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정아 - 하편

엄마, 정아. (하편)

한동안은 쇼핑백을 바라보기만 했다. 단지 백화점에 다녀왔을 뿐인데도 피곤이 엄습해왔다. 그렇게 멍하게 한동안 뚫어져라 쇼핑백을 바라보기만 했다. 저 안에, 아까 산 속옷과 슬립이 들어 있었다. 과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지금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었다.

야릇한 무늬까지 새겨져 있는 속옷은 정말 살 수 없었다. 단지 색깔만 빨간 색으로 골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참 무지했었다. 내 나이엔 빨간색이면 모든 게 야하다고만, 섹시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색깔의 옷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생각해 보면 빨간색은 또 얼마나 촌스러운가. 순백색만으로도 충분히 섹시할 수 있다고 안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었을 뿐이다.

그 빨간색 속옷을 다시 꺼내보는 것도 민망했다. 엉겁결에 사가지고는 왔지만 도대체 입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일단 무거워진 몸을 조금이나마 추슬러 보자 생각하며 일어섰다. 샤워라도 할 요량이었고, 어차피 샤워를 해야 할 듯 싶었다.

거울 앞에서 내 몸을 의식해보기는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사진을 올리기 위해 남편과 몇 번 유심히 살펴본 적은 있지만, 그 후로 내 몸은 잊고 살았었다. 정말로 나는 내 몸을 잊고 살았었다. 단지 아직도 30대 후반 그때 그 몸이려니 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던 내 몸은 정말이지 울고 싶을 정도로 처참했다. 사진 속에서 본 중년 여인들의 모습도 이렇게까지는 아닌 것 같았다. 비교하기 싫었지만 절로 비교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세게, 좀 더 세게 밀어보면 조금이나마 나아질까 열심히 문질러 닦았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리 크지도 않은 젖가슴은 그대로 처져 있어 더 추하게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예전엔 탄력이라도 있어 봉긋하다는 말도 들었는데, 이젠 그런 말 자체가 언감생심이라고 느꼈다. 그래도 아래를 내려다보니 수풀은 조금 보였다. 뱃살이 처져 아예 안 보일까 미리 속상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수풀은 검은색이 아니었다. 윤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검은색은 유지하고 있을 줄 알았다. 수풀은 이미 가을날의 갈대처럼 그렇게 퇴색되어 가고 있었다. 처진 히프며 덕지덕지 붙은 군살이 그대로 처져 내린 허벅지며 어디 한 군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그동안 무얼 하며 살았는지 후회될 뿐이었다.

계곡은 아예 보고 싶지도 않았다.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곳은 몇 년간 그 어느 누구도 침입하지 않았다. 가끔 내 손가락이 침입한 적은 있지만, 어쨌거나 그곳은 어느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곳이었다. 손가락만의 느낌으로는, 적어도 그 동굴 안쪽만은 삼십대의 그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나마 약간의 위안을 찾을 수 있었다.

내 몸을 스스로 의식하며 바라보는 일은 정말이지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보지 않았더라도 큰일이었다. 차라리 그때 보면서 실망했기에 지금은 운동으로나마 예전의 활력을 되찾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아들은 그런 나의 몸에 처음엔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처음 아들은 나의 계곡에만 관심이 있었다. 계곡 외에는 전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랬던 상황이 점차 발전하면서 아들은 서서히 그곳 이외의 다른 곳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이고, 그 관심의 시작으로부터 나의 운동도 시작되었던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한참을 서서 내 몸을 바라보다가 결심했다. 만약 아들과 섹스를 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밝은 곳은 철저히 피하리라 마음먹었다. 몸을 보여주는 것도 싫었지만 관계하는 과정에서 아들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것도 민망하리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 마음은 뒤죽박죽이었다. 스스로 실망하다가 스스로 위안하다가, 섹스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다가 어느새 그것을 준비하기도 했다가, 그렇게 내 마음은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섹스에 대한 생각을 아예 지워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내 안 저 구석에서 스멀거리는 여자로서의 외침이요, 갈망이기도 했다.

