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정아 - 중편

엄마, 정아. (중편)

정말이지 그 남자의 말처럼 아들은 점점 대담해지고 있었다. 신기했다. 그러면서도 나 역시 부쩍 호기심이 커져갔고, 그와 더불어 어떤 기대감 같은 것도 늘어만 갔다. 아들은 이제 화장실에서의 자위는 예사롭지 않다는 듯,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처음 벽 면 구석에 조그맣게, 아마 모르고 그랬겠지만, 그렇게 흔적을 남기더니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흔적을 남겨주고 있었다.

아침마다 휴지통은 구겨진 휴지로 가득차고 있었다. 사실 그런 아들이 조금 걱정되기도 했었다. 괜히 나 때문에 아들의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지, 공부는 망치지 않을지 걱정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마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아들의 행동은 점점 거침이 없어졌다.

‘아들이 아직까진 내 앞에서 대놓고 그렇게 하진 않지만, 점점 자위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님의 말씀처럼 조금 흥분이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저대로 두어도 되나 싶어 걱정이 먼저 앞서네요. 그렇다고 나서서 그만 두게 하기도 지금은 좀 그렇구요. 어쩌지요?’

그 남자의 쪽지는 여전히 점심시간이었다. 주말에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뿐, 주중엔 늘 점심시간이었다. 그리고 주중의 쪽지는 늘 짧았다.

‘지금 그만두면 이도저도 안 된답니다. 아들과 맞닥뜨리는 순간 끝을 내든지 이어가든지 결정해야 하지요. 지금은 일단 역효과가 먼저일 것 같아요. 아직은 사춘기이니 건강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싶네요. 일단 걱정하는 마음은 접어두시고, 님의 상태에 집중해보세요. 님의 자위라든가, 아들에 대한 상상이라든가, 그런 것들에게요, 알았지요?’

믿어보기로 했다. 기왕 여기까지 와 버린 일이었다. 아들 역시 내 행동을, 지금은 조금이나마 눈치를 챈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저렇게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저러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아들은 좀처럼 내가 자신의 자위를 훔쳐볼 기회를 주지 않았다. 화장실 아니면 자신의 방이었고, 늦은 밤 아들이 있는 방에 아직까지 나는 들어가 본 적도 없었다.

그럴수록 조바심이 나는 쪽은 오히려 나였던 것 같다. 그 남자의 말로라면 곧 아들의 자위를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들은 좀처럼 그런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다. 오로지 그 흔적만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답답한 마음마저 들기도 했다.

‘어쩌죠? 아들이 자위하는 걸 볼 수가 없어요. 그런 기회조차 없네요. 이대로 포기해야 할까 봐요. 우리 아들은 님처럼 엄마에 대해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나 봐요. 그냥 엄마는 엄마일 뿐, 한 순간 상상할 수는 있어도 절대로 범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인가 봐요. 우리 아들이 정상이겠지요, 내가 더 비정상이고, 안 그래요?’

그렇게 포기하리라 마음먹었다. 아들한테 내가 엄마가 되어가지고 이게 무슨 짓이냐 싶은 생각도 들었고, 갑자기 그런 야한 세계에 빠진 내가 못나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내일부턴 당장 그 사이트를 지워버리고 다시는 찾지 않으리라고 결심까지 했다. 하지만 아침이 되자 못 견딜 정도로 다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본능이라는 것일까? 딱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확인해보기로, 그리고 쪽지를 보기로 다짐했다.

‘님 말씀처럼 아드님 행동이 정상이겠지요. 그렇다고 님이 비정상도 아니에요. 님도 정상이죠. 이건 어찌 보면 남자고 여자의 문제잖아요. 그것두 님은 이미 섹스를 겪을 만큼 겪은 분이시고, 그래서 섹스에 대한 갈망도 더 큰 것이잖아요. 님이 먼저 행동해 보세요. 이를테면 아들이 오는 시간에 맞춰 거실 불을 꺼놓고 안방 문을 조금 열어놓은 다음 자위를 해 보세요. 그리고 아들의 반응을 보세요. 틀림없이 아들은 반응을 보일 거에요.’

