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강한 열전 - 5부 2장



제 2 부 허물벗기



김미라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셋째딸로 태어났다.

위로 언니 둘과 밑으로 남동생이 한 명인 가족 전원은 미라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서울로 이사를 왔다.

전라도에서 농사만 짓던 아버지의 서울 생활은 달동네에서 공사판 잡부생활이 고작이었기에 경제적으로 늘 부족한 생활이었다.

위로 언니들도 겨우 중학교만 졸업하고는 공장에 다녔고, 그것은 미라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결정되는 법이다.

어릴때부터 유난히 예쁘장했던 미라는 자기보다 공부도 못하고 얼굴도 못생긴 애들이 좋은옷을 입고 다니고 풍족한 생활을 하는데 늘상 불만을 느껴왔다.

애꿎은 부모님을 원망하며 일찍부터 반항심을 키워갔다.

당연히 공부는 등한시하였다.

대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육상부에 들어가서 열심히 운동을 하였다.

달리기를 잘해서이기도 하지만 달리는 동안에는 짜증스런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운명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결정되었다.



미라가 진학한 중학교는 탁구부가 유명하였다.

육상에서 탁구로 종목을 전환한 미라는 1학년 말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육상으로 기초를 다진 탄탄한 체력과 순발력이 순간적으로 빠른 동작을 요구하는 탁구에 가장 잘 부합하였기 때문이다.

구기종목은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미라에게는 좋은 쪽으로 운이 작용하였던 것이다.

선후배의 고른 실력으로 미라는 중학교 2학년때와 3학년때 소년체전에서 거푸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이 덕분에 생각지도 않은 행운이 생겼다.



같은 지역에 있는 여상에서 체육 특기생으로 미라를 입학시켰던 것이다.

전면 장학생의 혜택을 주는데 고등학교 진학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이로서 미라는 언니들과는 차이가 나는 인생을 살 계기가 마련되었다.

순리대로 탁구부원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더라면 미라의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미라가 고등학교 2학년때 학교에서는 탁구부를 해체하고 양궁부를 신설하였다.

그리고 다음 조치로 미라를 전면 장학생에서 반액 장학생으로 특혜를 축소 시켰다.

미라의 가정 형편으로는 더 이상 학창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운 조치였다.

그런데 이러한 조치가 향후 미라의 인생이 전혀 예기치 않았던 방향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줄이야........



고등학교만이라도 꼭 졸업하고 싶었던 학생과,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끼는 학교측의 배려로 미라는 2학년 2학기 때부터 반액으로 줄어든 학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보험회사에 임시직원으로 취업을 하였던 것이다.

말이 임시직원이지 여상 2학년의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잔심부름이나 하는 사환의 신분이나 다름없었다.

학교에는 아예 출석을 하지 않았지만 결석처리를 하지 않았기에 직장에 다니는데 아무런 제약은 없었다.

미라가 다닌 학교가 여상이었기에 가능한 조치였다.

학교에서는 미라의 결석을 현장실습이나 졸업전 취업으로 처리하여 학교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미라의 이러한 행보가 대단히 고달팠을거라고 속단하겠지만, 미라에게는 그것이 아니었다.

애시당초에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던 미라였고, 사춘기가 되자 가난한 가정형편이 늘상 불만이어서 가출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직장에 다니게 되니 자기 용돈은 궁하지 않아서 더 없이 좋았던 것이다.

미라가 여러 가지 미비한 조건으로도 임시직원으로 여상을 졸업할 수 있었고, 졸업과 동시에 정식 경리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행운만은 아니었다.



학교에 다니는 또래의 동기생들보다 직장생활을 한다는 여유에서 오는 이미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무렵 미라는 얼굴은 앳되었지만 운동선수로 다져진 몸매는 여고생티를 벗고 이미 여인으로서의 성숙미를 보이고 있었다.

운동을 한 덕분에 키도 커서 늘씬하였다.

또한 선천적으로 타고난 빼어난 외모와 활달한 성격으로 직장 동료들 사이에 귀여움을 받았고, 특히 결정적인 행운은 그녀가 다니던 보험회사 지점장의 배려가 크게 작용하였던 것이다.



군에서 영관급 장교로 전역한 지점장은 자기 지점에 근무하는 여자는 유부녀이거나 처녀이거나 가리지 않고 반드시 토벌시키고야 마는 성정의 사내였다.

여자에 관한한 지점장의 신조는 확실하였다.

지점장은 여직원이 입사하면 인간관계가 완전히 정립되기 전인 한 달 이내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다 동원하여 그야말로 초전박살을 내 버렸다.