그렇게 거의 한 시간 이상을 화장실에 머물렀던 것 같았다. 그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욕탕 속에 몸을 담갔다. 정성스레 비누거품도 풀었고, 아로마 액도 섞었다. 이내 은은한 향기가 화장실에 가득 차고 있었고, 그런 은은함이 나를 또다시 어떤 나락으로 데려가고 있었다.

거기엔 아들이 서 있었다. 미소 지으며 나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우리는 어느 순간 방 안에 함께 있었고, 다시 거실에 함께 있었다. 손을 내밀어 잡으려면 금방 사라졌다가 다른 곳에서 아들은 또 다시 나타났고, 그렇게 우리는 계속 숨바꼭질만 하고 있었다.

한 바탕의 꿈이었을까. 따뜻한 물과 향긋한 내음에 나도 모르게 노곤해지는 몸이 꾸벅 졸았나 보았다. 이내 일어서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계곡을 씻는 것이었다. ‘섹스까지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여.’ 하는 마음에 나는 스스로 계곡을 씻고 있었다. 손가락까지 넣어가며 그 안 깊숙한 곳까지 깨끗하게도 씻었다. 마지막 섹스 이후 이렇게 그 안쪽까지 정갈하게 씻은 적은 아마 없었던 것 같았다.

‘아들이 오늘 이곳에 입을 댈 수도 있겠지.’

순전히 그런 생각이었다. 나는 점점 섹스를 갈망해가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아니라고, 아니라고 수도 없이 외쳤지만, 맞다고 맞다고 외치는 또 다른 나의 외침을 이길 수는 없었다. 여하튼 그렇게 나는 무려 몇 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냈다.

화장실을 나오니 벌써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다행인지 아직 아들의 귀가시간은 좀 남아있었다. 거실 소파 위에 놓아두었던 쇼핑백을 집어 들고 안방으로 향했다.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렸고, 이어 연하게 화장을 시작했다.

몇 번이나 립스틱을 고쳤는지 몰랐다. 색깔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모양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몇 번을 그렸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했다.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나도 그런 나를 알 수가 없었다. 화장대 위에 올려져있던 화장품들을 와락 쓸어버렸다. 그리고는 그 앞에 엎드렸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이 흘렀을까.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는 쓰러져 있던 화장품들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고, 다시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

엎드려 있는 동안 솔직하게 내 안의 나에게 물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느냐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지금 원하는 것이 섹스가 맞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 섹스를 아들과 해도 괜찮겠느냐고 또다시 물었다. 여전히 그렇다고 대답했다. 단지 아들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노라고 덧붙였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라고 되물었다. 그 물음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화장을 고쳤다.

만약 섹스까지 하게 된다면 그렇게 하리라 다짐했다. 피하지도 않고 거부하지도 않을 것이며, 오히려 내가 아들을 받아들이겠노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한 가지, 내가 먼저 나서지는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 남자의 쪽지처럼 모든 것을 당당히 밝히고 말하겠지만, 내가 먼저 아들에게 ‘하자.’는 말은 절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때쯤 나는 아들을 유혹하는 옷차림과 그런 유혹을 부추기는 말들을 해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들 역시 나에게 자신의 갈망을 밝힐 것이고, 또한 나를 이끌려고 할 것이다. 그럴 때 나는 그저 아들의 손을 잡고 못 이기는 척 안방으로 들어가기만 할 것이다. 화장은 처음보다 훨씬 예쁘게 고쳐지고 있었다.

열한 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곧 아들이 귀가할 시간이었다.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했다는 표현은 식상할까? 하지만 정말 그렇게 떨리는 걸 어떻게 달리 말할 수가 있을까. 떨림은 떨림 그 자체로 묘한 그러면서도 야릇한 흥분을 표현하는 육체의 또 다른 방식인 것이다.

처음 초인종의 벨소리가 울리자 가슴이 터질 듯했다. 깊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현관문을 열어주었고, 아들 역시 무심코 들어오다 나를 보더니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빨간색 속이 다 비치는 그런 슬립을 입고 있는 내 자신을 깜빡했었다. 긴장이 너무 심해서 그런 사실조차 잊고 있었던 것이다.

