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의 욕심 - 상편

[ 시아버지의 욕심 - 상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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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56살이 되는 최돌석이라는 사람입니다.

나는 튼실한 중견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산제품의 90%를 해외로 수출할 만큼 실적이 좋아, 대통령으로부터 수출산업훈장도 받았습니다. 재산이라면 충분히 평생을 쓰고도 남을 만큼 가지고 있고, 자식놈들도 다 장성하여 나의 회사에서 각자 맡은 업무를 열심히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년전 그런 나의 마음에 파장을 몰고 온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심은경.. 나이는 올해 28살의 여자입니다… 실은.. 제.. 첫째 아들놈과 결혼한 제 며느리입니다. 시아버지로써 이런 마음을 품는다는 것이 얼마나 나쁜짓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며느리에 대한 나의 마음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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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오늘 아버지가 끝나고 우리집에 들르신다니까 저녁 좀 신경써서 차려놓고 있어.. “

“ 오늘…? 왜.. 하필이면 오늘… “

“ 우리 자기한테 미안한데.. 아버지도 뭐.. 축하해주고 싶으신가보지.. 왔다 금방가실꺼야. “

“ 알았어요… 걱정말고 다녀와요.. “



행복한 가정.. 딱 우리 부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은 마음입니다. 나와 남편은 대학동기로 처음 만났습니다. 대학시절.. 중학교 때부터 꾸던 배우에 대한 꿈을 버릴수가 없어.. 시작한 연극동아리에서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남편 최영민을 만났고, 둘다 배우가 꿈이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결국 꿈과는 상관없는 학교에 다른 전공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에 서로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대학 4년동안 연예를 했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우리는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나도 졸업 후 사회생활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기왕 들어간 일류대학의 법학과를 나와 사법시험까지 패스를 했었기 때문에 얼마든 법조계로 새로운 꿈을 쫓아 갈수 있었습니다.

그런대 대학 3학년 때 나는 처음으로 남편의 아버지가 꽤 큰 기업의 회장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집안의 엄격한 분위기상 며느리로 들어올 여자가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꿈도 못꿀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남편과 3학년 때 헤어지고 나서 1년이 지나고 서로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포기하지 못해 다시 만난 우리는, 정말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한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무슨 수를 썼는지 군대도 면제를 받아 나와 함께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 후 남편과 들어간 시댁은 그야말로 초호화 별장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서울 강남 서초동 부근의 대형 주택단지가 즐비한 곳의 하나가 바로 남편의 집이었습니다.

집에는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남편의 동생들이 2명이 더 있었습니다. 시동생 중 둘째는 남편과 함께 아버님의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막내 도련님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안일을 맡아서 볼보는 가정부 아주머니와 아버님의 차를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 한분이 별채에 상주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TV에서나 보던 그런 가정의 풍경이었습니다.

시집살이가 시작된지 4개월, 시아버지와 도련님은 몇십년만에 집 구성원에 변화를 준 나를 보며 집안에 생기가 돈다며 엄청나게 나를 아끼고 배려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남편인 큰아들 뿐 아니라, 자신의 남편과 작은 아들마저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자상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사건건 트집과 구박을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불쌍하다며 시아버님은 더욱 더 저를 감싸주었습니다.

시어머니에게는 아무리 잘해드리려고 노력해봐도 헛수고일 뿐 더욱 냉담한 반응만 보였습니다.



그날 저녁…



“ 어흑… 어흑… 어흑… 아… 쌀꺼같아… “

“ 흑… 흑… 읍... 조금… 조금더… “



침대위에 이불을 어깨 아래까지 뒤집어쓴 채로 남자가 여자의 몸 위에 올라타고는 열심히 아랫도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남자는 이미 많이 지친듯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 어윽… 헉.. 헉… 헉… 이제.. 정말.. 못참겠어… 아윽!!! “

“ 안돼~~~ 아흡… 조금..더… 흑.. “



이불속의 남자는 상체를 빳빳이 세운채 아랫도리는 여자의 중심에 바짝 붙인 모양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마지막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반면, 여자는 얼굴에 약간의 땀을 흘리고 있었으나.. 두눈을 부릅뜬채로 남자의 얼굴을 책망하듯 째려보고 있었다.



