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 21부

-21부-



아파트단지 내 찻길만 건너면 바로 매장이니 한결 출근준비가 여유롭다. 미쓰김이 준비해 둔 내의를 갈아입고 바지로 다리를 꿴다.

간밤에 보라를 심하게 다루고는 약간 걱정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도도하고 허영심이 강한 계집애일수록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할 테니 별일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앙큼하게도 예쁜이수술까지 감행하며 결혼을 앞두고 있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손해 보는 장사를 할 리는 없는 것이 강주를 더욱 안심케 한다.

출근길에 미쓰윤이 사무실 안에서 나오다 강주를 보고는 깜짝 놀라 황급히 옆으로 길을 비키고 인사를 한다.

기다리던 강주가 늦어지는 모양을 보고 다시 나오다가 마주친 듯하다.



“들어와.”



“네......”



강주는 상의를 벗어 옷걸이에 던져 걸고 미쓰김은 마치 말 잘 듣는 착한 부인처럼 다시 가지런히 정리를 한다. 미쓰윤은 고개를 숙인 채 도살장에 끌려온 소처럼 처분을 기다리는 듯 커다란 눈만 깜빡이고 있다.

옷차림도 아직 사복차림 그대로인 것이 제멋대로 근무복으로 갈아입었다가 강주의 화를 돋울 것이 걱정되었던 모양이다. 평소에도 예쁜 얼굴 늘씬한 몸매라고는 생각해 왔지만 보라의 동생이란 것을 알고 나니 새롭게 눈에 들어온다. 같은 회사의 수하 여직원을 잘못 건드리면 일신상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몸을 사려온 강주에게 미쓰윤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움튼다.



“소장님, 잘못했습니다. 다신 안 그럴게요.”



“미쓰김, 잠시 나가있어라.”



“네.”



“자, 거기 앉아.”



“......”



“그래, 언니가 뭐라고 해.”



“소장님께서 용서해 주기로 하셨으니까 가서 빌라고......”



“그동안 보라가 언니라는 건 왜 한 번도 말을 안했지?”



“저...... 자매가 한 회사에 다니면 괜히 비교 당하고 남자들 입에 오르내린다고...... 언니가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하하하...... 야...... 너희 언니도 공주병이 꽤나 심각한 모양이다. 하하하......”



강주가 큰소리로 웃기 시작하자 미쓰윤도 다소 긴장이 풀린 듯 옷매무새를 바로 잡고 자세를 고쳐 앉는다.



“그래, 좋다. 단지 너희 언니가 와서 사정을 했다고 그 부탁을 들어준 건 아니야. 미쓰윤도 이제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머지않아 어느 매장이든 사무실로 들어갈 텐데 그동안 쌓아온 경력이 너무 아깝잖아.”



“......”



“앞으로 조금이라도 내가 믿을 수 있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면 별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너, 나중에라도 다른 영업소로 발령 받아서 갈 때, 내가 그 소장한테 전화 한 통화만 하면 너는 그 순간으로 행복 끝, 불행 시작인 거야. 저 백업슬립을 회사에서 몇 년간이나 보관하는지 알지? 그리고...... 회사 내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람을 그대로 두는 것은 나에게도 큰 부담이 되는 일이란 것도 알고 있을 거고......”



“네......”



“그러면 그런 만큼 앞으로는 미쓰윤도 철저하게 내 사람이 되어서 일을 할 수 있어야 돼. 말하자면 매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내가 모르고 넘어가는 일들이 있다면 얘기도 해 주고......말하자면 소장의 비밀요원 같은 거지. 그렇게 내 편이 되어서 일할 수 있다면 미쓰윤 걱정거리는 내가 보장하고 없애 줄 테니까 미쓰윤은 나를 믿고...... 나는 미쓰윤을 믿고...... 어때, 그렇게 할 수 있겠어?”



“네, 소장님. 그렇게 할게요. 용서해 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자, 그럼...... 앞으로는 소장의 비밀요원인데...... 계약도 비밀요원답게 해야지?”



“네?......”



“이리 가까이 와. 너...... 어린애도 아니잖아? 앞으로 나와 밀착해서 지낼 거면 지금 결심해. 싫다면 나도 강요하지는 않겠어. 그렇다고 치사하게 일 하는데 어떤 불이익도 줄 생각은 없으니까 네가 알아서 결심해.”