새삼스레 부끄러워졌지만,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애써 예전과 같은 목소리로 아들을 반겼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 이미 미세한 떨림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으레 그랬듯 아들은 제 방에 책가방을 놔두고선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그 동안 나는 부엌 식탁 옆에 앉아 있었다. 오늘은 참 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들이 샤워하는 시간마저 너무나 길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하루는 아직까지 끝날 기미가 없어 보였다.

샤워를 마친 아들은 수건을 두른 채 거실 소파에 앉았다. 리모컨을 집어 들더니 TV를 켰고, 흘러나오는 뉴스를 보는 것 같았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은 오히려 나였다. 분명 무슨 준비들을 나름대로 했던 것 같은데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우선 시원한 음료수를 한 잔 따랐다. 그리고 아들 앞에 가져다 놓은 다음 그 옆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함께 TV를 보는 척 하고 있었지만, 모든 신경은 이미 아들에게 쏠려 있었다. 아들이 음료수를 삼키면서 내는 ‘꿀꺽’하는 소리마저 내게는 천둥소리마냥 그렇게 크게 들렸다.

뭔가 먼저 말을 꺼내려 했지만 목이 말랐다. 아니 메어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아들이 마시다 남은 음료수를 마저 마셔버렸다. 아들은 그때까지도 그저 무심하다. 이런 차림을 처음 보았을 텐데도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아들, 오늘 학교에선 재밌는 일 없었어?’

기껏 꺼낸 말이 학교생활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한심했다. 학교생활이 뭐가 재밌겠느냐고 비웃는 것만 같았다.

‘없었어. 근데 엄마 오늘 무슨 날이야?’

갑자기 내 위아래를 훑어보면서, 무덤덤했지만 처음 흘러나온 아들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아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여겼다.

‘아..아니. 날은 무슨. 그냥 옷장에 있길래 한 번 입어본거야. 엄마 예뻐?’
‘응, 예뻐. 날마다 그렇게 입으면서 좀 가꾸지, 좋잖아.’
‘네가 뭘 안다구 그래, 요 녀석이.’
‘나두 알 건 다 안다구요. 쳇.’

아들은 내 답이 싫지는 않은 표정이었고, 내 차림새도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이야기가 풀려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말이 필요했다. 좀 더 이야기가 진전될 수 있는 그런 꺼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다. 그 남자에게 조금 더 물어봤으면 하는 후회까지 할 정도였다.

‘아, 아들. 여자 친구 있어?’

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없다는 사실은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렇게 물었다. 일단 여자와 관련을 시켜야 할 것 같았다.

‘없어. 근데 왜?’
‘아니, 그냥. 요새 우리 아들 어떻게 사나 싶어서. 너만한 또래엔 다들 있다고 하잖아.’
‘맞아. 있는 얘들도 많지. 날마다 자랑하느라 정신없어. 어제는 어쨌고, 오늘은 어쨌네 그런 거 있잖아.’
‘뭘 어쨌는데?’
‘에이, 뭘 그런 거까지 묻고 그래. 창피하게.’
‘뭐가 창피하다고 그래. 엄마가 아들에게 묻는데 창피할 일 있어? 엄마는 아무 것도 안 창피한데. 아들이 엄마에게 하는 거라면 창피할 것이 없지, 안 그래? 그니까 아들도 엄마한테 창피할 것이 없는 거야.’
‘정말, 그래?’
‘그럼, 엄마는 하나도 안 창피해.’
‘그럼 뭐 물어봐도 돼?’

지금부터 시작이다 싶었다. 아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무엇인가 물어올 것이고, 그리고 그러다가 무언가를 또 요구해 올 지도 모른다 싶었다.

‘엄마는 왜 자위해?’

‘헉’하고 하마터면 소리 낼 뻔했다. 아들은 처음부터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꺼내 들었다. 나는 단지 여자 친구가 생기면 해도 될 일이나 하지 않아야 할 일, 아니면 제 친구들이 늘어놓은 자랑거리 정도를 물어볼 줄 알았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빌미로 천천히 하고 싶은 말을 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아들이 먼저 막무가내로 물어 온 것이다.