“ 미안해… 은경아.. 너무 빨리했지… “

“ 됐네요.. 뭐.. 한두번인가… 진짜.. 자기 무슨 문제있는거 아니야? “

“ 어... 어…? 문제는 무슨… 그게 아니라 우리 은경이가 너무 이쁘니까… 못참아서.. 그런거지. “

“ 칫.. 됐네요.. 무거워 내려와.. “

“ 어… 그래.. “



남편은 나의 몸에서 내려와 옆으로 누워 나의 목뒤로 팔을 넣어 팔베게를 해주었고, 나는 그런 남편의 가슴을 안으며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잠시의 편안한 휴식을 취하던 나는 남편을 불렀다.



“ 자기야.. “

“ 응.. “

“ 어머니가 날 너무 싫어하는 것 같아.. “

“ 아.. 그거.. 안그래도 그것 때문에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

“ 뭘? “

“ 엄마가 좀 심하긴 한데.. 듣고 보니까 엄마 탓만 할 일도 아니더라구.. 아버지랑 경민이가 좀 심한것도 있구.. “

“ 아버님이야.. 나한테 잘해주시려고.. “

“ 그게.. 싫다잖아.. 엄마가.. 그래서.. 나 결심했어.. “

“ … 무슨 결심? “

“ 독립할꺼야.. 엄마한테는 이미 승낙 받았어… 우리 색시랑 둘만의 보금자리를 갖고 싶기도 하고.. “

“ 진짜로? 정말 우리 따로 사는거야? “

“ 그럼.. 내가 우리 색시한테 실없는 소리하는거 봤어? “



나는 하늘로 날아갈듯한 기분을 느꼈다. 세상 어떤 여자가 시부모와 같이 사는 것을 좋아할리가 있을까.. 다만..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수하고 살아가고 있을 뿐인데.. 이제 겨우 4개월.. 이제 조금 시댁에 나름 적응을 했고, 시어머니와의 갈등만 해결하면 완벽할 것 같던 시집살이였지만, 독립하여 우리 둘만의 보금자리를 만든다는 생각을 하자 기존에 꿈꾸던 좋은 며느리로써의 역할은 머리속에서 삽시간에 사라져버렸다.



“ 언제? 언제 나갈껀데..? “

“ 곧… 아마.. 두달은 안걸릴꺼야.. 아직 아무도 살지 않은 새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으니까.. “



그렇게 일사천리로 이루어진 남편의 독립을 위한 준비는 정확히 두달만에 끝났다. 독립을 준비하는 동안 시아버지와 도련님의 반대가 심해 불안에 떨기도 했지만, 남편은 한번 생각한 일에 대한 추진력이 대단했고 결국 모두의 동의를 얻어 분가를 하게 되었다.



시댁에서 조금은 떨어진 목동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이사를 한 우리는 정말 꿈 같은 신혼생활을 만끽하였다. 남편 또한 아무도 없는 둘만의 공간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밤일을 할 때도 이전보다 훨씬 거세게 오랫동안 나의 몸을 탐닉해갔다. 무엇 하나도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행복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결혼 1주년이 되는 날, 시아버지가 우리집을 찾아온다고 했다.

낮부터 너무나 분주했다. 그 사이 몇 번 집에 식구들이 들르긴 했지만.. 오늘은 결혼기념일.. 남편을 맞기 위한 준비를 하고, 시아버님이 오셨을 때 필요한 저녁상도 준비도 하고, 집도 평소보다는 깨끗이 치워놔야 했습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며 모든 준비를 마쳤을때쯤…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 어.. 여보.. 아버지가 아무래도 먼저 가실꺼 같아.. 난 좀 늦을 것 같은데.. )

“ 왜~~~ ? “

( 어.. 나 일처리 할께 하나 남았는데 그것만 처리하고 갈께.. )

“ 알았어요.. 일찍와요.. “



아무리 시아버님이지만.. 여자 혼자 있는 집에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먼저 들어와 둘만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약간은 거북하고 부담되었습니다.

