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그런날이 - 11부

내게도 그런날이

* * *





아하핫....

준하는 수요일 기말고사 마지막 시험마저 엉망으로 망치고 나오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오늘 그애와 첫 데이트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영어영문과 1학년 대표 윤혜영. 윤혜영. 혜영. 혜영이



처음 총학생회 대의원대회에서 혜영이를 보고 나서

한동안 졸졸 쫓아다니며 주위를 어슬렁 거리기도 했고,

말 한번 붙여보려고 무던히 애를 쓰기도 했다...

그도 그런것이 혜영이의 주위에는 항상 남자들이 많았다.



어떤날은 교정에서 훤칠한 남자와 뭐라뭐라 조잘대며 지나가기도 했고,

어떤날은 몰래 찾아간 강의실 옆자리에 앉은 잘생긴 남자와 강의시간에 뭐라 소근소근 거리기도 했다.

그래도 총학생회 일로 학년대표로 참석하다보니 몇차례 인사도 나누고 안면도 트게 되었고,

학생회로 모인 일에 얘기도 많이 나누게 되었고,

지나다니면서 인사도 나누며 스스럼 없이 장난걸 정도의 사이도 되었다.



그리고 시험이 시작된 지난주,

첫시험을 엉망으로 망치고 터덜터덜 나온 준하가 잠시 하늘을 바라보며 강의동 앞 계단에 서 있는데,





- 망쳤구나? 호호





누군가 어깨를 툭 치며 얘기를 건네온다...

오늘은 웬일로 커리어우먼 스타일이 아닌, 청바지에 짧은 셔츠를 코디한 지극히 대학생스러운 혜영이가 싱글거리며 서 있었다.





- 어? 누구? 아...혜영이구나~~~ 휴



- 표정만 봐도 알겠다...망쳤지? 호호



- 휴...그래 완전....완전 망했다... 너는 잘 봤어?



- 뭐 사실...나도 그럭저럭....망쳤어...호호





하긴... 조금 끙끙 거리다가 또다시 "죄송합니다~"를 큼지막하게 쓰고, 일찌감치 나온 1교시 첫시험이었는데,

같은 시간 썰렁한 강의동을 나오는 혜영이도....뭐...비슷한 처지겠구나... 하하





- 아이...기분 진짜 꿀꿀하다... 너 시험 뭐 있어?



- 아니, 오늘은 이게 첫시험이자 마지막 시험이야.



- 아침먹었어?



- 응? 아니? 안먹었는데?



- 잘됐다...나도 이게 오늘의 마지막 시험이고, 아침도 안먹었고...호호...시험 망치고...

배고픈데 뭐 먹으러 갈래?



- 그래 그러자~





둘이는 계단을 내려왔다~



학교 정문을 지나고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여는 밥집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자리에 앉아 수저통을 챙기고 있자 주인아짐마가 빼꼼히 주방에서 고개를 내밀며 "뭐줘?" 하고 외친다.



음...뭐야이거...뭐시켜야 하지? 여긴 그냥 밥집이잖아~! 하는 순간





- 순대국밥 하나 주시구요~ 준하야 넌?



- 응 응...순대국밥



- 2개 주세요~





아줌마는 대답없이 주방 안으로 쏙 사라진다.

커허...처음 밥먹으로, 그것도 이렇게 이른 아침에, 헤영이와...순대국밥이라....ㅎㅎ 이거원...





- 사실, 오늘 시험인데도...어제 술마셨다...히히



- 에고...뭐야....아무리 시험을 망쳐도 난 시험기간에 술은 안마신다...



- 쳇. 알고보니 범생이었네? 망쳤다는것도 거짓말이지?



- 야 무슨 범생이라니... 날라리도 시험때는 공부하는거 아냐?



- 뭐얏? 그럼 내가 날라리보다 더 못하다는거야?



- 아...아니...그런게.....





혜영이가 짐짓 화난표정으로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얼굴을 살짝 찡그린다.

아...저런 찡그린 표정도 저렇게 이쁠수 있구나.

곧 "호호" 하고 시원스레 웃는 모습으로 다시금 표정을 푼 혜영이





- 너 생각보다 되게 귀엽다? 호호



- 흡....그...그런가??



- 자 여기 순대국~





갑자기 아짐마가 끼어들며 이쪽에 하나, 저쪽에 하나, 순대국을 내려놓고

가운데 단무지와 김치를 마치 헬리콥터에서 보급품 떨구듯 소리나게 낙하시키고는 주방으로 사라진다...