미라의 경우도 지점장의 초전박살 전략에 여지없이 짓밟히고 말았다.

그것도 대낮에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채로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지점장은 미라가 입사하고 첫월급을 받은 다음날 그녀를 시외곽지로 유인하여 토종닭으로 만든 백숙을 먹이고는 식당 뒤에 있는 모텔에서 조금전에 백숙을 먹은 영계를 잡아 먹었다.



지점장의 초전박살 전략에 어이없이 처녀를 잃은 미라는 오히려 당당해질 수 있었다.

어차피 결혼하기 전에 누가 먹어도 먹을 것을 준 대신에 지점장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질 수 있었기에 사무실을 드나드는 데도 한결 편안하였다.

자신이 이제는 어엿한 여자이고, 당당한 사회인이고, 졸업후에 정식 사원이 되는 꿈을 정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지점장을 통해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여자의 본능이 솔솔 피어올라오는 탓으로 날이 갈수록 여인으로서의 농염을 더 해 갔다.



남자는 장가를 가야 어른 대접을 받는다.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어도 총각은 인생의 희노애락을 깊이 있게 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어린 나이에 장가를 간 꼬마 신랑도 결혼을 하여 부양가족이 생기면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다.

비약적인 발상일 수도 있겠지만 미라도 어린 나이이지만 남자를 알게 되고, 남자와의 관계를 통해 성적인 환희를 알게 되면서부터 비례해서 여성으로 피어나기 시작했고, 또 그만큼 영악해져 갔다.

누가 알으켜 주지 않아도 스스로 생존철학을 체득하였던 것이다.

그 일례로 아직 솜털이 보숭보숭한 풋내기 여고생이 능구렁이 같은 지점장의 불알(아킬레스건)을 꽉 움켜 잡았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지점장이 여자를 밝힌다는 짐작만 할 뿐이었지만 미라는 지점장의 여성행각의 진실을 고스란히 알게 되었던 것이다.

지점장 스스로 미라에게 고백을 하였으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동안 자기 휘하의 수많은 여성들을 교묘한 전략으로 농락하던 지점장도 미라에게만은 고양이 앞의 쥐격이었다.

곧 오십줄에 접어드는 지점장으로서는 막내 딸 보다도 한 살 어린 미라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귀여웠다.

또래의 친구들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어볼 풋과일을 먹었으니 오죽 하겠는가.....

게다가 이 귀여운 애에게는 자신이 첫남자가 아니던가......

당사자인 미라는 오히려 덤덤하였는데 사내가 더 의미를 부여하였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자신의 지점에 근무하는 내,외근직 여성들을 모조리 따먹어 보았지만 처녀는 미라가 유일하였기 때문이다.

나아가 살아오면서 여태까지 먹은 여성중에서도 처녀는 미라가 두 번째일 정도의 희소성 때문이기도 하였다.

요즈음같이 개방된 세상에 처녀를 먹을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행운으로 치부하기에는 미진할 정도로 희귀하지 않겠는가.....

심지어는 마누라도 처녀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기대는 하였지만 막상 처녀의 혈흔을 확인한 지점장은 보약을 먹은 기분이 들었다.

남자들이 농담삼아 하는 말중에 시들어가는 남성에게 최고로 치는 보약이 있다.

흔히들 말하기를 으뜸으로 치는 보약으로 육지에서 나는 인삼, 산에서 나는 산삼, 바다에서나는 해삼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 모두를 합한 것보다 더 좋은, 그야말로 최고의 보약으로 고삼(여고 3년생)을 든다.

그런데 고삼보다도 한 살 어린 보약을 먹다니 꿈만 같았다.

게다가 이 영약은 인물도 인물이려니와 몸매와 여성기도 끝내주는 물건이었다.

아직 길이 덜 나서 좁디 좁은 구멍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옴찔옴찔 조여주는 속살을 생각하면 저절로 자지가 꿈틀거릴 정도였다.

따라서 처녀를 먹은 이후에도 지점장은 틈만 나면 영계 백숙이 먹고 싶어서 미라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갖은 선물 공세를 다 하였다.

미라의 몸에 걸친 것중에 자신의 돈으로 산 것은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는 브라쟈나 팬티와 같은 속옷도 전부 지점장이 사줬다.

미라는 지점장에게 성적 호기심 충족의 대상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지점장은 섹스전에 갖가지 포즈를 취하게 하면서 관음증과 호기심을 충족시켰던 것이다.