강주는 자리에서 일어서 미쓰윤의 손을 잡아 끌어당기고 입을 맞춘다.

미쓰윤은 잠시 주춤거리고 뒷걸음을 쳐 보지만 이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선지 힘을 빼고 어느 순간부터는 팔을 강주의 허리에 둘러 부끄러운 듯 강주의 혀를 맞아들인다.



“으흡...... 으으음...... 후룹...... 으흐음......”



“야...... 우리 미쓰윤 키스를 아주 잘 하는데...... 향기도 상큼하고......”



“......”



긴 입맞춤 뒤에 강주는 미쓰윤을 보며 미소를 흘리고 미쓰윤은 귓불이 빨개져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강주는 품속에 쏙 들어오는 미쓰윤을 힘주어 끌어안은 채 팔을 뻗어 엉덩이를 쓰다듬고 한동안 토닥인다.

미쓰윤은 완전한 승복의 표시인지 이젠 몸을 맡기고 얌전히 있을 뿐이다.

당장 캐비닛 뒤로 밀어 넣고 일을 치를 수도 있지만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기 전 어르고 놀려 혼을 빼듯이 이미 손 안에 들어 온 먹이라 생각하니 천천히 즐기고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들어 이미 뻣뻣해진 좆을 애써 달래고 미쓰윤을 품에서 풀어준다.



“자, 이제 나가서 옷 갈아입고......”



“네,”



미쓰윤이 나가고 강주는 자리에 깊숙이 앉아 담배를 피워 문다. 물건을 훔치다 걸리는 여자들은 자신의 약점이 있고, 거래처 여직원들은 해당 거래처의 영업사원 등 일종의 안전장치가 있으니 중간에서 필터링이 되어 큰 문제없이 손을 뻗칠 수 있었지만, 영업소나 본사의 여직원을 건드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사뭇 긴장감이 달라 두 사람이 친자매간이라는 것보다도 오히려 강주를 자극시킨다.



-



“아니, 준호엄마가 이렇게 일찍 여긴 어쩐 일이세요?”



“저......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는데......”



“네, 무슨 일로?......”



“저...... 회장님 가게에서 말씀 들었어요. 이사회에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회장님 부탁말씀을 들어주신 거라고......”



“네?...... 아! 이거 참...... 그렇지만 준호 아빠 일은 제가 나서서 어떻게 해 드릴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아시잖아요.”



“그래도 소장님께서 아시는 분들이니까, 말씀이라도 잘 해 주시면...... 흑...... 정말 너무하세요...... 어쩌면 그렇게 감쪽같이......”



“하여간 그 문제는 나중에 말씀하십시다. 가능하다면 힘 써볼 테니까요.”



“네, 그럼...... 제발...... 부탁 좀 드릴게요.”



강주는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번영회장에 대한 개인감정은 고사하고 적지 않은 비리를 안고 있는 사람을 사정사정하여 모른 척 구제해 준 셈인데, 근신하지 못하고 입을 가벼이 놀려서 도와준 사람을 오히려 귀찮고 곤란한 지경으로 몰고 가는 번영회장 부인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준호 엄마가 나가고 나자 상가 전화번호부를 뒤져 그길로 전화를 건다.



“네, 저 최소장입니다.”



“아! 네, 소장님.”



“아니...... 사모님, 사모님과의 친분도 있고 해서...... 부탁을 하시니 들어드리긴 했는데...... 그걸 다른 사람에게 말씀을 하시면 어떻게 하자는 말씀입니까?”



“아! 준호 엄마 말씀이시죠? 아유...... 그러게...... 그게 제가 그런 게 아니라 준호 엄마가 와서 하도 죽는 소리를 하니까, 우리 그이가 그만...... 둘러댄다는 게 소장님 말씀을 해 버렸지 뭐예요...... 아유......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두 분은 아직도 저를 완전히 물로 보신다는 거 아닙니까? 어제 분명히 제가 여쭤봤지요? 회장님이 보내서 왔냐고...... 아니, 그러지 말고 지금 옆에 계시면 바꿔 주십시오. 안 바꿔 주시면 제가 직접 올라가서 상인들에게 전부 다 불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귀찮은 일은 죄다 내게로 떠넘기는 겁니까? 뭡니까?”