젠장....아침 일찍 와서 귀찮은거야? 첫손님 아냐? 첫손님한테 잘해야지 안그래? 문을 열지 말든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앞에서 한수저 국물을 뜬 혜영이 벌써 "후르륵~" 소리를 내며 순대국 국물을 떠먹고 있다.





- 후르륵...후르륵....냠냠



- .....





사실 준하는 중학교 이후로 아침을 먹은적이 없기 때문에,

잘 넘어가지도 안거니와,

혜영이 너무 먹음직 스럽게 순대국을 떠서 입으로 가져가 오물거리고,

김치며 단무지를 집어 삼키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잠시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 후르륵... 안먹어? 어서 먹어?



- 응? 응.. 그래.....후르륵





신기하다. 보통 여자애들은 아무리 알고 지내는 남자라도

처음 밥을 같이 먹을때는, 최대한 깔끔한 메뉴를 골라서, 깨작거리며 조신하게 먹는게 정상 아닌가?

앞에 앉은 혜영이는 마치 그런 기본적인 남녀사이의 식사요령 따위는

찾지도 못하는 백과사전 한 귀퉁이에 끼적여진 몇줄의 설명인양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신기하다. 그런데 저렇게 먹는 모습이 허겁지겁 급하게 추찹거리며 먹는 모습도 아니고 되게 자연스럽다.

으레히 긴 머리를 한 여자애들이 한쪽으로 머리를 모아 잡고 먹는데 그렇지도 않고 아주 살짝 웨이브진 긴 머리를 그냥 늘어뜨리고

한수저 한젓가락 크게크게 순대며 단무지며 김치를 아아~ 입을벌려 집어넣는데도 되게 자연스럽고,

그리고...그렇게 늘어뜨린 머리에 뭘 묻히지도 않는다.



갑자기 수저를 멈추고 혜영이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며 묻는다.





- 왜? 나...뭐 묻었어?



- 아냐아냐....후르륵...앗뜨거...



- 푸흡...호호...





에잇...입천장을 홀랑 데었다...앗 따가와...



신기하다. 밥집을 나서면서 순대국을 반이나 남긴 준하와 달리 혜영은 국물을 조금히 남기고는 단무지와 김치까지 모조리 먹어치웠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몸매가 나오지? 아...대학생 처럼 입어도 몸매가 넘 멋지구나~

저 부드런 어깨선이며, 봉긋한 유방이며, 잘록한 허리, 늘씬한 다리, 요염한 가랭이, 그리고 저 안에 혜영이 보지가.....앗....내가 지금...흣...흐흠...





- 휴...살거같애...배 무지 고팠는데... 넌 별로 배 안고팠어?



- 응? 응...



- 뭐야...그럼 내가 계산할껀데, 왜 니가 계산하고 그래?



- 아냐아냐 됐어~



- 그럼 커피는 내가 살께 가자~





그리고 곧 그녀는, 세미나 실로 자주 애용되는 24시간 카페가 2층에 있는 건물 앞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 * *





- 너 나한테 관심있니?





자리에 앉아 주문을 마치자마자 가방에서 담배 한가치를 꺼내 불을 붙이고 한모금 깊숙히 빨아들인 연기를 뱉어내며 혜영이 던진 말이었다





- 응? 왜?....왜.....?



- 그렇잖아...여자가 그런 눈치도 없을까봐... 너 나 많이 따라다니지 않았니?



- 하하...맞다....많이 따라다녔지...눈치챘었니?



- 이그...그렇게 티나게 쫓아다니는걸 눈치 못채면 병신이지...



- 흡...칫....그런가...





잠시 테이블에 커피 두잔이 놓여지고 나서 혜영이 또 묻는다.





- 너, 나 관심있는거 맞지? 왜 졸졸 따라다녔어?



- 왜긴... 맘에 드는 여자 졸졸 쫓아다니는거...이상하냐?



- 이상하진 않지... 하긴...나도 너 관심은 좀 있었으니까...졸졸 쫓아다니도록 내버려 두기도 했지.





평소에도 예쁘장하게 생긴거 답지않게 활달하고 거침없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혜영이는 생각보다 직접화법을 구사하는걸 즐기는구나...





- 나랑 사귀고 싶어서? 아님 그냥 함 찔러보는거야?



- 에잇 참.... 그래 함 사겨보고 싶어서 그런다...됐냐?



- 풉...호호....너 쫌 순진한거냐 아님 바람둥이 선수냐?



- 머야, 먼소리야?



