 않아요. 그렇게 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겠어요"
"그래, 대단한 아가씨군. 그렇지만 죽은 후에 누가 장사 지내 주지?"
"죽으면 그만이지, 죽은 다음의 일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돈을 약간 마련해서, 어떤 식
으로 장사 지내달라고 유서에 적어 두는 것으로 충분해요"
"아아, 정말로 감탄했어. 그 정도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용의주도하군"
"저는 오늘을 위해 살지, 내일을 위해서는 살지 않아요, 그리고 또한 내일에 대해서는 믿지
도 않아요. 오늘 하루 유감없이 살면 그것으로 족해요!"
"…."
그는 말문이 막혀, 뭣이라 대답해야 좋을는지 몰랐다.
"이제 다 왔어요. 저 앞에 보이는 8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8층에 살고 있는데 앞 뒤
창문을 통해 바라뵈는 전망이 좋아요"
둘은 어울려 엘리베이터에 올랐으며, 이윽고 8층에서 내렸다. 열쇠를 따고 방으로 들어가
보니, 제법 살 만했으며 또한 아담했다. 방이 두개에다 거실 겸 주방도 제법 넓은 편이었다.
우선 여자가 혼자 사는 집으로서 구석구석에서 여자 냄새가 풍겨 왔다.
"우리 목욕 같이 해요. 괜찮겠지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더니 거실의 조명을 낮춘 다음, 옷을 훌훌 벗기 시작하였다.
"뭘 보고만 있어요, 조금 후면 주물러 터질 수 있는 육체인데요. 어서 옷 벗어요"
"…"
그는 그녀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그녀의 나신에 시선을 못박고 있었다.
그야말로 뭇 남성이 다 홀릴 정도의 멋있는 나신을 지니고 있었다. 불룩하게 반추형으로 솟
아오른 두 유방, 그리고 잘룩한 허리, 게다가 동그스럼하고 펑퍼짐하게 탄력있어 보이는 엉
덩이,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는 두다리, 그리고 얼굴 색깔하고는 달리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육체였다.
사타구니 사이에는 봉곳하게 비너스 언덕이 융기해 있었으며, 그 언저리를 역삼각형의 숲이
무성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다시금 군침을 삼킨다음,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 흥분된 손놀림
으로 옷을 벗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그의 불기둥은 정면으로 딱
딱히 발기돼 있었다.
"아아, 귀여운 것, 제가 입마춰 줄께요"
그녀가 이런 말을 하더니 무릎을 꿇고는 그의 불기둥 끝에 입을 마추는 것이었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의 머리를 쥐고는 자신의 불기둥을 그녀로 하여금 입에 품게 하려고
했다.
"조계장님도, 대단히 성급하시군요. 그런 재미는 조금 있다 보시고 우선 목욕부터 같이 해
요"
이미 욕조에는 적당한 온도의 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자아 가만히 앉아 있어요. 제가 닦아줄 테니까요"
그녀는 타올에 비누를 묻쳐 가지고는 그의 몸을 닦아주기 시작하였다. 목에서 가슴등 그리
고 사타구니, 항문 언저리까지 골고루 비누칠을 해서 닦아 주었다.
특히 그의 불기둥에 대해서는 맨손으로 훑어주는 식으로 정성들여 닦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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