“아니요. 소장님. 저...... 그이는 아까 준호 엄마 가고 나서 바로 나가셨어요. 저하고 말씀하세요. 제가 다 말씀 드릴게요. 소장님...... 제발 화 푸시고...... 지금 시간 좀 내 주세요. 제가 내려갈게요. 어제 거기로 가면 될까요? 다 말씀 드릴게요.”



“알았습니다. 내려오세요.”



-



“저기...... 부소장. 나 잠깐 나가 볼 테니, 매장 잘 보소. 마스터키 잘 가지고 있지?”



“예, 알았습니다. 허허허......”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만지는 부소장을 뒤로하고 터벅터벅 주차장을 건너 아파트 기계실을 돌아서니 번영회장 부인이 구석진 곳에서 머뭇거리며 나온다. 강주는 잔뜩 불쾌해진 심사를 헛기침으로 드러낸다.



“음...... 으흠...... 들어오세요.”



“네, 저기...... 오해예요. 소장님......”



“앉아서 얘기합시다.”



“네.”



“솔직히 말씀하세요. 저 지금 대단히 불쾌합니다. 그나마 걸어오는 동안 화가 좀 가라앉긴 했지만 아까 심정 같으면...... 지금도 사모님 대답여하에 따라서 이 길로 경찰에 신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어머! 안돼요. 소장님...... 소장님.”



소파에서 털썩 맨바닥으로 무릎을 꿇고 앉으며 강주를 붙잡고 사정을 해온다. 티 테이블은 이미 어젯밤 보라가 밀어 버린 뒤 그대로 밀려나 있다.



“그럼, 더 이상 속일 생각 하지 마시고 사실을 말씀하세요. 단 한 가지라도 내게 사실을 말씀하시는 게 없잖아요? 제가 그렇게 바보처럼 쉽게 생각된다는 게 나를 못 견디게 한다는 겁니다. 정말 신경질이 나서 거품 물고 쓰러질 지경이에요. 어제 회장님이 보내서 온 거 맞죠?”



“네......”



“휴...... 좋습니다...... 그런데, 왜 어제는 아니라고 하셨나요?”



“네, 그건...... 그이 생각이...... 평소에도 소장님이 저에게는 유독 친절하게 하시니까 제가 부탁드리면 들어주실 거라고 가보라고 해서......”



“그럼 이번에 준호 엄마에게 얘기한 것도 회장님이란 말이죠?”



“네...... 흑......”



“참 나...... 그 양반은 아직껏 내게 사과 한마디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회장님은 아무 것도 본인이 나서서 해결하려는 노력은 없이 사모님이나 준호 엄마만 앞세워서 상황을 잘도 비켜가네요? 뭡니까? 도대체...... 그런 짓은 저...... 창녀촌에 있는 포주들이나 하는 짓 아닙니까? 여자들만 앞세워서...... 모르면 몰라도 자신의 처지도 모르고 앞으로 또 거들먹거리고 다닐 거 아닙니까? 이젠 준호네 일까지 나한테 밀어붙이고 뒤로 완전히 빠지겠다는 겁니까? 이건 정말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도 참기 어려운 지경 아닙니까?”



“흑...... 흑...... 소장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저이는 잡혀가면 그냥 구속이라고 하던데......”



회장 부인은 이제 아예 소파에 앉아있는 강주의 다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숙여 사죄하며 눈물을 뿌린다. 자꾸 팔을 뿌리치는 강주에게 더욱 더 매달리다 보니 어느새 허리를 끌어안고 고개는 강주의 사타구니 앞에 놓여 있어 언뜻 보기에는 무척 민망한 자세지만 두 사람 모두 감정이 격해져 미처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죽기 살기로 매달리는 회장부인이 일면 안됐다는 생각도 있어 소파로 등을 기대며 한숨 섞인 소리를 내뱉는다.



“후우...... 그러게...... 그걸 아시는 양반이 왜 저렇게 하고 다닌답니까?”



“......”



잠시 정적이 흐르고 어느덧 정신이 돌아온 회장부인은 자신의 몸가짐이 민망한 자세라는 것을 깨닫고는 화들짝 놀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을 더 이상 만류하지 않는 강주에게서 어떤 희망을 발견한 듯 보인다.