- 호호...너 좀 다른 남자애들이랑은 다른거 같다...



- 다르지...이렇게 키키고 훤칠하고 몸매좋고 얼굴도 잘생진 남자는 당연히 다른 남자들과 다른거야..



- 호호호...푸후?....깔깔깔





혜영이가 꽤 큰 소리를 내며 웃어제낀다.

제길...뭔소리 하는거야...준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 너 얼굴도 빨개지는구나?



- 흠...아냐....



- 나랑 사겨볼래?



- 흡...풉....뭐 뭐? 진짜?



- 그래 나랑 사겨보자구...근데 아마 너 쫌 힘들텐데?



- 뭐가? 뭐가 힘든데? 내가 다 카바할께~



- 그건 봐야 알지~ 아직까지 난 누구 사겨본적 없거든.



- 흡..뭐야뭐야? 너같이 이쁜애한테 대쉬도 안하고 그냥 내버려뒀다고? 남자애들이?



- 푸흡...뭐 그런건 아냐...여튼...담주에 나랑 데이트하자~



- 그..그래...나야 좋지



- 나 수요일날 시험 끝나...너는?



- 얼...나도 수요일날 끝나



- 그럼 수요일날 저녁 7시에 수원 나가서 보자



- 어, 수원?



- 그래, 수원역 광장 앞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보자



- 어 어 그래..





* * *





아끼는 실크광택 하얀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준하는 시계를 쳐다보고 있었다.

7시 40분...이거 뭐야...장난하나...우씨

정말 무슨 장난당한 기분이었다. 아니면 잊어버렸나?

아뭐야 도대체...뭐냐고...뭐냐고...

6시 30분에 일치감치 도착해서 벌써 1시간을 넘게 기다리며 담배를 반갑을 태워버렸다.

윽... 입이 쓰다... 저쪽 한 구석에선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물이 돌아가고 있고,

좀 징그러운 장면을 보다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뒤돌아선 아저씨들이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는 모습이 보인다.





- 하아...하아...주....준하야...미....미안......하아.....하아.....휴~~~~~~





멀뚱하니 저쪽 흡연 영상물쪽을 바라보던 준하는

뒤에서 가볍게 어깨를 치며 들려오는 가쁜숨소리에 뒤를 돌았다.

혜영이 깜찍한 타이트 미니 블랙 스커트에 블랙 워커를 신고,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짙은 남색 실크 블라우스를 입고,

그 봉긋하고 탐스러운 젖가슴과 어깨를 들썩이며 준하의 어깨에 손을 얹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 어...왔어?



- 후우..후우....하아~~~~~ 미안미안....너무 늦었지? 오래 기다렸어?



- 아냐아냐...나도 차가 좀 막혀서 오래는 안기다렸어...



- 휴...다행이다...가자 배고프다~





헤영의 모습을 보자마자 1시간이 넘게 담배 반갑을 줄줄이 태워버리며 씩씩댔던 준하는

배고프다며 발길을 돌리는 혜영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기 시작했다.





- 여기 되게 맛있어. 감자탕 고기도 되게 많이 준다~



- 어~ 그래? 그래.





혜영이 얘는, 배고프다며 들어간게 웬 감자탕집이냐? 허허...

들어가서 감자탕을 중자를 시키고, 소주를 시키고 자리에 마주 앉는다.



감자탕이 나오자마자 커다란 덩어리를 하나 접시에 떡 가져다 놓더니,

젓가락으로 쓱~ 반으로 떼어내고는 손으로 집어들고 참 열심히 먹기 시작한다.

오늘도 역시나 신기하게도 머리카락은 잡지도 않고 묻히지도 않으면서...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한덩이를 덜어놓고 반이나 먹었을까...두덩이를 금새 먹어치운 혜영이 옆에 놓인 술병을 들어 준하 잔을 채워준다.

그리고 자기의 잔도 자기가 알아서 채우더니, 짠~ 하고는 입에 털어 넣는다.

그리고 계속 쉼없이 소주를 따라주고, 자기 잔도 채우고, 짠하고 마시고, 돼지뼈를 뜯어먹고, 또 소주를따르고, 자기잔도 채우고, 짠하고....



정신없이 그렇게 먹고나자 어느새 수북해진 감자탕 뼈다귀와 소주 3병이 테이블위에 쌓였다





- 아하~ 인제좀 배부르네...살거같다....여기 감자탕 맛있지?



- 어...맛있네~





테이블에 쌓인 돼지뼈의 3/4은 혜영이가 쌓아논거다...인제좀 배부르다니...하하...