덕분에 미라는 상상도 못해봤던 야한 팬티도 여러벌 가지게 되었다.

각설하고 지금부터 지점장이 애리애리한 영계를 따 먹었을 때의 상황을 재현해 보이겠다.





이름 : 문기수

별명 : 불독(한번 눈독을 들인 여자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나이 : 49세

경력 :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중령으로 전역했다.

동기들보다 앞서서 진급을 하면서 동기회장을 맡는등 승승장구 하다가 전방 부대에서 연대장으로 재직중에 부대원중에서 총기를 가지고 탈영한 쫄다구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바람에 옷을 벗었다.

현직 : S생명보험회사 **지점장.

취미 : 한번 찜한 여자는 반드시 따먹고야 만다.

특기 : 군인정신으로 무장된 저돌적인 돌파력.

인맥이 풍부하고 목표를 설정하면 반드시 이루고야 마는 성격으로 자신의 지점이 실적면에서 항상 전국에서 최상위권을 유지시킨다.

참고사항 : 문기수가 근무하는 보험회사는 업계에서 최초로 학력과 인물이 뛰어난 30대의 유부녀들로 특별팀을 운영하였고, 덕분에 문기수는 양질의 여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이러한 행각에도 아무런 말썽이 없었던 이유는 그는 따먹은 여자에게 반대급부로 반드시 실적으로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여자들은 궁한김에 자진해서 보지를 벌려 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성향 : 전방 부대에 근무하면서 몸에 좋다는 갖가지 동, 식물을 가리지 않고 섭생한 덕분인지 출중한 정력을 자랑한다.



이 정도면 여러분들도 문기수란 인간이 어떤 인물인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문기수는 미라를 처음 보는 순간에 숨이 턱 멎는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미라가 다니던 학교의 재단이사장의 아들하고 지점장은 친구사이이다.

이런 연유로 탁구부코치가 취업부탁을 해왔을 때만해도 심드렁해하며 받아들였다.

견습생으로 고용해달라며 부탁받았을 땐 그야말로 순수한 마음에서 허락을 하였었다.

그런데 면접을 보러 방문한 학생은 비록 교복을 입었지만 성숙한 육체의 곡선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미인이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문기수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간만에 물건다운 물건을 만났다는 흥분감 말이다......



그날밤 오랜만에 마누라와 잠자리를 하면서 결정적인 사정의 순간에는 낮에 본 여학생을 떠 올렸을 정도로 첫 눈에 여학생에게 반해(?) 버렸다.

공연히 자기의 방으로 차 심부름을 시켜서는 애로사항은 없느냐며 관심을 표하였고, 부끄러워서 몸둘바를 몰라하는 어린 여학생을 보면 저런 애의 보지는 얼마나 야들야들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 저절로 좆이 꼴렸던 것이다.



문기수가 평소 자신의 부하 여직원을 토벌하고야 마는 신조를 실천하기는 의외로 쉬었다.

항상 실적에 목을 매는 보험설계사들은 조금 크다 싶은 오다를 미끼로 유혹을 하면 대부분이 쉽게 보지를 벌려 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회사에서 젊고 싱싱한 여인들로 리젤팀을 만든 이유도 뻔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아직 나이도 어리고, 내근 직원인 여학생을 유혹하기는 쉽지 않은 일일뿐더러 자칫하면 망신살이 뻗칠 일대 모험이 아닐 수 없었기에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며칠을 망설이던 문기수는 어느날 결심을 굳혔다.

내가 누구인가?

불독이 아니던가!!



"문기수 사전에 점찍은 여자를 그냥 둔 전례는 없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결심을 하고 일차적으로 진단을 해 봤다.

어느날 혼자 있는 시간에 자신의 방으로 김미라를 불렀다.

사소한 실수를 끄집어내어 꾸중을 하니 미라는 커다란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며 어쩔줄 몰라하였다.



"이런.... 마음이 이렇게 약해서야.....

원....

오늘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미라가 미워서가 아니야.

오히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하는 충고야."



"..........."



얼르고 달래니 그예 미라의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학교를 졸업하면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까 생각하기 때문에 각별히 더 잘하라는 뜻에서 했던 말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마."



은연중에 당근을 던져 주고는 미라를 가볍게 껴 안으며 등을 "톡톡" 두드려 주었다.

자신의 가슴에 안겨 새처럼 파닥거리는 여학생의 체취를 맡으니 불독은 주책없이 하초가 후끈 해지는 바람에 민망하였다.

다행히 여학생은 조금도 다르게 생각하는 눈치가 아니다.