역시 시아버지가 정말 우리 아빠처럼은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딩동~ 딩동~ ]



현관의 벨이 울렸습니다. 거실의 시계를 보니 저녁 7시가 약간 안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누구세요? “

“ 그래.. 새애기야… 나다.. “

“ 아~ 아버님.. 잠시만요.. “



거실의 인터폰을 확인한 후, 현관으로 달려가 급하게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문 앞에는 언제봐도 신사로써의 멋이 철철 넘쳐흐르는 시아버지가 방긋하게 웃으면서 서있었고, 한 팔에는 그냥 봐도 굉장히 무거워 보이는 내 몸 절반만한 포장이 된 박스를 안고 있었습니다.



“ 들어가도 될까? “

“ 아… 네.. 예.. 들어오세요.. 죄송해요.. “



나는 문 손잡이를 잡은 채 멍하니 서있다가 아버님의 말을 듣고 한쪽으로 비켜서 아버님이 들어올수 있도록 했다. 시아버지는 나를 스치듯 지나가 현관에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갔다. 거실 쇼파에 앉은채로 앉아있는 아버님을 뒤로하고 주방으로 들어가 냉장고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꺼내 컵에 담아 아버님한테로 가져갔다.



“ 목 마르실텐데.. 이것 드세요.. “

“ 고맙다.. 얘야.. “



음료수를 들고 벌컥벌컥 들여마신 다음 탁자위에 빈컵을 올려놓고는 나를 쳐다본다.



“ 영민이는? 아직 안온거냐? “

“ 예… 조금.. 늦는다고 해서요.. “

“ 이 놈이.. 오늘 결혼기념일인데.. 아버지보다 더 늦는다더냐.. 어허.. 맞다.. 이거 받아라 선물이다. “



들어올 때 팔에 안고 있던 포장된 박스를 건낸다.



“ 이런것 안해주셔도 되는데… 정말 감사드려요.. 아버님.. “

“ 우리 며늘아기 첫 결혼기념일인데.. 무슨 소리.. 축하한다. 며늘아기야.. “

“ 고맙습니다.. 아버님.. “



그러고 나서.. 한참을 시아버지와 나는 쇼파에 앉은 채 말없이 어색한 시간을 보냈다. 한참을 지났을까 아버님이 나에게 말을 붙여왔다.



“ 영민이가 늦을 것 같으니까.. 내.. 먼저 말해야겠다. “

“ 예… 말씀하세요 “

“ 오늘이 결혼기념일인데.. 이런 이야기를 꺼내게 되서.. 정말 미안하게 됐구나.. “

“ 무슨…? “

“ 아마도.. 다음주에… 영민이가 미국으로 가야할 것 같다. “

“ 네? 미국이라니요…. ? “

“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뉴욕지사가 아니더냐.. 우리 물품 수출의 60%를 담당하는 곳이니까.. 그 곳 지사장이 얼마전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런데 후임자 선정에 문제가 있어서.. 당분간은 그 곳 책임자로 내 자식놈을 보내야 할 것 같다. “

“ 예..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급작스럽게.. “

“ 회사가 긴급을 요하는 일이다. 경영수업을 받는 자식놈으로써 회사를 위해 제일 먼저 솔선수범을 해야겠지.. 그리고 뉴욕지사 일은 어차피 한번은 겪어봐야 할 것이다. 이 기회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

“ 그래도…. 아버님…. “

“ 오늘은 웬만하면 이런 이야기 안 할려고 했다만… 어쩔 수 없구나.. 빨리 서둘러 준비해야 할일도 많고.. “

“ 다음주라면 언제쯤..? “

“ 월요일 오전에 바로 떠나야 할거다.. “



오늘은 금요일이었다. 다음주라고 해봐야 주말 이틀의 시간밖에 여유가 없었다. 갑작스레.. 그것도 결혼기념일인 오늘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시아버지가 한없이 야속했다.



“ 그럼.. 뉴욕으로 가면.. 저도.. 따라서..? “

“ 새아기는 여기 남고 혼자 가도 될꺼야.. 후임자가 정해질때까지 길어야 3개월일 테니 말이야.. “

“ 네…. “



그 때 집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 아버지 오셨어요~!! “

“ 이제 왔느냐.. “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남편이 들어오고 있었다. 한 손에는 풍성한 꽃다발을 든 채로 싱글벙글 웃는 채로 지금 이 무거운 분위기를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 여보~~ 결혼기념일 축하해!! 여기 선물~~! “

“ 고마워요… “

“ 어.. 우리 여보 표정이 왜 그래? 무슨일 있어? “

“ 아니예요… 가서 먼저 씻어요.. 아버님.. 그럼.. 저녁 차려 드릴께요.. 잠시만 쉬고 계세요.. “



나는 남편을 씻으라고 하며 보낸 안방으로 아버님을 남긴채 들어갔다. 그리고 안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남편을 붙잡고 물었다.