혜영이는 조금씩 가까워질수록 알지 못했던 무언가의 모습이 하나식 드러나지고 있었다.

여튼 그렇게 급하게 배를 채우고 술을 채운 둘은,

단시간에 채워진 술기운에 힘을 빌려서 또 술술 얘기를 해나가고 있었다.





- 그래서 그래...다른 남자애들...거의 다 똑같애...그저 어떻게든 꾜서서 한번 따먹어볼려고....끅~



- 아이...뭐 남자들이라고 다 그렇겠냐? 개중엔 진지하게 다가선 애들도 있을거야...



- 아서라 야...끅~



- 니 책임도 있다 뭐...누가 어떻게든 꾜셔서 따먹어볼만큼 이쁘래냐? 하하하





술기운이 급하게 올라와서인지, 준하도 거침없이 말을 하고 있었다.





- 호호호...끅~ 그래서...준하 너도, 나 따먹어보려고?



- 야 무슨...난 너랑 사겨볼라고 그런거라니까~ 끄윽~



- 치 웃기고 있네...너 나랑 진짜 사길려면 나랑 지금 갈데가 있어...일어나~ 끄윽~



- 어디 갈껀데? 끕~~



- 따라와...





살짝 휘청하며 그새 또 두병의 술병이 더 쌓인 테이블을 뒤로하고 혜영이가 카운터로 가서 계산하고 있다.

취기가 확 오른 상태서 준하는 "아씨 내가 계산할꺼야~" 라며 역시 슬쩍 휘청하며 뒤따라 나섰지만,

이미 계산은 끝내고 혜영이는 워커 옆 지퍼를 올리고 있다.



9시가 살짝 넘었다...어두워져서 다행이다.

안그랬으면 1시간안에 소주 다섯병을 둘이서 나눠먹고 젊은것들이 헤롱헤롱 거리며 수원거리를 나돌며 욕먹을 뻔 했다.

혜영이는 준하의 손목을 잡고 역 앞 감자탕에서 나온뒤, 그보다 조금 더 뒤 골목안으로 꺽어져 들어갔다.

그곳엔 벌써부터 휘황찬란한 모텔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혜영이는 거침없이 준하의 손목을 잡고 한 모텔 앞으로 걸어갔다.

준하가 모텔 입구까지 딸려간뒤 멈춰섰다. 혜영이도 멈춰섰다





- 혜영아 여기.....



- 왜? 뭐?



- 여기...모텔이잖아?



- 그런데 왜?



- 모텔을 왜.....



- 아이참...따라와....나랑 사귈려면 확인해볼게 있다니까...





그대로 준하의 손목을 잡아끈 혜영은, 멀뚱히 서 있는 준하를 뒤에 두고, 카운터에서 계산까지 전부 한다음

키와 칫솔이니 뭐니 잡다구레한게 담긴 백 하나를 받아들고서는,

다시 준하의 손목을 잡아끌고 엘레베이터에 올랐다.





* * *





얼떨결에 혜영이의 손에 이끌려 모텔 방안으로 들어섰다.

낯설었다. 처음 와보는 모텔이란곳. 푹신하고 커다란 침대가 있고, 한쪽에 커다란 욕실이 있고, 흐릿한 조명이 켜져 있는...

낯설었지만 들어서서 느끼는건 묘하고 야릇한 흥분감이었다.



신발을 벗고 올라선 혜영을 따라 준하도 신발을 벗고 올라갔다.

침대 앞까지 걸어간 혜영이 뒤돌아섰다.

준하도 조금 앞에 멈춰섰다.





- 벗어



- ...응?



- 벗으라고





준하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혜영이 옷을 벗는다.

아름답게 흘러내리는 짙은 남색의 실크블라우스를 단추를 빼내더니 이윽고 휙~ 벗어제낀다.

실크블라우스보다 몇십배, 몇백배는 더 부드럽고 아름다워보이는 혜영이 멋진 몸매가 드러났다.

혜영은 아무 거리낌 없이 등 뒤로 손을 돌리더니 곧 다시 손을 앞으로 돌려 브래지어를 떼어냈다.

흡... 너무나도 멋지고 봉긋한 헤영의 젖가슴이 갑자기 확 눈앞으로 다가온다.



멋진 혜영의 상체를 감상할 틈도 없이 혜영은 곧 치마 지퍼를 내리더니 허리를 숙여 치마를 밑으로 떼냈다.

치마는 아무 거리낌없이 밑으로 휙 잘도 내려간다.