“소장님, 제발 저를 봐서...... 그 양반 생겨먹은 게 그 모양이고, 타고 난 게 맨 저 모양인데...... 어떻게 하겠어요? 소장님, 제가 어떻게 하면...... 네? 제가 어떻게 할까요? 제가 소장님께 몸이라도 바치면 용서해 주시겠어요?”



회장 부인은 부스스 일어서서 손을 목 뒤로 돌려 원피스의 지퍼를 내리려 한다. 강주는 황망히 일어서 그 손을 잡고 만류한다.



“아니,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아니요. 소장님...... 소장님 말씀대로 저 창녀라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그러니 제발...... 저이 잘못 되면 우리 애들은 어떻게 하냔 말이에요?”



“좋습니다. 그러면 제가 좀 더 생각해보고 나중에 따로 회장님을 만나볼 테니 사모님은 그만 진정하시고 돌아가세요.”



“아니에요. 소장님......제발 저를 보시고...... 소장님도 저 싫진 않으시잖아요? 네?...... 저, 사실은...... 소장님...... 좋아해요......”



“글쎄, 알았다니까요. 알았어요. 우선 자리에 앉으세요.”



강주는 자리에 앉았으나 회장부인은 상황을 모면하고자 부끄러운 고백을 해 버린 셈이니 격앙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다시 강주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껴 운다. 들썩이는 어깨에 손을 얹어 위로해주지만 이미 지퍼가 반쯤 열려있어 마땅히 손을 얹기도 애매하다.



“......”



십년정도 나이 차이를 보이는 회장부인이지만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인물인데다 적당히 살집도 올라 영락없는 귀부인 스타일이어서 강주도 평소 유독 친절히 대했던 인물이다. 강주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말없이 화장실로 가 샤워를 한다.

맨 몸으로 다시 나오니 이미 실내에 불을 껐는지 약간 어두운 가운데 구석에 앉아 있던 회장부인은 눈길을 피하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화장실로 향한다.

침대에 누운 강주는 담배를 피워 물고 들려오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제 그만 나와요.”



“네......”



물소리는 진작 멎었는데 쑥스러운지 회장부인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몸을 닦은 수건으로 부끄러운 곳을 가려 보지만 도독한 아랫배가 시선을 피하진 못한다.

강주의 좆은 이미 위용을 드러내고 있어 회장부인은 몸 둘 바를 몰라 하고 있다.



“흐으읍...... 으으흠...... 흐루룹...... 쭈웁......”



회장부인의 가슴은 아이를 키워 낸 젖이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탄력 있고 부드러워 마치 빨아대면 금방이라도 젖이 나올 듯 탱탱하다. 아프도록 쥐어짜는 강주에게 대항이라도 하듯이 회장부인은 강주의 불알을 쓸어간다.



“으흑...... 아학...... 아아...... 살사알.....”



“으흑, 으으으......”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싸움을 하듯이 서로의 몸을 괴롭히며 쾌감을 높여 간다.



“아흑...... 소장...... 니임...... 아파요...... 사, 살살......”



“으흐흐음...... 다리 벌려 봐. 그렇지......”



강주는 나무토막처럼 단단해진 좆을 회장부인 쪽으로 내밀고 그녀의 다리를 벌려 음순을 입술로 문질러대며 들이마실 듯 빨아댄다.



“으으흐흐흥...... 아아악......”



회장부인은 자신의 부끄러운 곳에 강주가 얼굴을 들이대고 빨아대자 부끄러우면서도 몰려오는 흥분에 앓는 소리를 내며 서둘러 강주의 좆을 잡아 입에 물어간다.



“아흐응...... 허어엉...... 후루룹...... 턱, 턱, 아흐응......”



“으으윽, 흐윽...... 이제...... 바로 누워...... 봐......”



한참을 서로의 성기에 매료되어 얼굴에는 침이 흐르고 물이 묻어 번지르르하다.



회장부인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강주의 좆을 잡고 사타구니로 인도하여 구멍에 맞춰준다.



“으으흥...... 너무...... 커...... 아흥...... 소장님......”



“쑤욱...... 후욱, 후욱, 쑤욱.......”



“아흑, 왜...... 빼세요?......”