“ 자기.. 미국가? “

“ 어? … 그거… 알았어? 아버지가 얘기한거야…? “

“ 뭐야.. 알고 있으면서.. 나한테는 한마디 말도 안하고.. “

“ 그거야.. 뭐..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니까.. 지나고.. 얘기하려고.. “

“ 지나고 언제!! 월요일날 간다면서..!!! 이게 뭐야.. “

“ 자기야.. 진정해… 어짜피 대타라 금방 갔다가 올꺼고… “

“ 몰라.. 몰라.. 몰라.. “



그렇게 우리의 결혼 1주년은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 시아버지와 남편과 저녁식사 후에 시아버지는 조용히 집을 떠나셨고, 나는 남편과 말다툼 끝에.. 각방에서 서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잠들어버렸습니다.



월요일 아침, 남편은 자신의 덩치만한 여행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금요일 결혼기념일을 망치긴 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나의 남편이라고 주말내내 남편이 출장을 떠나기 위한 준비물품들을 같이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주말 저녁 이틀간은 정말 열정적인 밤을 보냈습니다. 토요일 밤, 앞으로 3개월은 못본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을 한아름 고였고.. 나의 눈물을 본 남편은 말없이 나를 꼭 껴안아 주면서 나의 집에 위로의 마음이 깊이 담긴 키스를 해주었습니다. 남편의 마음을 받은 나는 그 날 저녁 남편을 위해 지금껏 해본적 없는 펠라치오라고 하는 남편의 성기를 나의 입에 담는 일까지 해주면서 남편의 기분을 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매번 정상위로만 하던 우리의 섹스 또한, 내가 남편의 위에서 남편의 물건을 머금기도 하고 남편이 나를 뒤돌려세워 나의 뒤에서 나의 가슴을 잡고 내 질속을 헤집는 등 여러가지 체위를 섞어가며 뜨거운 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밤에도 우리 둘만의 향락은 계속되었습니다.



“ 잘가.. 자기야.. 안부전화 자주하고… “

“ 우리 색시만 두고 떠날려니까.. 발걸음이 안떨어지네.. “

“ 그러니까… 내 생각만 하고.. 다른나라 갔다고 다른 여자한테 눈돌리고 그러면 안돼!! “

“ 어이쿠.. 우리 색시 무서워서.. 여자 지나가기라도 하면 눈 질끈 감고 다녀야겠는데~ 하하 “

“ 서방.. 꼭 일찍 와야해.. 은경이는 우리 자기만 기다리면서 망부석이 될지도 몰라~ “

“ 그래.. 그래~ 걱정말고.. 나없는 동안 집 단속 잘하고.. 무슨일 있으면 아버님이나, 경민이한테 연락하고.. 아프지말고.. 알았지.. “

“ 알았어.. 자기.. 이러다 늦겠다.. 얼릉 가.. “

“ 우리 색시.. 사랑해… 쪼옥~~ “



나와 남편은 그렇게 현관앞에서 서로 떨어지기 싫은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한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다, 시간이 늦을 것 같자.. 남편이 나의 이마에 사랑의 뽀뽀를 해주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그렇게 남편은.. 머나먼 정 반대의 대륙으로 떠나갔다.



남편이 떠난지 한달..

처음 1주일은 정말 지옥 같았다. 매일 매일이 똑 같은 일상의 반복이었지만, 그래도 남편이 있을때와 없을때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하루종일 혼자만의 시간.. 저녁이 되어도.. 깊은 밤 잠자리에 들때에도.. 다시 아침이 밝아와도..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루함을 최대한 이겨보고자.. 친청집에 들러 엄마와 아빠를 만나 수다도 떨어보았지만.. 그것도 몇번이 지나자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었다. 친정집에 가는게 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렇다고 시댁에 들르기도 약간 무안했다.