곧이어 팬티스타킹을 밑으로 잡아 내리고는 돌돌 말려 내려간 스타킹 끝자락을 발에서 빼어낸다.

이어서 팬티는 잡고 휙 내려버리더니 곧 다리를 한짝씩 들고 팬티도 다 몸에서 떼어냈다.

그리고 허리를 펴서 준하를 바라보며 섰다.



흡...갑자기 숨이 막혔다.

저 아름다운 아주 살짝 웨이브진 찰랑한 긴 머리칼. 동그란눈, 갸름한 뺨, 가느란 턱선, 오똑한코, 앙다문 입술.

그리고 그 밑에는 숨막히게 멋지고 늘씬한 혜영이의 나신이 빛을 뿜어내듯 서 있다.

정말 다시보고 다시봐도 멋진 몸매다. 아름다운 몸매다...그냥 정말 그게 다인듯 하다.

앙다문 입술을 열면서 혜영이가 말을 걸어온다.





- 뭐야? 옷 내가 벗겨줘?



- 응?



- 얼른 벗어.





뭔지 모르게 준하는 스르륵 손을 올려 옷을 벗어나가기 시작했다.

셔츠를 벗고, 벨트를 풀고, 바지를 내리고 양말 한짝씩 벗어 던졌다.

그리고 곧 팬티를 벗어내렸다.

의식하고 있지 못했는데 준하의 자지는 이미 위를 보고 솟구쳐 있었다.





- 어머~~~ 준하 자지 멋지다~ 좇대가리도 큼지막한게 좋은데?





혜영의 입에서 노골적인 말이 확~ 튀어나왔다. 저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혜영이가,

저 앵두같은 입술로 자지니, 좇대가리니...





- 준하야~ 이리 침대에 와서 앉아





준하는 말없이 침대에 가서 앉았다.

혜영은 옆에 따라 앉았다. 앉자마자 슬쩍 몸을 돌리며 준하의 자지를 손으로 쥐어 슬슬 훑어댄다.

그리고 준하의 귓가에 대고 얘기한다.





- 나 오늘 너랑 빠구리칠꺼야.



- .....



- 기대돼?



- .....



- 뭐야뭐야? 얼었어?



- ... 아...아니....그런건 아냐...



- 나 .....걸레야. 걸레...걸레 뭔지 아니?



- ........



- 호호호 따라해봐...혜영인 걸레~



- ..............걸....레~



- 그래그래...걸레랑 사귈려면 사귀는 사람은 어떻게해야되?



- ..............



- 이런 날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줘야되. 그게 아니면.....



- ...............



- 너는 그냥 내 좇물뽑이야... 내가 좀 심심하면 와서 좇물좀 뽑아주면 되는거야



- ........



- 그것도 아니면 오늘 한번 하고나서 꺼지면 되는거고



- ...........



- 우리 사귈지 아닐지는 일단 빠구리 한판 치고나서 들을께...호호





다소 충격이었다. 아니...좀 충격이었다...아니... 매우 충격이었다...

이게...이게...지금 엎드려 내 자지를 게걸스럽게 빨아대고 있는게 혜영이야?

그렇게 이쁘고 활달하고 음식도 너무 자연스럽게 잘 먹고 그래도 몸매가 끝내주는 그 이쁜 혜영이야?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고 열심히 쫓아다녔던 혜영이야?



무언가 울컥하는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갑자기 화도 났다가 허탈하기도 했다가 복수심같은게 들기도 했다가 울음이 날것 같기도 했다가 멍해지기도 했다.

밑에서 계속 게걸스럽게 자지를 빨아대는 혜영이 때문에 쾌감도 같이 치밀어 올랐다.





- 파아~ 아 씨발...준하 자지 존나 맛있다~ 흐릅~~~





입가에 번지르르해진 겉물과 침을 한번 흐릅 훔친 혜영이가 준하를 뒤로 밀어 눕혔다.





- 준하야, 뒤집어 엎드려봐, 똥구멍 빨아줄께~





어울리지 않게도 이쁜입에서 이쁜목소리로 거침없는 표현이 쏟아진다.

치밀어 오른 쾌감에 이제는 멍해진 머리에, 살짝 옆으로 미는 혜영이의 손길을 따라 엎드렸다.





- 야...아 씨발...너 똥꾸멍 처음 빨려봐? 무릎 세우고 엎드려

너 혹시 오늘 똥싸고 안씻은건 아니지? 호호호





무릎을 세웠다.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들리며 똥구명이 벌어졌다.