그 남자의 쪽지는, 처음에 나를 두렵게 했다. 어찌 그렇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못할 것만 같았다. 답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컴퓨터를 꺼버렸다. 그렇게 거실로 나온 순간 갑자기 공허해지기 시작했다. 답답하기도 했고, 마치 홧병이라도 난 사람마냥 혼자서 신경질을 부리기도 했다. 왜 그런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내 자신에 대한 질책 때문이었으리라. 그러면서도 절대 그 남자의 쪽지처럼은 할 수 없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하루 종일 혼자서 화를 내다가 중얼거리다가 그렇게 미친 듯 시간을 보냈다. 밥 먹는 것도 잊었었다. 그렇게 시간은 아들이 돌아올 때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 시간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마냥 거실 불을 끄고 있었다. 그리고 안방으로 향했고, 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대신 안방 불도 끄고 침대 발치에 놓여 있던 화장대의 조그만 등만 켜놓았다.

그리고는 누웠다. 무의식적으로 손은 치마 속 내 계곡으로 사라졌지만, 그 순간 자위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내 신경은 온통 현관문에 향해 있었다. 드디어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들은 깜깜했던 것이 이상했던지 나를 불렀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마른 침만 꿀꺽하고 삼켰다.

아들은 제 방으로 향했고, 언제나 그랬듯 제 방 옆 화장실로 곧장 들어가 샤워를 하는 듯했다. 한참이 지나자 다시 물소리가 사라지고 이어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나는 덮고 있던 이불을 끄집어 내렸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머리끝까지 뒤집어 써야 정상일 판에 오히려 나는 반대로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마음 저 안쪽에서는 정말로 나의 자위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도사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들은 거실과 부엌을 돌아다니는 듯 했지만 굳이 불은 켜지 않았다. 하긴 불을 켜지 않아도 거실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밝았다. 도시의 밤하늘이란 그런 것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들의 발걸음 소리가 멈췄다. 내 방 쪽으로 소리 죽여 다가오는 것이리라고 생각했다.

‘으..으...’

일부러 나지막히 정말 나지막히 신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실눈을 뜨고 문 쪽을 쳐다보았다. 내 손은 이미 치마 속에 들어가 있었다. 아직 팬티까지 벗어던진 적나라한 모습까지 보여줄 용기는 없었다. 그저 아들에게 엄마도 자위를 한다는 사실만 알려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알몸이라면 아들이 어떻게 나올지 짐작할 수도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문틈 사이로 검은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었다.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그건 분명 아들이었고, 그리고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으...’

다시 한 번 신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흥분한 척 다리를 꼬아보았다. 사실, 그때 신음소리를 낼 때, ‘아들’이라고 부를 뻔 했다. 아니, 그렇게 부를까 말까 고민했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팬티를 벗지 않았던 것처럼, 그때는 ‘아들’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낫겠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조금씩 소리를 높여가면서 슬쩍슬쩍 아들 쪽을 곁눈질로 훔쳐보았다. 아들은 어느새 일어서 있었고, 그림자가 떨리고 있다고 여겨졌다.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아들은 그 앞에서 자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저렇게 그림자가 떨 수는 없는 것이다. 그걸 보자 내 스스로 더 이상 그 상황을 지탱할 수 없었다. 순간 겁이 났던 것이다.

‘으음.’

짧은 신음소리를 냄과 동시 일부러 몸짓을 크게 하면서 아들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황급히 사라지는 그림자였다. 한 동안 그렇게 있었다. 거실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들이 방으로 돌아간 것을 확인한 순간 침대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아들의 방을 살펴보기 위해 안방을 나섰다.