어머님께서는 나를 싫어하고.. 아버님이나 도련님 같은 경우에는.. 너무나 나만 바라보면서 한시도 편이 있지 못하게 나를 챙겨주는 바람에 오히려 불편했다.



친구들에게로 눈을 돌린 나는 한달내내.. 친구들과 낮에 만나 커피를 마시고, 백화점 쇼핑을 하고, 점심 저녁을 먹고.. 늦게서야 집에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었고, 한달이 지나자 친구들도 매일 만나는게 힘든 듯.. 나와 노는 것을 지쳐하는 모습이 보여서 그것도 이제 쉬어야 할 판이었다.



삼일째 방바닥을 긁고 있다.. TV 프로는 이제 달달 외울 것 같았다. 게다가 낮에 하는 재방송들은 이미 다 본 프로그램들이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블랙홀속에 빠진 기분이었다.



[ 딩동~ 딩동~ ]



오후 4시 30분.. 이 시간에 초인종이 울리면 보통은 ‘여호와의증인’이라는 단체에서 예수 믿으라는 전도를 위해 많이 찾아오는 시간이었다. 남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 혼자 집에 있다보면 웬 미모의 아가씨가 찾아와 벨을 누르면서 문을 안열어줄수 없게 끔 유혹을 한다고 들었는데.. 낮에 주부들만 집에 있는 시간이라서 그런지.. 올때마다 인터폰을 통해 확인을 해보면 정말 샤프하게 생긴 미남형의 남자가 우리집 인터폰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관심없음을 한번에 표현하기 위해 바로 현관문 쪽으로 가서 소리를 냈다.



“ 관심없어요.. 다른 집 알아보세요. “

“ ……….. 아가야… 나다. “



조용히 낯게 깔린 음성이 들렸다. 작지만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 시아버님이었다.



“ 아…아..버님… 이세요? “

“ 그래.. 나다.. 문 좀 열어줄 수 있겠니.. “

“ 네.. 잠시만요… “



나는 허겁지겁.. 신발장 옆에 달린 거울을 보았다. 집에서 뒹굴던 모습 그대로이지만.. 흉볼만한 차림새는 아니었다. 편안한 실내복 차림으로 있었고.. 삐죽 선 머리만 살짝 정리하면 될 것 같아.. 조금 손을 대어 정리 후 문을 열었다.



“ 아버님…. 이 시간에 어쩐일로…. “

“ 아이고.. 내가.. 연락도 안하고 불쑥 찾아와서.. 미안하구나.. “

“ 아니에요.. 들어오세요.. “

“ 아니.. 들어갈 것 없이.. 나오너라.. “

“ 예? “

“ 이 근처에서 일보고 들어가던 차에 새애기 생각이 나서 들렀다. 들른 김에 같이 저녁이나 먹자꾸나.. “

“ 아.. 네… 그럼 잠시만 들어와서 기다리세요.. 저도.. 준비 좀.. “

“ 그래. .그럼… “



시아버지를 거실 쇼파에 앉히고 음료를 가져다 드린 다음 안방으로 들어왔다. 급작스럽게 찾아와 저녁을 먹자고 하니, 당혹스럽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지루한 오후시간 그나마 할 일이 생겼다는게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으로 시아버지와 단둘만의 외출이라서 그런지 웬지 긴장이 되어, 옷을 고르던 중.. 너무 캐주얼하게 입으면 안될 것 같아.. 잘 입지도 않는 투피스 정장을 꺼내 입었다. 그리고 약간의 화장을 하고는 전신거울 앞에섰다.

이렇게 차려 입고 나니 내 스스로 생각해도 어딜가도 빠지지 않을만큼 세련된 커리어우먼의 모습이 보였다. 다만 입고 나서 보니.. 치마 밑단이 조금 많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런 모습으로 시아버지와 나가는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옷을 바꿔 입으려고 장롱을 다시 열어 옷을 찾아보았다.



“ 애기야.. 아직 멀었느냐? 식당 예약했는데. .늦겠구나.. “

“ 아.. 예.. 다 했어요.. 아버님.. “



밖에서 보채는 아버님의 소리가 들리자.. 다른 옷을 찾을 여유도 없이 그냥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원래 입은 옷차림 그대로 안방에서 나왔다.