뭐야 이거...이런 자세 하나만으로 굉장히 부끄럽다는 느낌이 든다.

침대에 쳐박은 고개를 살짝 돌려 밑을 바라보자 한껏 커져있는 덜렁거리는 자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곧 그 뒤로 혜영이의 날렵한 턱선이 보인다.

그 밑에 손바닥 위에 퉤 하고 침을 뱉는게 보인다.

그리고는 똥구멍이 간질간질 하는가 싶더니, 따뜻하고 축축하고 부드럽고 끈적한 혜영이의 혀가 똥구멍을 파고든다.

헉.......헉헉......이......이 느낌은.......뭐지?



혜영이의 손이 다리 밑으로 들어오더니 준하의 자지를 덥석 쥐었다.

혜영이의 손에는 이미 타액이 잔뜩 묻어있었다. 그리고는 곧 앞뒤로 찔벅 찔벅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혜영이의 혀는 똥구멍을 쿡쿡 쑤시기도 하고, 근처를 후르릅거리며 핥기도 하고, 불알까지 내려와 소리내 쭉 빨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손은 계속해서 준하의 자지를 찔벅거리며 훑어대고 있다.

그리고 한순간,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뭔가 더 힘을 주어 준하의 똥구멍을 파고들었다.

"읍..." 뭔가 찌릿찌릿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똥구멍을 쑤시던 혜영이의 혀가 스르륵 빠져나갔다.





- 아...입아퍼....씨발 준하 후장도 존나 맛있네~ 냄새도 안나고. 근데 뭐냐. 벌써 싸냐?





고개를 다시금 조금 돌려 밑을 바라보니, 준하의 자지에선 허연 좇물이 뚝뚝 침대위로 떨어지고

자지대가리와 혜영의 손에 이미 허옇게 풀칠을 하고 있었다.

아...뭐지...이렇게 싸버린 적은 없었는데...





- 호호...준하 너 후장 처음 빨려봤구나? 아이 씨발... 쫌만 쉬고 있어라...





혜영이는 말을 마치고 욕실로 향해 들어갔다..



준하는 몸을 돌리고 다시 돌아누었다.

등허리 밑 엉덩이 위쪽에 자기가 흘려놓은 좇물이 끈적하게 느껴졌다.

준하는 그냥 그렇게 힘을 잃은 자지를 드러내놓고 벌렁 드러누웠다.



물소리가 계속 쫌 나더니, 이윽고 물소리가 멈추고 혜영이가 나왔다.





- 나도 후장 씻고왔어~





그리고는 벌렁 드러누워있는 준하옆에 와서 떪쨈?

키스를 해온다. 준하는 입을 벌리고 가만히 있는다. 혜영이의 입술이 준하의 입술을 빨더니 곧 혀가 비집고 들어와 여기저기를 들쑤신다.

가만히 있는다고 생각했던 준하도 어느새 혀를 혜영이의 입안으로 비집어 넣고 마주 빨고 있다.

쭙...쭈릅...쭙쭙...



키스를 하면서 혜영이가 몸을 돌린다.

그리고 이제 준하와 반대 방향으로 엎드린 혜영이가 준하의 입술에서 입을 떼고 준하의 가슴으로 내려왔다.

자연스레 준하의 입 위에는 엎드려도 쳐지지도 않고 거의 그대로의 모양을 유지하며 멋들어지게 매달린 두개의 젖가슴이 덜렁거리고 있었다.





- 아, 씨발....젖꼭지 빨아줘





혜영의 그 말과 동시에 준하와 혜영은 서로의 젖꼭지를 입에 머금었다.

열심히도 빨아먹는다. 애기가 살기위해 엄마젖을 빨아대는것 보다 더 열심히 서로의 젖꼭지를 빨아댄다.

한창을 빨아대던 젖꼭지를 입에서 놓아주며 혜영이 자신의 젖꼭지도 준하의 입에서 빼냈다.





- 준하야, 자 내 보지야~ 혜영이 걸레보지~ 어때?





혜영이 상체를 세우더니 다리를 벌리고 내려와 준하의 얼굴 위에 자신의 보지를 활짝 열어젖히고 말한다.

보지도 이렇게 예쁜 보지는 처음봤다. 여자 보지보고 꽃같다는 얘기를 하는데, 진짜 무슨 한떨기 난이 피어있는 것 같은 아름다운 보지를 가지고 있다.