문을 열고 한 발 내딛는 순간 뭔가 미끌한 것이 발바닥을 간지럽혔다. 발을 들어 보았다. 희멀건 그 물질, 아, 그건 아들의 정액이었다. 아들은 그 순간 사정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정을 수습할 새도 없이 부랴부랴 제 방으로 뛰어 간 것이었다. 아들의 방을 살펴볼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묘하게도 내 입가엔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일종의 성취감이었을까, 여하튼 그런 뿌듯함도 있었다. 휴지를 꺼내 와서 조심스레 발바닥에 묻은 아들의 정액을 닦아 냈다. 그리고 바닥에 흐른 것까지 남김없이 닦아 냈다. 그리고 그 휴지 뭉텅이, 침대 옆 좌탁 맨 아래 서랍에 조용히 넣어두었다. 도저히 버릴 수가 없었다. 비록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닐지라도 내 눈앞에서 나를 보며 사정한 아들의 정액이었다.

다음 날 아침 일부러 나는 나가지 않았다. 아들은 혼자서 부지런히 등교 준비를 마치고 스스로 학교에 갔다. 그제야 나는 거실로 나왔고, 이어 아들의 방으로 향했다. 다시 컴퓨터를 켜면서 아들의 휴지통을 살폈다. 그곳엔, 있었다. 내가 닦아낸 만큼의 휴지뭉치들이 또 있었다. 흐뭇한 기분이었다면 다들 나를 미쳤다고 여길까? 그래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었고, 알게 할 일도 없었다. 그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는 사실이 흐뭇했던 것이다. 그렇게 확인했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아들과의 섹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남자에게 쪽지를 보냈다.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정말 아들이 원한다면 해도 될까요? 엄마를 욕하지는 않을까요? 처음부터 삽입시켜줘야 하나요? 아님 오럴만 해주고, 그 다음에 삽입시켜줘야 할까요? 한다면 언제, 어느 상황에서 해야 하나요?’

역시나 답은 점심 무렵에 왔다. 이미 나는 그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쪽지를 보내놓고 나는 한동안 달콤한 상상에 빠져 있었고, 그 상상이 끝났을 무렵 콧노래까지 부르며 아들의 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전이었지만, 그래도 아들의 야식을 준비하고 있는 내내 행복하기까지 했다.

‘아들이 스스로 님의 방에 찾아왔을 때 그리고 거기에서 잠자는 님을 바라보며 자위할 때 그때 아들을 도와주세요. 아들이 원한다면 오럴까지만 도와주세요. 그 이상은, 안 될 것 같아요. 너무 빠르면 그 한 번으로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올 수도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오럴이 자연스러워질 무렵이면 님의 아랫부분을 아들의 입에 맡겨 보시구요, 물론 그때도 삽입은 안 돼요. 그렇게 서로 오럴이 자연스러워지면 아마 삽입은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해 보리라 작정했다. 아니 새삼 그렇게 마음먹지 않아도 나는 이미 내 행동을 그런 쪽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날이 오늘일 될 줄은 그때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들이 돌아왔다. 오늘은 불을 끄지도 않았고, 안방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니 아무런 일도 모르는 것처럼 그렇게 예전처럼 반갑게 아들을 맞이했다. 아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내 표정을 흘깃 보더니 이내 안심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씻고 나와. 야식 만들어 놨어요, 아들.’

아들이 씻고 부엌으로 다가왔다. 차려진 야식을 아들은 참 맛있게 먹었다. 그런 아들의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다가가서 뒤에서 아들을 껴안고는 볼에 뽀뽀를 해주고 말았다. 평상시에 그런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날 저녁 기분은 그런 평상시의 행동마저도 이상한 기분이 들게 만들고 있었다.

사실 그때의 뽀뽀는 정말 아들이 사랑스럽게 예뻐서 한 뽀뽀였다. 하지만 아들은 예전과 다른 반응이었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있었고, 말조차 더듬거리고 있었다. 그런 아들의 반응을 보고서야 나 역시 깨달았다. 어제의 일 때문인가 보다 그렇게 여겼다. 하지만 그래도 아들이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아들을 방으로 돌려보냈다. 나 또한 먼저 자겠다면서 거실 불을 끄고 안방으로 들어왔다. 문을 조금 열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들이 또 다시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사실 어제의 일이 있었기에 오늘 밤엔 아들이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 열어두었다. 그리고 어제와 똑같이 스탠드만 켜 놓은 상태로 누웠다.