하기사 햇병아리가 솔개의 뜻을 알기나 하겠는가.



역시나 그날 지점장실을 나오며 미라는 감격하였다.

언제 보아도 무섭고 부담스러워 보이는 지점장이 자신에게 그토록 관심을 가지고 대해 주는지 몰랐었고, 또 졸업후의 진로까지 신경 써 준다고 생각하니 새삼스럽게 지점장이 고마웠다.

앞으로 각별히 노력하여서 지점장의 눈 밖에 나지 않도록 더욱 잘해야지....

하는 각오도 하면서 말이다.



한편 불독은 낮에 미라를 껴안아 보았을 때 생각했던대로 뭉클한 젖가슴의 감촉을 잊을 수가 없었다.

한번 불타오른 그는 나긋나긋한 계집의 품이 그리웠다.

잠시 머리를 굴리다가 그날 저녁에 얼마전에 따먹은 설계사 이소정을 불러 내어 욕정을 불살랐다.



지난달에 입사한 약간 마른듯한 이 여자는 불독이 가장 최근에 따먹은 여자이다.

입술에 난 점이 특징적인 이소정은 선배들에게 언질을 받았는지 어쨌는지 농담삼아 한 번 "쿡" 찔러보니 쉽게 보지를 대어 주었던 여자이다.

잠자리에서의 교태도 매력적이어서 한 번 먹고 말기는 아까워서 불렀는데, 두 번째 관계여서 그런지 온갖 체위를 마다 않고 서비스를 해 주었다.

여관을 나올 때 어김없이 이소정의 수첩에는 오다가 될만한 고객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이런 재미에 맛을 들인 년들은 오다만 준다면 예사로 보지를 벌려준다.

대부분의 생활설계사들은 살림과 경제를 책임지느라 보지에서 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고객을 창출해내는데, 이소정과 같은 이런 헐겁한 여자들 땜에 도매금으로 욕을 얻어 먹는게 작금의 실태이다.



다음날 출근한 미라는 어제보다 한결 더 명랑해 보였다.

그런 미라를 보면서 D-day를 언제로 정할까 생각하다가 퍼뜩 스치는 생각이 있어 월급 다음날로 정했다.



드디어 월급날이 되었다.



불독은 퇴근 무렵에 지점장실로 미라를 불렀다.



"어때, 힘들지는 않아?"



"아뇨. 오히려 재미있어요."



"그래. 오늘 월급은 수령했어?"



"네."



"첫월급 받은 기분이 어때?"



".......좋아요."



"첫월급 타면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어?"



"........."



"첫월급을 타면 부모님 속옷을 사 드려야해."



"네."



"그리고 이건 미라가 열심히 생활하는게 보기 좋아서 주는 거니까 학비에 보태 쓰도록 해"



불독은 책상서랍을 열고 미리 준비한 하얀 봉투를 미라에게 내밀었다.



어리둥절해진 미라는 봉투를 집어 들지도 못하고 어쩔줄 몰라한다.



"빨리 넣어 둬.

그리고 오늘은 이것저것 살려면 바쁠테니 이만 퇴근 하도록 하지."



봉투를 집어서 직접 손에 쥐어 주며 나가 보라는 눈짓을 하니 감격한 미라는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깊숙히 고개를 숙이고는 지점장실을 나간다.

돌아서서 나가는 뒷모습은 완연하게 숙녀티가 났다.



(내일 오후에 저 탱탱한 엉덩이를 마음껏 주물러 봐야지. 흐흐흐....)



다음날 불독이 출근해 보니 자기 방 책상위에 싱싱한 국화가 꽃병에 꽂혀 있었고, 그윽한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였다.

미라가 가져다 놨겠거니 짐작한 불독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감돌았다.

모든게 계획대로 착착착 잘 진행되어가니 그저 흐뭇할 수밖에.....



아침 조회후에 설계사들이 우르르 몰려나가고 난 뒤의 한적한 시간에 미라를 불러 들였다.



"저 꽃 미라가 가지고 온거야?"



"......네..."



대답하고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이는데 귓불까지 빨개진다.



"너무 좋은 선물을 받았으니 오늘 점심은 내가 사지.

지금부터 20분 후에 지하주차장으로 나와.

다른 직원들에겐 내 심부름으로 시내에 나간다고 하구 말이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다 조치해 놓을 테니 그렇게 알고......

참, 내차 알지? 그 앞에서 기다려."



"........"



일방적으로 말하곤 바쁜 것처럼 보이기 위해 하릴없이 전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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