연분홍색으로 펼쳐진 묘하게 주름잡힌 소음순은 안그래도 예쁜 자태를 물기를 잔뜩 머금고 더 영롱하게 빛난다.

여자가 경험을 많이하면 보지가 까매진다는데....그건 순 뻥인가보다.





- 예쁘네...





저도 모르게 준하가 대답을 한다.





- 호호호~ 내 보지가 예쁘긴 하지. 준하야 손가락으로 쑤셔줘.





왜 혜영이의 저 말 한마디에 손이 올라가는거지?

준하는 곧 손가락을 세워 혜영이의 보지 속으로 찔러넣었다





- 아...씨발 존나 좋아...아흑....야, 세게 쑤셔봐...보지구멍 안에서 막 돌려봐..아아~~





혜영이의 말을 따라 준하가 마구 손가락을 쑤시고 질벽을 긁어대며 휘젓는다.





- 아...아흑...준하야...욕해줘~



- .....



- 야~ 씨발 말좀해...욕좀 해줘



- 씨.........씨발...



- 더.....



- 아....씨발...



- 더해줘~



- 알았어...씨발!...알았다고 씨발년아!...지금 니 보지 쑤시느라 정신없어서 그렇잖아



- 아흑~





한번 터져나온 욕설은 무언가 억눌린듯 했던 준하의 감정을 확 뚫고 올라와, 갑자기 거침이 없어졌다.

후련해지기도 했다. 뭐야...대체 이 감정은 뭐야...





- 아흑...아흐흑~~~





위에서 흑흑 거리며 지분지분 보짓물을 흘려대던 혜영이 경직된듯 흐느낌을 울리더니,

곧 준하의 얼굴 위로 뜨근한 액채를 왈칵 쏟아낸다.





- 아 씨발...준하너, 손가락으로 보내버리네...아함....





숨이 막혔다. 혜영이가 준하 몸위로 엎드려 무너져 내리며 그대로 준하의 코와 입 위를 보지로 덮어버렸다.

흡흡...숨이 막힌다. 그러나 곧 혜영이의 보지는 조금 더 내려가며 숨쉴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그래도 숨쉬기가 그리 수월하지는 않았다. 혜영이가 싸놓은 보짓물이 코와 입에 미끌미글 흘러내리고 있었다.





- 오예~ 준하자지 다시 꼴렸다~ 준하야~ 나 똥구멍 빨아줘





그말과 함께 혜영이는 준하의 자지를 다시금 집어 삼켰다.

그리고 또 동시에 준하는 고개를 들어 혜영이의 똥구멍을 핥아대기 시작했다.



아까의 기억을 살려서 똥구멍을 쑤시기도 했다가, 주위를 핥기도 했다가,

다시 보지를 빨기도 했다가... 여러가지로 빨고 핥고 쑤셔댔다.

열심히 자지를 빨아대던 혜영이가 어느순간 자지를 꼭 쥐고는 그저 위아래로 흔들면서 신음하고 있었다.





- 아~ 씨발....존나 좋아~ 아~ 준하 너....금방...배운다? 존나 잘하네? 음음...아 씨발





욕지거리에 신음에 할말은 다해가면서 용을 쓰던 혜영이는 잡았던 준하의 자지를 놓고,

곧 준하의 입에서 자신의 보지도 치우고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가서는

엉덩이를 높이들고 머리를 침대에 묻고 엎드렸다.

아까 준하가 했던거 처럼.





- 준하야, 이제 니 자지 박아줘~ 어서~



- 그래......그래 씨발....박아줄께...



- 하악~ 악~ 씨발 존나커...존나커....존나좋아....아 내 보지....보지 찢어질거 같애. 아 악



- 헉....헉.....퍽....퍽.....그래......존나 좋아? 존나 좋니? 그래.....퍽....퍽....보지...찢어줄께......퍽......퍽



- 엉덩이....엉덩이 때려줘....얼른~



- 찰싹....찰싹....이런 씨발년아..좋냐? 헉헉....좋아? 퍽....퍽........



- 아앙.....아....좋아...존나 좋아....후.....후장도 쑤셔줘...



- 뭐...뭐? 퍽퍽....



- 후장도....아아....손가락으로.....아...아...쑤셔줘....





보지에 자지를 거칠게 박아넣자 마자 퍽퍽 소리를 내며 마구잡이로 자지를 쑤셔대던 준하는,

혜영의 소리를 듣고 손을 모아 침을 뱉고는, 미끌거려진 가운데 손가락을 살며시 혜영이의 예쁜 국화꽃 모양의 똥구멍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두마디가 한꺼번에 들어가도록 쑥 집어넜었다.