어젯밤의 일들이 마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양 생생하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새 나는 야릇한 상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 상상 속에서는 아들이 나의 계곡을 빨고 있었다. 내 계곡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 내 손가락이었지만, 눈을 감은 내 머릿속에서는 분명 아들의 입술이 내 손가락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들의 물건이 보인다고 느껴졌다.

‘아흐흑..’

순간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들의 물건이 내 계곡으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서 받아들이고 싶었다. 저 물건, 아들의 물건이 내 계곡을 샅샅이 후벼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내 몸을 더욱 간절해졌다. 그리고 그런 간절함이 묻어나오기라도 하듯 나는 정신없이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하흥..하으윽..아흑..아...아들..아들..흐윽..’

그런 간절함이 신음으로 묻어 나왔을까, 나는 연신 아들을 부르며 더욱 깊고 진한 상상의 나락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아들의 물건이 내 계곡 속으로 진입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그 느낌은 나를 저 어두운 곳으로 이끌어 가고 있었고, 그곳에서 벗어나려 허우적거리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허우적거릴수록 나는 점점 더 어떤 검은 늪으로 빠져 들었고, 마침내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그때야 비로소 날 수 있었다.

‘흐아악..크윽..’

둥둥 떠다니고 있다고 느꼈다. 어느새 아들은 사라지고 없었지만, 나는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봄바람에 묻어가는 나비의 날개 짓처럼 내 아래 그곳이 날개 짓을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러면서 점점 나는 더 높이 더 높이 날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한 순간에 추락을 맛보고 있었다. 무언가 차가운 것이 얼굴에 닿았다고 느꼈다.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떴다. 아, 그곳엔, 돌아본 바로 그곳엔 아들이 서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마자 눈에 보인 건 어떤 거무스름한 물체였다.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 물체를 지탱하고 있는 한 남자를 보았고, 그는 아들이었다. 아들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언제부터 나를 보았는지도 몰랐다. 아들이 들어온 것도 몰랐고, 내 옆에서 옷을 벗었다는 사실도 몰랐다. 그렇게 나는 혼자서 저 환희의 나락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헤맴을 아들은 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들을 불러대던 나의 신음도 빠짐없이 들었을 것이다. 그냥 질끈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는 것 외에는 달리 취할 행동이 없었다.

‘아, 아들.’

도대체 어쩌자고 이런 일을 벌였는지 나 자신조차 이해되지 않았다. 자위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을 기대하긴 했었지만, 막상 자위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자 지난 일이 잔뜩 후회되기 시작했다. 아들이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한 차례 절정이 휩쓸고 간 다음엔 항상 찾아오던 그런 비참함을 잊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하필, 아들이 보고 있었다니.

그냥 쥐 죽은 척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일어나 무언가 다른 행동을 취하기에도 우스웠다. 그냥 내버려두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나가도 그만이었고, 혹여 무언가 요구해 온다 해도 적당한 선에 들어주는 방법 외엔 별달리 뾰족한 수도 없었다. 만약 요구해 온다면 못 이기는 척 도와주기만 할 것이다. 그것 또한 지금껏 상상해 왔던 과정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그제야 좀 진정이 되는 듯했다.