“ 아버님.. 가시죠.. “

“ 어~~ 우리 며느리가 그렇게 입으니까.. 정말 멋진 여성사업가 같구나.. 허허 “

“ 챙피해요.. 아버님.. “

“ 어때서 그러느냐.. 나는 새아기 같은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며느리를 둔게 정말 자랑스럽다. 가능하다면.. 우리 기업협회 모임 회원들한테 자랑이라도 하고 싶구나.. 허허허 “

“ 그만 띄워 주시고.. 가시죠.. “

“ 그래.. 가자꾸나.. “



나는 시아버지의 뒤를 따라 아파트 밑에 있는 시아버지의 차에 따라 탔다. 평소에는 꼭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다녔는데.. 오늘 따라 운전기사가 보이지 않았다. 시아버지는 직접 운전석에 앉아 운전대를 잡았고, 혼자 뒤에 앉을 수가 없어 옆 조수석에 앉아가게 되었다.



“ 자.. 안전벨트 매고.. “



안전벨트를 해주려는 시아버지의 손이 나의 가슴 앞을 지나 벨트 클립을 집어 다시 내가슴앞을 스쳐 지나갔다. 시아버지의 몸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자 내 몸이 경직되어 움츠려 들었다.



“ 그럼 출발한다. 한 40분 정도 걸릴 테니.. 편히 쉬고 있도록 해라.. “

“ 네.. 아버님.. “



차가 출발하고 도심의 복잡한 도로를 지나 경인고속도로를 올라타고 있었다. 다른 차들은 모두 쌩쌩 달리고 있는데.. 유독 아버님의 차만 시속 80km로 정속운행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차가 천천히 간다고 느껴지자 나도 모르게 잠이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는 고개가 점점 기울어져 운전석 방향으로 힘없이 떨어져 내린다. 그리고는 나의 눈이 감겨온다. 나의 눈이 완전히 감기기전 아무 생각없이 내 눈에 비친 광경은 시아버지의 얼굴이 앞을 보고 있는게 아니라.. 분명 두눈을 크게 뜬채로 내 무릎을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얼마자 잠이 들었을까.. 시아버지가 나를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 아가야.. 아가야… 일어나야지.. 다 왔다.. 일어나거라.. “



나의 어깨를 흔드는 손길이 느껴지자 잠에서 겨우 깬 채 앞을 보았다. 바다였다. 노을이 붉게 지고 있는 넓은 바다만이 보였다. 지평선 넘어의 물결은 이미 붉은 빛을 띄고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세찬 파도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와 여기가 바다끝 백사장이라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었다.



“ 어머…. 정말 아름다워… 아버님.. 여긴.. “

“ 좋으냐? 내가 일년이면 한두번씩은 꼭 찾는 곳이다. 그리고 딱 이 계절에 이 시간이 가장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시간이지.. “

“ 정말 멋져요.. 이런 광경은 처음봐요.. “

“ 저 위에.. 식당에 올라가면 전망이 더 좋을 테니.. 얼른 내려서 식당으로 가자꾸나.. “

“ 네.. 아버님.. “



나는 차에서 내리기 위해.. 차 손잡이를 잡았다. 순간 나의 얼굴이 나의 하체쪽을 향했고.. 너무나 깜짝 놀랐다. 내가 잠이 든 사이 나도 모르게 내 무릎 약간 위에 다리를 덮고 있던 치마 밑단이 허벅지를 완전히 들어낸채 거의 팬티가 보일랑말랑 할 정로도 당겨 올라가 있었던 것이었다.

분명히 시아버지가 이런 내 모습을 보았을 것이었다. 그것도 잠깐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보았을 것 이라는 생각이들자.. 얼굴에 홍조가 달아올라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챙피해서 미칠것만 같았다.

먼저 내려서 밖에 서있던 시아버지가 나를 쳐다보며 안 내리냐는듯한 신호를 보내오자 나는 치마단을 정리하고는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부끄러움에 시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뒤만 졸졸 따라 식당으로 들어섰다.