하지 않는다고 대답할 수도 없었다. 아들은 내 자위를 목격했었다. 한 번은 가짜였다고 해도, 다른 한 번은 진짜였었고, 그리고 그런 아들의 물건을 빨았었다. 그런 일은 우리는 이제껏 모르는 척 서로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들의 물음은 나를 충분히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어..응..그게 말이야. 그니까 엄마도 여자잖아. 아들에게 엄마일 뿐이지. 음.’
‘그런데, 그게 자위하고 무슨 상관인데? 여자면 다 하는 거라고?’
‘아니. 저. 그게 아니라 성인 여자면, 그러니까 그 남자와 관계도 할 수 있고, 또 그런 일이 자연스러운 거야. 맞아, 그게 그니까 본능적으로 생기는 욕구거든? 그런 욕구를 풀 수 없을 때 자위도 하는 거지. 너도 했잖아, 그치?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 저, 생각이 아니라 그냥 보니까는 막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맞아, 그거야. 엄마도 그래. 엄마도 여자니까 어떨 때 너처럼 막 그런 생각이 들 때 자위할 수도 있는 거지. 너도 남자인 것처럼, 그치?’
‘아, 그럼 엄마는 그때 왜 나를 도와줬어?’
‘그, 그건, 그건 말이야, 그냥 도와줘야 할 것 같았어. 맞아, 아들이잖아. 아들이 원하는데 엄마가 뭔들 못해주겠어? 그치?’
‘그럼 엄마 자위할 때 내가 도와줘도 돼? 아들이잖아. 그치?’

그때부터 나는 말문이 막혔다. 이런 상황을 유도하고 싶었고, 또 유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새삼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또 아들이 말했다.

‘엄마, 오늘 또 하고 싶은 거 아냐? 평소와 다르잖아. 하고 싶은 거지? 그럼 해, 내가 도와줄게.’

그러면서 아들이 내 앞에 벌떡 일어섰다.

‘아, 뭘?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나는 그 상황에 어찌할 줄 몰라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이렇게 급속도록 진행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호, 혹시, 아들. 지금 하고 싶어? 엄마가 도와줄까?’

그렇게라도 하면 좀 나을까 싶어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둘 다 처음은 아니었기에 아들의 물건을 만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만약 자위만으로 끝날 상황을 생각했더라면 당황하거나 말문이 막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어느새 섹스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더욱 긴장되고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여, 여기서는 좀.’

그냥 무턱대고 아들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안방으로 이끌었다. 아들이 불을 켰다. 불을 켜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아들의 행동을 막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이 상황으로 나의 모든 것을 아들이 가져주었으면 싶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공유했으면 싶었다. 이 육체마저도 아들이 인정해 줬으면 싶었다. 그러면 차라리 덜 부끄러울 것 같았다.

아들 역시 이런 상황이 갑작스럽고 어색한 듯 안방 한 가운데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서 있기만 했다. 그런 아들을 침대로 안내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아들의 바지를 벗겼다. 저도 부끄러운 듯 아들은 눈을 감아버렸다.

아들의 팬티 위로 물건이 솟구쳐 있었다. 마치 팬티를 뚫어버리겠다 듯 그렇게 솟구쳐 있었다. 어둠 속에서 잠시 보고 만져보았던 그 물건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천천히 아들의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잠시 걸린 듯 했던 팬티는 이내 쑥하고 아래로 내려갔고, 그와 동시에 아들의 물건이 위를 향해 솟구쳤다.

‘아.’

달랐다. 아들의 물건은 분명 마지막 섹스라는 서러움을 안겨주었던 그 물건과는 분명 달랐다. 그것보다 훨씬 힘이 있어 보였고, 훨씬 더 단단해 보였다. 이게 18살 소년의 물건이라니. 절로 신음이 새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은 내 기대 밖에 있었던 까닭이었다.

섣불리 만지지는 못했다. 물론 만져본 기억도 빨아본 기억도 엊그제의 일이지만, 오늘처럼 환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오늘 같은 분위기도 아니었다. 그래서 섣불리 만져볼 수가 없었다. 다시 일어나 우선 아들을 침대에 눕혔다.

‘아들, 눈 뜨면 안 돼.’