- 하윽....악....씨발...아퍼....아퍼...



- 헉...헉...아퍼?



- 아퍼...아퍼....아응.....빼지마...아퍼....좋아...



- 씨...씨발년이....아퍼도...헉헉...좋다네...퍽퍽...



- 그래 이 개새끼야.....으윽....응...아퍼도 좋아....아 씨발 개새끼.....아아...존나잘해...



- 씨발년이...헉헉...그래도 좋다네....퍽퍽...헉헉...



- 으악...아앗...악~~~





혜영이 갑자기 소리높은 교성을 내지르며 얼굴을 침대에 쳐박고 손으로 시트를 움켜잡고는

엄청난 조임으로 자지와 손가락을 동시에 조여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마치 가는 오줌을 싸듯이 보지에서 침대 아래로 물을 줄줄 흘려 내렸다.

헉....엄청 쪼이네...

라고 느끼는순간...





- 야이...씨발년...... 싼다....





윽...준하도 울컥울컥 혜영이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좇물을 보지 안으로 토해냈다.

한동안 그상태로 좇물을 쏟아내던 준하가 "으윽..." 하고 자지를 뽑아내며 뒤로 벌러덩 드러누웠다.

거의 동시에 혜영이가 다리를 오므리며 한쪽 손을 끼워넣고 보지를 막았다.

하아하아...가쁜 숨을 몰아쉬여 잠시간 진정한 혜영은 곧 일어나더니

준하의 얼굴사이에 살짝 다리를 벌리고 섰다.

위로 올려다보니 손으로 보지를 막고 살짝 다리를 벌리고 있는 혜영이가 보인다.





- 준하야~~~ 아~~~~~



- 아~~~~





혜영이가 그대로 주저앉으며 손을 뗀다...뭐야 이거...

헤영이의 보지 안에 담겨있던 씹물과 범벅된 좇물이 뿌릅 꾸륵 꾸르륵 소리를 내며 준하의 입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윽....이거 언젠가 느껴봤던 그 미끌거림과 뜨듯함...



이윽고 보지에서 좇물을 다 뱉어낸 혜영이가 준하위로 포개어 엎드린다.

그리고 입술을 내밀더니 준하의 입에 키스한다.

츄릅 츄르릅....후릅...춥춥...

많은 양의 좇물이 혜영이의 입으로 넘어간다.

입술을 떼고 고개를 드는 혜영이의 입술부터 준하의 입술까지

가느다랗고 하얀 끈이 생겼다가 곧 툭 끊어지며 준하의 입술위로 떨어졌다.





- 꿀걱





한번에 삼키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 남은건 너가 먹어





하는 소리도 들린다.

뭐야 이건...그래 다른사람 좇물도 입에 함 담아봤으니...이거야 참겠지만...

뭐? 남은건 내가 먹으라고? 이런 젠....장....

꿀걱.....



으...뭐냐...미끄덩 목을 타고 넘어가는....

훌쩍거리는 코를 크으응~ 들어마실때 컥~ 하고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미끄덩 거리는 알수없는 콧물덩어리 같은 느낌과

생선도 아닌것이 묘한 비린내와 향을 풍기며 꿀떡...

그래....음....그리 나쁘진 않군....뭐야...이거....





* * *





그렇게 좇물을 삼킨 준하위로 엎어져 그대로 같이 잠들어 버렸던 혜영은,

아침에 눈을 뜨고, 또한번 걸쭉한 욕설을 곁들여 준하와 섹스... 아니 빠구리를 떴다.



둘이 씻고 나와서 옷을 다 갖춰입고,

침대에 나란히 앉자, 혜영이 준하를 돌아보며 생긋 웃는다.





- 어때, 나랑 사귈래? 아니면 그냥 만날래?



- ...... 음.....다른대답이 하나 더 있었던거 같은데....



- .............



- .......꺼져줄께......나 먼저 나가도 돼지?



- 호호....너한텐 마지막 대답은 듣기 싫었는데....할수없지 뭐...먼저 나가~ 잘가~



- 응 그래...



- 학교에선 아는척 하기다? 호호



- 응 그래...





준하는 먼저 나왔다...





* * *





물론 꺼져준다고 해서 그뒤로 한번도 혜영과 섹스를 나누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몇번...아니 사실은 꽤 여러번 혜영과 그런 섹스를 나눴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하하....왜 이런 좇물뽑이를 원하는 여자는 지금 내 주위엔 없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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