식당은 1층에 안내데스크만 있고 바로 엘리베이터로 연결되었다. 그리고는 엘리베이터를 타자 1,2,3 이라고 써있는 3개층의 버튼이 보였다. 아버님은 3층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3층이라고 생각이 안될정도로 오랫동안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엘리베이터 동작이 멈추고 문이 열리자 마자 정말 대단한 장관이 눈 앞에 펼쳐졌다. 눈앞에 있는 창은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었고, 그 넘어 정말 먼 바다의 지평선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 아버님… 여기… 너무… 멋있어요.. “

“ 그래.. 자리로 가자꾸나… “



한층에 있는 테이블은 총 5개가 전부였다. 그 5개의 테이블 한 개마다 보통 식당의 10개 테이블 정도의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이런 장관을 구경하며 이런 공간에서 식사를 한다면 그 가격이 엄청날 것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자리에 앉고나서 웨이터가 다가와 시아버지가 음식을 시켰고, 테이블 기본 셋팅이 완료되었다. 그순간에도 나는 창밖 풍경에 매료되어 하염없이 밖에만 쳐다보고 있었다.



“ 그렇게 좋으냐? “

“ 아버님.. 정말.. 감사해요.. 이런 구경도 시켜주시고.. 평생.. 두번 다시 이런 광경을 볼수 있을까 싶어요.. “

“ 좋다구 하니 다행이구나.. 영민이도 미국으로 보내고.. 우리 새아기 첫 결혼기념일 날도 내가 망친 것 같고.. 해서.. 내가 사과하는 뜻으로 마련한 자리니까.. 부디 즐거운 하루가 됐으면 좋겠구나.. “

“ 아버님.. 정말 너무 고마워요~ 아버님이 최고예요!! “



그 사이 코스 요리의 일부가 테이블에 놓여졌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해산물이었는데 정말 싱싱함을 가득 담고 있는 일급 해산물 요리들이었다.

정말 맛있게 먹고 다음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다.



“ 그래.. 영민이 없으니 많이 외롭지..? “

“ 뭐.. 조금은요.. 그래도 오늘같이 아버님이 이런 좋은 곳 데려다 주셔서 한달 동안에 지루함이 한번에 확 다 풀리는 것 같아요.. “

“ 그래.. 그렇게 좋다면 다음에는 더 좋은 곳엘 데리고 가야겠구나… “

“ 여기보다 더 좋은곳도 있어요? “

“ 그럼.. 얼마든지 있지.. “



시아버지는 나와 대화를 나누는 내내 정말 온화한 미소를 보이면서 나의 말을 받아주고 있었다. 그런 시아버지의 얼굴을 자세하게 볼수록 예전에 알지 못했던 멋진 남성의 모습이 보였다. 조금있으면 환갑을 앞둔 노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에 주름도 동낸배에 비해 많이 적어 잘만 차려입고 나가면 충분히 40중반으로도 보여질 수 있을 것 같았다.



“ 아버님.. 오늘 정말 멋지신 것 같아요.. “

“ 그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허허 “

“ 조금만 신경 쓰시면 저랑 친구 사이라고 해도 믿겠는데요.. 호호 “

“ 음.. 그래.. 그럼 우리 오늘 한번 친구해볼까~!! 허허허 “

“ 아버님만 좋다면야.. 저야.. 오히려 좋죠.. 호호 “



대자연의 모습 앞에서 초라한 두 사람은 스스로의 예절과 격식을 아무런 느낌없이 날려버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절대 쉽게.. 아니 절대 내뱉을 수 없는 말들이 광활한 풍경 앞에서 둘을 아무도 없는 둘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었다.



“ 그래.. 그럼 지금부터 새아기랑 나랑은 친구다.. 허허허 “

“ 친구한테 새애기가 뭐니.. 이상하잖아.. “

“ 그렇군.. 허허.. 그럼 뭐라고 불러야 되나.. “

“ 뭐라고 부르긴.. 이름을 불러야지.. 은경아~ 하고.. 안그래.. 돌석아.. 호호호 “

“ 어허.. 시아비 이름을 함부로 불러.. 혼 좀 나야겠구나.. 은경아~ 하하하 “

“ 돌석… 이름이 조금 그런데.. 오늘 하루 다른 이름으로 지내보는건 어때? 내가 이쁜 이름으로 지어줄께… “

“ 그래.. 그래.. 나도 사실 내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았어.. 좋은 이름 하나 만들어줘봐.. “

“ 음….. 혁…. 그래.. 혁이 들어가는게 좋겠다.. 최… 혁… 성… 어때? “

“ 최..혁..성.. 음.. 좋은데.. 좋아.. 아주~ 좋아~~ 하하하 “

“ 그럼.. 혁성아~ 반갑다!! “

“ 나도 반갑다.. 은경아.. 하하하 “



나는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아니면 귀신에 홀렸는지 알수 없지만.. 마음대로 시아버지의 이름을 고쳐부르고 반말을 하면서 먼저 악수까지 청했고, 시아버지는 그런 나를 아무런 부담없이 받아주었다.