마치 내게 다짐이라도 하듯 아들에게 그렇게 속삭였다. 그러자 아들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아들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앉았다. 살며시 손을 내밀어 아들의 물건을 붙잡았다. 순간 유난히 더 꺼덕이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엊그제의 그 느낌보다 훨씬 더 강한 느낌이 몰려왔다. 눈으로 보면서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차이였을 것이다.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최대한 부드럽게 아들의 물건을 위아래로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분홍빛 귀두가 드러났고, 그곳에선 맑은 물이 방울지고 있었다. 억지로라도 참겠다는 듯 억눌려 짜내는 듯한 아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방울지던 물방울은 이제 자신의 물건을 둘러싼 내 손가락을 살풋 적시고 있었다.

살며시 입을 가져다 대었다. 오럴을, 이제는 불편해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입 안 가득히 아들의 물건을 품었다. 생각해보면 남편과도 별로 잦지 않았던 오럴이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 아들의 물건을 입에 품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들의 물건을 맛보고 있었다. 귀두에서 뿌리까지 그렇게 한 가득 입 안으로 품었다가 다시 혀로 귀두를 어루만지는, 나는 그렇게 하고 있었다.

한 손으로는 아들의 물건을 붙들어 내 입에서 아들의 물건이 도망치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들의 물건 아래 두 개의 구슬을 번갈아 어루만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튼실했다. 저 곳에서 그렇게 무한정 정액이 분출되는 것이리라. 그렇게 하는 사이 나는 어느 샌가 아들의 다리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를 하고 있었다. 그건 순종의 의미였다. 나도 모르게 아들에게 보내는 순종에 대한 약속이었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다. 어쩌면, 오늘 밤이 지나면 나는 아들에게 순종하는 여자가 되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순종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을 것도 같았다. 아니 벗어나기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먼저였고, 더 강했다. 아들의 억누르는 듯한 신음소리가 좀 더 거세지고 있었다.

아들은 아직 이런 자극에는 익숙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런 경험 자체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아들은 아직 한 번도 여자의 계곡을 본 적이 없을 지도 몰랐다. 사진으로야 보았겠지만, 실제 제 눈앞에 펼쳐진 여자의 계곡은 아마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의 삽입이야 두말 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갑자기 어떤 기대감이 몰려 왔다. 어쩌면 나는 아들의 처음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죄책감은 차후의 일이었다. 어쨌든 만약 오늘 관계까지 가게 된다면 아들의 첫 여자는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은 내게 죄책감보다는 오히려 묘한 흥분을 안겨주고 있었다.

아들의 물건이 갑자기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그건 사정의 임박을 알리는 징조였다. 엊그제 잠깐 그런 느낌이 있었다. 너무 오랜 만의 느낌이어서 그랬던지 그때는 피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피하고 싶었다. 아니 피한다기보다는 아들의 사정을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했다.

‘아들. 사정해도 돼. 그때 말해줘.’

그와 동시에 아들의 신음이 터졌다. 억눌렀던 신음을 한꺼번에 쏟아내듯 그렇게 마구 터져 나오고 있었다.

‘엄마. 아. 나 싸.’

재빨리 아들의 물건을 빼냈다. 그와 동시에 물건을 붙잡고 있던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사실 그때는 힘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힘을 빼야 하다는 사실조차도 기억하지 못했다. 어쨌든 그런 내 손에 이끌려 아들은 분출하기 시작했다.

맨 처음 공중으로 튀어 올랐던 정액이 자신의 배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자신의 수풀로 떨어졌고, 튀어 오를 힘조차 없었던 마지막 분출들은 그대로 자신의 물건을 타고 흘러 내 손을 적시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여전히 아들의 물건을 흔들고 있었다. 아들의 손이 내 손을 붙잡아 저지하기 전까지 나는 그렇게 흔들며 아들의 정액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멍해진 나를 깨운 것은 아들의 손길이었다. 아들은 머리맡에 있던 휴지를 가져다가 손수 제 정액을 닦아내고 이어 그때까지도 제 물건을 붙잡고 있던 내 손까지 닦아내고 있었다. 그런 아들의 손길을 느꼈을 때 비로소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제자리로 돌아오고 난 후가 더 민망했다. 이젠 어떡해야 하나 싶었다. 아들을 쳐다보았다. 아들은 고등학생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어른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랑을 하면, 특히 이렇게 은밀한 일을 하고 나면 나이는 상관이 없어지는 것일까?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 사이일지라도 가능한 일일까?’