“후후훗...... 약 올리는 거야......”



“아흐응...... 미쳤어...... 얼른...... 아유, 난 몰라......”



“하하하...... 자아...... 후욱, 후욱, 후욱, 훅.”



“아흑, 아학, 아아악......”



더운 실내에는 선풍기가 덜덜 떨면서 돌아가도 두 사람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어 열기를 좀처럼 식힐 수가 없다. 땀이 비 오듯 흐르는 강주를 보고 회장부인이 자세를 바꾸기를 청한다.



“소장니......임...... 하악, 제가...... 올라갈...... 게요...... 하악.”



강주는 뒷모습이 익숙해져 바로 앉으려는 회장부인을 돌아앉게 만들고 엉덩이 사이로 드나드는 자신의 좆을 바라본다. 강주의 무릎을 잡고 회장부인의 엉덩이는 강주의 눈앞에서 방아를 찧는다.



“하앙...... 하앙...... 하악.”



회장부인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 소리가 나도록 때리니 손바닥 자국이 금방 빨갛게 남는다. 가학적인 쾌감에 계속해서 엉덩이를 두들긴다.



“찰싹...... 뿌적, 뿌적...... 찰싹......”



“아학, 아야...... 아아흐응...... 아파요......”



“후욱, 후욱...... 나쁜 년이니까...... 맞아...... 야지...... 찰싹......”



“아흑, 아야...... 싫어요...... 아흐윽.....”



엉덩이를 두들겨 맞는 회장부인도 한 순간 쾌감이 극에 달하는지 물을 터뜨리고는 강주의 좆으로 주저앉아 버린다.



“하아아아아악...... 하악...... 하악......”



“왜 그래...... 헉, 헉, 헉......”



“아흐응...... 나, 지금...... 이상해요...... 잠깐만이요...... 하응...... 이상해......”



“바보...... 후후후...... 그게 오르가즘이지 뭐야? 하하하......”



강주는 밑에서 허리를 들어 올려 좌우로 문질러 주며 회장부인의 쾌감을 계속 끌어올려준다.



“아흐응...... 싫어요...... 하앙...... 잠깐만...... 왈칵...... 아흑......”



“아...... 씨바...... 물...... 엄청...... 흘리네......”



“아흑...... 어떻게 해...... 아학......”



강주는 할 수 없이 일어나 앉아 회장부인의 엉덩이에 매달려서 빠르게 허릴 놀려 마지막 사정을 하려 한다.



“자, 조금만...... 힘들면 팍 엎드려......”



회장부인은 정신이 아득해 침대로 엎드려 버리고 탱탱하고 푸짐한 엉덩이 사이로 좆을 밀어 넣어 박아 들어간다.



“퍽, 퍽, 퍽, 후욱, 훅, 훅, 후욱......”



“앙, 앙, 앙, 아아앙......”



쳐 내려갈 때마다 회장부인의 푸짐한 엉덩이가 주는 반탄력에 다시 좆을 쳐들고 또 쳐 내려간다. 강주가 몰아치는 충격에 회장부인의 전신에 흥분이 물결처럼 파도친다.



“흐윽, 안에...... 다가...... 싼다......”



“하악, 하악...... 네에...... 난 몰라...... 하아악...... 맘대로......”



“으으으윽, 울컥, 울컥...... 흐으윽......”



강주는 그대로 회장부인의 엉덩이를 문지르며 풍만한 살 속으로 심어 넣으려는 듯 좆을 문지르고 있다. 팔을 돌려 가슴을 주무르니 흥분의 여운에 회장부인은 숨이 멎을 듯하다.



“하악...... 하악......”



“휴...... 휴......”



한참을 숨을 고르고 실내에는 다시 두 사람의 열기와 숨 고르는 소리,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



누운 채 담배를 피우는 강주를 바라보는 회장부인의 시선이 어느새 그윽하다. 경황 중에 궁지에 몰려 치룬 정사였으나 자신도 내심 강주가 싫지 않았고 어쩌면 남들 다 있다는 애인도 없이 살아오다 멋진 애인이 생긴 듯도 하여 뿌듯하기까지 하다.



“저...... 이제 들어가 봐야 해요.”



강주는 말없이 팔베개를 해준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만 쓰다듬는다.



“저...... 간다고요.”