“ 저기.. 은경이는.. 술 좀 할 줄 아나? “

“ 술… 당연하지.. 요새도 술 못하는 사람있나.. “

“ 그래..? 하하.. 그렇지.. 안그래도.. 해물요리에 술 반주가 없으니까 입맛이 칼칼했는데.. 잘됐네.. 우리 가벼운 와인 한잔 하는게 어때? “

“ 좋아~ 와인이라면.. 얼마든지 마셔도 되는거잖아.. “

“ 그렇지.. 별로 안센 술이니까.. “



시아버지는 웨이터를 불러 와인을 시켰다. 뭐라고 와인의 이름을 이야기하는 것은 들었는데.. 와인 이름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나로써는 무슨 와인을 시키는지 알수 없었다.



“ 무슨 와인 이름이 그렇게 길어? “

“ 아.. 크레뇨승 엘바르때 보르당스 체이블랑스 30년산… 비싼거야.. 하하 “

“ 칫.. 말해도 모르겠네.. 꼭 장난치는거 같아... .”



웨이터가 가지고 온 와인은 정말 맑고 투명한 자주빛이라고 해야 할까.. 깨끗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주빛을 띄고 있었다. 시아버님이 와인잔에 따라주는 술을 빛깔은 더욱 아름다웠다.



“ 자.. 친구가 된 우리의 오늘 아름다운 저녁을 위해.. 건배~ “

“ 건배~~ “



술을 목으로 넘기는 느낌이 너무 부드러웠다. 술이라기 보단 아이스크림을 삼키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약간의 시큼함이 더해 와인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술을 먹긴하지만.. 소주 3-4잔 정도면 취기가 오를만큼 나는 술이 약한 편이었다. 그런데 이 와인은 얼마든지 먹을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맛과 향이 더욱 더 술잔을 자주 들게 만들었다.



“ 우리 은경이는 남편없이 혼자 지내는게 외롭지 않았어? “

“ 당연히… 외롭지.. 너무.. 외로워서.. 죽을뻔했는걸.. “

“ 그래? 그럼 왜 연락 안했어? 이렇게 여기 친구를 앞에 두고.. 외로울때 필요한 진정한 친구가 있는데.. “

“ 그러게.. 우리 혁성이 같은 친구.. 딸꾹.. 에고… 이것도 술이라고 취할려나보네.. “

“ 그래? 그럼 그만 먹어.. 취하면 안되잖아.. “

“ 뭐.. 어때.. 오늘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났는데. 이정도 쯤이야.. 자~ 마셔~ “

“ 그래.. 우리 외로웠던 은경이를 위해~ 건배 “



--------------------------------------- 최돌석의 관점 -----------------------------------------



“ 은경아.. 은경아.. 정신차려야지.. 은경아.. “

“ 아후…. 아후…. 응…응… 응… “

“ 은경아…. 새아가… “



테이블 위에 두팔을 올려 머리를 기댄채 며느리가 누워있었다.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일어날줄 모른다.. 이미 완전히 만취상태였다.

모르고 마셨던 와인, 프랑스산 보르도 특급와인, 한 병 가격만해도 150만원을 호가하는 와인전문가들의 극찬을 받는 술이었다. 최고의 제조 기술자들의 한병한병 모두 수작업에 의해 만들어내는 와인은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하고 있었고, 취하고 나서도 술이 깰때쯤이면 숙취를 전혀 남기지 않아.. 돈이 많은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술이었다. 이 술의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어.. 이 술 한병을 마시기위해서는 미리 예약주문을 하고 보통은 한달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나는 그렇게 세상 모르게 취해 있는 며느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오늘 밤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 상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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