아들은 정말 어른이 되어 있는 듯 보였다. 물론 내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느낌을 주고 있는 아들 앞에서 나는 더더욱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아들이 무릎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말없이 슬립의 어깨끈을 풀어내려 했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아들의 손을 막았다.

‘아들. 내가 벗을게.’

슬립을 벗지는 않았다. 내 알몸을 보이기엔 방 안은 너무 환했다. 슬립 아래쪽으로 손을 넣어 앉은 채로 팬티만 벗었다. 그리고 그 팬티는 손으로 말아 쥔 채 조용히 침대에 누웠다. 그래도 내 계곡은 아직 슬립에 가려 있어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내가 누웠다는 의미, 아들은 알 것이었다.

아들이 나의 계곡에 입을 대든, 아니면 삽입을 하든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왠지, 오늘, 그렇게 하고 싶었다. 삽입하지 않더라도 원망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 않으면 않은 대로 아들이 나를 지켜준다고 여길 것이고, 삽입한다고 해도 그건 아들이 나를 사랑해준다고 여길 것이었다. 어떻게 하든 상관없을 것 같았다.

눈을 감았다. 슬립 자락이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끝단이 내 허리에 머무르고 있었다. 지금쯤 아들은 내 계곡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아들의 눈길이 떠오르자 일순 계곡이 움찔거렸다고 느꼈다.

먼저 감촉을 느낀 곳은 수풀이었다. 처음에 아들은 제 손가락으로 나의 수풀을 건드렸다. 그리고 이내 손바닥으로 그 언덕 전체를 누르듯 쓸어보고 있었다.

‘어, 엄마, 나, 처음이야.’

나의 예상은 틀림없었다. 아들은 여자의 수풀도 계곡도 모두 처음이었다. 그런 예상이 확인되자 갑자기 온몸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어떤 전율들이 몸 구석구석을 파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들은 그저 아직까지도 수풀만을 매만지고 있을 뿐이었는데도 말이다.

드디어 아들의 손가락이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계곡에 이르렀고, 그곳에 이르자마자 아들의 손가락이 옹달샘으로 침범해왔다. 계곡에 조금 더 머물렀으면 했지만 오히려 그런 서툰 손짓이 더 자극적이라고 느껴졌다.

옹달샘엔 이미 물이 차 있었다. 그래서 미안하지 않았다. 처음엔 물이 메말랐을까 걱정하기도 했었지만, 다행히 내 옹달샘엔 아직까지 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옹달샘에 아들은 드디어 자신의 입을 가져다 대고 있었다.

‘아.’

갑자기 하늘이 샛노래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 절정은 아니었지만, 그것과 비슷한 어떤 느낌이었다. 아들의 혀가 어렵사리 계곡을 헤치며 옹달샘에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아들의 머리를 움켜쥐고 말았다. 다행히 아들은 그런 나의 행동을 괘의치 않는 듯 보였다.