“괜찮겠어요?”



“네, 괜찮아요. 일어나지 마세요.”



“미안해요. 내가 조금 참으면 될 일인데......”



“아니라니까요......”



“......”



“대신...... 이젠 저도 남이 아니잖아요. 소장님, 제 사정도 살펴 주셔야 해요.”



“그래요. 그래야죠. 자, 우리 같이 씻읍시다.”



“아니, 싫어요...... 소장님은 나중에 하세요. 혼자 씻을래요. 아흐응...... 여기 빨갛게 부풀어 올랐잖아요...... 남편이 알면 어떻게 하라고...... 아유, 소장님...... 책임 져요. 그렇게 때리는 게 어디 있어요?......”



“후후후...... 쫓겨나면 다시 와요. 우리 사모님은 내가 책임질게요. 까짓 거......”



강주는 본사 영업부에 전화를 넣는다.

그간의 일들이 모두 마무리 되어 상가 번영회와도 극적으로 화해가 되었고 과일행상이 철수하였다는 보고만 하고 공유면적에 대한 향후 십년간의 권리는 보고하지 않았다. 공증도 역시 개인 명의로 할 것이고 그것은 그간의 손해복구는 물론 그 이상의 엄청난 이익을 강주에게 갖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미쓰김, 이제 외삼촌에게 송금할 것 해 드리고 통장 반납해야지.”



“네, 아휴...... 잠시라도 두둑하니까 좋았었는데......”



“왜? 돈 필요하니?”



“아뇨. 그런 건 아니지만...... 호호.”



“필요하면 얘기 해. 우리 애기마누란데......”



“정말이시죠?”



“그래...... 죽을 때 싸 가지고 간다니? 왜? 너, 돈 필요하구나?”



“아니에요. 그냥 돈이 많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하고 잠시 느껴봤어요. 그럼 저 여름휴가를 대비해서 수영복 하나만...... 호호호......”



“그래, 그래라......”



-



“소장님, 전화 받으세요.”



“누구니? ...... 네, 전화 바꿨습니다.”



“네, 소장님. 상가 총무인데요. 지금 가시죠. 준비 다 됐습니다.”



“아! 네...... 올라가겠습니다.”



모든 서류절차를 마치고 돌아와서 번영회장이 운영하는 농방에 마주앉았다. 회장부인은 한 쪽에서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자, 최소장님. 그간 본의 아니게 일이 이렇게까지 됐습니다. 다 제 불찰입니다. 앞으로는 우리 상가가 다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지도해 주십시오. 이번에 아예 소장님을 번영회 고문으로 위촉하기로 했으니까 이젠 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아! 별 말씀을...... 저도 뭐 다 잘 한 것은 아니지요. 저도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쪽 상인들은 지금이라도 바로 철수시키도록 하지요.”



“네, 좀 그래 주시고...... 여보! 당신도 앞으로 내가 자리에 없을 때라도 최소장님께 깍듯이 잘 해요. 앞으로는 우리 번영회 고문이시니까......”



못난 놈들이 괜히 어색하고 할 말 없으면 제 부인만 볶아댄다. 남편 모르는 진한 추억이 있는 회장 부인은 테이블에 차를 내다가 뜬금없는 소리에 깜짝 놀라 찻잔이 흔들린다.



“어머! 이이는? 저야 원래 소장님께 잘 했죠. 문제라면 늘 당신이 문제였지......”



“아! 그럼요. 사모님이야 늘 제 편이시죠. 보세요. 지금도 저만 아이스커피 아닙니까?”



“어? 그러네?”



“어머...... 아유, 지난번에 왜...... 덥다고 냉커피 달라고 하셨잖아요?”



“하하하...... 네, 그랬죠. 그걸 안 잊고 계시니 고마워서요.”



회장과 총무 등 뒤에 숨어서 하얗게 흘겨보는 눈이 나이답지 않게 귀엽다.



“자! 그럼, 저는 장터를 치우러 가겠습니다.”



“네, 소장님...... 저녁에 술이나 한 잔 하십시다. 제가 따로 드릴 말씀도 있고......”



“네, 그러시죠.”



돌아서서 매장으로 내려오며 강주는 혼잣말로 웃는다.



“암, 당신 마누라가 내게는 참 잘 하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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