무언가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차마 고개를 돌려 바라볼 순 없었다. 단지 그 소리가 아들의 손과 그 손에 의해 흔들리는 물건 사이의 마찰음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갑자기 두려웠던 마음이 사라지고 슬며시 호기심 비슷한 것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맞다, 지금 창문 쪽에 전신 거울이 있었지. 이대로 눈을 뜨면 아들이 보일거야. 아들은 내가 등을 돌리고 있으니 내가 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할 거야.’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살며시 눈을 떴다. 과연 거기엔 아들이 서 있었다. 아들은 눈을 감고 허리를 내민 채 부지런히 자신의 물건을 흔들고 있었다. 아들의 물건 쪽으로 절로 시선이 고정되었다. 남자의 물건을 실제로 많이 본 것은 아니었다. 남편과 함께 성인물을 본 것이 전부일 정도였다. 실제로 그렇게 뚜렷하게 본 것은 남편 이후 처음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랬을까.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기억이 오래되어 가물거리긴 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았다. 검은 수풀과 그 아래 발기된 물건.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것 같았다. 굵기는 ‘글쎄’였다. 두꺼운 것 같은데 언뜻 비교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손을 흔들 때마다 드러나는 분홍빛 귀두. 그리고 그 끝에는 반짝이는 물방울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훔쳐보고 있었다. 그때 이미 나는 아까의 무안함이라든가 두려움은 씻은 듯 사라졌고, 오직 숨죽이며 아들의 물건을 훔쳐보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러다 문득 아들의 얼굴 쪽을 바라보았다.

‘아, 아들이.’

아들은 언제부터인가 눈을 뜨고 있었다. 그리고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눈이 마주쳐버렸다. 아들은 내 눈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감은 쪽은 또 다시 나였다. 이젠 정말이지, 아들이 어떻게 한다고 한들 말릴 방법도 피할 도리도 없어진 것 같았다.

아들은 쉽게 어떤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것이 오히려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차라리 도와달라든가 아니면 무언가 해달라고 요구한다면 그렇게 해주는 것이 속이 편할 것 같았다. 그러나 아들은 아직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여전히 내 등을 바라보면서 제 자위에 열중할 뿐이었다. 그런 시간이 내겐 마치 일 년이었다. 아니 십 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길게 느껴진 것도 처음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들이 손이 내 엉덩이에 닿았다. 그리고 조금씩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드디어 시작인가 보다 싶었다. 거기까지는 상관없겠다 싶었다. 그런데 아들의 손은 치마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팬티를 더듬었고, 그 위에 엉덩이를 다시 만지기 시작했다. 그때 조그맣게 들려오는 아들의 신음소리가 있었다.

‘아, 엄마. 도와줘, 한 번만.’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 봐주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팬티라도 내려야 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손으로 해줘야 하는 것일까. 봐주기만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민망할 것만 같았다. 내 눈앞에서 흔들리는 아들의 물건을 보고 있는 것이 더 민망할 것만 같았다. 팬티도 그랬다. 처음부터 팬티를 내려 버리면 삽입을 하라고 허락하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나는 손을 선택했다. 잡고 도와주면서 나는 눈을 감으면 그만이었다.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만 같았다. 살짝 돌아누워 못 이긴 척 아들의 물건을 잡았다. 따뜻했다. 그저 도와주는데 무슨 감정이 생기랴 싶었지만, 내 감각은 감정과는 무관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물건이었다.

누워서 팔만 들어 아들의 물건을 흔들었다. 팔이 아파왔다. 그러면서 팔이 천천히 아래로 처지기 시작했고, 아들의 물건은 내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부지런히 따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아들의 물건은 어느새 내 얼굴에 닿을 정도까지 내려와 버렸다.

그 물건이 내 얼굴에 닿았다고 생각했다. 피해야한다고 생각은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들의 물건은 되려 내 입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오럴은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때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여기까지만. 여기까지만.’

또 다시 무너졌다. 아들의 애원에 나는 또 다시 고개를 바로 하고 있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들의 물건은 내 손에 이끌려 내 입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맨 먼저 내 혀가 아들의 물건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건 본능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몇 개의 순간을 아들은 참지 못했다.

몇 번이나 빨았을까. 갑자기 아들의 외마디 신음을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아들은 벌써 한 움큼이나 됨직한 자신의 정액을 내 입안에 토해내고 있었다. 급하게 꺼내긴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사태를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아들의 사정이 채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들이 토해 낸 정액이 내 얼굴로 튀었다. 그리고 연거푸 셔츠 위로, 이불 위로 튀고 있었다. 갑작스런 사태에 멍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런 얼굴로 아들을 쳐다보았지만, 아들은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바탕 몸을 부르르 떨더니, 이내 나가버렸다. 방 안엔 멍하게 앉아 있는 나와 아들의 정액, 그리고 비릿한 내음만이 남아 있었다.