아들의 혀가 분명, 옹달샘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목마른 사슴이 연신 혀를 내밀어 샘물을 핥아 먹듯 그렇게 내 샘물을 핥아먹는 아들의 혀가 분명 느껴지고 있었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어서 그랬을까. 그런 몇 번의 목축임만으로 나는 충분히 절정을 맛보고 있었다. 그런 절정은 두 다리를 들어 아들의 어깨를 조여 가는 내 몸짓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아들은 처음부터 내 절정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니 없었다기보다는 그런 여자의 절정을 몰랐으리라. 갑자기 떨리는 계곡의 날개 짓을 아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이 나의 절정의 표현임을 필시 몰랐던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나만의 절정을 맛보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아들의 손이 슬립을 걷어 올리고 브래지어 밑으로 파고드는 순간까지도 나는 아들의 행동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새 아들은 브래지어 밑으로 드러난 유두를 핥아대고 있었다. 막지도 않았고, 막을 생각도 없었다. 그저 나는 아까 아들이 스쳐지나 듯 지나친 그곳, 나의 분홍빛 구슬이 숨겨진 계곡 바로 위 그곳을 찾아 꺼내 스스로 문지르며 신음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 신음이 문제였다. 아들은 분명 내 신음소리에 더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았다. 계곡 부근을 뭔가가 자꾸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든 것은 바로 그때였다. 이미 아들은 내 위로 올라와 있었고, 엉거주춤 엎드린 채 부지런히 내 젖가슴을 탐하고 있었다. 그런 순간순간 가끔 아들이 물건이 내 계곡 주변을 찌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물건은 이내 내 분홍빛 구슬을 만지고 있던 손등을 찔러대기 시작했다. 놓칠 새라 얼른 그 물건을 붙잡았다. 순간 젖무덤을 파고들던 아들의 움직임이 잠시 멈춰지는 듯 했다. 그 순간 나 역시 아들의 물건을 내 옹달샘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애초부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아니면 아들이 도와주는 자위란 불가능한 것일 지도 몰랐다. 아니 이미 불가능한 것을 알았고, 그랬기에 아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을 지도 몰랐다. 여하튼 아들의 물건은 그렇게 내 옹달샘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처음 귀두 부분이 들어왔다고 느꼈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물은 충분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처음 무척 뻑뻑하다고 느꼈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더욱 힘을 주어 아들의 물건을 잡아당겼다. ‘허걱’하는 신음소리는 아마 아들의 처음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그랬다. 드디어 아들의 물건이 내 옹달샘으로 빠져들었다. 그 안은 무척이나 넓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아들의 물건이 꽤 듬직하다고 생각했었지만, 그 안에서 아들의 물건은 무척 자유로운 듯 그렇게 느껴지고 있었다.

‘아, 아들. 이렇게 나를, 이 엄마를.’

후회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질책도 아니었다. 아직은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들이 이처럼 당당하게 나의 옹달샘을 채워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예상 밖의 채움에 대한 만족이었을까.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만약 허락된다면 영원히 이대로 있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아니, 오히려 아들의 움직임이 두려웠다. 내 옹달샘 안을 후비는 아들의 물건이 금방 사라질까봐 그것이 두려웠다. 아들의 허리를 더욱더 조였다. 마치 움직이지 말고, 그냥 그렇게 옹달샘 안에만 머물러 있어 달라는 듯 그렇게 거칠게 조였다.

아들은 그런 조임을 거부했다. 그런 조임으로부터 벗어나려 무단히 애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몸짓은 오히려 내 옹달샘을 자극하는 또 다른 신선한 몸짓이 되었다. 그런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내 옹달샘은 더욱 거칠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순간 침대 시트를 꼭 붙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더 이상 기억이 없었다. 단지 내 몸 위에 있던 아들의 무게가 어느새 사라져 버렸고, 대신 그 자리엔 솜사탕 같은 달콤함이 채우고 있다는 것만 느껴졌다. 멀리서 아들의 헉헉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느꼈고, 이어 뭔가 뜨거운 것이 내 옹달샘을 채우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뿐이었다.

모든 것이 한 바탕의 달콤한 꿈인 듯 그렇게 여겨졌다. 뭔가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찌릿하면서 관통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기억했다. 그리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그때마다 계곡이 움찔거리며 뭔가를 토해내고 있었다는 느낌도 기억했다. 하지만 그건 현실이었다. 가까스로 눈을 떴을 때, 그때 다시 느껴지던 그런 느낌들이었다.

손을 내려 아래를 만져보았다. 축축했다. 아니 질척거렸고, 그저 만지기만 했을 뿐인데도 계곡은 반사적으로 반응을 보내고 있었다. 애액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건 엊그제 발에 밟혔던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였다. 아들은 이미 방 안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아들의 정액을 만지는 순간 다시금 아까의 절정들이 온몸에 기억되기 시작했고, 그건 기억으로만 멈추지 않았다. 절로 내 계곡으로 또 다시 내 손을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그 느낌, 평생을 기억하고 싶었을 지도 모를 그런 욕심 때문이었으리라.

희미하게 웃고 있는 내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그 마음 한 쪽에선 어떤 기대감마저 스며들고 있었다. 그때 또 다시 다짐했다. 내일부터 더 행복해지리라, 그렇게 만들리라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그리고 다시는, 다시는 그 남자의 쪽지를 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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