안방 욕실로 향했다. 그곳에 비친 내 모습은 차라리 가관이었다. 그때까지 흘러내리던 아들의 정액과 촉촉이 젖은 셔츠. 옷을 벗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아들에게 당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아들은 유혹한 사람은 어찌 보면 내 자신이었다. 그런데 이런 꼴이란.

솔직히 걱정되는 건 이런 꼴 때문이 아니었다. 앞으로 아들이 나를 어찌 생각할 것인지, 욕하지나 않을는지, 나를 엄마로 여기지 않을는지, 정말로 걱정되는 것은 그런 것들이었다. 머리를 가로 저었다. 모든 것을 좋게만 생각하고 싶었다.

샤워기를 틀었다. 그리고 입은 그대로 그 물줄기를 모두 받아 내렸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샤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다시 옷을 갈아입고 침대 시트를 갈았다. 침대에 아들의 흔적만 남아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아래 부분엔 내 흔적도 함께 남아 있었다.

거실은 여전히 불이 꺼진 채였다. 아들의 방문 틈으로 약하게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솔직히 지금 아들은 어떤 마음일지 걱정되기도 했다. 혹시나 죄책감을 느끼지나 않을는지. 그때 나는 다시 엄마였다. 내 행위로 인해 아들이 혹여 상처받을까 그것이 먼저 걱정이었다. 그때만큼은 아들이 나를 훔쳐보며 내 앞에서 자위를 했다든가 그러다가 내 얼굴에 사정했다든가 하는 일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다음 날 그 남자에게 쪽지를 보냈다. 어젯밤에 있었던 아들의 자위와 오럴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그땐 정말이지 무안하고 황당했다는 말도 덧붙였고, 지금은 오히려 아들의 태도가 어떨지 몰라 불안함만 가득하다고 전했다. 정말 불안했다.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쪽지는 변함없이 점심시간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나는 정말 한없는 불안함에 안절부절하고만 있었다.

‘님,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처음이잖아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없었던 일로 멈춰버리는 더 이상해져요. 이미 할 건 다 한 상황이잖아요. 이제부터 좀 더 자연스러워지게끔 노력하면 되요. 오늘 아드님께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렇게 하지 마시고, 좀 더 과감해져 보세요. 먼저 아드님께 어젯밤 일에 관해서 말씀하시구요, 그것이 나쁜 일이 아니고,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물론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지만, 모두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그래서 모든 것을 그냥 받아들이면 오히려 편하지 않겠느냐고요. 그리고 님께서는 아드님께 엄마이니까 모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그러니 하고 싶은 거 있음 피하지 말고 당당히 말해보라고 그렇게 말씀해주세요. 아들이 수긍한다면 그때부턴 모든 일이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요? 아니, 자연스럽게 그 상황에 맡겨도 될 거에요. 어쨌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님도 뭔가 조금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평소에 입지 않던 속옷이라든지 슬립이라든지 뭐 그런 거요. 그럼 내일 또 쪽지 주실 거죠?’

남자의 쪽지는 한동안 나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그 남자의 말대로라면 나는 오늘 밤 아들에게 모든 것을 허락해야 될 지도 모른다. 그것이 삽입을 통한 완전한 섹스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 사실이 나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었다.

시간이 필요했다. 조금이라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어쩌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아들과의 섹스를 마음속으로나마 이미 용인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시간이 필요했다. 생각할 시간이든 준비할 시간이든 조금은 지나야 될 것 같았다.

그러다가 백화점을 향해 운전하고 있는 나를 깨달았다. 내가 백화점에 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그 준비라는 것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백화점에서 생전 처음 속옷과 슬립을 샀다. 마트에서 묶어 팔던 그런 속옷이나 사 입던 나였다. 슬립은 결혼 초에 샀던 것 말고는 다시 사 본 적도 없었다. 그런 내가 아들을 위해 백화점에서 그런 옷들을 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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